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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보모가 아닌데...

엄마 조회수 : 1,236
작성일 : 2009-07-06 09:51:01
저희 아이가 7살남자아이인데, 요즘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는데.

저희 아이는 외동이랑 유치원 끝나면 심심해 해요.
친구는 아빠가 집에 계시고, 엄마는 학원을 하시는것 같더라구요.
저녁에 늦게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하는..

둘이 급격히 친해지면서, 서로 집으로 초대를 하기 시작했는데

하원버스가 오면, 거의 그집아빠가 오셔서 아이를 데리고 가요.
우리아이가 친구 초대했다면서 놀러 가고 싶다고 해서

한번은 우리집, 한번은 그친구집 이렇게 갔지요.
그 뒤로는 계속 저희 집에서 놀고,
그집 아빠는 버스내리는 곳에서, 저한테 아이 맞기고 그냥 가버리더라구요.
그럼 전 한두시간 놀다가, 그집엄마한테 전화해서
아이를 엘리베이터 앞까지 보내고 나서, 아이 올려보냈다고 하고..

그러길 이주동안 했네요..

처음에는 우리 아이가 혼자서 심심하니 잘됐다 싶기도 하고,
아이아빠가 오시니, 내가 데리고 오고 데려다 주고 했는데.

며칠전에는 아이 엄마가 버스 내리는 곳에 왔더라구요.
그날도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논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당연히 아이엄마도 갈줄알았는데,  그엄마는 쏙 빠져버리면서,
저한테 '전 놀이터 안갈테니, 놀고 난뒤 보내주세요' 이러네요..

더운 여름날 놀이터에 앉아서 아이들을 보고 있는데,
내가 아무리 아이친구(제가 친구가 없어서 더그러나봐요) 만들어 줄려고 했어요.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내가 보모인가...

이십분뒤에나 그집아빠가 커피한잔을 사가지고 와서, 저한테 주고 가버리네요.
커피를 받기는 했지만,  그집아빠가 타고온차에는 분명 그엄마 타고 있었을텐데..

이런 관계는 안된다는 생각에,
조금씩 멀리할려고 하는데.
그엄마 전화와서는, 우리집아이가 어디 학원 다니는지 물어보더라구요.
그집 아이도 다니고 싶어한다고.
그러면서, 우리아이 스케줄을 물어보는데..  말해줬지요...
그집아이가 영어학원이랑 태권도 학원을 같이 다니고 싶다고..

그러면서 픽업도 하시냐고 물어보길래, 시간이 안맞아서 픽업한다고 하니.
학원비도 물어보고 시가도 물어보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이런저런 별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뒷날이 토요일이었는데.
네시반경에 전화가 와서, 자기 집에 올수 있냐고.  떡을 많이 했는데.
먹으러 오라고 하길래, '제가 지금 밖이라 갈수 없어요' 그러니
'00가 집에 초대한거라고 하면 좋아할텐데요''  '제가 가족들이랑 나와서
갈수가 없네요''   그러면 여덟시쯤에 우리집에 와서 떡을 주고 간다고 하네요.

집에 와보니, 우유가방속에 떡케잌 반쪽이 있네요.
고맙다고 전화하니, 좀 기분이 상해있더라구요.
아이가 생일이었는데, 같이 생일초 불고 할려고 했다고. 하네요.

남편은  너가 떡을 받았으니 아이 생일선물이라도 주고,
그 아이랑 놀게 하지 말아라 하네요.
제가 계속 그집엄마한테 끌려가면, 너 그집아이까지 학원 픽업해야 될거다라고.


제가 많이 받아만 봐서, 주는게 서투르기는해요...
그런데 일곱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면, 봐줘야 하는거잖아요.
아이들이 놓은곳 까지 올라가서 놀기도 하거든요..
우리아이 심심하다고, 내가 이렇게 희생을 해야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수는 없다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IP : 59.3.xxx.3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6 9:54 AM (58.148.xxx.82)

    그 어머니, 일하느라 아이 돌보기가 힘드시니
    전업 주부인 친구 어머니 하나 좀 친해져서
    아이 맡기실 작정인 것 같습니다.

    남편 분 말이 맞는 것같은데요...

  • 2. 무제는
    '09.7.6 9:55 AM (221.142.xxx.119)

    이리저리 길게 썼지만,
    님의 아이에게 지금 그 아이말고 다른 놀 친구가 없다는 그게 문제잖아요?

