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왜 누나만 해줘...
작성일 : 2009-04-20 15:49:13
710586
비도오고 방도 따습고 대기도 가라앉아 고즈넉하고...
커피 마시며 음악감상중 그냥 잠이 들었네요.
5교시인 둘째놈 우당탕탕 들어오더니
엄만...우산도 안 갖다 주고 이힝~~~
잠바에 붙어있는 모자를 쓰고 왔는지 축축한 모습으로 징징거리고...
저는 이놈 간식 챙겨주고 6교시에 끝나는 저 누나 마중간다고 우산 챙겨 나오는데
뒤에서 한소리 합니다.
누나만 챙겨주고...구시렁 구시렁...
첫째놈은 저학년때도 비가 오면 전화해서 엄마 우산 갖다주세요...그런거 참 잘하더니
이 둘째놈은 머리는 쓰라고 있거늘 걍 몸으로 다 해결하고...ㅎㅎㅎ
어째 같은 자식인데 이리도 틀린지...
둘째야...비 좀 맞으면 어떠니 그런다고 엄마 사랑이 변하겠니~~~~ㅎ
IP : 121.158.xxx.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4.20 3:53 PM
(121.88.xxx.3)
아들도 그런 소리를 하는군요.
둘째인 딸내미가 뭐좀 해주려면 "왜 맨날 오빠만 잘해줘..." 이 소리에 노이로제 걸리겠더군요.
지 오빠가 성격이 약간 모가나서(?) 다독이는 의미로 잘해주면 그 꼴을 못보고 저러니....
여자 아이가 확실히 잘 챙기긴 하죠.
지 오빠는 세살 어린 동생이 전화해서 우산 가져오라고 하는데 비 쫄딱 맞고 와서 며칠씩 병원다니고....
(물론 우산 들고 갔는데 길이 엇갈려서....)
남자 아이가 그러니 귀엽네요^^
2. ㅋㅋ
'09.4.20 4:10 PM
(203.171.xxx.139)
'머리는 쓰라고 있거늘 걍 몸으로 다 해결하고...ㅎㅎㅎ '
표현이 너무 웃겨서 한바퀴 굴렀네요. ㅋㄷㅋㄷ
제 사촌 남동생들이 딱 그렇게 컸어요.
작은 집이 세 집이 있는데 약속이라도 한 듯이 집집마다 모두
딸 하나, 아들 하나씩 있고, 똑같이 네살 터울 였죠.
게다가 상황이 좀 그랬었죠.
여자애들은 머리는 똘망똘망하고 의사표시 잘하는데 몸은 약하고
남자애들은 튼튼하고, 튼튼하고....튼튼하고. ^^;;;;
작은 어머니들은 갑자기 비 오면...
비 맞고 온 남동생 손에 우산 쥐어 누나네 학교 보내고
반찬은 모두 입 짧은 누나 입맛에 맞는 것들,
남동생들이 조금 큰 후에는 누나들 실내화랑 구두 세탁은 도맡아 하고 ... ㅋㅋ
이젠 그 서른 넘은 남동생들이 사촌누나인 저한테 하소연해요.
'아직도 울 엄니는 내 생일 미역국에 소고기 안 넣어주면서 당당하게 말하신다.
너 소고기 싫어해서 일부러 안 넣었다~라고.
우쒸~ 소고기 싫어하는건 누나라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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