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1년전에 시어머니가 하신 말, 행동이 지금까지 절 괴롭혀요. 어떻게 해야 털고 살수 있을까요TT

미치겠어요 조회수 : 6,298
작성일 : 2009-06-29 01:10:26
1년전 이맘때...밤마다 질질 울면서 마이클럽에 글을 올렸드랬습니다.

많은 선영님들이 위로해주셨고, 또 소수의 어느 님들로부터는 욕을 먹기도 했지만

그래도 든든한 위로가 되어 좋았던 기억에, 이번에는 82님들께 지혜롭게 이 분노를 이길수 있는 법을 여쭤봅니다.


어디부터 이야기 해야 할까요...

결혼전, 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셨던 시어머니였는데, 시아버지가 결혼시키자고 밀어부치셔서 결혼날짜를

잡았었습니다.

결혼날짜 잡아놓고 시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게 되어, 제가 직장에서 퇴근하면 병실가서

병수발 들고, 거기서 예비 시모와 함께 자고, 거기서 출근하고 이러면서 열흘정도 지내게 되었고

예비시모는 이것을 주변인들에게 자랑하시며, 그때부터 저를 너무 예뻐하셨습니다.

결혼전인데도 매일매일 저한테 하루에 한번이상씩 전화하셔서, 친구들 이야기, 집안 이야기, 소소한 수다를

떨고 싶어 하셨구요. 딸이 없어 저를 딸로 여기신듯 했습니다.

그렇게 한 3년을 정말 주변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고부사이로 지냈습니다.

시어머니가 전화하는걸 너무 좋아하셔서, 이왕 전화할거면 내가 하자 싶어 매일 전화드렸고, 정말 엄마와 딸같이

잘 지냈는데,

멀리 살던 우리가 시댁 5분거리로 이사를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어려서 낮잠잘 시기였는데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하셔서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고, 남의 집  

며느리 이야기..뭐 이런걸로 한번 전화하면 40분은 기본이에요. 애기가 신생아일때 젖먹이느라 또는 아기랑 낮잠

자느라  전화 못받으면 몇십통씩 전화하시고 저희 친정까지 전화를 한적도 있으셨죠)

아기 낮잠 잘 시간에는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기가 낮잠 자고 깨어나도 일부러 수화기를 안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궁금하지 않은 시어머니 친구들 이야기, 시어머니 친구들 며느리 이야기 몇십분씩 듣고 있는게

기분좋지만은 않았고, 너무 자주 전화하시니까 짜증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이 일로 화가 나서 몇번 전화 해지하라는둥 하시며 큰 소리로 야단치는 일이 몇번 있었어요.

하루는, 아이를 데리고 저녁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아이가 몸살기가 있어서 계속 칭얼거리다가

나갈때쯤 되니까 잠이 들어서 전화드리고(아버님이 받으심),

먼저 식사 하고 계시면 조금만 재우고 곧 가겠다고 해서 아버님이 그러라고 해서 한시간쯤 있다가

가겠다고 남편이 전활 했더니 아버님이, 애 컨디션이 안좋으면 내일 오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었어요.

다음날 어머니가 벨리댄스 수업 듣고 집에 오실시간에 전화를 해서

"어머니~춤 추고 오셨어요?"이랬는데

정말 웃으면서 얘기 했고, 평소에도 그런 농담 서로 많이 했었습니다.

버럭 화내시면서 "내가 춤바람난 년이냐?"고 시작하셔서 올 필요 없고 그런식으로 애 키울거면

너네 방식대로 애 키우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전 좀 놀라서, 남편과 이 문제를 상의했고, 남편이랑 몇일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몇일뒤에 시아버님이 절 밖으로 부르셔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보셔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고, 어머님이 항상 우리 생활에 많이 관여하려 하시고 전화 문제로 스트레스를 주셔서

좀 힘들다...이런 내용으로 이야기를 했고 아버님도 고개 끄덕이시면서, 잘 해결해 보겠다고 하셨는데

그 다음날 남편 출근전에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셔서는 "집전화 안받을거면 당장 해지해라"고 소리치시고

(8시도 안된 시간이라 아이가 자고 있어서 집전화 내려놨었거든요)

남편에게 "넌 출근하고 ###한테 지금 집으로 전화하라고 하라"고 사셔서

남편도 걱정되서 출근못하고 저한테 전화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전화해서 "어머니..전화하라고 하셨어요.."했더니 첫마디가 "니가 나를 어머니라고 하면 소름끼친다"로 시작해서

"시집올때 해온 필요도 없는 밍크코트랑 보료 다 가져가라"

(누구는 아들 장가들일때 밍크코트도 받고 비취 목걸이도 받는다는데 나는 개털쪼가리 하나 없네..하셔서

해드린 밍크코트였고, 보료는 이불집에 먼저 가셔서 다 골라놓고, 제가 나중에 가서 결재했습니다)

"너는 공부도 많이 한 아이니, 당장 나가도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겠네? 이제 어쩔거냐?"

