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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럽습니다.

울다가.. 조회수 : 4,728
작성일 : 2009-04-03 21:19:05
익명 자게 니까.. 속 풀이 좀 할께요.

대학생아들녀석이 서울에서 자취하며  주말에만 집에 옵니다.

워낙 간섭 잔소리 싫어라 하고,
남편이 보수적이고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교육상이라고
이런 저런 간섭적 말을 하는 지라 저는 되도록
아이가 간섭이라고 생각되는 말은 자제했습니다.

주말 일주일만에 사는 곳에 오면 누군가 만나 시간을 보내고
새벽에 들어와 자고  먹을 꺼해 놓으면 먹고 해지면 나가고..
정해진 용돈 주면 받아 가고,.
남편은 매우 한심해 하고, 저는 요즘애들 다 저렇다고 두둔하고 뭐 그랬습니다.

오늘 아들아이가 의경갈까? 하길래
시위진압하고 위험한데 거길 왜 가냐고 그냥 육군 가라
많이 선택하는길이 무난하지 않냐 했습니다.

남편이 들어오길래 쟤 의경간대네. 했더니 남편이 그냥 육군가지
왜 의경갈려고 하냐고 한마디 보탰고,  
아들은 그럼 의경 지원하는 사람은 바보냐고 하고
남편은 바보지 그럼.. 하더군요.

남편이 약속있어 다시 나가니
아들도 나갈려고 합니다.
집에 있기 싫다고 오기도 싫다고
엄마 아빠 말이 안통해 답답하다고
앞으론 뭐 의논 안한다고..
세상 모든선택이 자기 기준에 따라 다른건데
자기는 어차피 군대기간이 똑 같다면, 힘들때 힘들어도
휴가 자주 나오고 월급 많은 의경도 괜찮치 않나 생각한거라고
시위대 차출되서 힘들어도 자기가 선택한거면 참을 수있다고
누군가는 하지 않냐고.. 그들도 다 자기기준으로 선택한거 아니냐고
버럭 합니다.
왜?  아빠 생각하고 다르다고 그들을 바보로 보느냐고 정말 안맞는다고 합니다.
'부모니까.. 자식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까봐 염려되서 그리 말했나보다
이해해달라 했는데,  자기 일이랍니다.

물론 자기일이겠지만, 참 서운하군요.
그밖에 더 여러건으로 말을 섞었지만,  참 어렵습니다.  
참견하는것 싫어하는 것 알고, 키우면서 한번도 일방적으로 학원을 보내본적도
내맘대로 옷을 사와 본적도 없습니다.
학교앞에 방얻어 내보냈지만,  방도 자기가 얻고, 일년동안
이사들어가는날 이불 갖다주러 한번 철 바뀌어 이불 바꿔 주러 두번간게 전부고,
주중에 전화한번 안합니다.
주말에 오면 각종 간식 준비하고,  좋아하는 음식들도 대기 시켜놓지만
갖고 가라 강요 안합니다. 갖다줄까 안합니다.
일주일에 간혹 얼굴보니 좋은 얘기만 합니다.
못마땅한 것 무지 많지만...
어차피 내품에 있을 날도 얼마 안남았기에..
사이만 나빠질 꺼 없다 싶어.저는 접지요.

자식이 안들어줘도 부모로써 할 말을 해야한다고
남편은 틈틈이 세상힘듬에 대해.. 좀 더 치열하게 살것에 대해
말하고..

겉보기엔 인물도 좋고, 예의도 바르고,  번듯한 학교도 다니고..
정의롭고, 친구들도 많습니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간섭받는 것 극도로 싫어하고, 아닌 꼴 보는 것을
힘들어하죠.

제가 지금 표현을 잘 못하겠는데..
난 내나름대로 아들에게 쿨한 엄마처럼 대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빠와 아들 사이에서 부딪치지 않게 하려, 아들에게는 아빠를 이해시키려고
아빠에게는 아들을 이해시키려고 무던히 맘쓰며 살아왔는데..
아들눈에는 엄마 아빠를 하나로 답답하게 보고 있었다는게
너무 속상해요..

