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건지...

마음의 병 조회수 : 1,162
작성일 : 2009-05-06 12:06:56
저도 시댁에 대한 얘기입니다.
몇번 글 올리기도 했었지요.
세세한 얘기는   쓰지 않을게요. ^^;

그냥 간략하게만 쓰자면
저희는 형편이 안좋고 양가모두 비슷하고요
결혼할때 1원이라도 받은 거 없고  받을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형편 어렵게 시작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맞벌이 일하고 있어요.
제가 몸도 약한 편이지만 뼈힘으로 ^^; 집안일 회사일 하며 살아요.


결혼 3년동안은 정말 시댁에 열심히 잘 했습니다.
제가 남자 형제속에서만 자라서 외로움이 많고
그러면서도 독립성이 강해서 제 일처리는 제가해야 하고
형제나 부모에게 부담주면 안됀다는 생각을 항상 하며 살아왔던 거 같아요.
어렸을때부터 애어른소리 많이 들었고
아무 사람이나 금방 친해지진 않고 사람 진중히 사귀는 편이고 오래갑니다.


왠만하면 참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시댁에 관해서도 그랬습니다.   3년 동안은 열심히 했어요.  노력했지요
하지만 항상 상처만 받았습니다.
서로간에 살뜰한 면이 없는 시댁분위기.   시아버님은 말씀이 없으신 분이고
시어머님이나 시누가 좀 나서는...  남자들은 기가 죽어 살고요.
그냥 시댁 분위기니까 저하곤 상관 없는 부분일지는 모르겠는데
시어머님이  남편을 정말 애인처럼 그러십니다.
그냥 3년 간은  아들이니까   내자식이니까 더 챙기고 싶으신 거겠지 하면서
이해하려고도 했는데


나아지기 보다는 더 심해지는 거 같고  저는 그옆에서 항상 상처를 받았고
속으로 삭히다 마음의 병도 생겼어요.
시댁 얘기만 나오면 신경이 너무 예민해지고 목소리가 울분 석이면서 강해지고요.
작년에도 유독 심한 상황도 있고 그랬었어요.  시어머님이 아들에게 너무 집착을하셔서.
남편은 그걸 잘 느끼지 못하고 어머니니까 아들 생각해서 그런거라고
어머니 편을 들었다가


올초에 정말 제가 마음의 병이 심해져서 남편과 이런저런 제 심정을 조근조근
설명하면서 제가 마음이 답답해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심정을 얘기했더니
이해를 하더군요.
그렇게 깊은 줄 몰랐다고...


작년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시댁에 전화 잘 안했다가  올초 명절때
그래도 그래도 해야겠지..싶어 전화했다가  역시 시어머니께 황당한 소리만 듣고
내내 후회를 하였어요.
제 자신이 바보같고 싫었지요.   내가 그리 힘들면서 결국 남의 시선을 생각하고
남에게 맞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요.


그때 그렇게 또 황당하게 상처받고는  그 이후로 제가 전화 하는 일은 없어요.
그냥 남편이 알아서 자주 하겠지. 하고 말아요.
이런 속 깊은 상처나  살아가면서 겪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얘기를 꺼내놓을
친정언니도 없고   친정엄마는 걱정하실테니 말 못꺼내고
말한다 한들 그래도 니가 잘해라  하실거에요.   희생하며 산 것이 습관이신 분이라
딸 하나인 저도 아껴주시기 보다는 그냥 니가~... 늘 이러셨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나 하나 불편하면 다른 사람이 편하니 저를 낮추거나
희생했던 일이 많았고 사실   지금도 그래요.


그러면서도 저요.
또 이런 무슨 날이란 날이 다가오면
내가 전화해야 하지 않나... 고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분명 전화하면 또다시 상처를 받을 걸 알면서도 고민하고 있는 거지요.


시어머니는 발 밑으로 절 부리고 싶은데 제가 알아서 자세 낮출때가 되면
그러길 바라시다가 또 그러시겠지요.


남편은 장모님 생신때 알아서 전화도 못하고 챙겨야하고
그외는 전화 자체를 안하는데
왜 며느리는 남편과 같이 행동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무슨 일 있으면 내 자식인 딸에게 전화하는 친정엄마와 다르게
왜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전화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부려야 속이 시원한 걸까요.


