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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을 너무나 잘 참았는데...

코스코 조회수 : 2,072
작성일 : 2009-04-18 10:40:20
오신지 석달입니다
갑짜기 뭔일인지 담주에 가시겠다네요
솔찍히 속 시워~언 합니다
다음주가 기다려지며, 시간이 왜 이리도 천천히 가는지...  
그동안에 있었던일들 한두가지 아니지만 글로 옮기기에는 저의 마음에 상처가 아직 아물지를 않았네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수그러지시기는 했지만...

참고 참고 또 참고... 하나님, 부처님, 조상님과 알라까지 불러가며 마음수행 열~씸히 했답니다

어제부터 짐을 쌓시는데... 가방 1개 가지고 오신분이 가방이 4개가 됬네요
그것도 겨울옷들이랑 신발들을 큰 가방 1개에 담아서 "요번 여름에 미국들어올때 니가 가지고 와라~"

인터넷카페에서 알게된 사람에게 얻은 된장... 비닐봉지에 꽁꽁 쌓서 김치냉장고에 넣으시면서 하시던말...
'된장이 너무 맛있어서 좀 달라고 해서 얻어왔다~ 이건 우리가 가지고 갈꺼니까 먹지마라~'

일본여행때 사오신 음식들... 다녀 오시자마자 비닐백에 한봉지 꽁꽁 쌓서 냉장고에 넣으시면서 하시던말...
'이건 일본 *** 에서 특산품이라고 해서 산건데 맛있더라~ 건들지 마라~ 우리 가지고 갈꺼다~'
(일본 다녀오시면서 아이들 먹으라고 과자 딱~ 한봉지 사오시데요)

저의 아는분이 맛있는 고추장이라고 먹어보라고 주셨는데 두분이 드셔보더니 하시는말...
'이 고추장 맛있다~ 우리도 고추장이 없는데~ 넌 한국서 또 사먹을수 있으니까~ 이건 우리가 가저간다~'
가저 가시는김에 하나 더 가저가셔서 동서도 주세요 했더니 ...
'야 야~ 게네는 왜주냐~ 너 필요없으면 우리가 하나 더 먹지~ 그럼 그것도 쌓놔라~'

작은엄마가 만드어주신 매실장아찌...
'친정서 또 해달라고 해라~ 얼마 되지도 않네~ 이거 쌓놔라~'

아버지 부하직원이었던 사람이 가져다준 며루치, 고추가루 등을 냉동실에 넣으시면서 하시던말...
'아우~ 요즘에 이런거 정말 비쌀탠데~ 좋긴좋다~ 이거 가저가면 한해에 다 못먹겠네~'

남편이랑 울진에 갔다가 사온 마른 오징어 한봉지 ... 당신은 드시지도 않는데 가저가신단다
가지고 가서 동내 사람들 나눠준단다
쥐포도 있으니 그것도 가지고 갈까?  
얼마 하지도 않는것들 괜히 무겁고 짐만 많아 피곤하시단다...  -_-;;


먹는거 가지고 참 치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짐 가방에 자리가 없으니 박스를 하나 만들어서 음식을 넣어서 가저가신단다
박스는 사용했던건 너덜너덜하니 보기 싫어서 안되고
단단한 사과박스같은거는 쌩 촌시럽게 뭔 사과박스~ 라시며
큰박스에는 다 들어가겠지만 무거운 박스 당신이 어떻게 가져가겠냐시고
그럼 작은박스 두개를 해서 묶어드린다고 하니 조잡스럽게 뭔짓이냐 하시고
튼튼하지 않다, 미관상 안좋다, 터질꺼 같다, 내가 짐꾼이냐 박스를 날라야하냐...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건지...

울화통이 터진다....
IP : 222.106.xxx.8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hua
    '09.4.18 11:17 AM (218.237.xxx.119)

    다친 손과 다리는 괜찮으시구요??
    코스코님 시부모님들은 전생에 뭐를 하셨길래 가당치도 않게 넘치는
    며느리 복을???