"친정어머니가 이 일을 알고 계시냐? 친정어머니가 그날 아이때문에 시집에 안온 니 행동을 어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그 대답을 나한테 다시 알려달라"

어휴...일일이 열거할수 없는 그런 말씀을 40분간 혼자 하시고, 저는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우여곡절끝에, 뭐 제가 가서 잘못했다고 하고, 이후로 좀 거리를 두고 1주일에 한번 찾아뵙고

전화는 서로 하지 않으면서 지내는데, 아이가 있어서 시댁에 가면 분위기는 좋고, 시어머니도

저한테 잘해주시려고 하고, 이전처럼 지내기를 원하시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정말 돌아서서, 불쑥불쑥 1년전 일이 생각나면 분노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1년전 그 사건 후에(사실 사건이라기도 모호한...뭔가 전화때문에 계속 쌓인 분을 그날 시댁에 가지 않은

걸로 다 투사하시는거 같았어요) 저희 친정어머니를 불러다가, 내가 그때 이런일로 화가 나서

###한테 소름끼친다고 이야기를 했고..어쩌고 하면서 사돈인 우리 엄마에게 그 얘길 다 하셨더군요.

전 엄마한테도 자존심이 상해서 , 엄마 마음 아플까봐 안한 이야기를 다 하면서 중간에서 해결을 좀 해달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부분이 사실 제가 제일 화가 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휴...이야기가 너무 길죠?

정말 제가 사이코 같기도 합니다.

1년전 일이고, 더이상 지금 시어머니가 저한테 그런 말을 하지도 않는데, 잊혀지지가 않고

조금만 시간 여유가 있으면 가슴 저 속에서 불쑥 치밀어 올라 정말 미쳐버릴거 같아요.

남편은 착하기만 하고, 말주변에 없어서 그냥 방관자 역할만 하고 있는데,

사실 해결하려고 중간에 끼어들만큼 말주변도 없고, 시어머니를 이길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바른생활 사나이에, 모범생 아들 뭐 이런 --;

너무 괴로워요. 털어내고 살수 있을까요.

때때로 그 시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남편이 꼴도 보기 싫기도 하고

제 딸이 시어머니랑 많이 닮아서, 때론 딸 볼때도 화가 치밀때가 있답니다.

82님들..그냥 참고 살면 몇년 지나면 잊혀지나요?

시어머니는 나름 또 저랑 사이를 좁혀오려고 하세요.

우리집에 오시지 않다가, 시어머니 친구가 DVD를 가져왔는데 시댁에 DVD가 없으니 친구들을 데리고

우리집에 DVD를 보러 오신다든가...암튼 이런..

정말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19.67.xxx.18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6.29 1:33 AM (125.190.xxx.48)

    전화때문에..결혼하고
    휴대전화없이 몇년 살았었어요..
    핑계는 생활비를 아낀다는 거였는데..사실 시도때도 없이
    걸려올 시댁전화때문이었죠..
    집전화야 발신번호뜨고,,외출했다하고..화장실갔다 하고,,
    잠시 집앞에 애 엎고 나갔다하고..
    안받을수 있는 핑계가 너무너무 많쟎아요..
    그렇게...전화 안받는거 별로 안 하는거
    익숙해지는데..한 2년 걸린것 같네요..
    지금은 휴대전화 있어요..^^
    한달이나 두어달에 한번 시댁에 전화하구요..
    시부모님은 항상(한 두달에 한번..) 남편한테 전화하시고..

    원래,,,,,가해자는 잘 모르쟎아요..
    시어머니는 이미 자기가 얼마나 그때 화가났었는지조차
    잊어먹었을지도 모르지요..
    어차피...가족으로 살아갈건데..
    조금만 화내시고..내려놓으세요..
    계속 화나있으면..내 금쪽같은 새끼랑..
    내 남편에게까지 화가나게 되요..
    정말 슬픈일이죠..내랑 피한방울 안섞인 시부모때문에
    내 자식까지 미워질 수 있다는게...
    내 가족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서..이제 그만......

    이렇게 쓰고 있는 저도 사실 못 내려놨어요..ㅠㅠ

  • 2. 미치겠어요
    '09.6.29 1:37 AM (119.67.xxx.185)

    감사합니다. 한번씩 그 기억이 치밀어 오르면 이렇게 잠도 못자고 글 올려놓고 위로받고 눈물짓고 그런답니다. 제 딸이 시집갈 때쯤에는 이런 문제들로 고민하지 않는 사회분위기였으면 좋겠어요 TT

  • 3. 미운
    '09.6.29 1:39 AM (220.75.xxx.180)

    아닌 것 같은데 한번씩 시어머니 용심이 있으신 것 같군요
    시어머니와 아무리 친해지고 친정엄마처럼 가까이 지내려해도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한이불속에 사는 남편하고도 서로 곡해하고 삐지는 경우가 허다한데 시어머니와 관계는
    서로가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한 순간 삐긋으로 맘의 상처로 문득문득 무의식세계에서 의식세계를 지배하곤 하지요
    며느리라고 무조건 사과하고 지내는 게 아니라
    서로 대화(시어머니 본인도 사람이라 실수하는 걸 인정해야겠지요 내가 낸데는 곤란하죠)
    하고 서로가 잘못된 점에 대해선 사과하고 지나가버렸다면 상처가 깊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만 원글님의 글에선 대충대충 넘어가 보이지만 처리하는 과정에서 억울함이 묻어나는 군요
    제일 빨리 치유되는 방법은 원인제공자로부터 사과를 받는건데
    치유되지 않고 넘어가버린다면 살면서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요
    시어머니와 관계도 알게모르게 점점 싫어지고 멀어지지요
    제일 구원투수인 남편하고 의논해보세요