    친구 없는 아이의 엄마는 진짜 많은걸 접고 들어가야 해요.
    친구가 딱 그하나바께 없다면요.그렇더라도 내가 계속 밀리는것 같다. 뭔가 손해보고, 당하고만 있는것 같다고 엄마가 느낀다면...좀 생각을 해봐야겠지요.

    픽업이고 뭐고 관리고 뭐고 다 떠나서

    내 아이에게 그 친구가 정말 좋은 친구냐?이걸 한번 생각해보시면
    님의 갈 방향(아이와 놀게 하든지...선을 유지하든지...아예 끊든지)이 나올 거예요.

    즉, 답은 님이 낼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3자는 형편을 모르니..어떻게 하라고 할수 있는게 아니고요.

  • 3. 엄마
    '09.7.6 10:06 AM (59.3.xxx.37)

    맞아요. 유치원도 먼곳이라, 이곳에서 타는 남자아이는 그아이혼자예요.
    그아이는 형이 있는 아이구요.


    ''''그 아이가 정말 좋은 친구인가?''''

    좀 곰곰히 생각해 봐야 겠네요... 답글 고맙습니다..

  • 4. 아이를위해
    '09.7.6 10:13 AM (118.223.xxx.124)

    저라면 아이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그냥 그 정도는 할 것 같아요. 내 아이 놀이터에서 놀아도 지켜봐야 하는거, 친구랑 노니 둘 지켜보는 것쯤은 괜찮은 거 같아요. 일단 아이를 위해서 몇달동안 해보고 그러다 너무 힘들거나 하면 다시 재고해 보세요.

  • 5. 그런데
    '09.7.6 10:17 AM (116.122.xxx.168)

    꼭 친구가 필요한 가요? 아직 유치원인데 , 그렇게 쉽게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이고 어른이고 피하는게 나중에 후유증이 적을 것 같아요.
    놀이터에서 동네친구랑 놀면되고, 태권도나 학원친구들도 많은데 너무 걱정하시는
    것이 아닐런지요. 정말 그런 사람들 지날 수록 피곤합니다 ,
    물론 사람이 친해진다음에 서로 봐줄 수도 있는데요, 그분은 속이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님 님이 솔직하게 말씀하시던가, 아니면 아주 작정하고 봐줄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같으면 그냥 피할 것 같아요.

  • 6. 저동생의 경우
    '09.7.6 10:20 AM (61.72.xxx.53)

    아예 대놓고 돌봐달라고 하는설정으로 들어가니
    서로 편한거 같더군요

    그 집 엄마한테
    말하세요
    서로 나눠가면서 하자고

  • 7. ...
    '09.7.6 10:21 AM (125.177.xxx.49)

    아무래도 학원 픽업도 맡기려는 심산인거 같아요 멀리하세요
    사람이 경우가 없음 오래 못가요
    님도 앞으로 학교나 동네서 아이 친구 엄마 사귀려면 거절도 할줄알고 사람 보는법도 배워야해요

    별사람 다 있거든요

  • 8. 꽃소
    '09.7.6 10:29 AM (122.203.xxx.194)

    저는 아이가 4개월부터 낯가림이 워낙 심하고.. 아빠한테도 잘 안가면서 저한테만 붙어있어서 그런가.. 지금 다섯살인데도 다른사람한테 잘 안가요. 그래서 저도 제 애랑만 놀아주고 제 애만 보는데 가끔 보면 자기 애가 낯 안가리고 어른들한테 잘간다고 은근 떠 맡기는 엄마들 있더라구요.. 그러다 보면 저 혼자서 내 애 포함해서 다른집 애까지 돌보고 있고.. 맞벌이라 동네 엄마들이 늦으면 전화하세요.. 그렇게 말해도 그말 인삿말이라 생각했지 실제로 그래본적 한번도 없구요.. 게시판에서 가끔 맞벌이 엄마들이 자기 아이 그렇게 돌리는거 보면 정말 이해가 안되요.. 애 돌보는거 큰애나 작은애나 힘든거 마찬가진데 정말 얌체같아요. 같이 돌보면서 같이 이야기 하는것도 아니고.. 저라면 정말 기분 나빠서 어떻게든 안만나려고 노력할것 같아요.

  • 9. 엄마
    '09.7.6 10:34 AM (59.3.xxx.37)

    이거 사람보는게 힘드네요...

    이년이상은 본것 같은데, 그동안 교류가 없어서 몰랐는데
    아이들끼리 친해지니 이런일이 생기네요.

