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짜리 아들래미에게 잠들 때 마다 책을 한권씩 읽어줍니다.
이제는 꽤 긴 책 한권을 다 읽어야 잠이 듭니다.
이번주엔 어린 왕자와 내가슴에 해마가 산다라는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너무 이르지 않을까하는 우려와는 달리 편견없이 잘도 이해하더군요.
어린 왕자야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제쳐두고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라는 책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정신과의사인 엄마, 치과의사인 아빠, 중풍으로 같이 살게 된 할머니,
주인공 하늘이는 아기 때 선천성 심장이상으로 수술을 받고
가슴에 "해마"모양의 수술 자국을 지니고 사는 공개입양된 아이입니다.
엄마,아빠는 의사라는 이유로 조금만 열이나도 체온계에 온갖 의학지식으로
심하게 걱정하며 하늘이를 돌봅니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는 말이 하늘이에게는 난 너를 낳지 않았어라는 말로 인식되며
상처를 남깁니다. 모든 일에 완벽한 엄마, 남에게 보여지는 걸 워낙 좋아하는 바람에
억지로 웃어가며, 인터뷰에 엄마가 써준 글을 그대로 읽어야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하늘거리는 레이스 옷을 입어가며 "애완용 아이"로 커가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키는 하늘이...
고생고생하며 기른 아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죄인(?)인 관계로 아빠가 한없이 가엷고
입양된 하늘이에게로 쏟아지는 할머니의 원망, 너무나 착하고 잘 속아주는 아빠~
철이 들어 입양된 사실을 알고 고민하는 (물론, 한강이는 어른들의 이런 오해에 자신은 폭력써클 선배들과 싸우
기 싫어서 가출했지만... )같은 입양모임의 "한강"이의 가출에 혼란스럽기도
하며, 좋은 옷과 좋은 집이 아닌 따뜻한 정이 넘치는 집을 꿈꾸며 열심히 하늘이가 만들어가는
종이집.. 그러나, 늘 자신없던 엄마의 역할에 고민하던 엄마는 술마신 날 하늘이가 자신과
이야기 하지 않으려하자, 하늘이의 집을 부셔버리고 , 극적갈등이 터져버리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의 과정을 거쳐서 부셔진 종이집 마을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복원되고
할머니, 엄마, 아빠와 화해하며, 가족의 사랑과 정을 확인합니다. 어른들 또한 하늘이를 깊이 사랑함을...
시골로 가신 할머니집에 놀러간 하늘이에게 할머니는 태몽이야기를 하고, 그날 엄마와 아빠는 하늘이의
동생을 또 입양하여 형제애를 느끼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살아가기로 하며 이야기를 끝맺어요!
책 내용중에 블로그, 미니홈피에 행복해 미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지만 얼핏 비치는 입양아의 씁쓸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공개입양이 아이가 느끼는 충격이 덜 한다고 하지만, 엄마 몸으로 낳지 않은 아이라는 게
세상 모두에게 알려지는 것이 아이입장에서는 고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입양을 좋은 시각으로 바라본 지 그리 오래 된 기간이 아니지만, 단순히 입양하는 행위 자체만 부각되고, 좋은 옷
을 입히고, 좋은 집에서 지낸다고 아이가 행복할까? 하늘이의 말처럼 남에게 자랑하기 위한 "애완용 아이"로
키워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입양에 대한 생각, 가족에 대한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책이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독후감상]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 입양아에 대한 또 다른 시각
어떤엄마 조회수 : 530
작성일 : 2009-07-01 10:46:27
IP : 221.160.xxx.2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7.1 11:44 AM (121.132.xxx.80)애완용아이... 공개입양 1세대인 우리 딸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중1)
혹시..넌 너가 애완용 아이라는 생각을 해본적 있는지~
너무 치열하게 강하게 키운 아이라 이런 생각할 틈이 있었나 모르겠지만...
중간고사 중이니까 끝나고 나서 평소하던 이야기에서 조금더 진지하게 이야기해봐야겠내요
우리 딸도 읽은 책입니다..
책속의 하늘이의 말이...씁쓸합니다.. 저런 생각들지 않도록 해줬어야 아이의 정신건강에
훨씬 도움이 되었을텐데.....2. ...
'09.7.1 1:39 PM (218.156.xxx.229)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요사이 청소년소설??을좀 읽고 있는데...어중간한 소설보다 훨씬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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