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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억울하지도 않냐?"- 아들...아들.. 아들..
아들이 같은반 친구 A와 케이넥스 수업을 6개월째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업에 익숙해진 후 선생님께 예의없이 굴고(수업시간에 돌아다니고) 둘이 티격태격 말싸움을 했나 봅니다. 별 일 아닌 걸로 말꼬리 잡고 잡고 둘이 지난번에는 "**놈, **놈" 욕까지 하구요. 그러다 보니 수업에 집중할 수 없고, 따로 수업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선생님도 저도 냈습니다. A엄마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제 아들에게 마이너스라고요. (제 아들은 케이넥스를 좋아하고 소질이 좀 있는 편입니다. A는 힘들다, 안 한다 툴툴거리구요)
그리고 선생님이 넌지시 제게 주신 결론은 "둘이 안 맞다"셨습니다. 제 아들이 A에게 밀린다고 하더군요(개인적으로 그냥 말씀해 주신 겁니다). 말싸움을 맞받아치기는 하는데, A는 형들과의 소통이 많아서인지 상대에게 말하는 게 2학년을 넘어섰다 하고, 제 아들은 어리숙하고 순해서 '치인다' 하셨습니다. (예의없이 군 것은 차치하겠습니다. 그건 당연히 혼날 일) 어떤 시비를 걸든 입 꾹 닫고 자기 공부를 하면 좋은데, 제 아들도 가만 있기 억울하니(?) 말싸움에 동참하고, 말로는 못 이기고, 그거 대응에 정신 팔리다 보니 수업은 제대로 안 하고... 이런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그래서 수업 후 저와 A엄마가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엄마들은 나름 친합니다.)
사실 저는 둘이 갈라 수업하는 게 어떠냐 말했는데, A엄마는 그래도 둘이 같이 했으면 하더군요. 제가 집에 없는 날은(수업을 저희집에서 함) 자기가 지키고 있겠다 하면서요.
둘을 불러 A엄마가 혼냈습니다. 첫째, 선생님께 대한 예의. 둘째, 둘 사이의 다툼.
그런데 A가 울면서 "**가 자꾸 말시비를 건다. 짜증난다."고 하는 겁니다.
(전 이 아이의 말이 거짓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A 입장에서도 우리 아들의 어떤 행동이 거슬렸을 거고, 남이 내게 서운한 것만 기억하는 건 어른이나 어린이나 비슷하니까요.)
문제는... 그때 제 아들은 아무 말을 안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우회적으로 물었습니다.
"그래, 오늘 여기서 너희들 서로에게 서운한 것 이야기하고 더 그러지 마라. 너는? 너는 A에게 수업할 때 서운한 것 없어?"
모르겠답니다. 기억이 안 난답니다. 분위기를 보니 A엄마에게 혼난 것에 얼어 있습니다.
수업시간의 안 좋은 분위기는 우리 아들이 가만있는 A를 건드렸기 때문이다로.... 결론이 나는 분위기더군요.
저녁에 케이넥스 선생님과 전화를 하니... 선생님, 웃으시더군요.
제 아들이 그러는 건 극히 일부라구요. 수업을 해야 하는 선생님 입장에서 문제점의 무게를 A에 더 두셨습니다.
님들. 적어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제 아이를 압니다.
맞받아치는 것 잘 못합니다. 즉각적 반응이 너무 느려요. 공대생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는데, 제 남편이 그렇습니다. 동작성 검사에서 이 부분이 10점 만점에 4가 나올 만큼 느립니다. 게다가 몸이 무척 말랐습니다. 약해 보입니다. 내성적입니다. 센 애들이 만만히 보기 쉬운 아이죠. 공부를 나름 잘하고, 아이들에게 비교적 친절하고, 학교에서만큼은 바른 생활 어린이라(학교에서만 보이는 모습인가봐요T.T) 버티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불쑥불쑥 제가 우려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정말 저는 좌절감에 미쳐 돌아가실 것 같습니다.
결국 제 아이가 못난 거죠.
