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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저의 친정엄마의 시도때도 없는 나들이~

큰딸 조회수 : 1,751
작성일 : 2009-04-18 09:44:24
전 결혼한지 이제 3년째로 접어듭니다.
남편과 저는 둘이서 살고 있구요.
집에서 함께 일을 합니다.
그런데 친정엄마께서 시도때도 없이 전화해서는 집앞이다 지금 오시는 길이다 그러세요.
저는 상관없지만 남편은 불편할 거 같아서 당황이 됩니다.
시부모님도 그렇게 불쑥 불쑥 오시지는 않거든요.
일부러 저 불편할까봐 전해줄것도 불러다가 가져가라하시거나 위층에 사시는 이모님께 전달해주시곤 하지요.
시댁은 저희 집에서 10분거리예요.
한편 친정은 집에서 1시간정도 걸리구요.
그런데도 저희 엄마 버스타고 반찬이며 만들어서 바리바리 들고 오십니다.
제가 남편이었다면 일하고 있는데 불편하지 싶어요.
그것도 멀리에서 오셨는데 그냥 가시라 할 수도 없고, 저녁이라도 먹고하면 저희 엄마가 또 워낙 맥주를 좋아하셔서 맥주 곁들이고 하면 저녁시간이 꽤나 길어집니다.
그래서 엄마랑 항상 언제 오시라고 일주일 전쯤 약속을 합니다.
남편이 없는 시간을 맞추는거지요.
남편한테는 이런 제 마음 말해본 적 없습니다.
그냥 제 생각이예요.

물론 저도 엄마오시면 제 일 접어놓고 엄마랑 앉아서 얘기하고 엄마 속상했던 말씀 들어드리고...
원래 딸이 저 하나라 밑에 남동생한테는 못하실 말씀 저한테 하시곤 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참 시간이 깁니다.
몇달전 이틀에 걸쳐 반찬 갖다주신다고 오신 적이 있는데..
그 주는 정말 일을 못했었어요.
일다하가도 오실 시간 되면 신경 쓰이고, 가시고나면 또 이런저런 얘기듣고 마음도 심란하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잘 들어가셨나 들어가실때까지 신경 쓰이고...
그래서 말씀드렸었어요.
엄마, 이번주는 진짜 일을 너무 못했다고...
그랬더니, 아이구 그랬냐고 하시더라구요...
서운하시겠지만 말씀드릴 수 밖에 없어요.
전 잠자는 시간, 화장실, 밥먹는 시간 빼고는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직업이라
한두달에 한번 친구 만나 사우나 가는 거 말고는 밖에 나갈 일도 없이 일을 합니다.
물론 남편이랑은 잠깐잠깐 나갔다오지만 그 외에는 나가서 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스케쥴이 거의 없어요.
이런 모습 처녀적부터 함께 봐오신 엄마구요.
그땐 엄마랑 동생이 제 일을 도왔었기에 속속들이 알고 계시지요.

오늘도 원래 엄마 오시기로 했는데 전화로 다투다 끝났어요.
시간을 말씀해주셔야 저도 일해야하는데 시간 잡고 스케쥴을 잡는다하였더니
내가 가고 싶을 때 가면 되지 꼭 그렇게 까다롭게 시간을 정해야되냐하십니다.
전 정말 이해가 안돼요.
약속이란 게 상대방이랑 서로 시간 관리하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아무리 딸과 엄마사이라도 주말이고 평일이고 일을 하는 딸인거 뻔히 아시면서
당신 시간만 중요하다 생각하시는 건 왜그런지...
갈수록 엄마성경에 스트레스 받고 이해가 안됩니다.

오늘 약속도 일주일전에 한 건데 어제 저녁에 갑자기 전화와서 지금 오시겠다 그러십니다.
정말 황당하죠!!
금요일 저녁이면 더 바쁜 시간이고 남편도 같이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해서 지금 간다~ 그러시는거예요.
어이가 없어서, 왜? 그랬더니... 안돼? 그러시느겁니다.
아니, 약속을 했는데 엄마 시간났다고 갑자기 전화해서 그러면 난 어떡하냐고 했더니..
좋지 않은 목소리로 끊으셨어요.

