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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럽습니다. <-- 이글쓴 원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조회수 : 1,109
작성일 : 2009-04-05 00:30:11
덧글로 쓸까 했는데, 길어 질꺼 같아 새글로 써요.
우선 길게 정성껏 써주신 덧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큰기대 않고, 그냥 속이 먹먹해서 속풀이한 심정이었는데
지금들어와 보니 글이 대문에도 걸렸고, 주옥같은 조언에 놀랬습니다.
고마워요..

사실, 이번 의경건 뿐만이 아니고, 내딴에는 조심하고 노력하는데
애가 클 수록 겉으로는 표나지 않게,
뭔가 마음에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같아  저도 좀 답답했어요.
그게 뭘까.. 늘 찜찜했는데 덧글들을 읽으니 좀 알 것 같아요.

작년에 아들이 의경어때? 한적이 있고, 제가 잘 몰라 주변에 물어보니
아들 갖은 엄마들은 다 한결같이 여러이유로 보내지 말라 했었고,
아들도 수긍 했던적이 있었어요.
그 후도 방산준비다 뭐다 이러다가 현역입대하기로 본인이 결정하고
지금 입대지원서를 쓰려는 중이구요.

전 어제 아들이 의경갈까? 이렇게 물을 때 쟤가 왜? 저 질문을 할까? 생각도 안하고
전에 끝난 얘기를 왜 또 꺼내는 거야?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생각으로 대답을 했으니,  예민한 아들이 엄마가 화냈다고 느낀거고,
난 화를 낸적없는데 화를 냈다는 아들말에 억울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게시판에 글을 쓰려니 생략이 되는게 많아 사실 전달하기가 어려움이 많네요.
아직 아들아이하고 스킨쉽도 많고, 속에 말도 많이하고, 여친이나 친구, 전공
얘기도 할 때는 잘합니다.
그래서 어제 충격이 더 컸어요.
내 딴에는 저랑 좀 통한다 생각했었는데.
엄마도 답답해서 말하기 싫다는 말이 너무 충격이었던 거죠.

남편도 기본적으로 보수적이고 융통성없는 사람이지만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이지는 못합니다.
딸에게 꼭 집에 들어와서 자라.
아들에게 식사할 때 뼈에 붙은 고기 깨끗히 먹어라.
아껴야한다. 옛날에는 못 먹고 살았다. 우리때는 어땠다..
요즘도 어려운 사람들 많다. 세상살기 힘들다. 공부열심히해라
뭐 이런류의 잔소리? 혹은 염려의 소리를 강조하죠.
그외에는 가정적이고 모범적이라 아들도 아버지 만큼만
살아도 대단하시다 인정합니다.

그렇잖아도 오늘 남편에게
당신나가고 이러저러 하더라 했더니
남편이 듣고 웃더니 "앞으로 말 조심해야겠네"  이게 첫대답이 었어요
"지가 의경 어떠냐고 해서 내의견을 말 한것 뿐인데 의경가라 한것도
아닌데 참 어렵구만.."이러구요.

대학도 수시로 여러곳 붙었는데
누구나 A라는 대학이 여러모로 특출나게 좋은 조건이었음에도
남이 다 좋다해도 자기는 아니라고 B라는 곳을 선택했던 아이죠.
자신의 문제는 누구말도 듣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할 것이라 우리도 잘 알아요.

남편이랑 대화를 하고도 답답했는데
지금 들어와 답을 얻을 것 같아요.
아들 편에서 아들이 왜 그런생각을 했는지 궁금해 하지 않았던 것..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한 것같지 않아요.
그냥 쟤는 저런애다 해버렸지.
참견하는 것 싫어한다고, 맛있는 음식이나 해주고,  강요만 안하는게
쿨한 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잘못된 것 같아요.
전 단지 엄마로써 정성을 다하고 싶었던 것인데
아이 마음을 읽어주는 정성이 더 필요했던 것 같아요.

아까 남편에게
"난 당신처럼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하고, 내가 키우고 싶은대로 해보지도 못했는데
당신하고 똑같이 답답한 부모취급 받아서 억울해" 했더니
"니가 너무 애들 뜻 다 받아줘서 그래" (반어법 농담으로) 이러더만요.

강요안하고, 무조건 베풀기만 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애도 고마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덧글 보고 정신이 버쩍 났어요.
난 내방식대로 내아이에게 했었고, 아이도 내가 생각 한대로 받아들이고 있을꺼라
착각했었나봐요.

혹시 내가 지금 깨달은 것을 잊을까봐..길게 썼습니다.  제가 나중에 보려고
귀한 시간내어 조언 해 주신님들 고마워요..감사해요.
이제 천천히 아들과의 진정한 소통에  생각해 볼께요
IP : 218.51.xxx.4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라이
    '09.4.5 12:39 AM (222.120.xxx.186)

    나중에라도.. 아들 등 톡톡 두들기며 엄마가 너 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혹은.. 엄마는 너만 믿는다.. 등등의 말 해주세요
    제 동생이 그러는데.. 엄마의 저한마디가 눈물나더랍니다. 원글님 글 읽어보면.. 구구절절 우리엄마 마음같아서 막
    눈물나요.. 아.. 엄마한테 더 잘해야하는데, 함께 한날보다 앞으로 있을수 있는 날이 더 짧은듯 해서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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