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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감독 다녀왔는데요
끝까지 붙들고 있는 애는 한두명?
에휴 뭐 입시에 상관없는 과목이어서 그런다고 쳐도요.
남은 30분 넘는 시간을 도대체
가만히들 있질 못하네요.
핸드폰 게임기가 손에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는가봐요.
엎드렸다 뒤틀었다 머리만지고
가방 뒤적거리고 책상서랍 뒤적뒤적 두리번 두리번
선생님 계속 주의주시고 자세 바로해라 해도 들은 척 만척..
여자 애들은 머리를 수없이 풀었다 만져대고 손이 오르락 내리락 하니
저게 답지를 바꾸어달라는 건가 아닌가 흠칫흠칫 하기를 여러번
남자애들은 거의 의자에 드러눕다시피한 자세로
선생님 말씀에 불만스럽게 그러고..
저 학교 다닐 때는 시험 시간이 남으면
그래도 시험지 끝까지 붙잡고 있기는 했고
소위 날라리란 애들도
차라리 엎어져 자는 거에서 끝났는데...
검토라는 건 찾아볼 수도 없고 그냥 한번 쓱 표시하면 끝..
정신사나워서 머리가 다 아프더라구요.
공부 하는 애들도 많고 노는 애들도 많은 그런 동네인데요..
일찍 밥챙겨 먹이고 교복 다려서 입혀 보내, 학원보내 그래서
학교 보내면
다들 저러고 있다니..
공부를 잘 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애들이 매사에 성실함과 진득함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이나..상황에 대한 충실성 같은 거요..
이런 것도 인스턴트 영향인지.. 원.. 에휴
1. 우리땐
'09.7.6 5:59 PM (121.138.xxx.46)선생님 무서워서라도 자세 삐딱하게 앉기도 힘들었는데...
요즘 애들은 당췌 무서운 게 없나봅니다
노는 애들 한 두명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체적으로 산만하고 인내심 없고 즉흥적이죠
각자의 개성을 너~~~무 존중해주고 귀하게만 커서 그런가...
답이 없네요 답이.......-.-2. 제비꽃
'09.7.6 6:26 PM (125.177.xxx.131)저도 중학교 감독 다녀 왔는데 좀 슬프더군요.
학년을 섞어서 컨닝하지 못하도록 설정을 한 채 시험을 시작했는데 3학년 줄에서 한줄에 한명 쯤 아예 엎어져 자는 모습.고등학교도 아닌데 저 어린 나이에 학교나 학력에 적응하지 못한 채 질펀하게 엎드려있는 모습이 마치 낙오자의 모습같아서 너무 슬펐네요.
늘 새로운 테마를 가지고 수시로 열리는 문앞의 인생에서 너무 일찍 좌절과 실패의 쓴맛을 알아버린 아이의 고단한 등을 보면서 이 미친 교육제도를 확실히 바꿔야 한다는 분노까지 느꼈네요.
우리가 불운했던 그것보다 곱절로 요즘 아이들의 삶도 참 슬프고 가엽더군요.
사회가 아이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행복의 조건보다 승자의 조건을 먼저 알게하는 시스템으로 자꾸 옮겨가는 것 같아서 내 아이를 비롯 다른 아이들의 너무 안스러웠습니다.
굳히 핀란드를 연상하지 않더라도 제발 이 무한 질주를 잠시 쉬고 생각이라는 걸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3. 흠..
'09.7.7 8:25 AM (150.150.xxx.114)제 고등학교때 비하면 지금은 약과...--;;
저는 특목고 나왔는데요... 입시와 상관없는 과목들 있죠.. 체육/음악/국민윤리/과학사..등등..
이런거는 10분만에 풀고 답안지랑 셤지 내고 나와버립니다. 그리고 남은시간에 다음과목 셤 공부해요. 입시와 상관없는 과목들은 저 남은시간에 공부하는게 전부--;;
대입..이라는 큰 목적하에 사소한 것들은 무시하게 되는 지금의 교육환경하에선 어쩔수 없이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