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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남편땜에 정말 속상해요.

다시 올려요. 조회수 : 1,177
작성일 : 2009-07-06 17:14:09
전 속상해서 올린 글인데, 너무 댓글이 없어서 다시 정리해서 올려요.

제 남편이요. 엘리베이터에서 건장한 남자나 자기보다 키가 좀 큰남자나, 눈빛에 조금이라도 기가 센듯한 남자가 같이 타면 완전 얼어버립니다. 고개도 숙이고, 어깨도 축 늘어져서 한마디로 쫄았다고 느껴지게 그러고 있어요.

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젊은 남자(그냥, 보통 체격) 둘이서 마저 하던 대화인지 계속 대화를 하더군요.
남자니까 목소리톤이 좀 높았어요. 그래도 지나친 정도는 아니었는데, 또 벽만 쳐다보고 있더니, 그 남자애들 내리고 나니까, 바로 쏟아지는 불평... 제가 다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운전할 때, 매너없는 운전자보면 차라리 클락션이나 한번 울리고 말지, 차 창문 올리고 그 운전자랑
조금 거리가 떨어지면 쌍욕을 해댑니다. 그 욕 옆에 앉아 있는 제가 항상 다 듣습니다. 제가 그 운전자냐구요ㅠㅠ

운전할때 앞이나 옆차선에 외제차나, 좋은 차 타고 있는 젊은 애들보면 또 차유리창문부터 올립니다.
그리고, 그 젊은운전자 흉을 보기 시작합니다. 비꼬아서요.
자기 아빠 차 끌고 나왔다는 둥... 얼굴이 뭣같이 생겼다는 둥...

티비에 남자연예인이 나오면 백명중 아흔아홉명은 흉을 봐댑니다.
저 새*는 저게 뭐야,, 저 *끼 나오면 재수가 없어. 쟤는 저래서 싫고, 쟤는 이래서 꼴보기 싫고,,,
못생긴 연예인은 못생겨서 싫고, 까부는 캐릭터 연예인은 까불어서 못봐주겠고, 잘생긴 연예인은 또 무슨 트집을 잡아서 재수없다 그러고...
싫으면 그냥 속으로 싫다 하지, 매번 티비 볼때마다. 저래요.

또, 티비 드라마를 보잖아요? (드라마 참 좋아합니다, 보통 남자들이 보는 뉴스나 시사.스포츠. 절대 안봅니다)
드라마를 보면 항상 옥의 티 찾기 선수입니다.
다른 옥의 티가 아니라, 드라마니까 그걸 감안하고 안보고 실제 현실하고 모순되는 부분을 항상 찝어서
또 툴툴댑니다. 정말, 같이 티비보면 짜증나요.

제 남편 남들이보면 정말 착하다 라고 평판 듣는 사람입니다.
제가 속상해 하는거 사람들 이해를 못하죠.

저희 남편같은 분 또 없나요?
소심한건 참겠는데, 비굴한건 정말 못참겠어요..ㅜㅜ

추가: 커피전문점에서 저랑 기분좋게 얘기나누고 있었는데, 옆테이블에 건장한 청년 둘이 와서 앉으니까.
표정이 딱 굳어지면서 나갈때까지 거의 한마디도 안하는거에요.
옆테이블 청년을 못마땅하다는듯이 살짝살짝씩 쳐다보구요.(그 청년들한테 들키지 않을 정도로 소심하게)

제 남편은 특별히 남보다 빠지지도 않는데도 다른 남자들한테 기가 눌린다는게 느껴집니다.
댓글보니 좀 부가 설명을 해야 할거같아서 몇마디 하자면,
제 남편은 평소에 저한테 잘하는 편이고, 특별히 자기 주장을 하지도 않고, 그냥 소극적으로 따라가는 편입니다.
정 싫으면 뚱 해 있거나 하죠. 남편을 존경하고 남자로 보고 싶은데 솔직히 남자로 안보입니다.
남편이 절 지켜주거나 든든하다거나 하는 느낌이 없어요.

IP : 221.139.xxx.17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7.6 5:24 PM (218.239.xxx.108)

    그거 진짜 피곤한데....;; 저희 아버지도 그런 성격이시라서요....
    제가 봤을 땐 어떤 컴플렉스나 피해의식을 다른 형태로 발산하는 것 같아요....

  • 2. 원글
    '09.7.6 5:28 PM (221.139.xxx.175)

    제 친정아버지가 폭군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서 정반대의 순하고 착한 제 남편이 마음에 들어서 결혼한건데, 살아보니 결혼전 장점이 단점이 되어버린 셈이네요..

  • 3.
    '09.7.6 5:34 PM (116.36.xxx.48)

    순하고 착한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폭군'인데요?
    말로 하는 폭군요. 자기가 봤을 때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퍼붓는...

    꼬인 걸 풀어줘야 하는데... 자존감과 자신감을 세우기 위해서 먼저 자기 자신의 열등감(컴플렉스)를 극복해야합니다. 칭찬 자주 해 주시고 정말이지... 애 키우듯 키워야해요. 그렇다고 너무 애처럼 대하면 또 안되고... 이래저래 힘드네요.

