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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에 안드는 아이의 친구에게 제가 어떻게 대해야할지요..
제가 그리 대인관계도 넓지 않고, 속도 좀 좁은 것 같고, 이기적인 면도 있고 해서,
제가 내린 결론이 그닥 신뢰가 가질 않네요.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지금 살고있는 동네에 이사온지 5달 정도 됐구요,
무지하게 활동적인 5살 딸아이는 새로운 동네에 친구가 없어서 끙끙대고 있지요.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다 둘씩만 짝지어 논다고 하니,
제 아이 같은 경우는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이사오기 전에 다녔던 어린이집에선 아이가 친구문제로 저에게 불평한 적이 없었거든요.
한두달에 한번 정도 피치못하게 어린이집에 들를 일이 있을때 보면, 친구들과 굉장히 즐겁게 놀고,
늦잠자서 한두시간 늦게 갔을때 보면, 왜 늦게 왔냐고 기다렸다는 듯 안아주는 친구도 있고,
부모참관수업 같은 걸 갔을때는 간식도 먹여주는 친구가 있고,
여튼 그랬었는데, 이곳은 둘씩만 노는 이상한 룰 때문에 오로지 한 아이와만 노니 답답해하네요.
그러다 제 아이가 어린이집 차량을 타는 장소에서 다른 여자아이(A라고 하죠)도 같이 타게 됐어요.
같이 타게 된지 한달 정도 된 것 같은데, 처음엔 정말 가까운 곳에 친구가 생겼구나 정말 기뻤는데,
제 입장에서는 A가 하는 행동들이 참 얄미워요.
아침에는 간식이 든 도시락통을 들고 나와서 제 딸에게 자랑만 하고 주진 않던가
또 어떤 날은 스티커를 들고나와 보여주기만 하고 쏙 집어 넣어버리고,
A 집에 놀러가면, 신기한 것 좋은 것은 구경만 하게하고 절대 못만지게 한다던가.
좀 많이 사소한가요?
그런데 그런 사소한 것들에 우리 딸이 상처받고 있는 게 보여요.
친구가 많은 걸 좋아하는 아이라 친해보려고 항상 양보하고 참고 하는게 제 눈엔 보이는데,
A가 항상 저런 식이라 제 마음이...
어린이집에서 둘씩 짝지어 노는데, A에게는 항상 같이 노는 짝꿍 B가 있어요.
B가 A집에 자주 놀러오는데,
놀러오는 날은 어린이집 버스에서 같이 내리다보니(우리 집과 A집은 정말 가깝구요, B집은 멀어요)
우리 딸도 같이 놀러가고 싶어해요.
A 엄마가 같이 가자고 저에게 항상 말하는데, A는 대놓고 우리 딸에게 너는 놀러 오지마, 라고 말합니다.
전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고자 제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물론 혼도 많이 내요ㅜㅜ
두살 터울의 애 둘을 키우는지라 제 인내심이 바닥날 때는 화도 내고, 벌도 세우고, 궁뎅이도 가끔 때리지만,
아이에게 미안하다 사과도 많이 하고, 잘했을 때는 칭찬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하죠.
근데 저런 식으로 A가 제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걸 볼때는
저런 아이와 친구를 해야되나, 거리를 두는게 좋지 않을까 많이 생각하게 돼요.
쟤도 기껏 5살인데,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 해서 여태껏 웃고 가볍게 넘기고 지나갔는데,
저는 그렇다 해도 제 딸이 괜찮을지 염려스럽구요.
A가 외동딸인데, 아이가 하나여서 그런지 엄마가 항상 아이에게 쩔쩔맵니다.
어린이집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더우니까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A가 징징 대면 아이스크림 사주고,
산책 나가다 만나서 보면 항상 A는 항상 과자니 아이스크림 먹고 있고,
그런 A를 보면 우리 딸도 사달라고 조르고 보채고...(저는 우리 딸에게 지금까지 아이스크림 사준 횟수가 3번 정도..)
같이 산책을 하거나 놀다 집어 들어갈때 항상 엄마에게 안아달라 보채 안겨서 집까지 간다던가,
(우리 딸은 동생이 있어서 저런 아기짓은 진즉 졸업했는데, A를 보면서 요즘 많이 변해가고 있죠.
안아달라, 뭐 사달라, 엄마가 밥 먹여달라, 한달 사이에 아이가 어찌나 변했는지..)
그래서 결론은 거리를 두자, 는 것입니다.
서로의 집 왕래는 절대 안하고, 아침, 오후 차량 등하원시 인사 정도만 하고,
놀이터나 공원 산책길에서 만나면 같이 놀 수는 있지만,
그날은 집에 일찍 돌아간다던가 하는 식으로 가볍게만 보는.... 하지만 사실 그러기엔 집이 많이 가깝지요.
제가 사소한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건가요?
고작 5살 아이인데 말이에요.
근데 너무너무 외동티가 나는 아이.... 겪어보니 전 정말 싫더라구요.
배려심이라는거.... 양보심이라는거.... 정말 눈꼽만큼도 없더라구요.
제가 유난스러운 엄마인가요?
그걸 잘 모르겠어요.
유난스럽다고 하시면, 고쳐보려구요.
아직 육아의 길은 멀고 험하니....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으면 빨리 변해야겠지요..
