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얘기 좀 할께요.
지금 중 1이구요, 남자아이 입니다.
지금까지 학원은 테스트 보러 가 본적도 없이, 집에서 혼자 공부한 아이입니다.
영어만 한 선생님께 4년째 과외 받고 있구요, 수학은 제가 좀 봐주고, 나머지 과목은 인강으로 해결합니다.
집한 형편이 나쁘진 않지만 저는 항상 공부라는게 스스로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이 학원 차 타고 다니면서 길에다 버리는 시간도 아깝고, 그 나이에는 성장과 독서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강북의 대치동이라고 하는 중계동에 살면서도 학원 하나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도 집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친구들이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에 방에서 책도 맘껏 보면서 속 편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가 요즘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원에 다니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더군요.
사실 제 아이가 친구를 참 좋아하는 아이인데, 친구들이 다들 학원에 다니니까 방과후에 같이 놀 친구가 없더군요.
친구들이랑 학원에 가서 쉬는 시간에 이야기도 하고 군것질도 해 보고 싶다고 하길래,그 마음도 이해가 되고 중학생이 되었으니 학원을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난 토요일에 아이 친한 친구들이 다닌다는 중계 세일학원 테스트를 보라고 했습니다.
보라고는 했지만 혼자 공부한 아이라서 분명히 높은 레벨은 안나올 텐데 다른 엄마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레벨이 낮은 반은 보내지 말라는 의견들이 많아서 걱정스러웠습니다.
아이를 데려다 주러 가서 처음으로 본 학원의 모습에 정말 놀랐습니다.
정말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고... 각 반 담임선생님에 교무실 까지....또 다른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흐미~ 기죽어)
그런게 아이 테스트 결과가 외고반이 나왔어요.
전화하신 선생님께 혹시 외고반 정원이 모자라서 억지로 짜맞춘게 아이냐고 물어봤을 정도로 황당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외고반이나 과학고반은 들어가기가 어려운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공부 시간을 보니까 일주일에 4번을 가는데 6시에 시작해서 밤 11시에 끝나더군요.
고3도 아니고 이게 뭔가...이건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됐지 학교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밥먹고 또 학원에 가서 몇 시간을 앉아있게 하고...
중학생이면 잘먹고 잘자고, 책 많이 읽고 학교 공부 상위권만 유지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전화하신 학원 선생님께 생각 좀 해 보겠다고 했더니 제 반응이 의외라고 하시더군요.
(다른 엄마들은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저는 외고든 과학고든 딱히 보낼 생각이 없어서 가지 말라고 했는데 문제는 아이가 가겠다고 하네요.
원래 저희 아이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주변 친구들 반응이 믿을 수 없다...진짜냐... 는 식으로 나오니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가서 해 보겠다고 하는데 저는 걱정이 되어 잠을 잘 못잤습니다.
세일학원은 공부 많이 시키기로 유명한 학원이라는데, 지금은 의욕이 충만해서 하겠다고 덤비지만 만약 견디지 못하고 지쳐 떨어질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집에서 공부할 때도 1시간 이상 앉아있질 못하는 아이인데...
만약 못견디고 뒤쳐져서 중단하게 되면 상처 많이 받을 성격이거든요.
자존심도 강하고 민감하고 욕심은 없는 성격...
특목고 반은 아이들끼리의 경쟁도 심하고 공부나 숙제 양도 많지 않나요?
제 친구 아이가 다른 학원 외고반인데 힘들어서 가끔 운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세일 학원 외고반이 학원에서 학생들을 늘리기 위해 반을 많이 만든건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오히려 걱정이 덜 되지만 다른 학원 외고반 같은 수준과 분위기라면 좋은 레벨 나온 것으로 만족하는 쪽으로 아이를 설득해서 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희 아이 키도 쑥쑥 잘 자라 키 작은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고, 건강하고 밝고 착하고 공부도 어지간히 하니까 일반고 가서도 잘 할 것 이라 믿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바라는 게 없습니다.
괜히 외고네 과학고네... 해서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습니다.
학원 잘 아시는 분들께 도움 요청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세일학원 외고반 들어가기가 쉬운가요? 도와주세요.
고민맘 조회수 : 788
작성일 : 2009-05-11 13:07:02
IP : 121.88.xxx.2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우리애는
'09.5.11 1:28 PM (211.192.xxx.23)중3이고 ,,대치동쪽 외고반 다니는데요,,,
세일은 제가 이름 못 들어본 학원이라 구체적 도움은 못 드리고,,,
일단 학원마다 외고반이 단 하나는 아닙니다,우리애가 다니는곳은 지금 4-5백명 정도 되고 올해는 천명을 받겠다는 ㅠㅠㅠ
그리고 제가 시켜보니 중1이 외고 공부 안하는게 나을것 같은데요,,진짜 외고를 가려고 해도 영어를 깊이있게 들어가는게 맞지,,외고반은 리스닝만 주구장창,,시험 보는 스킬위주로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 공부 하다보면 내신 집중 못하기가 쉬운데 내신 안 나오면 또 외고가기도 힘들거든요,,
차라리 영어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에 등록을 하시고 수학은 따로 시키세요,,그러다가 중3임박해서 다시 외고반 가시는게 어떨지...
이 동네도 중1입학부터 종합반 다니는 애들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 그 애들이 많이 밀립니다,
중3정도 되면 영어도 어려워지고 수학도 개인 하는 애들이 잘 하긴 해요,,,2. 고민맘
'09.5.11 1:34 PM (121.88.xxx.210)네^^ 감사합니다. 알아보니 중계세일도 외고반이 4반 정도 되네요. 저도 학원 특히 종합반은 좋아하지 않아서 만약 보낸다 해도 길게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3. 지금
'09.5.11 2:02 PM (211.192.xxx.23)4반이면 아마 이번달에 4반정도 더 생길겁니다,여름방학하면 4반이 더 생기는 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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