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들을 붙잡고 울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통곡을 하다가... 조회수 : 1,233
작성일 : 2009-05-23 12:27:07

컴퓨터 앞에 앉아서 통곡을 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달려 옵니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 6살...  얘네들이 무얼 알까요...

대통령님이 돌아가셨어 하는 말만 간신히 하고 다시 눈물이 쏟아지는데

정말 무어라 얘기를 해야 좋을지 가슴이 미어져 내렸습니다.

눈물을 간신히 거두고 아이들을 잡아 앉혔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왜 돌아가셨는지 얘기해주었습니다.

알아듣는 눈치 반, 못 알아듣는 눈치 반.

그런 아이들에게 엄마하고 세가지 약속만 하자고 했습니다.

첫째, 평생 조선 중앙 동아 같은 신문은 보지 않는다.

둘째, 평생 단 한번이라도 투표는 빠지지 않는다.

셋째, 노 무 현 이라는 이름을 꼭 기억한다.

이렇게 세가지 약속만 해달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네요.

지금은 알아듣지 못하고 한 약속이지만, 나중에는 이 의미를 알겠지요.

제 자식들에게 바라는 거 참 많은 에미였습니다만,

오늘 제가 제 아이들에게 바라고 싶은 건 저 세가지 밖에 없네요.

그리고 저 세가지만 기억하면 제대로 바르게 자라줄 거라고 믿습니다.

심장에 돌덩어리를 올려놓은 듯 답답하고,

통곡을 하면 할수록 풀리지 않고 점점 차오르기만 합니다.

제 아버지를 잃었던 그 날처럼 눈물이 흐르고 또 흘러도 그치질 않습니다.

끈 떨어진 연이 된 것처럼 외롭고 춥습니다.

어찌 살아야 할까요?
IP : 122.32.xxx.1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만 노빠.
    '09.5.23 12:29 PM (218.156.xxx.229)

    ..잘 키울 겁니다. 정말.

  • 2. 저도
    '09.5.23 12:29 PM (24.155.xxx.230)

    행여라도 조중동 신문은 만지지도 말라고 일러주었어요. 병 옮는다고...........

  • 3. 저도
    '09.5.23 12:30 PM (218.39.xxx.148)

    눈물이 나고 가슴이 콩콩뛰고
    손도 떨리고 그래요 ㅠㅠ
    울아이한테도 알려줘야겠어요

  • 4. ..
    '09.5.23 12:31 PM (211.111.xxx.37)

    님의 글을 읽으니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요..
    저는 작년에 저희 아들에게 엄마 죽을때까지도 조중동 있으면
    니가 그일 해야한다고 미리 유언 했습니다.

    정말 슬프네요............

  • 5. ..........
    '09.5.23 12:31 PM (118.217.xxx.169)

    이 글 보면서 다시 눈물이 쏟아집니다.

  • 6.
    '09.5.23 12:32 PM (222.120.xxx.233)

    다시 눈물이 납니다.
    왠지 오늘 하루 종일 울 것 같네요.

  • 7. ....
    '09.5.23 12:36 PM (121.190.xxx.210)

    거우 평정심을 찾았던 절 다시 울리시네요.

  • 8. ㅠㅠㅠ
    '09.5.23 12:39 PM (221.140.xxx.51)

    저두 긁읽고 눈물이 또..시작하네요

  • 9. 하나더요.
    '09.5.23 12:53 PM (58.230.xxx.133)

    SBS는 절대 보지 않는다.. 추가요..
    아침에 잘먹고 잘사는법 방송하더군요.
    소지섭이 다시 나온다고 해도 절대 안봐요.

  • 10.
    '09.5.23 1:02 PM (221.140.xxx.220)

    눈물이 흐릅니다.....

  • 11. koon
    '09.5.23 1:09 PM (119.195.xxx.123)

    참던 눈물이 이 글 보고 기어코 쏟아지네요...........................................

  • 12. 똘방이
    '09.5.23 2:11 PM (121.176.xxx.121)

    그만 그만 하세요....
    계속 우울한데....
    눈물 납니다.

  • 13. 정말
    '09.5.23 2:33 PM (125.184.xxx.183)

    처음으로 지인이 아닌
    그저 바라만 봤던 분때문에
    이렇게 웁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1413 책을 읽을 수 없다.. 이 문장이 제게는 제일 슬프네요. 8 2009/05/23 1,202
461412 노통을 대만의 천수이볜과 비교했던 것이 너무나 죄스럽습니다. 2009/05/23 196
461411 자제합시다. 19 서거 2009/05/23 1,006
461410 61.255.239.xxx의 글 패스하기 16 ... 2009/05/23 486
461409 노무현 대통령을 딱집어 잘 표현했네요...(펌글) 14 설라 2009/05/23 1,887
461408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잇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4 슬퍼요 2009/05/23 367
461407 유서: "마을주변에 작은비석 하나 세워달라" 1 2009/05/23 530
461406 kbs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4 젠장.. 2009/05/23 535
461405 쥐새끼 정부가 국장을 치르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해요..우린 우리만의 국장을 치룰테니.... 국민장을 치.. 2009/05/23 342
461404 부디 편히 쉬시기를.... 눈물 2009/05/23 63
461403 cbs 생방송..노래들.. 너무 슬프네요.. 1 애통한 마음.. 2009/05/23 650
461402 아이들을 붙잡고 울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13 통곡을 하다.. 2009/05/23 1,233
461401 포괄적 살인죄다! 이 나쁜 놈들아.... 5 너희들 말로.. 2009/05/23 315
461400 너무 가슴이 아파요 1 ㅠ.ㅜ 2009/05/23 119
461399 ▦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명복을 기원드립니다. 명복을 기원.. 2009/05/23 109
461398 ▶◀이랬었군요..“2005년 송금받은 8만원 무슨 돈이냐” 검찰 송기인 신부 등 계좌추적 6 지나고나니... 2009/05/23 1,577
461397 죄송합니다 3 나의 침묵으.. 2009/05/23 212
461396 ▶◀ 일이 손에 안잡혀서 넉놓고 있습니다 3 가슴이 답답.. 2009/05/23 179
461395 ▶◀(펌)정치보복,,기축사화 ,,산 권력의 실세가 의도하는 바는 집권연장.. 1 두나라당 실.. 2009/05/23 312
461394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4 유서 2009/05/23 753
461393 반드시 국민장으로... 4 북극곰 2009/05/23 340
461392 중학교때.. 1 김*필씨 손.. 2009/05/23 453
461391 이런 사람도 있어요 9 ... 2009/05/23 863
461390 ▦ 노 전대통령의 살신성인 명복을 빕니.. 2009/05/23 297
461389 ▶◀'사람 사는 세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기셨다는 마지막 글 8 유서 2009/05/23 1,804
461388 지속적으로... 슬픔 2009/05/23 78
461387 ▶◀ 유서 내용이 일부 공개 되었어요~ 17 유리컵 2009/05/23 1,739
461386 유서 ㅜㅜㅜ 2009/05/23 205
461385 ▶◀ 마트에 태극기 파나요?ㅠ.ㅠ 10 태극기.. 2009/05/23 526
461384 명복을 빕니다. 명복을 2009/05/23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