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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가 너무 걱정이에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고민이 될 때도 있어서 갑갑한 마음에 적습니다.
노후 걱정-이에요.
현재 30대 중반이고, 어린 아들 둘이 있고(미취학), 남편은 아주 평범한 영업사원이고, 불규칙적으로 제게 수입이 있어요(한 달에 50만원 선).
집도 8000짜리 전세(대출 3000), 통장 잔액은 30만원도 안 되고, 적금도 든 게 없어요.
내 집 마련은 물론이고 아이들 교육비, 결혼, 우리 부부 노후자금까지 무엇 하나 갖춰진 게 없어 불안하기만 합니다.
열심히 산다고 사는 것 같은데(부수입이 필요할 것 같아 밤에 잠 안 자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든요)
사는 건 나아지지 않으니 불안하기만 합니다.
거기에 시부모님이 제 불안에 한 몫을 하고 있지요.
현재 매우 젊으세요. 두 분 모두 아직 50대.
정정은 하신데 능력이 없으세요.
사업 하다 망하셨고, 현재도 사업을 하고 계시지만, 들리는 얘기로는 접느니만 못하다고.
30평대 아파트 있던 것 빚 때문에 파셨고, 현재 20평대 다시 대출 끼고 구입하셔서 살고 계시지만
형편이 어려워 보험도 못 들고 계시다는군요.
저희 친정 쪽은 다행이 친정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연금 받고 문제 없이 살고 계시는데요
(또 워낙 소박, 검소하신 분들이셔서..)
형편이 어려운 시댁은 낭비벽이 있어, 시어머님 그 형편에 1년에 한 번은 꼭 해외여행 나가시고,
1달에 2-3번은 찾아뵙는데 갈 때마다 외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매우 불안해요.
당장 먹고 자고 입을 거, 우리 애들 키울 거, 우리 부부 노후-그 무엇 하나 준비된 게 없는데,
(복지조차 제대로 안 갖춰진 나라에서 사는데)
아마도 채 10년도 안 되어 시부모님까지 부양해야 할 것 같아서요.
전에 시부가 그러시더군요.
제가 아르바이트 하는 거 아시거든요.
그거 자기 달래요. 용돈하게.
너무 기가 막혀서, 얼마 되지도 않고 그걸로 애들 유치원 보내는 거 알고 계시지 않느냐고
나지막하게 웃으며 대답했는데,
(남편 수입이 세후 200정도에요. 전세대출로 한 달에 45만원은 나가고... 여튼 좀 어렵습니다.)
남편은 농담한 것 같고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하지만, 제게는 농담 같지도 않아요.
지금도 일을 하다가 일에 집중은 안 되고 잠은 오고-
낮에 받은 시부모님 전화에 열도 받고-
(또 어디 놀러가자고 하시더군요. 펜션 같은 곳에..........
왜 그렇게 경제능력은 없으면서 누리고 싶으신 건 많은지.
아, 놀러가면 저희가 부담합니다. 모두.)
갑갑해서 이렇게 투덜거리다 갑니다.
통장 잔액이 100만원이 넘는 게 소원인... 참 한심한 30대네요ㅜ ㅜ
1. 마찬가지
'09.6.25 3:27 AM (211.196.xxx.249)그래도 힘을 내야지요!!!
2. 홧팅
'09.6.25 3:47 AM (89.176.xxx.209)젊은 부부인데 벌써 노후 걱정을 하시다니 ....
그러나 곧 닥칠 일인건 확실하죠...
다행히 주부께서 부업까지 해가며 열심히 사시는것 보니 좋은 일도 있겠죠..
일단 얼른 전세대출금부터 갚고 종자돈을 만들어야 저축하는 맛도 날텐데...
철없는 시부모님께서 걱정을 더 보태고 계시니..
한번 정도 소득과 지출을 보여주시셔야 할것 같은데요..
애비가 이만저만 벌어오고 그리고 이만큼 지출하고 이렇게 생활하니
미래가 없어 더 허리띠 졸라야 할것같은데 ...이해 해주십사하고..
그리고 애가 어릴때 돈 모은다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어린애들 옷 물려 입히고, 외식 자제하고 나들이도 알뜰하게 하고...
어린이 교재도 최소한만큼,,,
대신 도서관에서 빌려서 책 많이 읽히고...
젊을때 좀 더 현명하지 못해 후회하는 1인...횡설수설 죄송해요..ㅠㅠ3. 원글
'09.6.25 4:01 AM (218.50.xxx.187)감사합니다. 이 새벽에 격려의 댓글을..ㅜ ㅜ
시부모님께는 종종 제가 죽는 소리를 해요.
안 그럼 끝이 없어서....
아이들도 유치원만 간신히 보내요.