아들도 버럭버럭하고, 저도 버럭버럭 하다,,
눈물 범벅되는 아들 보고,, 저도 눈물 바람..
난 화난적도 화를 낸적도 없는 것 같은데. 아들은 자기 무슨말만 하면
내가 화를 냈다고 합니다.
목소리 크고 직설적인 말투라 그리 느꼈는지.. 속상해요.

생각차이 라는게 참 어렵군요.
난  부모자식이 저정도 대화에 답답함을 느낄정도 인가 싶은데..
아들은 그럴 때 참 견디기 힘들다고 합니다.

일찌감치 마음에서 너인생은 너의 것이라고 덜어냈지만

가족없는 내인생 생각조차 할 수 없지만

오늘은 가족이 있어 더 외로운 밤이네요..










IP : 218.51.xxx.4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울
    '09.4.3 9:26 PM (121.188.xxx.77)

    간 우리 아들도 한달이 넘었는데도
    문자 먼저 보내 온 적도
    전화도 안하네요.
    저는 품 밖의 아들이라 생각해요.
    마음 접었고요.그저 잘 살기만
    학교 생활 충실하기만 하면 되지뭐라고 생각하는 중 입니다

  • 2. 동생보니
    '09.4.3 9:35 PM (59.7.xxx.171)

    군대를 간다는게 그땐 그렇게나 크나큰 스트레스인가 봐요. 무지무지 예민하더라구요.
    막상 입대하면 좀 달라지고, 직장 생활 하면 또 달라지고 그러더라구요.
    잘 커준 아들인거 같은데, 그만 마음 푸세요.

  • 3. 토닥토닥-
    '09.4.3 9:42 PM (211.41.xxx.170)

    너무 서운해 마세요..
    윗분 말씀처럼 우리 막내동생도 군대 가기 전엔 참 많이 예민하더라구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회와 격리된다는 느낌과 여자 동기들보다 뒤쳐질꺼란 두려움,
    군대 다녀오면 정말 어른인데 앞으로 어찌 해야하는 막막함..
    뭐 그런 것들이 뒤섞여서 많이 예민해지고 그래서
    엄마와 누나둘을 몽땅 자기 적으로 만들어 놓고 군에 입대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첫 휴가 나오고 두번째 휴가 나오고, 또 가족들이 면회를 가고 하는 동안
    안정을 찾고 차츰차츰 어른이 되더군요..
    그저 사춘기겠거니 생각하시고 한발짝만 뒤로 물러나서 지켜봐주세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겠거니 생각하시구요..

    너무 서운해 마세요..

  • 4. 아크
    '09.4.3 9:47 PM (194.95.xxx.248)

    왠지 그 서운해하시는 마음이 제게도 전달된듯 우울해지네요. 지금 제가 잠깐이라도 안보이면 울며 따라오는 울 아들도 결국은 크면 그러겠지요. 저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아드님 입장에서 편한 대화법을 이야기해드려볼께요. 저야 애가 아직 어려서 그러고 있다는 건 아니지만요.. 일단 집에 대한 무심한 행동 자체는 마음을 비워야 될 것 같고요. 의경 문제 같은건,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이 되는데, 네가 일반 육군이 아닌 의경을 원하는 이유를 잘 이야기해보면 같이 들어보고 고민해보자고 이야기 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 5. 다라이
    '09.4.3 10:04 PM (222.120.xxx.186)

    육군도 괜찮은것 같아요. 저도 그랬지만.. 제 남동생은 아부지랑 웬수처럼 지냈습니다. 아부지가 완전 군대식이거든요..
    야가 군대(육군) 갔다오더니.. 많이 변했어요. 아부지도 아 군대가서 고생한다고.. 좀 애틋해 하고, 동생도 울 아부지가..
    나 걱정할때도 있구나.. 하면서 좀 놀래고. 제가보기엔 서로 변한거지만 사이 정말 좋습니다.