억울하지도 않냐 물었습니다.
A가 울 때 "너가 먼저 나에게 말로 시비 걸었잖아!" 그 한마디 하기가 그리도 어려울까요?
내가 기회를 주었을 때 "나도 A가 이러이러하게 해서 기분 나빠!" 이말 하기가 그리 힘들까요?
전 솔직히 이런 아이를 이해 못합니다.
전 적극적인 성격입니다. 과묵함을 넘어 소극적, 내성적인 아들. 아이들 무리에 확 끼어들지 못하는 아들, 남자다운 박력(하다 못해 손을 번쩍 들고 "저요저요!" 한마디 하는 것)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하는 아들.... 이런 아이가 내 아들이라는 게 좌절스럽습니다.(죄송합니다.. 엄마의 자질이 너무 없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눌러온 솔직한 심정이기에 씁니다)
그래서... 또 화를 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때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들에게 화를 내는 레퍼토리는 공부 태도를 제외하고 항상 이겁니다.
'너의 의견을, 너의 감정을 왜 당당히,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느냐'....
해법을 찾아야죠.
당장 A와 수업을 갈라서지는 않을 겁니다. A보다 센 아이들, 학교에 많습니다. 그나마 A와는 나름 잘 지내는 편입니다. 둘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는 게 안타깝지만, 이 문제로 둘을 갈라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9월부터 아들 영어시간 때문에 같이 할 수 없거든요. 두 달은 스스로 이겨내라 하겠습니다.)
센 애들을 만날 때마다 관계의 고리를 끊고 순하고 착한 애들하고만 어울리게 하는 것, 말도 안 되죠. 그렇게 하는 게 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압니다.
문제는 아이의 태도 변화인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실 저부터 반성합니다. 전 좀 센 엄마입니다. 그 기질이 저와 비슷한 딸에게는 먹히는데, 나약한 아들을 더 나약하게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 나약한 모습을 가끔은 그냥 지켜보기도 했고, 이렇게 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했고, 오늘같이 화를 내기도 했는데.. 그 세월이 몇 년인데, 여전히 저러고 있는 아이가 솔직히 밉습니다.
남편에게도 화를 냈습니다. 당신의 말없는 기질, 사람들과 격의없이 어울리지 못하고 입다물고 있는 그 기질이 아이를 저렇게 만든다고... 그 사이에 있는 아들이 불쌍하기도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런지요.
1. 엄마의
'09.7.8 12:30 AM (121.129.xxx.37)욕심에서 먼저 벗어나보세요.
아이를 위로해주는 게 먼저 같아요.
엄마가 소리지르고 화내는 사이 아이는 더 움츠러듭니다.
작은 일부터 격려해주세요.
저도 좀 센 엄마고 아이를 억눌러 키운 것, 고스란히 되받고 있습니다.
고통스럽게 말이죠.2. ...
'09.7.8 12:34 AM (221.140.xxx.134)원글님은 "남자다움"에 대해서 환상을 갖고 계시는 것은 아닌가요?
남자라면 당연히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굴레가
얼마나 한 인간을 힘들게 할 수 있는지 모르시나요?
원글님의 그 적극적이고 센 성격 분명히 "여성적"인 성격은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누군가가 원글님을 한심해하고 원글님에게 화를 낸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사람은 모두 태어난 본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게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쁘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하시는 말씀도 굉장히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는 것은 모르시나요?
그런 상처를 수시로 준다면 남편도, 아들도
결코 원글님이 원하는 "당당"한 남자는 영원히 불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집에서 무시당하는 남자가 밖에 나가서 당당할 수 있을까요???3. 원글
'09.7.8 12:39 AM (125.177.xxx.103)엄마의님. 조언 감사드립니다. '엄마의 욕심이다'... 제가 이 말, 엄마에게 수도 없이 듣습니다.
아들에 대해 욕심부린다는 것 인정하면서도..