  • 4. 저두...
    '09.6.29 2:03 AM (58.76.xxx.70)

    저는 4년전일인데도,,,아직도 미치겠어요.,,
    님보다 더한 일들...저는 아이낳고 그런일이 생겨서 더더욱 잊지못할일들이네요...
    너무나 크나큰 실수에 친정엄마한테까지 난리난리..정말 못잊어요.,,
    저도 문득문득 넘넘 힘들어서 신랑한테 화풀이 무지막지하게 많이 했는데요..
    신랑 잘못도 있었기에...많이 참고 참고 또 참고 저한테 지금은 잘해줍니다..
    근데 그 시어머니의 일들은 잊혀지지가 않구요...
    지금 많이 소원해지고 거리감 두려는 저를 알고...다가오려하고..잘해줄려고 노력하는것같은데..마음이 안열리네요..막상 보면 짠하기도 한데...다시 집에오면...옛 생각에 괴롭고 열받고 욕나오고 막 그럽니다..저도 사과없이 그냥 흐지부지지나갔네요..
    그 일이후로 툭하면 저희 친정에 절대 전화없다고 하네요..챙피한건 아는지...에효.
    저도 많은 댓글들 읽고 위로좀 받아야겠어요~~~ㅠ.ㅠ

  • 5. 미치겠어요
    '09.6.29 2:07 AM (119.67.xxx.185)

    이런 고민 가지신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위로가 되면서도, 딸자식 키우는 입장에 한숨이 나오기도 하네요..정말 여자로 태어난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 단 한번도 한적 없이 살았는데 시어머니 앞에서는 정말 한없이 작아지고 잘못한게 없어도 다 내 죄가 되는 현실이 너무 슬프네요..모두 모두 힘내요~

  • 6. 저두,,,
    '09.6.29 2:07 AM (58.76.xxx.70)

    윗글 다시 정정해요..
    수정기능이 없어서...

    그 일이후로 툭하면 저희 친정에 절대 전화없다고 하네요..챙피한건 아는지...에효.

    요 부분은 그일이후로 특하면 저희 친정에 전화해서 뭐라뭐라 주절이 주절이 말씀 하시던 시어머니~~
    지금은 절대 전화없다고 하네요..속이 시원하시다는 저희 친정엄마 말씀~ㅎㅎ
    요렇게 정정합니다~잘못썻네요~

  • 7. 15년전
    '09.6.29 2:12 AM (115.136.xxx.157)

    시누들이 한 말도 너무 생생하게 생각나요.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증오하던 사람들이네요.

  • 8. 무시
    '09.6.29 2:57 AM (116.38.xxx.70)

    무시하십시요...개무시....
    님은 사람 아닙니까?
    그런거 쌓여서 화병나고 암생기고 그러다 집에 불도 지르는 일 생깁니다.
    그냥 탁탁 털어버리세요.
    감정소비만큼 낭비되는거 없습니다.
    그 시간에 애 생각만 하시고 그러다 정 안되겠다 싶으시면
    운동을 하시던지요.
    잘 푸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화 오면 그냥 예 예만 하고 귀에서 떼고 계세요.
    굳이 그 말 다 듣지마시구요.
    아무리 해봐야 어른들 잘 안바뀌거든요.
    그냥 그러려니....하고 살아야죠.
    그리고 지금 욕 해도 시어머니란 존재는 어차피 나이 먹고 늙으면
    힘없어지거든요. 그냥 그렇게만 생각하세요.

  • 9. 바람처럼
    '09.6.29 4:20 AM (124.56.xxx.49)

    똑똑하게 화내는 법 12가지 올려봅니다.

    1. 다른 사람의 기분에 좌우되지 마라
    침착함을 잃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공격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

    2. 당당하게 말하라
    공격자는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겨냥한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약하게 만들기에 싸우지 않고서도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냥감이 되지 않으려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자세가 필요하다.

    3. 강박감에서 벗어나라
    공격을 당했을 때 빠지게 되는 무력감. 이런 강박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일단 어떤 사람에게 화가 났다면 심호흡을 한 후, 자신의 주위에 공간을 두며,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4. 상대를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게 하라
    이를 위해 제시한 방법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상대의 자극적인 말을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무시하라. 둘째, 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아무 말도 않는 것이다. 혹은 오히려 친근하게 웃어주는 것이다. 셋째, 상대가 부주의하게 내뱉은 말이라면 아예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

    5. 화제를 바꿔라
    신경에 거슬리는 상대의 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완전히 다른 화제를 끄집어낸다.

    6. 한 마디로 받아쳐라
    순발력 있고 재치 있는 반격을 위해 말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한 마디면 충분하다. 이때에도 상대를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게 하는 것을 겨냥해야 한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예요?” 또는 “아하, 그래!” 정도면 적당하다.

