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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속상할까요...

시엄니 조회수 : 781
작성일 : 2009-04-05 23:50:17
오늘 시댁 식구들이랑 저녁을 같이 했어요..
그리곤 이야기가 흘러...
저희집 차를 바꾸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금 타는 차가 10년 된 차이구요...
제가 이번에 면허를 따게 되면서 신랑이 모는 차는 제가 운전을 할 수 없기에 이번에 처분하고 차를 바꾸기로 했어요..

지금 저희가 가진 여윳돈이 1500만원 정도 됩니다.
결혼 4년차인데 저는 계속 전업으로 있었고..
신랑이 직장생활이 늦어서 나이에 비해 연봉이 많이 작아요..
이것 저것 다 떼고서 한달에 200만원 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받아 옵니다.
그리곤 여윳돈은 신랑이 총각때 모았던것이랑 이것 결혼해서 모았던것을 합한건데...
결혼하자 마자 아이 낳고 키우면서 그렇게 많이 모으진 못했어요..
워낙에 챙겨야 하는 경조사도 많고..
아이 키우면서 그렇게 쉽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어찌 저찌 가지고 있는 여윳돈 에서 차를 살려고 하는데..
처음엔 중고로 알아 보다가 그냥 저 여윳돈에서 아반떼 정도로 해서 가장 싼가격대로 옵션 같은거 없이 해서 사면 새차도 되지 않겠나 해서 지금 생각 하고 있어요..(아직 견적도 안내어 봤기 때문에 차값은 대충 생각만 하구요..)

그리곤 그냥 어쩌다 지나가는 말로 차 이야기 나왔는데..
처음엔 시어머니 그러시네요..
지금 시아버님 타는 차가..그랜져인데..(이것도 근 10년 된건데..)
이걸 저희보고 가져가서 타라고..
이거 하나 정도 유지 못하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지금 보육료 지원도 하나도 못받고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하면서 이 차 유지까지는 힘들다고 그냥 대충 얼버무렸던것 같아요..(시아버님 차도 10년 정도 되니 지금 잔고장도 계속 나고 수리비가 수시로 들어가는 상황이고 신랑차도 그래요.. 오래 되니 소소하게 계속 차 수리비가 20만원씩 30만원씩 계속 들어 가다 보니.. 이참에 바꾸자고..말이 나왔구요..)

그리고 신랑 직업상...
이 차 끌고 다니다간 뒷말이 엄청나게 나오게 되고 신랑 신분에서 그랜져는 절대 무리예요..
그렇다고 차를 안가지고 다닐수는 없어서 차를 써야 하구요..
그래서 그냥 넘기다가 신랑이 아반테 정도로 가장 싼 가격 신차를 뽑을까 하니..
그때 부터 시부모님 그러세요..

그럼 소나타 신형은 어떤것 같냐 부터 해서 소나타를 뽑지 그러니. 등등...

그래서 제가 그랬지 싶습니다..
사람이 솔직히 좋은차 타고 싶은거 다 사람맘 아니겠냐고..
소나타 좋은거 알지만 차는 어찌 저찌 샀다 하더라도 그차 유지하고 그런건 어찌 감당 하겠냐구요...
그냥 그랬지 싶어요..(평소 제 스타일이 지금까지는 시어머님 의견에 토를 단다던지 말대답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근데 오늘 따라 그냥 맘 한켠에 좀 속상한 마음이 있었던것 같아요... 네..저희 시부모님 경제력 상당히 좋으시지만 자식에겐 좀 인색한 면이 없지 않아.. 있으셔요... 시부모님의 경제력을 대부분 알고 있는 숙모님들도 시부모님이 저희에게 하는 걸 보면 좀 의외다 싶게... 어디 밖에서 낳아온 자식도 아닌데 남한테도 저리 하진 않겠다 하시면서 숙모님들도 한소리씩 하시곤 하는데요.. 근데 저도 그렇고 신랑도 그렇게 이부분에 대해서는 불만 없어요.. 물론 경제적으로.. 도움 주심 좋겠지만 그걸 제가 받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것도 바라는것도 좋지 않다는건 신랑과 저  알고 있어요..또 신랑의 경우도 이 부분에 대해선 좀 독하다 싶게 분리해서 삽니다. 부모님 돈은 부모님 돈이지 내 돈 아니라고.. 신랑 스스로가 선을 그어 버리고 저도 이 부분은 맞다고 생각 하고 살기에.. 더이상 이런 저런 생각은 없어요..)

근데 이때 시어머님께서 욱 하시면서 큰소리 내시더라구요..
소나타나 아반떼나 유지하는것에서 뭐가 차이 나냐고 하시면서.
그 정도 유지 할 능력도 안되냐 부터 해서 저를 엄청 몰아 세우셨어요..

네 저희 시부모님..
물건을 선택하고 고르는 취향이 굉장히 고급이긴 하십니다...
본인들 물건도 잘 바꾸지는 않지만 한번 사셨다 하면 생각 외로...
왜 저걸 저리 비싸게 주고 사실까 싶게..
좀 백화점 표로... 전부 사시는 편이긴 하세요.

그렇다 보니..
차도 그러신것 같아요..
저희 수준엔 아반떼도 과하지만...
이번에 차 바꾸게 되면 10년은 차를 바꾸는 일은 없을꺼예요..아마..
첫 차 처럼 10년씩 타게 될것 같구요..
정말 이번에 차를 바꾸는것도..
저희 부부는 머리에 쥐가 날 만큼 고민을 했어요..
어떤 방법이 저희가 가진 경제력에서 최선의 선택일까..