제가 나쁜 딸인건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혼자 사는 제가 아닌데 왜 넓은 마음으로 먼저 생각을 못하실까요?
그렇다고 제가 *서방 불편하게 왜그러시냐, 우리 시부모님은 1년에 한두번 오실까말까다 그럴 수도 없구요.
정말 이런 일 있을때마다 마음이 불편합니다.
엄마 전화번호 뜨면 가슴부터 덜커한다니까요.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전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할까요?
남편 생각지말고 그냥 엄마 편한대로 시도때도 없이 오시라고 해야할까요?
IP : 210.0.xxx.4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이 나쁜게
    '09.4.18 9:51 AM (221.146.xxx.99)

    아니라
    어른들이 그런 걸 잘 못하시더라고요
    저희 시모께서도
    시누 시집가지전에
    가끔 그런 걸로 잘 다투셨어요
    어디 가자
    엄마는 왜 미리 말을 못해
    너 뭐뭐 필요한 거 사러 같이 가쟤서 시간 났을때 가쟤는데 왜 그러냐
    미리 말해주는게 뭐가 어려워
    언제 시간날줄 알고 미리 말하냐

    이런 식이죠

    전 그냥 바쁘면 지금은 안된다
    되면 된다고 해요

  • 2. 그게 참
    '09.4.18 9:52 AM (203.142.xxx.231)

    그렇더군요.. 친정엄마 입장에서야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부담없이 오시겠다고 하지만, 사실 결혼하고 내가정 꾸리다보면 그게 또 그 마음이 안되거든요.

    저같은 경우는 맞벌이라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시러 아침에 오십니다. 물론 고맙고. 감사하시지만, 오시는 시간이 늘 들쑥날쑥이예요.

    저랑 남편이 아침 7시전에 출근하거든요. 그래서 7시쯤에 오시라고(친정집이 걸어서 5분거리라. 55분에 엄마네 집에서 나오면 시간이 딱 맞아요) 몇번을 얘기하셔도

    어떤날은 6시20분. 어떤날은 6시. 어떤날은 6시40분.

    엄마 맘대로 아무때나 현관문 따고 확 들어오세요. 어떤땐 남편이 팬티바람으로 씻고있을때 들어오시구요.

    본인이 잠이 안와서 일찍왔다거 하시거나. 친정아빠랑 싸우고 일찍왔다... 이런식입니다.

    솔직히 저도 좀 짜증나더군요. 아주 먼거리라서 버스가 들쑥날쑥한다면 이해가 되는데. 걸어서 5분거리를 그렇게 오시니.

    그래서 처음엔 돌려서 얘기 드렸는데.나중에 짜증이 나서 얘기할수밖에 없더군요.

  • 3. 가볍게
    '09.4.18 10:13 AM (222.101.xxx.239)

    지금은 바빠서 안돼..
    앞뒤로 말 늘리지마시고 매정하게 딱 말씀드리세요
    몇번 그러시다보면 지금 괜찮니? 언제 가도되니? 이렇게 나오실거에요
    그리고 만날때 즐겁게해드리고 잘해드리세요
    성인이 되어서 각자 생활이 있는데 엄마라고 다 편의를 봐드려야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 4. 원글
    '09.4.18 10:18 AM (210.0.xxx.46)

    저도 님들 말씀처럼 그렇게 딱 잘라 말하고 안돼라고 하는데...
    엄마가 많이 서운하신가봐요.
    지난번에도 왔다가시면서 엄청 울면서 가셨다는데...
    정말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서 돌아버릴 거 같아요.
    서운한 마음은 당연히 알겠지만 눈물 지으시는 모습 생각하면 밤에 정말 잠도 안와요.
    정말 너무 스트레스랍니다.

  • 5. 님이
    '09.4.18 10:22 AM (87.247.xxx.234)

    나쁜 딸이 아니고 친정어머니가 딸의 입장을 생각해서 약속 시간에 제대로 오셨음 좋겠어요.
    친정어머니께는 잘 아시더라도 다시 님의 사정을 조곤조곤 설명해서 어려움을 말씀 드려
    제 시간에 오시도록하고 그게 잘 안되면 당분간 어머니와 거리를 두세요...

  • 6. 딸도문제
    '09.4.18 10:30 AM (218.237.xxx.223)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서 돌아버릴 것 같고 잠도 안 온다고요?

    역시 어머니만 문제가 아니고 딸도 문제네요.
    어머니가 서운해하는 게 싫어서 잘라 말하지 않으면, 그런 후에는 어쩌시려고요?
    도대체 무슨 답을 원하는 건지요.
    그냥 일 다 관두고 어머니랑 하루 종일 손 붙잡고 쎄쎄쎄 하세요.

