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22년 전 오늘, 87년 6.10항쟁의 도화선이었던 박종철 군이 물고문을 받다 숨졌습니다.
그가 죽음으로 지킨 대학 선배 박종운 씨와, 또 진실을 캐낸 안상수 검사는 정치에 입문했고 고문 정황을 처음으로 폭로한 오연상 씨는 의사가 됐습니다.
그를 역사에 되살려낸 데는 바른 길과 진실을 추구한 신문과 재야가 있었습니다.
살아있다면 40대 중반, 그가 지금 우리 사회와 언론을 어떻게 평가할지 오늘 문득 정말로
궁금해집니다.
2위.
고위층들이 잘못을 일부 인정하면서 쇠고기 협상의 진실과 공직자의 자세가 그 다음 질문으로 따라오고 있습니다.
공직자가 스스로 판단에 따라 협상했다면 능력의 문제이고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만약 자기 판단을 저버리고 모두 상부의 지시에 따랐다면 더 큰 문제죠.
이 부분에 참다운 공직자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공직시스템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2008-05-07
3위
이번 보신각 제야의 종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습니다.
각종 구호에 1만여 경찰이 막아섰고요.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이 있었습니다.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언론, 특히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실습교재로 열공했습니다.
2009-01-01
4위.
다음 달 3일이면 새 정부 출범 100일이 됩니다.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눈만 마주쳐도 기분이 좋을 때죠.
100일 다운 정부로 100일을 맞는 부모의 심정을 맞는 국민으로 돌아갈지 100일 잔칫상이 내일 담화에 달려 있습니다.
2008-05-21
5위.
고위급이 직접 그것도 거듭해서 위기를 강조하는 건 정책의 기본에서 벗어난 겁니다.
특히 경제위기에서는 지도급이 말을 아껴야 합니다.
혹시라도 정치적 의도 때문에 어려움을 강조하다가 정말로 경제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2008-07-03
6위.
4대 권력기관에 들어가는 국세청이 어디에, 어떻게 고개 숙여 로비하는지 보여줬습니다.
구호와 실제의 차이 그리고 로비의 정석을 짧고 알기 쉽게 가르쳐줬습니다.
2009-01-15
7위.
서울 잠실에 112층 롯데 빌딩이 마침내 들어서게 됐습니다.
10여 년 동안 관계자들은 성남공항 부근에 고층빌딩 절대 불가를 외쳤고 지나간 세 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제는 활주로를 조금만 바꾸면 된다는군요.
그렇다면 그동안 관계자들은 이리 쉬운 일도 못 했다는 얘기가 되는 건데 정말로 그런 걸까요.
정부는 최근 사정변경 때문이라고만 설명하는데 국민들은 궁금하고 또 불안합니다.
2009-01-07
8위.
특히 읍면 동장회의는 누구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명박산성에 필적하는 구식 접근으로 보입니다.
오늘 7,80 년대 어느 날 뉴스를 실수로 다시 튼 것 같았습니다.
참신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2008-06-30
9위.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절약에 과학이 함께 가야 하고 환경친화적인 새 에너지와 엔진이 나와야 합니다.
정부, 기업, 과학, 기술 분야에 노력, 시간, 돈이 필요합니다.
구호만 외쳐서는 안 됩니다.
2008-07-08
10위.
이맘때면 힘 있는 분들이 어려운 사자성어를 쏟아내는 게 관행적 멋입니다.
학식 높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어려운 책을 뒤져 말을 찾아내고 복잡한 심사를 거친다고 합니다.
올해 전망에서 영국신문은 쉬운 단어 하나, uncertainty 곧 "불확실성"을 내놨습니다.
솔직하고 진지하고 쉬운 이 말이 마음에 더 와닿는 게 저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2009-01-02
11위.
본부에 슈퍼컴퓨터 하나 들인다고 일이 다 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촘촘하게 지역관측 시설 만들고 17년 된 예보 관측모델을 제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보다 먼저 사람의 자질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항상 사람을 잘 써야 하는 법입니다.