차는 필요하기에 바꿔야 하긴 바꿔야 하는데..
지금 저희 부부가 가진 마지막 여윳돈인데..
저 돈을 써도 되는건지.. 어떤건지 한 이틀을 고민중이였고..

솔직히 저는 속물처럼..
좀 서글펐습니다...
네..저도 사람이고..속물인가 봐요..
이번에 이 일 있으면서..
시부모님이... 은행에 현금 쌓아 두고 사시는데...
가진 건물이.. 몇채이신데...
그냥 흔쾌히 내가 이번에 차 바꿔 주마..하시면서... 이야기 해 주심.. 정말 얼마나 좋을까..
하고 네...
이틀 동안... 저는 속물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곤 이틀 동안..
그런 일은 절대 없을것이고..그걸 바라면 안되는걸 알기에 이틀 딱 속물 생각 하고 접었구요..

근데 막상 시어머님 말씀에...
울컥....
그자리에서 어머님께..막 다다다다다다 해 버리고 싶은 맘이 확 들더라구요..
지금 아이 아빠 총 월급에서 저희가 어떻게 생활 하시는지 아시냐구요..
그냥 막 다다다다다 해 버리고 싶은 맘이 울컥 들면서..
속상해 하는데..
거기에 시어머님은 제가 그냥 그 한마디 했다고...
엄청나게 저를 몰아 세우시는데..
막 속상하구요..(지금 생각 하면.. 우리 아들 니가 무시하는 거냐.. 이런 생각이 드셨더래서.. 그런것일까.. 싶기도 하구요...)

어찌 보면 속상한것도 아닌데..
저는 왜이리 속상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지..
오늘 신랑..
어찌 저찌 알바비슷하게 하게 되어서 반나절 일하고...
5만원 벌어 왔습니다..
그리고..
5만원 벌어서..
오늘 시댁 식구들하고..
외식 하니 5만 5천원 나왔는데 신랑이 냈구요..^^;;
저는 속물이여서..
저거 신랑..오늘 아침 새벽 부터 나가사 일하고 와서 5만원 벌었는데...
그냥 아버님이..오늘 저녁 밥값 좀 내 주심 안될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저도 왜 이리 주절 주절 적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오늘 신랑 알바 해서 5만원 받아 오면...
저절로..저랑 신랑이랑 옷이나 한번 사 입을가 했는데..
끝내 오천원 더 쓴거 보니..
그냥 저는 아직 속물인가 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속상하고 그런가 봐요..

저 좀 혼내 주셔요...
IP : 122.32.xxx.8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4.6 12:04 AM (121.138.xxx.203)

    혼내긴요...
    혼날일 아닌거 더 잘 아시죠?
    왜 다 얘기하시지요...얼마벌어서 얼마 쓰고 산다....
    차살돈도 어렵게 구해서 10년 탈 생각으로 사는거다..
    과장해서 경차탈 형편이 우리에게 맞다고 생각한다...다다다~
    말꺼낸김에 다 하시지그랬어요...

    그래도 다음엔 시어른들 말조심 좀 하실꺼예요...
    저도 내내 조용히 있다가 의견좀 말했더니 담에는 쟤도 의견(생각)이 있는 사람이란건
    인식하시더라구요...너무 당연한건데 시어른들은 모르시죠...

    저희도 알만한 회사다녀서 엄청 버는줄 다들아세요...
    맨날 뉴스신문에 연봉랭킹이 어쩌니 해서...
    근데 우연히 산후조리하러온 엄마가 월급얘기듣고는 놀라셨어요...
    심지어는 불쌍해하셨다는 ㅠㅜ

    그래서 알았지요...남들은 우리가 되게 잘 사는 줄 알겠다..
    시댁에는 자꾸 죽는 소리합니다.안그런 잘 벌면서 박하다 그러실까봐~

  • 2. ..
    '09.4.6 5:47 AM (219.251.xxx.18)

    지금 보육료 지원도 하나도 못받고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하면서 이 차 유지까지는 힘들다고
    사람이 솔직히 좋은차 타고 싶은거 다 사람맘 아니겠냐고..
    소나타 좋은거 알지만 차는 어찌 저찌 샀다 하더라도 그차 유지하고 그런건 어찌 감당 하겠냐구요...

    요 윗말 너무 잘하셨어요. 그렇게 이야기를 해야 내 아들이(?) 힘들게 번돈 잘 쓰는구나 하고 시부모들 집에 가셔서는 며느리 기특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속상해 하지 마시고 넘 잘하셨어요. 지 남편 힘들게 번돈 (아마 시부모는 자기 아들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고 있으니 며느리는 편히 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테니만) 이라는 것을 언제든지 솔직하게 알리는 게 중요하죠.
    항상 며느리들이 본인만 참고 말안하면 집안이 조용할 거라는데 이것이 며느리 힘들고 , 못된 시부모를 만들고, 남편 욕먹이는 행동이랍니다. ^^
    내가 내 남편을 위하고 보살피는 것, 이것이 겉으로 드러나게 말을 한다면 시부모도 바로는 또박또박 말대꾸를 한다고 기분 나빠하실수 있지만 집에가시면 오히려 맘이 바뀔거예요.
    속시원하게 말 잘하셨어요.
    내남편 내가 위해야지요. 시부모가 보태줄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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