    7. 속셈을 드러내지 마라
    나를 공격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상대에게 알려주려면 의미없는 말을 해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도 괜찮다. 엉뚱한 속담을 인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8. 되물어서 독기를 빼라
    나에게 상처를 주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상대에게 그 즉시 되물어라. 상대에게도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9. 마음의 균형을 잃게 하라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나서 자신의 의견을 단호하게 주장하는 것이다. 상대를 칭찬해 궁지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10. 감정적으로 받아 치지 말라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라. 상대의 공격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상대를 자세히 관찰하여 상대의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지적하라.

    11. 모욕적인 말은 저지하라
    상대에게 나를 모욕했던 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하고 얼굴을 마주보며 사과를 요구하라.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여 그런 식으로 취급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12. 핵심을 명확하게 말하라
    무엇이 나를 아프게 했고 무엇이 나를 화나게 했는지 간단명료하게 말하라. 상대와 대화의 규칙을 정해보는 것도 좋다.
    ---------------------------------------------------------
    글쓴님 성격을 보니, 표현을 잘 안하시는 분 같고, 시어머니 같은 분은 표현이 과하시고 말씀도 막 하시는 듯 하네요. 이런 관계에선 글쓴님이 끊임없이 당할 가능성이 높아요. 아마 시어머니가 아주 개념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기가 그렇게 심하게 해놓고 나서 분명 말은 안해도 혼자 자기 행동을 돌이키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며느리가 "어머니가 나를 힘들게 하셨고, 어머니는 아드님의 생활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저에게 그러시면 어머니의 아들에게 피해가 갑니다. 현명하게 판단해주세요."라고 한다면 첨엔 괄괄하게 난리쳐도, 나중엔 뭐라고 못할 겁니다. 힘드시겠지만 인간관계에도 전략이 필요하고 상황에 맞게 전략을 구사해볼 필요가 있어요. 화이팅!

  • 10. ...
    '09.6.29 6:53 AM (76.17.xxx.141)

    제가 생각하기에는 시어머니가 내맽은 말에 며느리가 상처 받았을경우..남편이 그 바람막이 역활을 제대로 했다면 원글님이 자게에 글을 올리지 않았을것 같은데요... 그리고 원글님의 성격도 소심한 타입이신것 같구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대신 속에 날을 갈고 계시다가 한번에 크게 터뜨려야 시어머님도 입 다물고 살 타입 같으네요. 암튼..무촌인 남편관계로 전력이 필요할지언데...시어머니야 오죽 하겠습니까. 너무 맘에 두지 마세요. 정작 속은 원글님만 상하네요.

  • 11. 깨진그릇
    '09.6.29 9:00 AM (211.210.xxx.62)

    한번 깨진 유리그릇은 붙일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저의 경우엔
    서운했던 점이
    해를 갈 수록 옅어 지기는 커녕
    점점 살을 붙이고 몸집이 커져서
    남편한테 서운한 일 있을때마다 곱씹게 되더라구요.

    에고, 시어른들께서
    며느리들 여릴때 잘 해주셨어야하는데
    나중에 구박좀 받으시겠네요.

  • 12. ..
    '09.6.29 9:08 AM (58.226.xxx.212)

    글 잘 읽었어요.. 눈에 선하게 보이네요...

    비슷한 입장인데요..

    아마도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심장이(?) 좀 무뎌지시긴 할거에요..

    음.. 그리고..

    분을 풀기엔 당사자랑 푸는게 효과가 있지만 그러기엔 난처하니..
    (저역시 고부관계는 당하는 사람만 있기때문에 한쪽만 상처받는다 생각해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터득하셔야해요..

    아마도 속상한건 그때 한바탕 뒤집었으면 속이나 시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기도 하죠

    전 그렇더라구요.. 트리플 A형이라. ^^;

    남편에게 좀 더 얘기해 보세요.. 기분좋게.. 싸움이 되지 않도록..

    에휴.. 인생엔 정답이 없죠..

    뭐든지 적당히가 좋은건데 그건 어렵고..

  • 13. 원래
    '09.6.29 9:16 AM (116.121.xxx.191)

    뜻하지 않게 마음을 크게 다치면, 평생을 잊지못하는 일이 되요.
    특히나 시집의 보편적 특성이
    며느리를 그렇게 인격적으로 대우해야하는 사람이라 여기질 않기에,
    그런 상처를 많이 주지요. 그거 안 잊혀지는 일이에요. 원래...

    '시집에는 너무 잘해도 안된다. 기본만 해라..' 흔히 하는 이런 소리가 다~ 이유가 있더군요.
    나름대로 효도라 생각하고, 자주 전화 드리고, 재미없어도 말씀 들어드리고
    결혼 전 부터 지극하게 병간호하고... 아마 다 헛일이었다 싶은 심정이실 겁니다.
    왜냐면... 지극하게 해도 고마운게 아니고 그저그저 기본만 한다.. 그렇게 되버리더라구요.

    사과 하거나 숙이고 들어가실 일은 아닙니다.
    원글님 맘이 좀 풀어지실 때까진 전화도 하지 마세요.
    마음이 내킬 때 까지는 상대의 화해의 액션(?)도 무시하세요.
    지금 그런 식의 화해는 모든상황이 쳇바퀴처럼 되풀이 될 것이라는 걸 의미해요.

    상대는 변하지 않아요.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사세요.
    저도 결혼하고 10년이 다 되어가서, 가슴이 너덜해질 만큼 상처받고 나서야
    절절히 깨달은 거랍니다.ㅜㅜ
    공연한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지 마시라.. 고 조언하고 싶네요.