책이니 교구니 못 사주죠. 그래서 가끔은 너무 미안해요.
제가 더 부지런 떨어서 도서관도 데리고 가면 좋은데,
그 알량한 알바한답시고 애들을 집에만 박혀있게 하는 게 젤로 미안해요.
젊을 때 현명해야 하는데... 신혼 때 모았어야 하는데... 싶어 후회도 많이 한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베스트에 올라온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글귀가 더 가슴에 다가오는 새벽이네요.4. ^*^
'09.6.25 5:46 AM (118.41.xxx.80)아이 어렸을때 열심히 모아야 합니다, 전세대출이면 안되는데,,,, 시부모님께는 솔직히 말씀 드리고 외식은 하지 말고 반찬해 가지고 가서 드세요, 그리고 경비 나가는거 무서워 못간다고 ,너무 어렵고 애들 크고 불경기이고,,,,,,,,,허영심은 채울수 없음을 아셔야 하는데 앞으로 시부모님 경제활도 안할때를 대비하시라고,,,편찮으셔도 드릴 병원비도 없다고,,현실을 냉정히 직시하시고 한푼이라도 저금하세요, 철없는 시아버지 짜증나네여
5. 공감
'09.6.25 5:49 AM (81.57.xxx.96)30대든 50대든 똑같지요,, 걱정이야.
아직 30대시니까... 조금 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보세요,,, 향후 수입 전망하고,,, 지출 전망을 가지고,,, 그리고나서 거기에 맞게 지출을 조금 줄여보시는 것도,,,
음 근데 쓰고 보니, 현재 그리 넉넉하지도 않으시니까. 힘드시겠어요,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으로 살아요,,우리 모두,.,6. ...
'09.6.25 8:26 AM (121.138.xxx.20)그 부모님, 참으로 한심하시네요.
남편과 잘 얘기해서 선을 그으세요.
50대인 저희 부부도 펜션에 놀러 가본 적이 없어요.
저도 나름 쪼들리면서 살았지만, 통장에 돈 쌓이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리고 원글님 마음이 힘들면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끼쳐요.
차라리 나쁜 며느리가 되는게 낫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시고, 오히려 모든 것이 풍족해 문제인 아이들도 많으니까요.
책을 요즘은 지역사회 도서관이 잘 되어 있어요.
제가 사는 곳은 동네 초중고에서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책을 빌려주거든요.
동사무소등을 통해 알아보시고, 아이들이 꾸준히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세요.
원글님, 힘내세요.7. 그래도
'09.6.25 9:04 AM (125.252.xxx.28)아직 젊으시잖아요.
아마도 그 젊음이 부러운 분들 또한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큼만 젊었어도...이렇게 말이지요.
그리고, 현재 님 댁 정도만 살았으면 좋겠다 하시는 분들 또한 분명 계실 겁니다.
지금 열심히 살고 계시니 큰 부자는 못 돼도 꼭 편안해질 날 올 겁니다.
시가 부모님들 말씀은 그냥 듣고 흘려버리세요.
남편에게는 님의 의견 분명히 얘기하시고요.
그나마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손 벌리시지는 않잖아요.
나중 걱정까지 미리하면 정말로 병 납니다.
이리 말하는 저도 쓸데없는 걱정, 근심 참 많이 했던 사람이지만, 조금씩 변하려 노력했더니 변했고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어요.
기운 내시라고 기도하겠습니다.^^ 힘 내세요.8. ....
'09.6.25 10:00 AM (211.49.xxx.36)그런 어른한테는 좀 못되게 하세요
당신들 능력대로 사는거야 뭐라할일아니지만 고스란히 자식에게 짐지우며 그러는건
장단을 맞출일이아니지요 .
처음이 힘들지 한번 나쁜사람되면 나중엔 먹던 떡으로 안여기십니다9. ;
'09.6.25 10:14 AM (61.255.xxx.156)넌지시 미래이야기를 해보시지요..시부모님께..저희는 저희코가 석자예요..이런식으로.
그리고 밤에 하는 부업이 뭔지 좀 알려주실수 있을까요..저도 부업좀 하고 싶은데10. 힘내세요...
'09.6.25 10:23 AM (58.140.xxx.30)조금 먼저 그 시기를 거쳐온 중고주부로서^^ 도움되실까 해서 댓글 답니다.
우선 염려스러운 그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살아내어야 할 시절이 녹록치않으니까요-
한정된 소득에서 요모저모 살림꾸리시느라 머리아프실때 많으실거예요.