    모.. 지금도 티격태격 하던가, 둘다 삐져서 그럴땐 있는데..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사랑싸움 수준이에요

  • 6. 아들편에서
    '09.4.3 10:12 PM (222.117.xxx.11)

    전 좀 다른 관점.
    "난 화난적도 화를 낸적도 없는 것 같은데. 아들은 자기 무슨말만 하면 내가 화를 냈다고 합니다."
    이부분에서...잠깐 멈췄어요..
    저희 엄마가 그러시거든요..전 32살 갓 결혼한 처자인데요...
    엄마랑 대화하기가 힘들었어요...엄마는 넌 왜 내말에 그렇게 예민하냐 하시고
    전 엄마의 짜증섞인, 한심하다는, 그건 안된다고 애초부터 싹을 잘라 말하는 그런 말투가 정말 너무너무 싫었거든요...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아드님과 대화를 심도있게 한번 나눠보세요...
    전 결혼하고도 엄마랑 그런 말투들 때문에 자주 싸워요...
    저두 참 성격이 모난지라 ...엄마의 그런 말투 그냥 허허 넘기면 좋으련만 그게 안되네요...

  • 7. 그러게요
    '09.4.3 10:16 PM (222.101.xxx.239)

    자주보는 것도 아닌데 원글님 많이 속상하고 서운하셨겠어요
    근데 정말 대책없는 아이들아닌이상 군대갈 나이되었는데 아무 생각없겠어요
    원글님 아드님도 의젓하고 진중한 성격인것같은데 이런저런 생각끝에 의경은 어떨까 해서 꺼낸 얘기인데
    왜 그런 결정을 하게됐니가 아니라 어머님은 위험하다 아버지는 바보다 이런식의 얘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어요
    원글님 마음아프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어른들이 잘못하는 경우도 참 많아요
    성인이 된 자식에게 너는 어렸을때부터 꼭 이러더라 네가 언제 믿게행동한적있니 널 어떻게 믿니 하면서 말로 상처주시는 분 많아요
    꼭 이런 말은 아니더라도 부모는 걱정에 하는 말일지 몰라도 아이들은 부모가 날 믿지 못하는구나 깨닫고 좌절하고 미워하게되죠
    엄마 아빠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네 결정을 존중한다 널 믿는다 이렇게 해주세요

  • 8. 안드로메다
    '09.4.3 10:20 PM (59.7.xxx.239)

    아니던데요 군대 가던 제 남동생 애틋함과 효자였다 이미지를 강력히 남기면서 상대적으료 제가 찍힌 케이스였어요..
    다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말못할 고민 안고 군대 가는 녀석들고 있을것이고 표현할거 다하고 가기도 할겁니다.
    때되면 다 성인 되어 정신적으로 커서 돌아오던데요;;
    원글님만한 아들은아니지만..(제 아들 겨우 6살)분명 그런 날 올꺼라 굳게 믿고 마음 다지고 있답니다.

    자식들은 다 그런가 봅니다.

    자기는 노력했는데 부모님은 노력하지 않았다고 하지요 ㅠㅠ

  • 9. 이제 성인
    '09.4.3 10:23 PM (124.53.xxx.16)

    대학생이면 20살 넘었고.. 자취도 하며..
    이제 본인 스스로 성인이라고 생각하며 본인 의견도 존중받고 싶은 어른인데..
    부모님이 아직 어린애로만 보고.. 나무라고.. 충고하고.. 이런게 속상했던 게 아닐까요?
    제가 님 아드님이었으면 그런 생각했을 것 같은데요..
    지금 되돌아보면 아직도 한참 어린 나이이며 배울게 많았지만, 제 스무살때에는 다 큰 어른이라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뭔가를 배우고 깨닫더라도 스무살 이후부터는 부모님에게서 배우는 게 아니라, 사회에서 경험하며 부딪히고 깨지며 배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단편적인 글이지만 제가 보기에 아드님.. 홀로서기 제대로 잘 해내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믿어봐주시고.. 아드님 결정 존중해주세요.
    그리고 님께서도 장성한 아들.. 어른 대접 해주시고요..
    그러면 님 아드님도.. 자기를 존중해주는 엄마를 이해하게 될 것 같네요.

  • 10. 이해.
    '09.4.3 11:12 PM (60.197.xxx.27)

    정말 글을 읽는데 이해가 절절하게 갑니다. 제 아들과 저. 정말 사이 좋아요.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아이의 영역에 좀 들어갔다 싶으면 강하게 거부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도 그 것이 몹시 서운하기도 하면서 어차피 제가 더이상
    끼고 살 것이 아니니 성인임을 인정하자고 요새 제 자신을 많이 다둑입니다.
    요새 같으면 제 자식이라고 느낄 수 있는 세월은 얼마 되지 않는 것같아요.
    좀 크고 나니 제 힘으로 큰 것처럼 자기 일이니 참견하지 마라는 것이 많이
    섭섭해요. 저도 곧 군대 보내야 되는데 걱정이네요.