    제가 위안을 받았던 책 한 구절 말씀드릴게요.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라는 책인데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도둑질을 한다거나 거짓말을 하는 그런 것이 죄가 아니었다.
    죄란,
    인간이 또 한 인간의 인생을 통과하면서
    자신이 거기에 남긴 흔적을 망각하는 데 있었다.'

  • 14. 그냥..
    '09.6.29 9:22 AM (123.215.xxx.104)

    맘에 남으면 남는대로,
    잊혀지면 잊혀지는 대로 사는게
    시댁분들에게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 같아요.
    많은 분들이 시댁으로부터의 상처가 있지요.
    저도 11년전 시어머니와 시누이들로부터 받은 상처가 고스란히
    맘 한켠에 있어요.
    그것 때문에 힘들 때도 있고, 때로는 힘이 될 때도 있죠.

    진리 한가지.
    시댁 분들과 너무 가까이 지내려고 하면 꼭 이런 일들이 생긴다.
    적당히 거리를 두심이 좋을 듯.
    지금부터라도 안늦었어요.

  • 15. 원글녀
    '09.6.29 9:47 AM (119.67.xxx.185)

    아..82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얼굴한번 본적 없는 사람에게 항상 이렇게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조언해주시는 82님들 정말 만나면 손 꼭 잡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모두 며느리일때 이렇게 가슴앓이를 하는데, 왜 시어머니들은 며느리 시절의 일은 까맣게 잊고 다시 그런 험한 말들을 하는것인지 정말 미스테리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복받으세요^^

  • 16. 저도
    '09.6.29 10:05 AM (120.136.xxx.72)

    지금 6년차..
    아직도 생각하면 자다가도 가슴이 답답해 잠을 못잡니다..

    이게 큰병이되버린듯..

    어떤날은 남편도 밉도, 닮은 아들도 밉네요

  • 17. mimi
    '09.6.29 12:37 PM (211.179.xxx.242)

    살다보면 좋은날 있을수도있다는 생각이에요...아니 살다보면 상황이 달라지고 바뀌는날이 있겠지란 희망으로...저도 결혼초에 결혼을 하네마네하다가 임신해서 했거든요...날마다 오라가라...완전 24시간 대기조였어요...밤이고 낮이고...늦게온다..일찍간다..옷이 어떻다...반응이 어떻다...주말은 무조건 식구들모여야하고...아침부터 밤까지 끼니다먹고....있어야하고...

    아주 하나하나가 다 문제였고....정말 다시하라면 전 그냥 이혼할을꺼에요...
    이혼하려고도 했었고요...
    시모한테 별소리도 다들었었고요....오지도말고 꼴도보기싫고...니들맘대로 살던지말던지하고..
    니네친정부모가 그렇게 시켰냐고하고....내아들 꼴이 말이 아니라고 (그때 애 100일도 안되어서 저도 반정신나간상태 아니였겠어요?)
    별의별소리 했던거 전 다 기억해요.....근대 본인은 전혀 하나도 기억못하는거같더라구요~

    그렇게 피곤하게하는 시댁....며느리하나 (저보다 아래) 애놓고 지짐 다 싸가지고 나가서 이혼했어요....이혼한게 아니고 말하자면 우리남편동생이 이혼을 당한거지요~

    지금요? 여전히 피곤하게 못해 안달나시고...아주어떤면에선 조카애들까지 떠안아서 더 피곤하게살고있지요...
    근대 지금에와서 내가 누가 있냐고...너밖에더있냐고......갑자기 엄청 친한척하셔서...
    그동안했던거 봐왔던건....뭔가싶고...좀 황당하고 그래요...하던대로 할것이지....

    남편이 좀 나서고 부모한테 싫은소리 하더라도 님편이 편이 되어주어야해요....
    계속반복되면 남편하고 싸우게되고 사이벌어지게되고...점점더 해질수있으니....
    남편을 구워 삶아보시고....안되면 음...투쟁이죠뭐..ㅡㅡ

  • 18. 전..
    '09.6.29 12:59 PM (121.165.xxx.30)

    절대로 안잊혀져요...
    저도 비슷하게 1년전에 일이 좀 있었는데요...
    지금도 생각하면 자다가 벌~떡 일어날정도로 부글부글 끓어요..

    문제는 그게 처음이 아니었고..
    저도 원글님처럼 결혼할때 두 번 다툼이 있었어요..
    정말 기절할 정도였고..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죠...

    결혼하고 얼마 안있을때도 한번 있었고..

    그래도 몇년 노력하고 잘 지냈는데... 1년전쯤에 또 터진거죠..

    문제는.... 이렇게 시댁과 얽힌 이런 문제들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그냥 가라앉아만 있다가...
    다른 사건이 터지면 다시... 예전것까지 다 부글부글 끓어오른다는거죠..

    쌓인 모레가 많으니... 병속에 물은 점점 더 흐려지듯이..
    쌓여가는 일이 많으니... 이젠 마음이 회복이 안되요..