  • 2. 아이구
    '09.4.18 11:23 AM (221.140.xxx.160)

    글 읽는 저도 울화통이 터지고 있어요 ㅠㅠ

  • 3. 지금 마음속같이
    '09.4.18 11:28 AM (125.186.xxx.114)

    느끼는 대로 겉으로도 냉랭하고 쌀쌀하게 대하셔요.
    괜히 속병나고 안좋습니다.
    이제 먹는 것 갖고 냄새나고 그러니 거기서 사잡수세요 하고 싫은 표정으로
    말씀하시고 다른 대답도 널널하게 하지마시고 그냥 들은듯말은듯 하세요.
    보내라그러시면 보내지말구요.
    속터지게 구는 며느리는 아예 포기를 하시구 싹삭하게 하면 더 내놓고 부려먹는 것 같아요.

    어른한텐 그래도 참고 잘 대해야된다곤 하지만 어른같아야 말이죠.

  • 4. ...
    '09.4.18 11:42 AM (61.73.xxx.116)

    답이 나와 있네요.
    짐 쌀 때 쯤 앓아누우세요.
    알아서 싸시라고.
    그리고 고추장, 장아찌 등등...
    손 안 닿는 곳에 꼭꼭 싸두세요.
    알아서 찾아가시라고.
    제 복을 차는데 뭐하러 챙겨주나요?
    일단 드러누우세요.

    ...
    만일 그렇게 못하시겠으면
    포장 대강하세요.
    터지든 말든...
    나중에 뭐라 하시면
    병 끝에 힘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세요.

  • 5.
    '09.4.18 11:56 AM (71.245.xxx.88)

    글 내용대로라면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하신 분들이네요.
    인간같지 않은 사람은 인간 대접하지 마세요.

    남편분은 그런 진상부모 하는거 보고 뭐한데요?.
    도대체 며느리 어떤점이 불만족스러 저리 똥배짱으로 나오시는지 이해 안가네요.

  • 6. -_-;;;
    '09.4.18 11:59 AM (120.142.xxx.150)

    코스코님.
    암수술하셨던 코스코님 아니세요?
    아직도 이렇게 사세요?
    똑똑하고 엘리트시던데 예민하고 속깊고 정이 많으시더군요.
    그래서 남들이 무시해버리는것, 거들떠보지않는것이 코스코님 눈에는 들어오기도 하고, 그게 따뜻함을 베풀기회도 될수있겠지만 화를 자초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약고 계산적인 사람이라면 피할수있는 불행을 이고 살기도 하구요.
    제 지인이라면 가서 한방에 내가 해결해주고 오고 싶건만..-_-;
    참 좋은분인데 너무 안쓰러워요.
    몸 좀 아끼세요. 좀 약게 사시구요.

    저런 경우에 제일 좋은 방법은 시부모님 오신다는 전갈을 받고 바로 드러눕거나 입원해서 아예 오지를 못하게 하는거에요. 어쩔 수 없이 오게 되었다면 빨리가도록 만드세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케줄잡아서 나가거나 병원 입원하면 집에서 수발들어줄 사람 없으니까 시부모님 불편하겠죠. 집에서 마주치면 필요한말만하고 말도 안되는 요구는 못들은척 무시해버리구요, 상대가 화내면 딱 잘라거절하되 웃으면서 말하세요. 그럼 계속 화내긴 힘들거든요.
    이런게 처음에는 버거울지 몰라도 계속되면 시부모도 누울자리보고 발뻗는다고 대접못받는걸 아니까 다음에 같은 요구를 또하기도, 집에 다시 오기도 힘들어져요.
    그 후에는 시부모의 작은 소소한 부당한 요구가 아닌 큰건을 잡으세요.
    큰 말실수나 큰 잘못을 잡아서 남편 있는 자리에서 바로 울고 크게 터트리세요.
    그러면 다음에 시부모는 연락하거나 집에 오기 힘들어지죠. 껄끄러우니까. 그리고 남편도 아니까 수긍을 하구요.
    뭐,,, 이러 저러한 시댁 안보고 살기 1개년 계획 짜드릴수있는데 코스코님 결정적으로 못그러실것 같아요. 꼼수 부리는것도 싫어하구요.
    여튼 몸은 쾌차하셨나요?
    손과 다리도 다치셨어요??
    얼른 나으세요~!!!