  • 11. 아들
    '09.4.4 12:28 AM (121.165.xxx.36)

    저 아들입장에서 생각해봤어요.
    일단, 아드님, 참 착해보여요. 정도 많아 정을 주고 받는 관계를 그리워하고 있어요.
    그런데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의 대화법때문에 많은 상처가 있어요.
    간섭 안하시는것 잘 하시고 있는건 맞구요,
    하지만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하세요. 활짝 웃어주고, 등도 두드려주고, 쓰다듬어도 주시구요,
    그런것 아들이라고 열살 이후로 안하시지 않았어요?
    그럼 어색해도 한번 해보세요. 지금의 아드님에게 필요한 것 중 중요한 일부분일것 같아요.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사랑 담뿍 받고 싶어해요.

  • 12. ......
    '09.4.4 4:29 AM (118.36.xxx.89)

    그동안 아드님이 너무나 속을 안썩히고 잘 자라줬네요.
    이제사(?) 반항을 시작했다니 좀 늦되네요, 딸들에 비해서요.
    저는 딸(댁의 아드님과 비슷한 나이일 듯)과 고등학교때부터 엄청 싸우고 살아서 이젠 오히려 대화도 잘되고 친구같아졌어요.
    저한테 대들고 전 화나서 때리기까지하고 서로 울고 이야기하면서 화해하고... 정말 전쟁이 따로 없다시피한 아이의 고등시절들...
    그러면서 제가 많이 배웠어요.
    아이를 너무 속박했던 것도 반성하게 되고요.
    그리고 학교근처로 하숙 내보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시키고 나니 이젠 서로 편하고 좋네요.
    걱정도 되지만 어차피 떠날 자식, 반쯤은 무관심하게 놔두니 자주 안와도, 필요할 때만 연락해도 그려려니해지고...
    오면 이이야기, 저이야기로 집안이 갑자기 시끄럽기도하고, 저 바쁘면 저 할 일만하고...

  • 13. 그러게요
    '09.4.4 8:25 AM (122.100.xxx.69)

    속속들이는 잘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잘 커준 아드님 같은데요,
    저의 먼훗날 모습같아 저도 씁쓸합니다.
    님 글 보면서 머지않아 나에게도 다가올 그런 일들인데 나는 어떤 마음으로 대처할까..짚어보니아프지 않고 사고치지 않고 살아있단 것만으로 위안 삼아야 겠다...이런 생각이 듭니다.

  • 14. 그래도
    '09.4.4 11:42 AM (211.251.xxx.131)

    엄마랑 버럭버럭 하다가 아들이 눈물바람 비칠정도면 아주 희망적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엄마만 혼자울고 완전 생까는 애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원글님은 안그러셨다고 해도
    아들이 자기가 말할때마다 엄마가 화를 냈다고 하면
    그말이 맞는겁니다.

    저희 엄마가 그래서 저도 잘 알아요.
    제가 말에 굉장히 예민하거든요.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엄마는 제가 말을 해줘도 몰라요.아니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죠.
    자긴 원래 말투가 그렇다고 (톡쏘는 말투요).
    남들이 다 저보고 엄마에게 잘한다고 하는데..
    이성으로 그렇게 하는거고요.
    사실 맘속에 정이 없어요.

    지금도 엄마랑 말할때마다 상처를 받아오는데요.뭘.

  • 15.
    '09.4.4 2:49 PM (121.138.xxx.212)

    전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부모가 간섭하는 것 같다고 뭐라하면
    그런 소리는 경제적으로 독립한 후에 하라고 합니다.
    권리와 의무를 같이 찾으라고 합니다.

    좀 커서는 말이 안먹힐 지 모르지만
    아주 어려서부터 주입시켰습니다.
    그게 부모의 역할이니 너 혼자 맘대로 할 수 없다구요.
    그렇게 독립이 좋으면 먼저 경제적으로 독립하라고 했습니다.