2008-07-21
12위.
올 한해 클로징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원칙이 숨 쉬면서 곳곳에 합리가 흐르는 사회였습니다.
그것은 민주주의, 책임, 신뢰, 안전이었고 힘에 대한 감시와 약자 배려를 뜻합니다.
내용을 두고 논란과 찬반이 있다는 점 알고 있습니다.
불편해 하는 분들에게 미안하지만 이 꿈과 소망은 바꾸거나 버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함께 가져야 하는 겁니다.
2008-12-31
13위.
가수 신해철 씨가 어제 토론회에서 "국회를 유해 장소로 지정해서 19세 금"이라고 말해 웃음과 공감을 얻었습니다.
비웃는 것은 쉽지만 이렇게 된 진짜 이유와 배후, 그리고 개선안을 생각하는 게 우리에게 어려운 과제입니다.
2008-12-19
14위.
표준 국어 대사전은 급히 만들어졌고 한글박물관이나 도서관 하나 없습니다.
세계화와 다문화를 말하면서 외국인을 위한 교육은 원초적 단계에 있습니다.
우리말과 글의 현재와 미래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2008-10-09
15위.
10년 전 위기와 많이 다르면서 또 많이 비슷합니다.
자꾸 여러 말 필요 없이 일관성, 진지, 믿음, 합심 이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2008-10-07
16위.
그동안 책임자마다 말이 다르고 최고 책임자의 말도 시간에 따라 바뀌어서
시장이 헷갈렸습니다.
시장은 실망을 지나 의심과 불안단계에 들어서 있어 마음 돌리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2008-09-03
17위.
경제는 심리라고 합니다.
지도자의 판단과 언행이 중요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위기설의 종착점이 마음이라는 뜻일 겁니다.
2008-09-02
18위.
뇌출혈인지 뇌경색인지에 따라서 치료와 회복이 다릅니다.
그렇지 않아도 난해한 한반도 미래예측에
복잡한 병 뇌졸중이 겹치면서 더 어려워졌습니다.
2008-09-10
19위.
우리 식약청도 나을 게 없어서 분유 쓴 먹거리가 뭔지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중국의 절대무지와 식약청의 용감한 무식이 더해져서 내일 뉴스가 두려워집니다.
2008-09-25
20위.
우리 정부는 매 위기 때마다 감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경제의 크기로 봤을 때 차라리 위기운명체에 동승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떨까요.
그러면서 지금 고치고 때워야 할 일을 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2008-09-17
21위.
어제 오늘, 미국 쇠고기 문제가 정치 공방이냐, 언론 탓이냐는 논란으로 변질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길고 지루한 회견 지켜보니까 역시 이 이슈는 국민 안전과 건강문제라는 확신이 듭니다.
또 알아봐야 할 일이 더 늘었습니다.
쇠고기와 협상과정은 물론이고 말 바꾸는 공직자,국제수역기구,인간광우병,재협상 방향 등 리스트가 꽤 길어졌습니다.
2008-05-02
22위.
북한이 뉴욕필하모니의 평양공연에 이어 오늘 냉각탑 폭파로 세계를 향해 미디어쇼를 했습니다.
이 화려한 쇼들을 보면 정말로 많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쇼의 커튼을 들춰보면 만만치 않은 현실이 있고 북한은 더 훨씬 많이 변해야 합니다.
우리 지도부가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대처해야 할 텐데, 작금의 일들을 보면 걱정이 없지 않습니다.
신경민, 박혜진 2008-06-27
23위.
외골수 연구원 남편이 중징계를 받아 우울하게 이브를 보내는 어느 아내의 넋두리처럼
아부도 타협도 모르는 바보퉁이들이 생각처럼 살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빌어보겠습니다.
2008-12-24
24위.
몇 달 동안 한국경제라는 환자를 관찰한 결과 이렇게 치료해서는 안 되는
복합 질병을 앓는다는 사실이 어제와 오늘 정부 발표로 드러났습니다.