장모가 늘 사위에게 전화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 어찌될까요?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많아지고  
지금 내 상황이 정상인 걸까..를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우울증이 아닐까 생각하고 되고...


뭘까요.  저는.
IP : 61.77.xxx.10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6 12:25 PM (210.180.xxx.126)

    홧병과 우울증같아보입니다.
    님 자체를 소중히 여기시고 여기서 내가 강하게 마음먹지 않은다면 사랑하는 내자식들 못볼지도 모른다 생각하시고 강하게 나가세요.

  • 2. 원글
    '09.5.6 12:31 PM (61.77.xxx.104)

    저 아이도 아직 없어요.ㅠ.ㅠ
    결혼하고서는 형편때문에 아이 미뤘고
    지금 형편이 그닥 좋아진 건 아니지만 나이때문에 계획하고 있는데
    쉽진 않네요.
    제가 저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때가 되면요 자꾸 내가 이래야 하지 않나..막 이런생각을 하고요.

    참 힘드네요.

  • 3. - -
    '09.5.6 12:41 PM (118.219.xxx.250)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시댁에 전화는 남편 시키세요..
    남편도 이해해준다고 하시고 시어머니도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네요..
    전화한다고 좋아질 것도 아니구요, 안한다고 더 나빠질 것도 없어요..
    전화하면 또 스트레스 주고 전화안하면 다른 것으로 뭐라 하겠지요..
    저도 전화가 너무 싫고 시어머니랑 남편이랑은 가끔 통화하길래
    이제는 친정에 일있으면 제가 전화하고 시댁에는 남편보고
    하라고 해요.. 그게 너무 편하네요..

  • 4. 원글
    '09.5.6 12:59 PM (61.77.xxx.104)

    - -님 저도 올초 이외에는 전화 안했어요
    평범한 날에 할 말도, 전화한다 한들 또..
    근데 생신이나 어버이날이나 돌아오니
    마음속에서 또 요동을 치네요.
    어버이날 때 각자 양가에 전화 드리자..한다고 해도
    또 명절이 오면 어찌하나..

    이렇게 전화 안한 시간이 장기간이 되고서 명절 내려가 본 적이 없어서.
    그땐 그냥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건가요?
    전 그런것 조차도 두렵고 걱정되네요.

  • 5. 님..
    '09.5.6 1:30 PM (218.38.xxx.130)

    시댁은 남입니다. 님하고 별 관계 없는 사람들이에요.
    나한테 아들의 아내로 대해주면 나도 남편 부모로서 도리 챙기며 지내겠지만
    마음의 병을 얻을 정도로 날 괴롭히는
    생판 모르는 할마씨 할아버지를 뭐하러 나서서 챙깁니까?
    가족이라 생각지 마세요.
    님의 가족부 떼어보세요!! 님 친정 부모님과 남편만 나온답니다.

    고민 마세요. 님의 마음이 편해야 남도 챙길 수 있어요.
    내 속으로 곪아가면서 남 챙기는 건, 챙기는 게 아니라 눈치 보고 스스로 종이 되고 노예가 되는 길이에요.
    남편도 님의 마음 이해해준다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전화 하지 마세요. 님이 설설 기면서 때때마다 전화하니까 시어머니 자리가 저리 나대는 거예요.
    님이 먼저 딱 끊고 강하게 살길 먼저 찾아보세요.
    저런 이들은 강한 사람에겐 저렇게 상처주지 않아요. 절대로. 알아서 기지요.

    육칠십년 산 할머니를 님한테 맞추고 싶습니까?
    그거 되지도 않고 될 수도 없고 말도 안되는 일이에요.

    님의 마음 편한 길을 찾아 가세요. 전화 오래 안 하고 명절 가면 어때요.
    명절에 가주는 걸 고맙게 여겨라 하고 배짱으로 무장하고 가세요.
    님한테 뭐라 하면 암말 말고 남편더러 도와달라 하세요.. 미리 말 맞추고..