  • 16. 음...
    '09.4.4 3:24 PM (118.220.xxx.58)

    엄마랑 버럭버럭 하다가 아들이 눈물바람 비칠정도면 아주 희망적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2222222222222

    제가 느끼기에는 요즘 상당히 존재하는 험악한 가정에 비해 굉장히 화목한 가정같은데요.
    저 정도 대화에 다 큰 아들이 눈물바람이고 어머니도 눈물바람이고...;;
    큰 역경이 없는 집 같습니다.
    남자들 군대갈 때 되면 사춘기 반항아시절 같아요.
    어머니는 쿨한 엄마, 간섭 안하는 엄마라고 하지만 좀 더 내버려두셔도 됩니다.
    그리고 육군 가라는 이유가 남들 다 가고 무난하니까...라는 건 좀 답답한 이유같아요.
    (물론 저도 생각은 그리 하지만...)
    본인은 고민 끝에 내린 이야기인데 남들도 다 그러니까는 좀 그렇잖아요.
    보고 듣고 경험해보니 의경은 많이 위험해서 반대다, 월급 세고 휴가 자주 나오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군대가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 사회적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다, 라고 이야기 해주시고...
    그리고...엄마가 화냈다, 라고 아이가 이야기한다면 화 내신 거 맞아요.
    본인의 마음과 염려를 담은 편지 한 장 써주세요.

  • 17. .
    '09.4.4 6:12 PM (58.224.xxx.227)

    그래요.
    너무나 착실하게 자란 우리 딸도 작년 한해 25 나이에 사춘기(?)를 앓더군요.
    너무나 착했고 엄마 속 한번 안 썩히던 애였어요.
    고등학교 다닐때 집앞 독서실에서 잠이 들어
    새벽 4시에 집에 왔는데 열쇠를 안 가져가 벨을 안 누르고 문밖에서
    6시넘어 엄마 밥하는 기척이 있을 때까지 기다렸대요.
    엄마 깨울까봐...
    그런 아이이고
    이제 남보기에 그럴듯한 직업도 가졌는데
    애들 아빠의 사업실패로 집안 사정이 많이 힘들어지니
    심적으로 방황을 하고
    아무 터치도 받고 싶지 않다는 모습을 팍팍 나타내더군요.
    말 한번 붙이기가 겁이 날 정도로요.
    남한테 말도 못하고 저 속으로 많이 울고 많이 서운했었어요.

    그때 전 마음 속으로
    '쟤는 원래 그런 애가 아니야.
    내가 늘 보아오던 모습이 그 아이의 참 모습인데
    지금 상황이 많이 안 좋다 보니까 그래.
    어른도 힘드는데 애 심정은 오죽하랴?'
    이렇게 제가 제 자신에게 세뇌를 시켰어요.

    아무 생각없이 살던 동생이 도로 더 잘 하더라구요.
    아빠도 예전보다 더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고
    저는 서운한 것이 있어도 내색을 될 수 있으면 안 하고
    내가 사랑하는 아이니까
    내가 많이 져주자 그런 생각을 했구요.
    원래 착한 아이라는 믿음도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맏이라는 부담감이 상당할거라
    제가 이해해 주자 마음 먹었어요.
    연락도 없이 10시 11시에 들어와도
    전화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참았어요.
    동생도 언니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하더라구요.

    한 1년이 지났는데 이제 많이 돌아온 느낌입니다

  • 18. ㅠㅠ
    '09.4.4 6:32 PM (59.14.xxx.100)

    우리 아들 고딩 도 그렇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때가 되면 나아질까 기다리는 중인데
    대학 들어가고도 그러면 정말로 군대 갔다오면 좀 달라질까 기다리는 수 밖에요,
    학원이고 옷이고 맘대로 사줄수도 없는 것 까지 똑 같네요
    근데
    제가 저의 친정엄마한테 그랬거든요
    저의 엄마는 항상 뭔가 걱정하고 저한테 기대는 많이하고 그것이 저는 부담스럽고
    항상 정이 많아서 쏟아 부워젔고
    그걸 당연한듯이 저는 받았고
    3년전에 돌아 가셨는데 저는 지금도 엄마 생각웁니다
    보고싶고 미안해서요
    하지만 엄마가 다시 살아오신다해도
    제 속에 걱정을 절대 꺼내놓지는 못할걸ㄹ요
    나보다 더 걱정하는게 더 부담스러워서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독립심이 강하고 자아가 강하다고나 할까 그런 성격들이지요 저의 아들이니 저나...
    주고 받는 평등한 상호 관계가 미처 형성 되지 않은 것 같아요
    뭔가 서로 일방톻행하는..
    저는 항상 생각하는데 너도 나 죽으면 참 많이 울겠다 하지요
    제가 그렇듯이, 항상 그때 그때 서로 표현하며 살아야 하는데