그것도 아주 심각합니다.
그동안 판단을 그르친데다가 조언을 무시해서 병을 키운 셈입니다.
이제는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가 됐습니다.
2008-07-02
25위.
꾸준히 비리가 나오고 집요하게 자리를 탐하는 것을 보면 남들은 모르지만
챙길 게 많다는 말입니다.
2년 남은 지방선거, 할 일 많고 생각 많은 국민에게 또 다른 힘든 숙제 주었습니다.
2008-07-18
26위.
경제가 심리라면 심리의 핵심은 신뢰, 특히 정부에 대한 믿음일 겁니다.
믿음을 회복할 조치가 뭔지 민관이 함께 고민할 때가 됐습니다.
2008-09-02
27위.
다음 주 두렵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2008-10-17
28위.
미국의 워렌 버핏은 45조, 빌 게이츠는 20조원을 기부하면서
부시 행정부의 상속세 폐지에 분명하고 큰 목소리로 반대했습니다.
건강한 기부와 이를 받쳐주는 가족. 건강한 반대와 이를 받아주는 사회가 부럽습니다.
2008-12-03
29위.
지난 봄에 PD수첩의 광우병 프로그램을 형사 처벌할 수 있느냐가 논쟁거리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지금도 매우 엇갈리지만 형사 처벌하려면 엄격한 법적 요건에 해당해야 하는 것이 문명이 깬 나라 형사법의 기초에 해당합니다.
수사검사와 검찰 상층부가 이 기초를 놓고 싸우다가 검사가 그만둔다고 합니다.
어느 쪽인지 한편은 형사법 수업시간에 매우 졸았다는 얘기가 될 겁니다.
2008-12-29
30위/ 보너스 트랙
정치학에 대통령학이 있고 대통령 가족을 다루는 분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영부인론에 집중되지만 우리는 영부인,가족,친인척론에 경험이 꽤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형님과 관련해서는 박정희,전두환,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게 나이든 형이 있었고
그런데도 이런 저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현직이고 강력한 형님을 둔 처음이자 드문 경우로 보여서 대통령학 형님론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경민/박혜진 20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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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옴]신경민 앵커 어록입니다
AGEHA 조회수 : 654
작성일 : 2009-04-15 15:43:02
IP : 121.88.xxx.1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휴...
'09.4.15 3:48 PM (203.253.xxx.185)좌/우에 편향됨 없이 그저 '진실'을 말하려는 것 뿐인데...
신앵커 입을 틀어막는다고 해서 그 진실이 가려질까요. 답답합니다.
하나하나 주옥같은 발언들입니다.
그가 끝까지 내려놓지 않은 소신에 박수를 보냅니다.2. 휴...
'09.4.15 3:49 PM (203.253.xxx.185)1위 멘트보니 생각나네요.
그가 지키려 했던 선배는 '한나라당'으로 출마했다 떨어지고....참 이렇게 허망할수가,,,,했는데.
날도 흐리고...갑자기 많은 생각이 듭니다.
옳곧게 소신과 양심을 지키며 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3. 끝까지
'09.4.15 3:53 PM (118.219.xxx.158)잘 계셔야 할텐데.. 여기저기서 건딜까봐 걱정되요..
4. ..
'09.4.15 4:29 PM (59.10.xxx.219)이제 이렇게 멋진 멘트를 들을수 없다는게 속상하네요..
어느방송으로든 다시 나오시면 전 열혈 시청자가 될겁니다..
건강히 잘지내세요..5. 제발
'09.4.15 9:35 PM (114.206.xxx.173)돌아와주세요~~~~~~~~~~~~~~~~~~~~~~~~~~~~
6. 요몇일
'09.4.16 1:05 AM (121.134.xxx.210)뉴스 마지막 인사를 보다보니.....
허전하더이다.....
내생애 잊지못할 앵커.....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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