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의 전통을 가진 부산시 수영동에 있는 군종소속 카톨릭 유치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자들만 있는게 아닙니다. 비신자인 분들이 상당수 차지합니다.
저희 아이는 6세로 올해 성도마에 입학했구요.
근데 6월6일 사제관의 화재로 인해 해당 군부대에서 일방적으로 저희 유치원을 폐쇄하겠다고 합니다. 일단 내년 2월까지의 유예기간을 뒀지만 지금 아무것도 모르고 입학시켰던 5세, 6세 아이들은 군부대의 갑작스런 통보에 어찌하라 말입니까.. 성도마 유치원은 아이들에게나 저희 부모들에게 유치원이란 교육기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침이면 새소리가 들리고 여름이면 마당 잔디밭에 떨어지는 빗속에서 뛰어놀고 작은 알에서 깨어 나온 오골계 새끼를 신기해 하며 사랑으로 돌볼줄 알고 여름날엔 텃밭에서 익어가는 오이를 따다 급식 반찬도 해먹고 아이들이 심은 완두콩이 익으면 옹기종기 둘러 앉아서 고사리 손으로 완두콩을 다듬어 점심 밥에도 넣어 먹습니다.콩을 싫어하던 저희 아이도 완두콩을 너무나 감사해 하며 먹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심고 기른 상추를 집으로 가져와 같이 쌈을 싸먹으며 농부가 흘릴 땀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소박하지만 너무나 갚진 상추랍니다.
책으로만 보던 모든 것을 몸으로 직접 해보며 흙의 고마움을 알고, 다리가 불편한 친구가 반에 있어도 놀리는 게 아니라 서로 안아주고 부축해 주고 다독여 주는 그런 아이들입니다.
흙에나 자연에게나 친구에게나 부모에게나 사랑을 베풀 줄 알고 배려 할줄 아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성도마 유치원에 다니면서 생긴 일들입니다,.
교육에 열을 올리는 유치원, 영어 유치원 많습니다...... 하지만 성도마 가족들은 그러한 것보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더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성도마 유치원을 포기 할 수가 없습니다.
군 쪽에선 만약 교구나 군종에서 유치원을 인수하고 싶으면 "월 2억"의 금액을 내라고 제시했답니다.
근데 교구에서나 군종에서는 그 돈을 감당할수 없기에 포기했답니다.
월2억이란 돈이 말이나 되는 돈 입니까? 여태껏 내지 않았던 비용을 이제 와서 내라는 건 무슨 말입니까?
인수가 되지 않으면 그대로 유치원은 사라지고 군에서 그곳 부지를 매각을 한다 합니다. 그후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하는군요..
군에선 사재관 철거 비용만 7천이 든다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그 돈을 책임질 가치와 책임이 없어서 폐쇄를 결정했다 합니다.
어디서 견적을 내어 왔는지 조차 알 수 없습니다.
여기저기 민원을 넣다 알게 된 사실은....
화재가 난 6월 6일 이후 군에서 6월 안에 바로 유치원을 폐쇄하려고 했으나 원장 수녀님께서 교육청 담당자와 통화를 하시는 과정에서 내년 2월까지의 유에 기간을 얻어 내신 거였습니다.
교육청이 최우선시 하는 역할이 아이들을 보호 하는 것 이므로 교육청 측에서 6월 폐쇄는 지금 당장 아이들이 갈 곳도 없고 학부모에게도 피해가 상당하니 학년말까지는 기간을 두어야 한다고 결정을 하고 군에 통보를 했다 합니다..
그래서 지금 그 유예기간이란 게 나온 겁니다.
아이들을 물건 취급하듯 하는 군의 행태와 군의 이익만을 내세우는 처사에 대한 판단은 각자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학부모님께서 주신 정보에 의하면 ..........