    전... 그 후 다른 계기로 인해서.. (사실 작은 사건이 또 있었던거죠.. 후훗.. -_-;;;; )
    아예 대놓고 시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제마음은 이렇다고.. 기껏 가까워졌던 마음이..
    다시 멀어졌고.. 오히려 출발선보다 더 멀리 멀어졌다고..
    그리고 난 다시 가까워지고 싶지 않다고... -_-;;
    그냥 멀리 살자고했어요.....
    난 너무 상처받아서... 이제 그 상처가 아물어지지가 않는다구요..

    1년지난 지금은.. 나쁘게 지내는건 아니지만..
    전화나 찾아뵙는거 거의 안하고 지내요..
    무슨 일 있음.. 그냥 남편이 혼자 다녀오구요...
    전 아주 가끔만 가죠..
    사실 남편이 더 난리쳐서 시어머니가 제게 전화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고..
    자기 부모님께 하고싶은 말은 다 하라고 멍석도 깔아주기도 했구요...

    저도 님처럼 똑같이...
    지금 당장 내앞에 나타나라... 버르장머리를 뜯어고쳐놓겠다...
    친정어쩌고..하는 소리 다 들었구요..

    그 소리.. 지금도 안잊혀져요.. 후훗...
    당신은 그리 말한거 까맣게 잊었겠지만..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세요..
    전 그냥 전화 안받아요... -_-;;;;;

    나랑 내남편만 견고하면 됐지..
    당신들이 너네 이혼해라 하면 우리가 이혼할것도 아니고...

    시부모님이 이래라 저래라 우리를 갈라놓을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친정부모님은 어찌 생각하냐고 한일에..
    저희 친정어머니는... 오히려 대꾸해주셨어요..완전 제편들어주셨답니다....
    딱 한마디 해주셨지요... 딸있지 않으시냐구.. -_-;;;

    어휴... 생각하니 또 좀 끓네요..
    후훗..

    암튼... 시댁에서 그러는거 전 4년이 넘은 일도 그대로 생생하게 떠오르구요..
    잊혀지지 않구요..
    여전히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분노가 끓어올라요..

    서로 원수가 되느니.. 그냥 서로 소원하게 지내는게...
    차라리 가끔이라도 보면 반가운 사이가 되는것 같아요....

  • 19.
    '09.6.29 2:44 PM (220.85.xxx.202)

    전 원래부터 시부모님과 거리를 두고 있어서 그런지.. 그런 관섭은 없네요.
    전화오면 전화도 그냥 잘 안받아요..
    너무 처음부터 잘 하신듯 해요. 지금이라도 거리를 두어 보는건 어떤가요.

  • 20. 불쑥불쑥
    '09.6.29 3:01 PM (58.149.xxx.27)

    찾아들어 옥죄는 생각들 때문에 가끔 어머님이 정말 '꼴보기 싫다'고 느낄 때가 있지요..
    전 원글님처럼 그렇게 심한 경우가 아니었음에도 약간의 억울함 뿐이었는데도 그랬습니다..
    제가 억울하게 당하는(?)걸 무척이나 싫어하기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당시엔
    너무너무 화가나고 억울해서 미칠것 같았는데 그나마 남편이 제 편에서 위로를 해 주어 어영부영 넘어갔지요..

    하지만 그 뒤론 정말 맘이 한번 멀어지니 회복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얘기하고 내가 이러저러하여 어머님을 뵈도 좋지가 않다, 그러니 날 이히해 달라, 제 맘 내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모질게 어머님께 막 대한건 아니지만 예전처럼 살갑게 못하게 되고
    싫으면 싫은 내색 하고, 예전엔 어머님 눈치도 봤지만 그 뒤론 눈치 안보고 그렇게 되더니
    이젠 10년 정도 지나니 울 어머님이 참 안되 보이네요...

    처음엔 그렇게 불같이 화도 나고 자다가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내 속이 지옥 같았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내 맘속의 상처가 다 아물어 버린건지, 세월이 흘러 제가 성숙되어 진건지
    아무튼 어머님을 뵈도 참 안됬다 싶고, 나 아니면 딸들이 거두지도 않으실텐데 싶어 측은하고 그럽니다..

    원글님..
    지금 당장은 원글님 맘이 멀어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못하실꺼에요..
    그걸 어머님께 슬쩍슬쩍 보여주세요..
    어머님이 '아, 얘가 예전같지 않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게요..
    그게 참,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그렇게 본인의 감정을 보여주세요..
    원글님 맘 가는대로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원글님 속병 생기고, 그 여파가 남편과 아이에게 이어집니다..
    명심하시고, 마음을 먼저 다스리세요...

  • 21. .
    '09.6.29 3:02 PM (125.246.xxx.130)

    그래서...시댁식구들과는 적당한 거리유지가 필수에요.
    잊고 살다 보면 그저 홍홍대다가 돌아서면 또 잊고 사는게 젤 속편함.

  • 22. 저두 비슷
    '09.6.29 3:22 PM (119.196.xxx.224)

    비슷한 케이스인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남편이 방관자적 액션을 취하는거에 화가 나는거에요. 원래 그런 양반인데 어떡하냐..니가 참았으니 잘했다.
    한참 지나고도 한번씩 부글부글해서 어제 새벽에 울면서 다음 번에 또 비이성적으로 나오시면 그땐 확실히 내편들어주겠다고 약속해라. 내 방패막이가 되어달라 약속받아내려구 했더니만,,
    그때 상황봐서 판단하겠다니까 오만 정이 다 떨어지더군요.
    밤새서 생각했는데, 그냥 남편이 항상 내편이라고 착각하고 살았더군요.
    전 남편하고 조금 거리를 두고 나를 더 많이많이 생각하고 살기로 결심했답니다..