  • 7. 원글
    '09.4.18 10:56 AM (210.0.xxx.46)

    엥? 말도문제님 말씀이 좀 심하시네요.
    저희 집에 오셨다가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말씀하시는 엄마생각에
    눈물나고 잠도 안온단 얘기가 그렇게 문제가 되나요?
    그런 후에 어쩌겠단 게 아니라 그만큼 신경쓰이고 마음쓰이고 그렇단 얘깁니다.
    제가 님한데 무슨 답을 달라고 했나요?
    이래저래해서 마음이 이렇다 다른분들은 어떠시냐 한건데...
    지나는 말이라도 참 기분 나쁘게 말씀하시네요.
    쎄쎄세~ 참...

  • 8. 위에
    '09.4.18 12:02 PM (218.39.xxx.29)

    딸도문제라고 댓글다신분이요...
    아무리 다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는 사회라 mb 가 통치자로 뽑히기도 하고 악성댓글에 죽어나가는 사람까지 있다고는 하지만, 본질은 산으로 간채 엄한 소리로 남의 속에 갈퀴내는 댓글을 남기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가족이라는게 모진 소리하기가 힘든 관계잖아요. 더군다나 엄마신데...
    전 원글님이 어머니께 그렇게 불쑥 오시면 일이 잘 안되는 상황을 조근조근 설명하시고 *서방도 하물며 남인데 나랑 같은 생각을 하지 않겠느냐... 정도로 어머니 맘상하지 않게 설득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 9. 제 생각
    '09.4.18 12:19 PM (211.251.xxx.89)

    저랑 아주 비슷하신 경우네요. 저는 지난 여름에 제가 그런 일로 스트레스 받다가 결국 연락없이 오신 엄마에게 아주 표정이 펴지질 않아 결국 껄끄럽게 가시고 이제 그러시지 않습니다.
    그 한번으로 된 것이 아니라 저런 경우를 몇 번 반복한 끝에 겨우 제대로 자리잡은거에요.
    자그마치 십몇년에 걸쳐서 있던 갈등...

    저 위의 딸도문제라고 쓰신 분이 말은 험하게 하셨지만 맞는 말씀 하셨어요.
    엄마가 서운한것 마음 아파하다가는 계속 스트레스 받으시는 수 밖에 없어요.
    독립의 개념이 없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싫은 사람이 싫다는 표현을 해야 자기 공간, 자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거에요.
    싫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냉정히 대하세요.
    나쁜 딸 아니세요. 결혼하면 아들이든 딸이든 부모가 알아서 해주는 독립이면 좋지만, 잘 모르시는 경우 서운함을 드리고 떨어져 나오는 수 밖에 없어요.

  • 10. 요령껏 거짓말
    '09.4.18 12:29 PM (211.63.xxx.205)

    원글님 요령껏 거짓말 하세요.
    어머니가 갑자기 오신다고 하면 지금 나가봐야한다고 하시거나, 시부모님들 만나기로 약속했다거나 등등이요.
    원글님이 항상 집에서 일하시니까 어머니는 아무때나 방문해도 만날수 있다 생각하셔서 약속의 개념이 부족하신거 같아요.
    일 때문에 정기적으로 외출한다고 말씀드리고, 적당히 거짓말하세요.
    딸이 매일 집에 없다는거 아시면 그렇게 자주 오시지 않을거예요.

  • 11. 딸 도 문제님이
    '09.4.18 1:52 PM (218.148.xxx.183)

    정확하게 본질을 파악하고 맞는말씀이고만 무엇이잘못됐다고 그런데요,

    원글님 ,엄마속상해할까봐 말도못하고 끙끙거려서 달라진게 뭐가있나요,

    어머니 매번 울게 하지마세요, 한번우시는게 낮지싶네요

    원글님도 일도못하고 매번 전전긍긍 , 부모님 그런딸이익숙지 않아서 처음엔 힘들어 하셔도
    길게 보면 어떤게 현명한건지 생각해보세요,

    원글님도 매번 속상할때로속상하고 일도 못하고 언제까지 반복하실건가요

  • 12. ..
    '09.4.18 2:16 PM (219.248.xxx.227)

    집말고 다른곳으로 출근하는 직업을 가지고 계시면 좀 덜할텐데

    어머니 생각에는 집에서 하는 일이니 하며 편하게 생각하시는듯하네요.

  • 13. 나라면
    '09.4.20 8:01 AM (220.122.xxx.86)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려고 든다면 신랑한테 솔직한 대화가 필요해요.
    그걸이해 못한다면 당신도 애낳아서 키워 보세요.
    얼마나 부모가 섭하실런지
    자식이 맞나요.얼마나 귀하게 생각하며 키웠으텐데 부모님이 불쌍하네요.
    품떠나면 남인데 아직 미련을 못버리고 계시니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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