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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모든 방송에서 삭제되는 안도현 시인의 조사

저도 첨봐요... 조회수 : 1,278
작성일 : 2009-05-30 00:44:05
오늘 노제의 모든 일정중에서도 가장 슬프고 또 가슴 후련했던 것이

안도현 시인의 조사 였습니다.



안도현시인의 조사 내용에는

 "저 가증스런 낯짝의 거짓 앞에서 슬프다고 말하지 않을래요


 저 뻔뻔한 주둥이의 위선 앞에서 억울하다고 땅을 치지 않을래요


 저 무자비한 권좌의 폭력의 주먹의 불의 앞에서 소리쳐 울지 않을래요


 아아, 부디 편히 가시라는 말, 지금은 하지 않을래요"  
등. 조금은 현정부에게는 불편한 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어떤 공중파 방송에서 심지어는 MBC에서 조차도


안도현 시인의 이 조사는. 방송이 되지 않코 있습니다.





오늘 그 내용을 몇번이고 반복 리플레이 해서


다 적었습니다.


전문을 올립니다.


배스트로 많은 분들이 볼수 있도록 해주세요



노무현 전대통령 노제.  -시청에서


--------------------------------------------


                                                         - 안도현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무거운 권위주의 의자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끝도 없는 지역주의 고압선 철탑에서


 버티다가 눈물이 되어 버티다가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편 가르고 삿대질하는 냉전주의 창끝에서


 깃발로 펄럭이다 찢겨진, 그리하여 끝내 허공으로 남은 사람


 


 고마워요, 노무현


 아무런 호칭 없이 노무현이라고 불러도


 우리가 바보라고 불러도 기꺼이 바보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아, 그러다가 거꾸로 달리는 미친 민주주의 기관차에서


 당신은 뛰어내렸어요, 뛰어내려 으깨진 붉은 꽃잎이 되었어요


 꽃잎을 두 손으로 받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팔뚝으로 받쳐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가슴으로 안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저 하이에나들이 밤낮으로 물어뜯은 게


 한 장의 꽃잎이었다니요!


 


 저 가증스런 낯짝의 거짓 앞에서 슬프다고 말하지 않을래요


 저 뻔뻔한 주둥이의 위선 앞에서 억울하다고 땅을 치지 않을래요


 저 무자비한 권좌의 폭력의 주먹의 불의 앞에서 소리쳐 울지 않을래요


 아아, 부디 편히 가시라는 말, 지금은 하지 않을래요  


 당신한테 고맙고 미안해서 이 나라 오월의 초록은 저리 푸르잖아요


 아무도 당신을 미워하지 않잖아요




 아무도 당신을 때리지 않잖아요


 당신이 이겼어요, 당신이 마지막 승리자가 되었어요


 살아남은 우리는 당신한테 졌어요, 애초부터 이길 수 없었어요


 


 그러니 이제 일어나요, 당신


 부서진 뼈를 붙이고 맞추어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흐트러진 대열을 가다듬고 일어나요


 끊어진 핏줄을 한 가닥씩 이어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꾹꾹 눌러둔 분노를 붙잡고 일어나요


 피멍든 살을 쓰다듬으며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슬픔을 내던지고 두둥실 일어나요


 당신이 일어나야 산하가 꿈틀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동해가 출렁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한반도가 일어나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아아, 노무현 당신!


 


 안도현

IP : 125.131.xxx.16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유키
    '09.5.30 12:45 AM (125.184.xxx.192)

    저도 정말 감명깊게 들었네요.

  • 2. .
    '09.5.30 12:48 AM (114.201.xxx.37)

    저도 들으면서, 옷 국가가 주관한 방송에서 저렇게 불온 반동 선동을 하다니! 용자여! 이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통쾌했어요. 그리고 가만두지 않을거라 생각했고요,

  • 3. 이대목
    '09.5.30 12:55 AM (121.167.xxx.45)

    그러니 이제 일어나요, 당신
      부서진 뼈를 붙이고 맞추어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흐트러진 대열을 가다듬고 일어나요
    ============================================
    또다시 가슴이 먹먹해지네요....ㅠㅠ
    노통님 당신같은 분이 또다시 이땅에
    다시 나타날수 있을까요........
    돌아올수 없는분....대신할 자리는 없는걸까요.......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일어나는데.......
    이 긴세월 어찌 살아야할지.......

  • 4. 엄숙
    '09.5.30 12:55 AM (116.125.xxx.100)

    하고 숙연한
    그리고 너무도 절절한 시를
    울부짖듯 낭송하시던 안도현 시인님을
    보면서 얼마나 눈물을 흘렀는지........... 다시 읽으니
    다시 그 마음으로 서럽게 슬픕니다.

  • 5.
    '09.5.30 1:23 AM (203.229.xxx.234)

    봉은사 명진 스님 조사도 이 시 못지 않은데, 공중파에서 전~혀 다시 보여주지를 않네요.

  • 6. 시가
    '09.5.30 1:26 AM (128.253.xxx.111)

    정말 너무 멋지고 파워풀 합니다....

  • 7. 최근
    '09.5.30 1:34 AM (211.41.xxx.90)

    변절인증해주신분과 비교되더군요
    모름지기 시대를 상징하는 작가라면 이정도의 용기와
    메세지가 있어야지 암요

  • 8.
    '09.5.30 7:53 AM (114.202.xxx.102)

    진정한 시인이시네요.. 훗날 고교 국어책에 실릴듯...

  • 9. 이나라의
    '09.5.30 8:07 AM (58.124.xxx.104)

    오뉴월은 왜 이리 잔인한지...ㅠ.ㅠ

  • 10. 명진스님
    '09.5.30 8:47 AM (118.217.xxx.180)

    제16대 대통령 광주후인 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이제 당신의 육신은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돌아갑니다. 흙으로, 물로, 불기운으로, 바람으로 흩어집니다. 그러나 그 육신을 움직이던 주인공 영혼은 어느 곳에 무엇으로 계십니까.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입니다. 해가 서산에 지니 달은 동녘에서 뜹니다. 지는 해와 같이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의 고귀한 정신은 떠오르는 달처럼 환하게 빛날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미안해하지 마라 하셨습니다. 미안해하지 않겠습니다. 원망하지 마라 하였습니다.

    망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불가(佛家)의 소신공양(燒身供養)처럼 온몸을 던져 당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뜻만은 잊지 않겠습니다.

    그 어떤 불의에도 타협하지 않고 나아갔던 당당함, 당신의 이익을 버리고 지역주의를 허물기 위해 몸을 버렸던 대 원력의 보살행,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도 사람답게 사는 평등세상의 꿈,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던 그 발걸음, 어느 것 하나 잊지 않을 것입니다.

    검은 구름 흩어지면 밝은 달 비추듯이

    당신의 참뜻은 천강을 비추는 달처럼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떠나시는 길 2000만 불자들의 정성을 담아 반야심경을 올립니다

  • 11. **
    '09.5.30 10:28 AM (113.10.xxx.114)

    명진스님의 조사도 이렇게 훌륭했군요.
    잘 듣지 못했었는데...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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