    이리 좋은 봄날 왜 남의 할머니 땜에 속을 끓이세요... 안타깝네요.

  • 6.
    '09.5.6 2:25 PM (125.188.xxx.45)

    또 전화 할 일이 생겼네요~~에효
    시댁에 전화 안한지 꽤 되엇답니다 , 저도
    왜 제 맘이 그렇게 멀어졌는지
    다 이유가 있답니다. 며느리들이 다 처음엔 시댁에 잘 하려고 노력하지 않나요
    노력안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 요즈음은
    제가 일 안하고 좀 쉬고 있을 때 어버이날이 되어서 선물이랑 꽃이랑 사들고 갔더랬어요
    근데 시어머니 하는 말쌈이 돈도 못벌면서 무슨 선물이냐고 하시더라구요
    두번 정도 그런 말쌈을 듣고 보니 정신이 확 돌이삐더라구요
    그 후 여러 일들로 상처받구 이젠 시어머니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시댁자체가 가기 싫고, 거부감이 생기더군요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말씀 드리고 싶어요
    시댁하고 인연 끊고 사는데 올은 것은 아닌데
    왜 우리 문화는 자꾸 며느리들은 나쁜년으로 몰고 갈까요
    전 나쁜 사람 아닌데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0723 부부싸움하고 밥챙겨주세요?? 11 ... 2006/05/26 1,143
310722 일요일에 산 돼지갈비 냉장보관.. 괜찮을까요? ? 2006/05/26 80
310721 공길이가 장생을 더 좋아한거 같아요. 10 해외에서 뒷.. 2006/05/26 2,584
310720 맛있는 음식 vs 당당한 자신감 5 행복 2006/05/26 1,170
310719 {급해욧~} 병문안 가는데요.. 화분좀 추천해주시와요~~ 7 오늘 2006/05/26 269
310718 토마토 갈아먹기..효과있나요? 참 ~ 생청국장 먹는것은? 4 ... 2006/05/26 1,515
310717 은행적금 만기일에 찾는건가요?..꼭좀 봐주세요 5 바보 2006/05/26 1,153
310716 궁금해요 4 정말 2006/05/26 488
310715 남자들 자기 애인하고 다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나요 8 .. 2006/05/26 1,824
310714 중학생 독서교육 어떻게 하시나요 1 코알라 2006/05/26 288
310713 문자로 오는 돌잔치 초대 어떻게 할까요? 4 ^^ 2006/05/26 749
310712 소꼬리 좋은것으로 파는데 알려 주세요(인터넷상으로) 2 승구마미 2006/05/26 269
310711 혼사길 막힌다는 남자친구의 말이 너무 서운해요 .. 5 서운함 2006/05/26 1,725
310710 나도 퇴근햇으면 좋겠다. 6 육아 2006/05/26 734
310709 미국가는데요~~ 사오면 좋은 물건은요?? 4 궁금? 2006/05/26 897
310708 초등 2학년이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4 위인전 2006/05/26 321
310707 3년된 검은깨.. 6 ... 2006/05/26 545
310706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2 내집좋아 2006/05/26 715
310705 아이들 책 어디서 사세요? 5 요즘 고민은.. 2006/05/26 564
310704 홈피에 입체글을 써는방법좀 알려주세요 3 어부현종 2006/05/26 180
310703 가이드 없는 북경 관광 조언좀... 7 네이비 2006/05/26 318
310702 전화통화 하기가 싫어요.. 14 왜 나는.... 2006/05/26 1,837
310701 젊은 친구들.. 4 요즘 2006/05/26 1,132
310700 유럽여행, 자세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16 애둘엄마 2006/05/26 913
310699 청소때문에 고민입니다.. 1 청소고민 2006/05/26 634
310698 가장빨리 운전면허따는법 8 예비운전자 2006/05/25 511
310697 마클에서 캡사이신 님의 글이 검색이 안되네요~ 4 어머나 2006/05/25 1,009
310696 중이염 일까요?(도와 주세요) 5 2006/05/25 348
310695 토마토 맛있는 곳 추천해 주세요. 1 .. 2006/05/25 406
310694 백일된아기 아토피... 7 승혁맘 2006/05/25 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