  • 19. 우리 남편
    '09.4.4 8:39 PM (222.106.xxx.156)

    우리 남편과 어머니를 보는 듯해요.
    우리 남편도 겉보기에 자기 일 다 알아하고
    번듯합니다.

    어머니와도 그저 좋은 말만 섞고 지냈는데

    최근 들어 어머니가 서럽다고 우시고 그러세요.
    남편은 남편대로
    성인인데 자기 의견 존중 안해주고
    또 가치관이 많이 차이나서 벽을 느낀다 하고요.

    근데 핵심은 말이죠,
    성장시절에 어머니와 남편사이에 심적 교류와 소통이 안되었다는 겁니다.
    엄마는 늘 자기 마음 몰라주는 사람...
    그리고 목소리크니깐 늘 자기 주장이 옳다하고 밀고가는 사람...으로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사실 어머니 목소리가 크기도 하고요.
    그래서 남편은 목소리가 조금만 커질라 하면 완전 질려서
    그 상황자체를 피해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아드님이 의경지원하고 싶다 하면
    "위험해서 안된다"보다는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야기 해볼래?"라고
    아드님 속 마음을 들어보려 하는 게 필요할 거 같아요.

    어머니가 자기 맘을 몰라주니까
    우리 남편도 시댁도 가기 싫어하고
    전화도 싫어하고
    뭐라 조그만 소리만 나와도
    스트레스로 이명이 들릴 지경...

    제가 보기에도 아주 딱합니다.

    서로 맘을 열고 이야기할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20. ..
    '09.4.4 8:59 PM (121.127.xxx.173)

    우리는 아이들이랑 세대가 다르죠.. 우리가 자랄때는 부모들이 의례히 그렇게 자식을 대했고.. 우리는 자식된 입장에서 부모님이 그러시면 속으로 불만이 있어도 겉으로야 일단 [네] 하고 수긍한 후에 그 뒤에 조심스럽게 자기의견 꺼냈었구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달라요. 걔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모도 다르구요.

    요즘은 초등학생인 애들한테도 [왜 그러고 싶어?] 라고 먼저 묻는답니다.
    그런뒤에 [그런데 엄마는 이런이런 점이 걱정이다 그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말하구요.
    만일 그 순서를 따랐다면 부모님은 속상하기전에 왜 아들이 [의경]에 가고 싶은지 아셨을테고
    아들은 기분이 상하기전에 왜 부모님이 [육군]을 권하는지 알았을텐데요..

    비록 아들이 먼저 말을 꺼내긴 했지만
    아버님이 [의경]을 선택한 사람들은 [바보] 라고 하셨으니
    [의경]으로 가겠다 라고 말을 한 아들도 그 순간에 [바보]로 낙인이 찍힌거지요...

    효자나 불효자를 만드는 것은 부모라고 하더군요.

  • 21. 아직
    '09.4.4 9:10 PM (116.122.xxx.89)

    철이 덜 들어서 그래요.
    제 남동생은 장가가기 전까지 아버지에게 맞았어요..
    제가 봐도 하두 버릇이 업더라구요...
    군대 갔다가 장가가서 부모 귀한 줄 알고 자식낳고 나니 감사함을 알더라구요...
    그냥 냅두세요...
    철들려면 아직 멀었어요..

