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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통령님

수풍지화 조회수 : 118
작성일 : 2009-05-25 15:13:54

살면서..
나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죽음 앞에 눈물이 흘러보기는 처음이다.

죽은자의 앞에서 흐르는 산자의 눈물은
회한의 눈물이다.

왜 생전에 좀더 잘해드리지 못했는가...하는...고인의 죽음 자체보다는
남아있는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의미가 더 클지도 모르겠다.

나는 왜 노 전대통령의 죽음앞에서 자꾸 눈물이 흐르는 걸까..

나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좋아했던것 같다.
그저 좋았다. 그의 주름진 얼굴이..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자에게 약하며
낮은 곳으로 임하는 그의 스스럼 없음이..

임기중에도 주요 언론들이 그를 공공의 적으로 아무리 몰아가도
이상하게도 그가 밉다거나..돌아서고픈 마음보다는..아..표현을 조금만 조심해서
하시지..사소하게 자꾸 트집잡을 거리를 제공하시나..하는 안타까움뿐..


정치행위라고는 오직 투표말고는 아무것도 해본적이 없는 나를 이토록이나
매료시킨 정치인은 이제껏 아무도 없었다.


요즘 신과 나눈 이야기를 읽고 있다.
출근길에 읽은 부분에 이렇게 적혀있다.


[너희가 세상에서 나쁘다고 말하는 어떤 것도 비난하지 마라.
그러기보다는 차라리 너희가 그것의 어떤 면을 나쁘다고 판단했는지,
그리고 정녕 나쁘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라.]

나는...
힘들겠지만...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정치권력은 비난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렇게 밖에 살 줄 모르는 사람들이니까...그것이 세상의 전부인줄만 아는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분명 자기 몸은 똥통에 묻어놓고 먼지 묻은 사람에게 더럽다고 세상 사람들에게 세뇌시키고
그를 배척하게 만든 교활함은 결코 잊지 않겠다.


그리고...
나에게 계속 묻고 행동할것이다......그것이 바뀔때까지..
이 암담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 바람,흙, 불......
자연으로 돌아간 그에게 영원한 평화가 깃들기를...
IP : 119.204.xxx.2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09.5.25 3:29 PM (118.93.xxx.75)

    제 마음이네요

    처음 서거 소식 들었을땐 정말......
    희망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정말 반전이 있을거란 믿음 같은게 있었거든요
    그 분의 가장 힘든 순간에도
    "괜찮아... 이건 아니야... 이길수 있어.."
    그런 확신 같은거요

    말도 안돼... 말도 안돼....
    계속해서 제가 정신없이 내뱉은 말은 그건데요

    지금 드는 생각은
    (타살..은 배제할때)
    너무 가슴 아프지만...
    노무현 대통령님답게 가신거 같아요

    그러나.. 그러나
    나의 희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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