내 자식이 남에게 치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욕심일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 자식이 1등했으면 좋겠다, 남보다 잘났으면 좋겠다 같은 욕심 말고, 친구들에게 무시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당해졌으면 좋겠다는 것도 내 욕심일까... 내가 어디까지 마음을 내려놓아야하는가 고통스럽습니다.
아이가 크면서 저도 억누르면 안된다는 것, 인식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자꾸 제가 이성을 잃는 것 같아 저도 넘 괴롭습니다.4. 딸
'09.7.8 12:44 AM (219.240.xxx.236)저희 큰 애가 그랬어요
오르다 수업을 같이 하는 아이랑..
여자 아이라서 싸우고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치이는 느낌..
친구 아이는 늘 약올리고 저희 아니는 당하고..
같이 하는 아이가 좀 약고 똘똘하고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저희 애는 마냥 좋고 다 이해하고 져도 좋고 뭐 그런 애요
근데 다 이겨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애요
그 아이들 지금도 친구해요
엄마는 속이 탔는데
자기들은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싸우면서 밀고 당기면서 그렇게 같이 큰 것 같아요
A라는 아이가 님의 아들을 마냥 무시하고 우습게 보고 있지는 않을 거예요
아이들은 그러면서 크고 자란다는 것을
곁에서 지켜주고 기다리고
이러는 것이 엄마의 역할인지도 몰라요
요즘 우리 엄마들은 너무 조급해서 너무 겁이 나서
기다리는 것이 힘들지요
저도 그렇게 큰애를 키웠는데
대학 들어가기까지도 힘들게 하더니
입학 후에는 참 의젓해지네요
제가 민망할 정도로요
좀 느긋해질 필요가 있는데
요즘 세상이 그걸 힘들게 하지요...5. 원글
'09.7.8 12:47 AM (125.177.xxx.103)...님. 조언 감사드립니다. 남편에게 한 말은 '비난조'가 아니었는데..그렇게 느끼셨나보군요. 지나친 과묵에 대해, 그것이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둘이 이야기를 합니다. 님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더 조심하겠습니다. 단, 그것을 '무시'라고까지는 말씀해 주지 말아주세요.
'남자다움'에 대한 환상,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번 일에서 아들에게 요구한 것은 소위, '남자다움'이 아닙니다. 대응이죠. 자기 방어구요. 센 아이들에게 찌그러들고, 자기 이야기를 당당히 하지 못하는 - 그것을 영리한 아이들은 감지하여 다시 내 아이를 만만히 보는 이 구조가 너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6. 엄마의
'09.7.8 12:52 AM (121.129.xxx.37)욕심이란 게 어찌 보면 별 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아이의 타고난 천성을 거스르고 바꾸려는 것만큼 큰 욕심이 더 있을까요?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이해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저도 잘 압니다만,
아이의 상처가 커져 엄마가 그걸 깨닫는 순간에는
너무 늦어 돌이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도 아이에게 욕심을 키우고 계신다면
덜 급하신 겁니다.
아이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
자존심이고 뭐고 아무 것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노력하세요.
정 어려우시면 같이 상담 받으시고요.7. **
'09.7.8 1:26 AM (114.203.xxx.52)심정은 알겠어요.
저도 비슷한 아이를 키우기에...
그런데 그 천성을 바꾸는 것이 쉬울까요?
또 그 천성을 꼭 바꾸어야 할까요?
어머니가 보시기엔 지금은 다른 아이에게 늘 치이고
자기 주장도 못하고 그렇게 밖에는 안 보이지만
그런 성격이 나중엔 외유내강형의 사람이 되고
다른 사람과 적을 만들지 않을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원글님 성격같고 제 아들은 아드님 성격같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그런 일로 야단을 친 적 없습니다.
대신 너 만약에 다른 애들이 널 괴롭히고 네가 손해보아서 속상하면
엄마 아빠에게 다 말해라.
참고 있지는 말아라.
다 들어줄테니...
그리고 만약에 그런 일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라...
하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연습을 시켰어요.
그리고 네가 말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고도 하였고요...
그때가 2학년때네요.