  • 22. ㅉㅉ
    '09.4.4 9:33 PM (219.254.xxx.118)

    우선 님의 아픈마음을 이해합니다만
    아들 키우는 엄마로써 한 말씀 드립니다
    어느 가정 할거 없이 산다는거에 애로가 있겠지만요
    냉정하게 말하면 어른들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
    먼저 부부가 뒤를 돌아보세요
    아들이 집에 오기 싫어하고 말이 안통한다고 그럴떄에
    부모님은 아마 이러셨겠죠
    우리가 저한테 어떻게 했는데 자식이란게 이럴수가 있냐고 가슴을 쳤겠지요
    그 아들이 어제,오늘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된거 절대로 아닙니다
    성장과정에서 부모라고 무조건적인 사랑...그것도 문젭니다
    우선 인생의 선배인 부모님의 관점이 대화법이 좀 문제가 있습니다
    내 자식은 어디서 옵니까....원 제조공장이 부모아닙니까
    그 나이되면 거의가 독립해서 자기의 공간을 가지려합니다
    여기에서 보자면 다른건 고사하고 라도
    아들이 전경에 가겠다면 왜! 힘든거 할려고 하냐...거기 가는애들 바보다
    이거이 무슨대홥니까...아들을 둔 어미로써 참 어이가 없습니다
    우리들이 인생을 더 살았고 자식을 포용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자식을 아낀다면 먼저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저 애가 도대체 저런 생각을 하는 이유가 뭔지 이해하려 하고
    **야 그러니 근데 넌 왜 전경에 가려는지 이유가 있을거잖아
    너 생각을 듣고 싶은데 라고 하면..아들도..네 이러저러 해서 내 생각은 이래요 라고
    그러니...우린 그래도 부모라고 니가 고생하는건 싫은데
    그래도 정히 니 생각이 그렇다면 니 인생이니 뜻을 따르겠다만...너도 밖에서 듣는 얘기들이 많을거야..그러나 좀 더 심사숙고 하고 결정해라....
    대화라는건 이렇게 흘러가는겁니다
    그리고 요즘아이들 우리가 살던 시대와 엄청 차이가 납니다[그건 이미 아시잖아요]
    앞으로 지들 어떻게 살아갈건지 궁리하고 그애들도 나름 머리가 터집니다
    아주 망나니 같은 애들도 물론 있겠지만요
    사람 다른데 없습니다...내 마음이 이러면 저사람 마음도 이렇듯이
    진심은 통하게 되어있습니다
    말 한마디에 진정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을 아들이 느끼게 해야 합니다
    얼마 안보면 지는 지인생....나는 내 인생 마음에 이런 담을 쌓지마세요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님이 아끼는 그 아들도 속으로 부모 생각합니다[절대로요]
    그러나 대화가 잘 않되니 그 나름대로 답답할겁니다
    아들 좋아하는거 해 놓고 가져 가랜다고 그거 아들 입장에선 사랑이 아닙니다
    부모란 사람들이 내 말에 관심이 없고 동참을 안하는데 그 아들도 참 안됐습니다
    내용면에서 보면 성장한 자식하고 포옹도 한 번 안하고 사는 집인거 같군요
    저의 집도 부자간에 문제가 엄청 많았지요
    중간에서 제 속도 말이 아니었답니다
    아들이 군입대 전까지 아빠에게 이유없는 구타를 당하던 그런 문제 투성이인 집이었죠
    그런 아들이 집에 있기를 좋아라 했겠어요...당연히 나갔겠죠
    그저 아들을 못 잡아먹어서 성질이 뭐 같은 아빠였죠...살 얼음을 안고 살았더랬죠
    저는 늘 남편을 붙잡고 얼르고 타이르고 나이도 더 먹은 어른이 자식에게 부끄러운 부모다
    그러나 소귀에 경읽기였죠...남자는 대단하다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제 정성이 헛되지 않았어요
    아들만 있는 친구들은 아들이라 재미가 없다지만 저는 남의 딸이 부럽지 않답니다
    남편도 많이 변했고,이젠 너무 화목한 가정이라 정말 행복합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니 서로를 이해하고 걱정해주고 늙어가는 아빠를 안타까워하지요
    원글님...제가 냉정하게 적어서 어쩌면 화도 나겠지만요
    세상에 가족만큼 중한게 어디있나요
    그래도 인생을 좀 더 살은 우리가 지혜롭게 화목한 가정을 만들려고 먼저 노력하면
    분명히 좋은 날도 꼭 올겁니다
    무뚝뚝한 남자들은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먼저 님이 속을 빼버리고 중간 역활을...노력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 23. 법륜 스님
    '09.4.4 10:24 PM (219.250.xxx.112)

    설법을 인터넷에서 찾아 읽어보세요.
    대학 간 것만으로 고마워해야할 거에요.
    언젠가 철이 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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