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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슬픔을 나눌수 있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그냥.. 조회수 : 623
작성일 : 2009-05-29 15:28:45
정치에 대해 아는것도 전무하고
하루하루 살기 바쁘기만한  초라한 30대 아짐이지만
오늘만큼은 참으로 슬프네요..
연예인들이 줄줄이 세상을 달리 할때도 눈물 한방울 안흘리던 저인데(감정이 메말랐나봐요)
요며칠은 눈물 나지 않은 날이 없네요.

그렇다고 노사모 회원도 아니고 노빠 근처도 못갈만큼 무지합니다만
그냥 이 손으로 내가 뽑았던 대통령이
저 같은 국민들에 의해 운명을 달리했다는것만으로도
마냥마냥 슬프기만 합니다..

그런데 정치적 성향이 저와는 180도 다른 남편과
지 살길만 바빠 공정한 여론과는 거리가 먼 조중동을 신뢰하는 이웃들과
그마저도 관심없는 사람들틈에 섞여
작은 슬픔을 나눌 사람이 단 한분도 안계십니다.
아파트 베란다를 내다봐도 눈에 보이는 집만  2~300가구인데 울 집포함 단 두곳만 조기계양 되있고..
의미없는 얘기를 나누는 이웃(?)들과의 이번 서거 얘기에도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오늘은 너무 힘들어(아니 이런말은 그냥 제스츄어겠지요...다만 기운은 나질 않습니다)
픽업해야 하는 딸아이 수업도 하루 제낍니다..하루쯤 빠진들 그게 대수인가요..뭐...

저녁때 퇴근하는 남편과 소주한잔이라도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같이 슬픔을 다독여주는 그런 하루가 되었음 참으로 좋겠지만은
차라리 토끼가 사자를 잡아먹는걸 기대하는편이 빠르겠지요...후후~

그냥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공감을 나누고 슬픔을 나눌수 있는  
그런 사람이 사무치게 그리운 오후입니다.....
IP : 203.171.xxx.20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9.5.29 3:30 PM (114.164.xxx.167)

    82가 있잖아요....여기만한 곳이 없어요...ㅠㅠ

  • 2. ..
    '09.5.29 3:31 PM (125.242.xxx.138)

    저도 82가없었다면.. 어쨋을까싶어요..

  • 3. 오늘
    '09.5.29 3:32 PM (116.40.xxx.63)

    점심때 학교반대표엄마들(60명)만나 기분이 안나 학교얘기하다가 김해 부터시작해
    그동안 답답한 거 서로 다 풀고 왔어요.
    그중엔 경상도 아짐도 있었는데 우리들보다 더 울고
    흥분ㅁ해서 화장도 안하고 퉁퉁 부음 눈으로 기운없이 와 앉아있다가
    현정부 까는 얘기에 시간가는줄 몰랐어요,.
    제 남편,시댁 ,친정까지 안티하나 없는 사실에 제목이 뭔가 생각하게 됩니다.
    울아파트도 안내방송하나 없었는데 동마다 2,30개 태극기도 달렸고..
    여기는 경기도 신도시입니다.

  • 4. 60명이 아니라6명
    '09.5.29 3:33 PM (116.40.xxx.63)

    그래도 원글님 힘내세요.

  • 5. 개똥이
    '09.5.29 3:36 PM (118.36.xxx.81)

    저도 마찬가지에요.
    강남 분향소 혼자 다녀왔어요.
    친구 동료와 함께 온 분들 부럽더군요.
    시청앞 광장에 가족단위로 가신분들 미치도록 부럽고요.

    결혼 전엔 촛불시위 같이 다니던 남편
    결혼 후에 본색을 드러내더군요.
    사기 결혼이라고 했어요.

    한날당.조선일보 탐독하는 인간.
    어제는 정말 짜증나서 툴툴댔습니다.
    당신이 정말 싫다고 말하고
    얼굴도 안보고 자버렸어요.

  • 6. ..
    '09.5.29 3:42 PM (220.70.xxx.121)

    전 남편이랑 티비보고 같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전 남편이랑 이런부분이 맞아서 다행이예요.

  • 7. .....
    '09.5.29 3:57 PM (211.33.xxx.242)

    저랑 같네요..
    남편이 스포츠 뉴스나 보고 히히덕 거리는거 보면 뇌용량이 좀 떨어지나 싶고 답답해요
    친한친구들도 이번 일에 관심없다그런 아이들이랑은 놀고싶지도 않아요
    그냥 같이 쥐새끼 욕하는사람만 우리편 같고 다른 사람은 말도 섞기 싫어요.
    82땜에 삽니다

  • 8. 힘내세요
    '09.5.29 4:08 PM (116.41.xxx.5)

    82가 있잖아요.
    저도 달랑 남편과 저 둘뿐 가족 친지 친구는 다 딴나라 일색인데,
    남편이 회사 뺄 사정이 도저히 안 되어 오늘 영결식 혼자서 다녀왔네요.

  • 9. 저도
    '09.5.29 4:30 PM (125.176.xxx.177)

    남편과 분향소는 같이 다녀왔어요. 그런데 너무 바빠서 뭘 얘기할 시간도 없구... 혼자 눈물만 나요.
    그런데 정말 이상한건 82에만 이렇게 추모하고 있나요? 동네 아짐들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모여 놀고 있고, 노대통령님 분향, 추모 이런 얘기하면 그런것도 관심있어? 하는 투로 말하구... 우리 아파트동에 100세대중 조기게양한 집은 3집뿐이구...

  • 10. 저..
    '09.5.29 4:41 PM (61.42.xxx.66)

    경상도 아짐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눈물이 마르질 않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500세대 넘는 아파트에 울집만 조기가 걸렸었는데 오늘 네집으로
    늘었네요. 아파트 특성상 20~30대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사는데..놀이터에 동네 아짐들
    희희낙낙이고 베란다엔 태극기보다 이불만 햇볕에 말린다고 널어둔 집이 많네요....

  • 11. 외롭긴해도
    '09.5.29 4:45 PM (58.77.xxx.67)

    남편의 웃긴 논리 하나도 귀에 안들어오네요.
    속으로 계속 '병신ㅅㄲ'하고 잇어요.
    싫어하는 자기 친구 웃는 모습하고 똑 같다고 너무 싫다고 치를 떠네요

  • 12. ..
    '09.5.29 5:23 PM (125.128.xxx.86)

    저도 오늘 혼자 시청 갔다가
    앞에 엄마 아빠 손잡고 아이 보니 참 좋아보이더라구요.
    울 남편이랑 정치적 궁합이 안 맞아 저도 씁쓸해요.
    함께 욕이라도 실컷 하면 속이 풀릴 거 같은데..

  • 13. ..
    '09.5.29 5:44 PM (118.217.xxx.169)

    원글님 저랑 똑같으신 이야기에요. ㅠ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부부가 잘 살려면 정말 ////정치적 궁합///도 잘 맞아야해요 ㅠㅠ

  • 14. 에효...
    '09.5.29 6:53 PM (121.155.xxx.37)

    어제 밤에 아프리카 켜놨다고 시끄럽다고 소리치더군요.
    그쪽 사람들 교주같다고 끄라는 소리 들었습니다.ㅡ.ㅡ
    맥주에 치킨 먹으면서 드라마 보는 모습 보기 싫어 돌아앉아 82쿡 게시판 보다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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