  • 23. 그저
    '09.6.29 3:23 PM (114.202.xxx.107)

    내 맘이 다시 돌아설 때까지 그냥 기다리시는 수 밖에요..
    저도 5년 전 시어머니한테 인간대접 못받았다고 느낄 심한 꼴을 당해 그 때는 시집 끊고 산다고 뒤집어진 나를 남편이 못건드리더라구요
    자기가 생각해도 시어머니가 심했거든요

    그런데 4달 쯤 지나니 " 니가 잘한게 없으니 우리 엄마도 그런거 아니냐"라는 대사를 치는데..
    복장터지는 노릇이더군요
    잊어버리더군요...

    그 전엔 제사나 행사 말고라도 다녔는데
    이젠 꼭 가서 얼굴 내밀 자리 아니면 남편만 가라 합니다
    울 애들 학원 땜에 이젠 바빠서 못간다구하구요

    얼굴 보게 되어도 그냥 인사나 한마디 하구 말구요
    절대 말 안섞습니다.
    울 친정엄마 며느리가 저처럼 굴면 저도 속상하겠지만...
    울 친정엄마가 며느리한테 그렇게 행동했다면 며느리가 그렇게 나와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해요
    사람이 뿌린대로 거두는 법이지요

    님 마음이 풀어질 때까지 님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 24. 수첩
    '09.6.29 3:43 PM (114.204.xxx.43)

    저도 상처받고 생긴 분노를 잘 풀지 못하는 성격이라
    고민이 많았어요.

    요즘 쓰는 방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첩이 하나 있다고 상상합니다.
    마음에서 불길이 타오를때
    그 내용을 조용히 꺼내서 수첩에 적지요.
    물론 상상의 수첩이니까 적는다고 상상을 합니다.
    내용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빠짐없이 상세히...
    ---해야 하는데, 내가 옹졸했어, 바보같았어 등의 평가는 내리지 않고
    그냥 나를 힘들게 하는 사실들만 그대로 적습니다.
    원글님 경우라면
    시어머니가 했던 말들을 떠오르는 대로 구체적으로 다 적는 거지요.
    이런말은 모욕적이었고, 이 말을 친정 엄마한테 까지 한 것이 너무 싫었고
    등등 스스로 느끼는 감정도 적습니다.

    다 적은 다음엔 수첩을 닫는다고 상상합니다.
    이제 내 인생에서 또 하나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구나,
    여기서 나는 무엇을 배울까...?
    마치 기록 파일을 만들 듯이 그런 느낌으로 자료하나 또 남겼구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더 이상 그것들이 내 안으로 들어와
    내 마음을 태우질 않더군요.

    그렇게, 그렇게 문득문득 떠오르는 앙금들을
    걷어내면서 살고 있습니다.^^

  • 25. 완전 공감해요
    '09.6.29 4:17 PM (221.138.xxx.6)

    저또한 시어머님의 모진말과 행동들때문에..(사실, 제 나이또래 엄마들 중에 저희 시어머님 같은 분은 없으시더라구요. ㅠㅠ)시간 지나면 잊혀지겠지 했는데, 잊혀지긴 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왜 내가 그때 바보처럼 말 한마디 못하고 그렇게 당하기만 했나..싶어서 분하고 .. 한번씩 자다가도 일어날 정도랍니다.
    제가 정말 못된 성격도 아닌데.. 정말 자기 하고 싶은대로 화내고 욕하고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그러면서도 자기 아들, 딸에게는 어찌나 교양 있는척 ..
    시어머님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한 인간으로서도 너무너무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겠지.. 잊혀지겠지.. 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분하기만 합니다
    제가 좀 더 똑똑하게 행동했었더라면, 그자리에서 내 목소리를 정정 당당하게 내고 받아쳤더라면 그렇게 당하지만은 않았을텐데.. 하면서요.
    저희 시어머님 같은 분들은 약자에겐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사람인데, 그래도 어른이고, 시어머님이니까 친정부모님들 욕보이고 싶지 않아서 참았건만..

    전 이제 나긋나긋하게 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절대 자다가 일어나서 가슴 칠 정도의 일은 안만들겁니다.
    어쨌든 동지 만나서 너무너무 좋네요.

  • 26. 저도
    '09.6.29 4:22 PM (61.78.xxx.14)

    에휴...벌써 4년전 임신했을때 서운했던일이 아직도 잊혀지지도 않고 괴롭습니다.
    저한테 장애인 아니냐고 병원가서 검사해보라고..
    니 애도 장애인일지 모른다고 한 일이 정말 평생 곱씹게 되네요.
    너무 충격이 커서 소심스럽게 정말 병원가서 검사까지 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정상..)
    한동안 잊고 지내더라도 순간순간 떠오르는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시어머니..정말 원망스럽습니다.