  • 4. ...
    '09.7.6 5:41 PM (152.99.xxx.168)

    열폭이군요. 심하게 말하면..
    열등감이 굉장히 많은 분이군요. 해결법을 제시해 드릴수 없어 죄송..
    남편의 자존감을 높여하 해결될거 같은데요.

  • 5. 아로미
    '09.7.6 6:37 PM (211.107.xxx.40)

    제가 볼때는 남편분이 꾀 귀여우신거 같은데요...글 읽으면서 웃었습니다...
    기분나쁘게 생각하시진 마시구요...
    원글님 남편하구 완전 반대인 성격의 남자분이랑 사시는 분이 보면 차라리 부러워 할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대놓구 욕해서 싸우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테니까요....
    제가 볼때는 그냥 남편분이 그런걸루 스트레스를 푸는거 같은데요....
    그럴때 원글님이 옆에서 더 맞장구를 쳐주세요....
    오버해서요...
    그 상황이 비굴하지는 않은거 같은데요...이유가 있으시겠죠...간혹 대놓고 욕을한다거나 하면 싸움이 될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되는것은 싫구 해서 문을 닫고 욕을 하는것일수도.....
    남편분한테 그런걸 말로 표현해본적은 있으신가요...??그렇게 하시는게 원글님은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진다구요... 님 생각을 남편분이 모르실수도 있잖아요...
    소심한것두 훈련이 됩니다...훈련이라고 말하기는 말 표현이 이상할수도 있지만 ...
    남편분한테 자존감을 높일수 있게 칭찬을 자주하고 말도 안 되는 욕을 하더라두 맞장구를 쳐주고 해보세요...
    그러면 조금씩 바뀌실거 같아요...^^
    제 남편도 완소남(완전소심한남자 ㅋㅋ)제가 노력했더니 조금씩 바뀌고 있답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도 잊지마세요.... 나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내 생각처럼은 될수 없다는걸요.... 님도 포기하실건 포기하셔야 스트레스 안 받습니다...
    조금이라도 변하는거에 큰 만족을 하실줄 알아야 서로 행복할수 있는거 같아요....

  • 6. ...
    '09.7.6 9:37 PM (58.102.xxx.23)

    저는 그 반대의 경우인데요, 예를들어 운전할때 상대 차가 좀 거슬리면..그때 자기 기분이 별로면 바로 싸울것처럼 그럽니다. 저는 말리구요.... 좋게 보면 어디가서도 당당하구요, 할말 다 합니다. 그런데 것도 때에 따라 꽤 피곤합니다. 실제 운전하다 싸운 적도 몇번 있습니다.
    남편분 귀엽게(?) 생각하시구요, 칭찬 많이 해주세요.

  • 7. ㅠㅠ
    '09.7.6 10:32 PM (121.138.xxx.247)

    남편분이 좀 가엾게 느껴지네요.
    (물론 제 남편 이라면 원글 님처럼 쩨쩨하게 느낄 게 분명하지만요)
    처음 읽는 순간, 남편분이 왠지 학교다닐 때,
    등치 큰 애들에게 착하다고 왕따당하고 괴롭힘 당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어차피 이젠 원글 님 편이니까요.
    큰 아들이라고 생각하시고 당분간은 보듬어주셔야겠네요.
    요즘 소외받는 아이들 치료법들 많이 알고 계시잖아요.
    편들어 주기, 사랑한다고 해주기, 안아주기 등등.
    윗분들 말씀처럼 먼저 같이 맞장구쳐주시는 걸로 시작하심이 좋을 것 같아요.

    언제나 댓글 달면서 느끼는 거지만....ㅋㅋ
    제 일은 잘 처리도 못하면서 남의 일은 처방을 잘도 하네요.^^
    그래도 객관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해주시고 남편 보듬어 주시면 좋겠어요.

  • 8. 다른건
    '09.7.6 11:26 PM (115.143.xxx.27)

    다른건 몰라도 센듯한 남자들이 곁에 오면 주눅들어 한다는 건 이상한 것 같아요. 정말 윗분 말대로 어렸을때 충격 받았기 전에는 어른이 돼서도 그러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원글님이 좋아서 결혼하신 걸테니 다른 장점도 많겠죠. 지금도 잘 하고 계신것 같은데 앞으로도 남편분께 잘하시고 살 것 같아요.

  • 9. masca
    '09.7.7 9:02 AM (211.225.xxx.76)

    원글님 반가워요, 딱 제남편이 그래요.
    남편은 운전도 이제 시작했어요..
    장롱면허로 계속 있다가 출퇴근땜에 어쩔수 없이..
    속도도 감당 못하는 초보면서 다른 운전자들이 무시한다고 그냥 달려요.
    초보운전 스티커도 쪽팔린다고 붙이지도 못하면서..
    또 대외평판은 엄청 착하다 순하다 법없이도 산다.. 이런데
    본인은 스트레스 엄청 받고 아니라고 항변도 못하고
    이런 남편모습 보는게 더 속상하고,,
    어디 하소연할데가 없어요.
    대다수의 남자들의 모습이 아니기때문에 공감대 형성이 안되니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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