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대화를 안싸우고 10분 이상 해본적이 없어요.
남편은 제가 이얘기하면 혼자 딴얘기를 얘기하니까 답답해요.
회사에서 이런 저런 일 얘기하면 " 능력 없는 나 같은 놈 만나서 니가 고생이 많다 "
(저는 남편이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지금 생활에 굉장히 만족해하고 살고 있는데..왠 쌩뚱맞은멘트)
그럼 제가: 내가 일 얘기 하는거지 당신 얘기 하는게 아니잖아~ 그러면
그래도 혼자 우울해해요.
그래서 먼 말을 하기가 조심스러워요.
그리고 제가 회사 끝나고 야간대를 다니는데
" 어제 같은반 애한테 뭘 빌렸는데 잃어버려서 너무 미안해 어쩌냐.." 그러면
-남편은 " 걔는 여자야 남자야? "
- " 여자야. 그리고 여자 남자가 무슨 상관이야. 남의 물건을 내가 잃어버렸다니까.. " " 그 학교에는 왜 이렇게 남자들이 많은거 같냐 " 이런식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못하게 하고 괜히 신경질이 나버립니다.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요.
(제가 나이가 있어서 학교애들하고 10년 훨씬 넘게 차이납니다.
남학생들이 많다고 경계할 대상은 아닌데 저런 쌩뚱맞은 소리를....)
전에는 남편과 얘기를 못해도 회사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즐거웠는데
요즘은 제가 학교가서 친구들도 못만나고 만날수 있는 사람은 집에 있는 남편밖에 없는데
남편은 전에도 그랬지만 대화하면 화가 나니까 얘기할 대상이 없어서 너무 외로워요.
가만보면 저희 남편은 친구도 없구 처자식밖에 모르는 사람이예요.
친구도 좀 사귀고 그러면 좋으련만...
어제는 오죽하면 만날 사람이 없어서 (집에가면 11시라 불러낼 사람이 없더군요..남편은 회식이라 늦게오구..)
우리 애들 학교가야 하는데 자지말고 기다리라고 해서 같이 보쌈먹으러 가서 소주 한잔 시켜놓고 먹었는데
애들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까
초등학교 4학년 우리 아들이 그렇게 말을 다정하게 하고 맞장구도 잘 쳐주는거예요.
아 우리 남편이 이정도만 해줘도 내가 이렇게 답답하진 않을텐데.... 하고 생각했다니깐요.
결혼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대화의 통로를 발견하지 못하고
특히나 싸울때는 서로 벽에대고 얘기하는거랑 똑같아요.
이제부턴 대화가 필요할땐 아들을 불러내야 하는건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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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답답해요.
벽을 넘어서~ 조회수 : 715
작성일 : 2009-04-04 12:16:40
IP : 211.192.xxx.2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남편이랑
'09.4.4 12:37 PM (121.138.xxx.22)아흑...우리 남편하고 둘이 만나보라 그럴까요? 어쩜 그리 똑같으신지..가족 외엔 친구 없는것도 똑같아요.
그런데, 저도 남편이랑 이런저런 수다떨고 싶어요..동네 아줌마들하고 마음 졸여가며(말 날까봐..그런적이 많아서리..-.-) 수다떠는거 말고요.
천상 수다스러운 저 자신을 고쳐야 하는건지..아니 수다가 아니라 그냥 일상의 대화를 하고 싶은거지요, 남편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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