3학년 지나고 지금 4학년인데
많이 달라졌어요.
여전히 조금씩 손해는 보지만
부당한 일에는 나름의 방법으로 대응을 하고 있고요.
오히려 약간씩 손해 보아주는 것을
친구들이 좋게 보았는지
친구들과의 관계가 무난합니다.
아주 인기가 넘치는 아이는 아니더라도
제 아이 싫어하는 아인 없다고 보여요. 지금은요...
아이의 기질을 인정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8. 원글
'09.7.8 2:19 AM (125.177.xxx.103)다양한 현안에 항상 현명한 조언을 주시는 비타민님, 그리고 **님. 감사드립니다.
상대 엄마에게 눌렸다는 분풀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내 아이의 절대적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결론이 그렇게 나버리는 것에 대한 억울함. 그 상황을 만들어버린 아이... 그에 대한 제 분노가 컸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일이 벌어지고 난 직후에는 자제를 했습니다. 4시경이었는데...
8시에 선생님과 전화를 한 후, 차오르는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선생님은 제 아들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는 조언을 주셨는데(되도록이면 다른 수업도 같이 붙여놓지 않는 게 좋겠다. 아들에게 이롭지 않아 보인다), 전 아들의 변변치 못한 대응 태도만 더 크게 다가왔던 것이지요.
왜 이리 어려울까요. 아들에게 남을 밟고 올라가라고, 다른 아이를 밀쳐서라도 쟁취하라고 가르친 적이 없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리는 상황이 넘 힘듭니다.
"먼저 때리는 것은 안 된다. 그러나 누가 널 때리면 너도 때려라. 그래야 다음부터 건드리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저, 그런 조언이 아이를 더 예민하게 만들 뿐인 현실, 그러면서도 이런 말을 해주지 않을 수 없는 저...
두 분의 감사한 조언으로..내일 아이와 다시 차근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9. 흠
'09.7.8 3:00 AM (110.13.xxx.102)저는 아직 어린아기들을 키우는 엄마인데요...
아이의 기질이란것을 부모가 무시하고 밀어부칠때는 큰 부작용이 온다고... 유아들의 경우 그렇거든요. 그런데... EBS부모 라는 프로를 보면요... 큰 아이들도 그렇게 다르지 않은것 같아요.
같은 방송사의 아이의 기질에 관한 다큐가 있었는데 다시보기로 찾아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프로도 좋구요.
그리고 얼마전에 안철수씨가 예능프로에 나왔었잖아요... 사람들이 저사람 사회생활 잘 하겠나 걱정했었다고..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지 아시잖아요. 아이들의 기질이 다른아이들과 좀 다르다고 해서 걱정하고 고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잘 받아줘서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너무 오바하고 시끄러운 딸내미 때문에 조금 걱정이 많답니다.
혼내고 화내도 고치긴 힘든것 같고... 에휴.
저는 에이형인데 너무 활발한 오형딸과 잘 안맞는것 같아서 걱정이예요...(아빠 닮은 딸이라)10. 제가
'09.7.8 7:34 AM (220.124.xxx.201)원글님이라면 그런 문제로 우리아들 안 다그칩니다
가뜩이나 그런거 대응할지 몰라서 마냥 치이고 사는데 집에서 엄마인 나까지 그런다면 애가 쉴곳이 없잖아요
집이라도 마음놓고 편히 있어야지요
저도 속터질때 많습니다.
항상 치이는 아이 가진 엄마들 다 그럴겁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싫어하는말이 애들끼리 싸움할수도 있지 이런소리 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자식이
자기 자식들이 매일 그 상황에서 당하는 입장이라도 그렇게 쉽게 말할까 싶어서요
저는 울아들 밖에서 대응못하고, 그래도 그냥 봐줍니다
집에서 물어보지요.