지금 아파트부지는 입찰공고가 나와 있기 때문에 살 사람이 나서면 당장 계약이 체결될거다. 근데 부산시가 그것을 공원화하려고 매입검토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체결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하면 군인아파트부지는 문화재보호구역은 아니지만 부산시에서 조례로 정한 수영공원유적지 500미터 이내 고도제한에 걸리기 때문에 고층아파트를 못 지어서 사업타당성이 없기 때문에 그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조례가 개정되어야 하는데, 공원화계획을 갖고 있는 부산시가 조례개정을 해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방부가 원활한 부지매각을 위해서는 조례개정이나 여타의 조치를 취해야하는데 이때 아마도 지역주민의 협조가 있어야 할것이고. 국방부의 이번 조처로 인해서 성도마 가족들을 비롯 수영구민들은 수영공원유적지 인근의 고도제한 완화문제에 적극적인 반대자로 나설겁니다...!!!!
또한, 요즘은 시민들의 권리의식이 강화되어서 군부대관련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에 부산에 제3함대사령부가 용호동에 들어오기 위해서 그 일대에 시민편익시설등을 엄청나게 많이 해줬는데, 우리 수영동 주민들은 30년이 넘도록 군인아파트와 함께하면서 받은 시민편익시설이라고는 민간인도 받아줬던 성당과 유치원이 유일한데 그것마저 시설이 철수한다고 시민편익시설마저 매몰차게 철수해간다면 너무 몰인정한게 아닌가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게다가, 만약 유치원의 "최소한의 요구"인 2011년까지 사용허가를 연장해주는 것을 거절해놓고도 그 이후에도 계속 매각이 안되서 아파트부지처럼 방치된다면 인심도 잃고 실속도 못차린 국방부의 처사에 대한 지탄을 국방부에선 어떻게 감당하려 하실건지....하기도 하구요.
군 관계자분은 서서히 진행이 되었던터 라고 말을 하지만 그러면 미리 입학 전부터 고지가 있었어야 합니다. 이런식으로 화재를 핑계삼아 급작스레 폐쇄 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는 아니라고 봅니다. 나중에 100년 200년 된 유치원이 우리나라에 있다면 그것 또한 큰 자산입니다.35년의 세월을 이렇게 바람에 날리듯 쉽게 불어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은 졸업을 할때 타임갭슐을 마당에 묻는다고 합니다. 이 다음에 다시 와서 그걸 열어 볼수 있게요.. 그런데.. 그 타임캡슐이 영영 열리지 못하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영원히 닫혀 버리길 바라시는건 아니겠지요....
성도마 유치원의 신부님이나 수녀님들, 선생님들, 기사님들, 조리사님 또한 피해자 입니다.
왜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교육, 더 나은 환경을 뒷전인 채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하는지요? 어른들의 어리석은 잣대로 순수한 아이들에게 갖다대는 이 상황 자체가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값진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 지어지는 어떤 그 화려한 유치원보다 이곳 성도마에 한번이라도 와 보신 분이라면 그 소박하고 정감있는 자연속의 유치원에서 밝게 뛰어놀며 자연과 하나 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대로 유치원을 영원히 폐쇄한다면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성도마 카페에도 한번 들러주셔서 저희 마음이 어떤지.. 어떤 유치원이기에 부모들이 이렇게 피를 토하며 탄원을 하는지... 조금의 관심이라도 가져 주신다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정말 감사하며 늘 밝은 아이들로 키우겠습니다.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성도마유치원 -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성도마 유치원입니다...
http://cafe.daum.net/doma0231
온라인 서명도 진행중입니다.
거리 서명도하고 탄원서도 구상중입니다.
헌데 학부모들이 탄원서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힘듭니다..
조언이라도 좀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온라인 서명 주소입니다.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76496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성도마 유치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모른체 하지 말아 주세요.
아이들의 희망을 짓밟 조회수 : 276
작성일 : 2009-07-04 13:22:01
IP : 122.254.xxx.7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들의 희망을 짓밟
'09.7.4 1:26 PM (122.254.xxx.73)온라인 서명 주소입니다.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76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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