  • 27. 윗글님
    '09.6.29 6:13 PM (211.215.xxx.4)

    시어머님 정말 질이 낮으시네요

    저도 제가 뭔 죄를 졌길래
    이런 스트레스를 받아야되는지 고민하는 일인입니다
    저희 시아버님은 모든게 제탓이랍니다
    어릴때부터 비실 대던 아들 장가보내놓고
    지금도 비실대는거 보고 제탓이라고 하구요
    하나에서 백까지 다 제 탓이랍니다
    자기 밤에 외로운것도 제탓이라네요
    제가 전화를 안해서 그렇다나

    남편의 아버지만 아니면 상종안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며느리란 죄로
    밥상머리에 앉아 1시간넘게 멍때리다 왔습니다

  • 28. 10년
    '09.6.29 6:48 PM (219.250.xxx.147)

    전 10년전..
    애 낳고 3일만에 .. 술 드시고 전화로..
    다들(셋다) 물에 코박고 뒤져 버려라 , 하셨는데
    그게 아직 .. 기억에 나요.. 남편은 그걸 어찌 아직 안고 사냐,, 하는데
    그말이 기억에서 그리 안 지워 지고,
    애 볼적마다,, 기억이 나요

  • 29. 저도
    '09.6.30 12:41 PM (58.120.xxx.43)

    딱 4년전 이맘때 시어머니한테 당한 언어폭력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평생 그렇게 모욕적인 느낌 처음이었어요
    저와 제 엄마를 싸잡아서 무시하는 느낌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정작 무시받을 사람은 당신이란걸 모르고
    자격지심인지 저희 친정을 깍아 내리더라구요

    그런말을 듣고, 저 한달동안 불면증에 가슴이 답답하고 잠깐 누웠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고 하다가 잊으려고 엄청 노력도 하였는데요

    이젠 포기에요
    전, 절대 잊지 않을거예요
    절대 못잊죠

    물론 지금은 아무일 없는척 다시 원상복귀 됐지만
    제 마음속에는 그 날일을 항상 간직하고 있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1260 남편이 11년동안 늘 끼고다닌 결혼반지를 빼 놨어요. 5 넘 서운! .. 2009/06/29 1,390
471259 오늘 mbn에 국썅 나왔었는데 보신 분 안 계신가 보네요. 11 스뎅얼굴 2009/06/29 1,156
471258 여기 경기도인데요. 너무 덥네요.. 4 열대야? 2009/06/29 653
471257 mb가 간 오뎅집 갔다 왔어요. 23 ... 2009/06/28 6,020
471256 선덕여왕 1,2회 줄거리 좀 알려주시어요~~ 1 음....... 2009/06/28 565
471255 두드러기 민간요법 있나요? 제발 부탁이요 16 피부 2009/06/28 2,569
471254 제 사촌동생이 요리고등학교 나왔어요. 1 요리고등학교.. 2009/06/28 691
471253 아기들 걸음마 빨리 시키는 법 있을까요?? 8 엄마마음 2009/06/28 698
471252 7080 한영애씨 너무 멋져요! 4 한영애 짱 2009/06/28 710
471251 SK 브로드밴드 사용 어때요? 10 인터넷전화 2009/06/28 602
471250 참깨1kg을 기름짜면 참기름 3 몇ml쯤 나.. 2009/06/28 1,449
471249 선덕여왕에서... 3 ^^ 2009/06/28 1,415
471248 찬란한 유산.. 꺄~ 2 24 우유빛갈 선.. 2009/06/28 6,248
471247 20년간 같은 발 사이즈, 이제서 커질 수도 있나요? 8 발커졌나? 2009/06/28 605
471246 정년퇴임한다는 소문- 울애담임 3 담임이 학기.. 2009/06/28 717
471245 "세바퀴"에서의 이경실, 전대갈 29만원 까기 35 세우실 2009/06/28 9,165
471244 맛조개...라는 조개로 할만한 음식이 있을까요? 7 맛조개 2009/06/28 562
471243 승기야~ 18 이모 2009/06/28 2,124
471242 파라다이스 도고 온천 어떤가요?? 4 온천욕. 2009/06/28 688
471241 BBC의 노무현대통령 장례식 사진입니다 / In pictures: Roh funeral 10 My pre.. 2009/06/28 1,381
471240 삼성에 분노한다.(펌) 15 ㅠ.ㅠ 2009/06/28 940
471239 대학부설 영어캠프 보내보신분 계신가요 7 어찌할까 2009/06/28 660
471238 보신용으로 민어가 최고라는데 다른이름은 뭔가요?(경상도라 몰라) 10 민어 2009/06/28 413
471237 (급)롤스트레이트했는데 뒤집혀요ㅠ.ㅠ 2 머리 2009/06/28 591
471236 불쌍한 울 아들 2 인기상 2009/06/28 543
471235 펌)마이클잭슨의 자선활동... 4 d 2009/06/28 619
471234 우리 아기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6 고민 2009/06/28 507
471233 쉬를 하는데 자꾸 찔끔 찔끔 싸요.... 2 21개월남아.. 2009/06/28 232
471232 반야심경을 한글로 염불 하는것하고 한글로 적혀진것 좀 추천해 주세요 3 못찾겠네요... 2009/06/28 340
471231 김봉곤 훈장과 함께하는 "OBS여름방학 예절캠프" OBS 2009/06/28 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