우선, 시부모님 노후도 염두에 두어야 할 여건은 부담이 되시겠어요
시부모님께서 상황을 모르시고 곤란한 요구를 하실때는 분명히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려야 될 것같습니다. 시부모님들뿐 아니라 타인은 표현하지 않으면 절대 당사자의
여건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원래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살림이 나아지길 원하신다면 주윗분들에게 분명히 말씀드리고 내핍생활하셔야해요 물론 처음엔 어르신들 서운해하십니다. 그러나 서운해 하시더라도....말씀드리고 협조와 양보를 구하셔야 합니다. 그냥 속상한 맘은 속에두고 내색하지 않으면 으례 그려려니, 이정도는 해줄수 있으려니 생각하는 것이 보통사람들 마음입니다. 특별히 남에대한 배려와 맘을 헤아리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는 한! 지혜롭게 대처하시길.....11. 어흑..
'09.6.25 10:34 AM (218.153.xxx.186)저도 30대중반이고 아직 애는 없구요...
맞벌이인데 홀시어머니 백수 도련님때문에 골치 아프다죠..
한달에 50씩 7년을 드렸는데 저번에 계산해보니(왜 해봤을까요..ㅡ.ㅜ 속만 터지는데..) 5000만원가까이 되네요..
놀러가면 다 부담을 해버리니 자꾸 놀러가자고 하시겠죠...
애들 생각해서 이 악물고 못간다고 하시고 가지 마세요..
능력도 안되면서 해외여행에 외식에.. 정말 한심하네요...
그리고.. 부업하는 돈 용돈달라구요??
할 말이 없네요. 진짜 욕 좀 먹어도 애들 앞날 생각하셔서 단호하게 나가심이 좋을것같아요..
그분들은 해도해도 끝이 없는 욕심에 요구만 늘어날 것 같아요...
힘 내세요...12. 윗글에 이어서...
'09.6.25 10:39 AM (58.140.xxx.30)아직 미취학 아이들이 있으시네요
밤에 아르바이트하신다고 아이들과 바깥나들이에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저또한 밤잠을 줄여 아르바이트한다고 오전엔 못잔잠을 자야해서 낮의 일과가 자유스럽지못한 부분이 있었는데...점심이후의 시간을 활용하실순 있는지...저는 오후에 못해던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하며 그 시기를 보낸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들 학교들어가면 학습이나 교육비로 안타까운 마음이 수시로 드시겠지만...
그래도... 그러함에도...아이들 마음만은 다치지읺게, 온화한 정서상태로 지낼수있게
원글님께서 정성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요즘 젊은 엄마분들을 저희세대 엄마들보다
훨씬 현명하고 지혜로우셔서 부질없는 댓글일것같기도 해요 ㅠ.ㅠ
그러나 노파심에서...아이들의 정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히게 키워내는 것이 성적이나 공부에 우선하는 덕목이거든요. 공부는 그 다음에 노력해서 얻어지는 결과물인것이지요.
이것도 엄마의 노력으로만으로 어찌할 수 없는 한계가 아이들마다 각각 있습니다.
그건 사람의 노력으로 어찌못하는 것이므로...그부분은 차치하고
우선은 예쁜 아이들 마음을 곱게 지켜줘야 합니다. 부모가요 특히나 엄마가요...
두서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젋은날 지혜롭게 생활하셔서 안온한 삶 누리시길 빌어드립니다.13. 원글
'09.6.25 11:49 AM (218.50.xxx.187)덧글들 감사합니다.
사는 게 이리 어려웠다니.. 싶어 새삼 곱게 길러주신 친정 부모님께 감사하고 그러는 요즘이에요.
시부모님들은 나쁜 분들은 아니세요.
너무 잘 사셨던 과거가 발목을 잡고 있는 분들이시죠.
(그리고 가끔 배려와 개념이 사라지셔서 그렇지......;;)
그 한 때 잘 살았던 시절의 경험, 그 때 누렸던 거에 대한 걸 못 떨쳐내세요...
제 남편도 그런 성향이 남아있어서, 부모님께 더 모질게 대하지를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게 매일 미안하다고만 하죠.
(여행 경비 대드려, 명품 가방 하도 졸라대서 사드려....)
차라리 말을 말든지, 행동을 말든지- -+
아이들에 대해서는 가끔 고개를 못 들 정도로 미안합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인지라, 오후에는 좀 놀아주고 이것저것 체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항상 마음만 앞서요.
오전에 정신없이 집안일, 제 일거리를 하는데도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결국은 애들과 놀아주지 못하고, 형에게 동생과 놀아주라고 하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ㅜ ㅜ
조언들 감사하고요 열심히 살게요. 감사합니다!!
(참, ; 님 제 부업은 번역이에요.
다행히 외국어가 좀 돼서, 서적 번역, 영상물 번역 등등을 합니다.
이쪽은 아직 알음알음 소개되는 경우가 많아서, 출판사나 방송 쪽에 아는 사람 소개로 일을 받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