  • 7. 원글님에 위로를.
    '09.4.18 1:33 PM (70.82.xxx.125)

    정기적으로 오셔서 장기간 머무르다 가시나보던데 매번 힘드시겠어요.
    저렇게 어른이 당신앞만 챙기시는 이기적인 모습은 참 뵙기 민망하고 싫어요.
    근데 그런 어른들이 의외로 꽤 있으십니다.
    참 뭐라 찝어 말씀드리기도 치사한 그런 소소한 것들을 갖고 저러시네요..
    한국에 한번씩 다니러 오는 사람들은 여기서는 아무것도 아닌 시시한 먹거리들에도
    공연히 욕심을 내기도 하는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며느님도 챙겨주시고 그러면 그 배로 챙김 받으실텐데..
    사실 어른이라도 못난건 못난거죠. 그러니 그런 못나고 부족한 모습때문에
    님 마음에 병을 키우지 않았으면 싶네요.
    한주일만 잘 참으시구요..

  • 8. ㅋㅋㅋ
    '09.4.18 1:47 PM (125.186.xxx.114)

    일년 시댁안보는 계획 넘 재미있으셔요^^
    코스코님께 꼭 알려드리세요.
    꼼수라기보다는 나를 위한 서바이벌이라고 생각하세요.

  • 9. 너무들 하네요
    '09.4.18 2:23 PM (61.85.xxx.167)

    너무들 하시네요..누구나 늙고 늙으면 젊어서는 없던
    챙피한 행동도 하게된다고 하더라구요. 판단이 무디어 진다고도 하고...
    (제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연관된 생활을 하거든요)
    원글님 내색안하시고 너무 잘하고 계신듯 보여요

    한가지, 마음의 병이 나실정도로 참진 마시구 조금은 솔직히 표현하셔도
    될듯해요
    어르신들도 사람입니다 말 안통하는 괴물 아니예요

    저희 친정엄마도 연세드시니 젊어서는 없던점들도 생기던데
    그렇다고 인간이 아닌가요????? 헐~~~~

  • 10. ...
    '09.4.18 2:36 PM (222.116.xxx.105)

    눈 딱 감고 나쁜 며느리 한 번 되세요...
    두고두고 편합니다.

  • 11. ****
    '09.4.18 3:03 PM (221.153.xxx.237)

    코스코님,
    수술후 회복은 잘 되가시는지....
    제가 토닥토닥 해드릴게요...힘내세요...

  • 12. yellow
    '09.4.18 3:45 PM (218.146.xxx.19)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어요. 그나마 하소연 하시는것두 힘들어 보이네요. 에효. 남의 일이 아니네요.

  • 13. 그냥
    '09.4.18 4:49 PM (118.223.xxx.206)

    이렇게라도 여기에 속마음 풀어 놓으세요.
    얼마나 힘드실지 짐작이 가서 안쓰럽네요.

  • 14. 아..
    '09.4.18 10:55 PM (125.178.xxx.140)

    시어른께서 그냥 서울에 집 하나 장만하시는게 좋으실거 같아요.
    같이 살면 식구지만, 그렇게 오셨다 계시면 손님인것을...며느리 잡네요.
    여하튼, 이제 가신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가신 후에 자신에게 상 주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 15. 코스코님
    '09.4.19 1:51 AM (120.50.xxx.133)

    보고싶어요.^^
    퀼트같이했던 나이어린 새댁(?)이에용.
    그래도 일찍 가신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마지막 박스얘기 압권이네요..마지막까지.--)
    어른들 가시면 푹~좀 쉬세요.

    으앙..진짜 보고싶어요~!(그 그뒤로 퀼트랑 코바늘 한번도 손도 안댔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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