1. 같은 문제로
'09.6.27 4:59 AM (58.143.xxx.80)고민하지만 저희 아이는 벌써 여덟 살이군요;;
다섯 살이라면 아직 그닥 상처를 받아 영향을 끼칠만한 시기가 아니니 엄마가 다독여 주시고 이끌어주시면 될 듯합니다. 그런데요, 아이가 자라면 자랄수록 데려오는 내 아이의 친구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맘에 드는 아이 한 명도 없습니다. 이 아이는 이래서 저 아이는 저래서 다 맘에 차지 않고 내 아이같이 잡을수도 없고 속이 타지요. 그러저러해서 가려내면 우리 아니는 친구가 없을 거고, 또 제 아이가 다른 친구들 엄마에겐 저와 같은 마음을 갖게 할 수도 있는 법이니 저는 그냥 놀게하되 그 친구의 안 좋은 점이나 배우지 말아야 할 점을 분명히 얘기하곤 하지요. 저희 애는 여덟 살이니 가능하다지만 다섯 살 님 아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울테니 아직 엄마의 힘이 미친다면 엄마의 소신대로 조절해 주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요. 좀만 더 자라도 절대로 엄마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엄마가 그런 친구를 멀리하고 떼어낼 수 도 있지만 아이가 학교에 가면 그런 친구에 목을 맬 수도 있고, 또 님의 아이가 실제로 객관적으로 얼마나 예의바르고 배려심있고 한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말씀하신 A 같은 애는 현실적으로 굉장히 많답니다. 애가 자라고 유치원 가고 하시면서 천천히 적응되시기도 하겠지만 미리 좌절하지 마시라구요^^
제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두서가 없네요. 질문에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원래 엄마는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다섯 살 그맘때 아이들은 잘 잊고 모르고 한답니다. 그리고 유난스러운 엄마 아니시구요, 당연히 그런 마음, 생각 듭니다. 다만 앞으로 그런 아이들을 점점 더 많이 만나게 되고 그게 새삼스러운게 아니었더라 하실 날이 있을 거라는 걸 미리 알아두셨음하고 드리는 말씀입니다.2. .
'09.6.27 7:28 AM (121.131.xxx.166)저도 그런 고민 해요
전... 그런 친구와는 안놀게 해요. 왜냐하면... 그런 애와 놀다가 싸움이 일면 결국 우리 애만 혼나더군요. 그런 애 엄마가 우리애를 쥐잡듯이 잡는 경우를 종종 봤어요. 전 사람은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처음에는 아이가 참 순한 줄 알았는데..그게 아니라고 생각되는 경우.. 조금씩 거리를 두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전 그냥 이야기했어요. 다른 친구와 노는 건 어떠냐구요.. 되도록 그 아이 근처에는 가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도 끄덕이더라구요
뭐 공부 잘하고 부잣집 애만 골라서 사귀라는 것도 아니고
배려심 있고 경우있는 친구로 골라사귀라는 건데
전.. 골라사귀라고 조언합니다.3. A
'09.6.27 9:17 AM (219.250.xxx.124)는 어디에나 많더군요. 어른이 되서도 있어요.
그냥 저런 친구가 있다고 따님이 배우시는게 도움이 될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조금 크면 그게 얄밉게 구는거라고 친구끼리는 그러면 안된다고 하시면 어떨까요.. 그런게 친구보는 눈을 길러줄것 같다는 생각이에요.4. ..
'09.6.27 11:27 AM (125.177.xxx.49)5살이면 그런 행동 많이 해요 그 애가 아주 못되서 그런건 아니고요
적당히 엄마가 야단도 치고 해야 하는데..
님이라도 살짝 그러면 안된다 하세요5. ...
'09.6.27 12:54 PM (121.168.xxx.229)5살이면 어리고.. 아이 하나면.. 아직 엄마가 응석을 받아줄 수 있어요.
애 둘 키워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세살 터울로 키우는데...
큰 애가 4살 이후로는 큰 애라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그런 것들을 좀 강조해서
키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둘째가 막상... 큰 애 나이가 되면.. 아직 어리다는
생각에 응석을 받아주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가슴 한 쪽에서.. 큰 애도 이 맘때.... 혼자 였으면.. 좀 더 어린장 피우고..
응석도 받아주고 했을 텐데... 그 때.." 큰" 애가 아니라.. 역시나 "어린" 애였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더라구요.
저도... 어릴 때.. 늦게 동생을 봤는데... 사람들이.. 외동이라고 선입견을 가지더라구요.
하지만.. 이제 5살인 아이에게 외동이라 배려심없고.. 양보심없다... 라고 하는 거...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시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모두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하지만... 나름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어요.
이제 엄마 노릇 5년차 밖에 안되셨잖아요.
상대 부모나 아이의 차이나.. 시행착오를 좀 너그럽게 봐주세요.
내 아이 역시... 내 보기엔.. 바르게 키운다 싶어도.. 다른 부모 보기에는 모자라는 점이 있을
수 있어요.
그냥 아이만 크는게 아니라.. 부모도 같이 큰다는 심정으로...
어린 아이에 대해선 미워하거나.. 싫어한다는 감정을 좀 누그러뜨려주세요.
안 맞는 거 같으면... 그냥 조금 거리를 두는 것도 괜찮구요...
전 그냥.. 상대 아이 부모 입장에선.. 아이가 부모 뜻대로 안되서 힘들 수도 있겠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해서 한 말씀 드립니다.6. 원글이
'09.6.27 7:04 PM (119.64.xxx.132)아, 주옥같은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82가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충고 정말 감사히 듣고 있어요.
그렇죠, 맞아요.
그 아이도 제 아이처럼 이제 겨우 5살이고, 그 엄마나 저나 객관적으로 보면 모자란 부분이 많은 사람들인데... 이렇게 서로 부딪치고 배워가야죠.
그걸 다시 깨우쳐주셔서 감사해요^^7. 원글님의 댓글까지
'09.6.29 11:57 AM (112.148.xxx.220)참, 한번 더 생각을 하며 살게 해 주는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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