왜 그랬어, 한마디 하지...그냥...이게 우리아들 한마디 입니다
그냥 귀찮아서, 그냥 같이 싸우기 싫어서
그래서 저는 그냥 넘어갑니다. 가슴터지지만 넘어갑니다
그걸 아들이 원하니깐요
대신 내가 당부합니다
절대 울지마라, 그리고 힘들면 엄마한테 말해라, 참을수 없으면 참지 마라 하구요
나라도 울아들 이해하고 안고 살아야지요11. 냐앙
'09.7.8 9:02 AM (61.72.xxx.218)기질이 외향적이고 쎈 엄마하고 살아야하는..내향적인 아들이 좀 안됐네요..
남편분이야 ..서로 다른 성향이 좋아 자기가 골라 결혼한거라지만..
저는 좀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치이는 성격까지는 아니지만..
저희 엄마가 다혈질이고 쎄요. 엄마한테 많이 시달렸죠.
지금도 그런 사람들 곁에 있기 싫어요..쎄고 자기 주장만 강하고..동물의 세계에 사는것 같은 사람들..(지금도..저희 사무실에 그런 사람이 무지 큰 목소리로 떠들고 있어서 엄청 짜증납니다. ㅎㅎ)
그렇다고 제가 잘 못사느냐....제 입으로 말하는거니 객관적이지 않겠지만 그런거같지는 않거든요.
밖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집에서 엄마한테까지 닥달당하는 심정.......원글님은 모르실겁니다..
바른 생활하고 잘 지내는 아이인데..세상 모든 일에 엄마 맘처럼 대응하기를 바라며..그러지 않는다고 좌절까진 하지 마세요..12. 그냥..
'09.7.8 10:54 AM (211.40.xxx.58)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 보셨는데
원글님 어떻게 하지 마세요
주제 넘지만 혹시, 원글님은 원글님이 어떻게 하면 아이가 바뀐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아서요
아니요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아이가 엄마에게 이러이러해서 불편하다고 도움을 청할때 도와 주세요
엄마가 나서서 어떻게 해 주는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안될것 같아요
엄마가 앞서 걸어나가지 마시고, 한발자국 아이뒤에 따라 가세요13. 그런데,,
'09.7.8 11:31 AM (115.22.xxx.10)왜 상대 엄마가 아이를 혼내게 놔두시나요,,,
(설령 아이가 잘못한 일이 있다고 한들,혼나더라도 자기 엄마한테 혼나야죠),
자신의 엄마가 옆에 있으면서도 다른 엄마에게 혼나는 아이의 심정은???
댁의 아이가 수업중에 일없이 시비거는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이에게 그 자리에서 다그치듯 변명하라고 요구 할게 아니라
엄마가 나서서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해서(평소 생활이나 선생님의 평가 등을 곁들여),
분위기를 전환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내 편인 엄마,나를 이해해주는 엄마,나를 믿어주는엄마,,가 있어야
세상에 대해 당당해 지지 않을까요?14. 흠
'09.7.8 11:46 AM (119.196.xxx.49)문제 해결을 애를 쥐잡듯 잡아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상황이나 환경을 바꾸어 문제를 치워버리세요. 그 아이와 안 만나면 그만이지 왜 아이를 잡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길 때까지 문제 상황을 만들지 말거나 치워버리세요.
저도 기가 센 부분에선 뒤지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아이들의 내향적인 부분, 소극적인 부분들을 가지고 아이들을 다그치진 않습니다. 아이들은 열두번도 변한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 조금만 받쳐주면 지 살길은 만들어 나가겠죠.
소극적이고 소심하다고 걱정했던 아이들, 지금은 적극적은 아니더라도 지 할 말 하고 당하며 살진 않습니다. 너무 적극적이고 대찬 아이들이 크면서 문제가 될 때가 많아요. 걱정 마시고 살아가는 요령이 생기게끔 도와주고 격려해 주세요.15. 원글
'09.7.8 3:49 PM (125.177.xxx.103)많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오늘 일어나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고... 여러분들이 주신 조언으로 풀어가려 시도했습니다. 오전까지 정말 마음이 무거웠는데..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남편이 저에게 눌려산다는 말씀 주신 분께는..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게 또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하여 마음으로 수긍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