    기분이 나쁜건,
    그엄마 아이 맡겨놓고, 커피한잔으로 모든게 무마되는줄 알고,
    저 떡케익반쪽 받고 무지 무지 기분나빴어요.

    아예 대놓고 그렇게 하면, 기분이야 덜 나쁘지.
    능구렁이 식으로 은근슬쩍 아이맡기는게 기분나쁘네요.

  • 10. 관계를
    '09.7.6 10:41 AM (121.88.xxx.92)

    끊으세요. 저도 이런 일때문에 속상해 하고 있던 차네요. 그런 사람들은 고마움도 모르고 나중에 아이한테 조금의 피해라도 온다면 오히려 원망하고 책할사람들이에요. 나쁜....=_=;

    원글님도 저같이 모질지를 못해서 괘심한 맘 가지다가도 그쪽에서 내가 하는것의 10%정도의 호의나 친절을 보이면 다시 도루묵되어서 그냥 좋은게 좋은가보다 하면서 그 아이 데리고 지내실 것 같은데...결국 원글님 속만 병든답니다.

    그냥 혹시라도 그 엄마가 학원 같은 곳 보내더라도 그리고 원글님은 아이 픽업해 가시더라도 정중히 거절하세요
    "혹여라도 사고가 나면 제가 책임을 질 수 없을것같다" 혹은 "저도 살림하는 사람인지라 아이 학원 끝나면 마트나 혹은 백화점 등등 갈 수 있는데 댁의 아이까지 맡는다면 그건 내 시간에 피해가 크다" 아니면 " 남편이 못하게 한다. 내가 몸이 약해 남의 아이까지 맡고 하는것을 싫어하고 댁의 아이에게 사고라도 난다면 더 큰일이라고 내 아이 간수나 잘하라고 한다" 만약 이렇게 말했는데 그 엄마가 "아이 데리고 올때 그냥 하나 같이 데리고 와 주십사 하는 것인데 그게어렵나요?" 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그냥 눈 깔고 "댁이 한 번 제 아이랑 같이 일주일만 해보세요" 라고 말씀 하세요.

    이런식으로 말하면 아마도 그 엄마는 나가 떨어지겠지요.
    그 엄마가 관계를 끊으면 오히려 원글님은 아쉬울 것이 없고 그 엄마만 속이 타는거에요. 그런 사람은 또다시 원글님 같은 엄마 하나 물어서 그런게 기생살이 할 것이고...

    당장 끊으세요.
    저도 요 몇 일 비슷한 일때문에 속이 까맣게 타고 저만 나쁜사람 된 것 같아서...그 엄마 전화 계속 안받고 있답니다.

  • 11. 끊으세요
    '09.7.6 10:47 AM (203.232.xxx.3)

    다른 건 몰라도
    자기는 차 안에 우아하게 앉아
    남편 시켜 님에게 커피 한잔 배달시키는 엄마.
    인간성 훤합니다.
    두고두고 마음 상할 일 만들지 마소서.

  • 12. 아이친구
    '09.7.6 10:56 AM (121.168.xxx.38)

    만들어줄때 중요한것중 내아이와 상대아이가 잘 맞는가도 참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게 나와 상대엄마의 양육관이 얼마나
    비슷한가도 엄청 중요하다는거....
    엄마들끼리 안맞는거 이거 아주 큰 스트레스예요

  • 13. ^^;
    '09.7.6 12:04 PM (211.247.xxx.152)

    일곱살 아이면 놀이터에서 충분히 혼자 놀 나이 아닌가요..
    그리고 혼자 놀아야 친구도 사귈것 같은데요.

  • 14. ..
    '09.7.6 12:23 PM (58.77.xxx.100)

    관계를 멀리 하심이 좋을듯해요.

    한쪽이 보모가 된듯한 기분드는 거 ....계속 갑니다..
    정말 스트레스예요..

    난 아이가 걱정되고 보호해부고 싶어 아이랑 스케줄을 맞추는데 같이 논다는 것을 이용해 자기 볼 일 다보고 돌아다니는 엄마들이 꽤 있어요.

    엄마가 사정 이야기하고 양해 구하는거랑은 또 느낌이 달라요..

    가급적 같이 어울리는 거 자제하고 굳이 어울릴거면 그 집 한 번,우리 집 한 번 번갈아 가며 놀리세요..

    아이친구 집에 와서 노는 것도 굉장히 신경쓰여요.
    아직 어려서 놀다가 싸우진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더라구요..

  • 15. 참..
    '09.7.6 12:24 PM (58.77.xxx.100)

    같은 학원은 정말 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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