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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쪽지 아세요?

... 조회수 : 953
작성일 : 2009-03-28 02:47:18

어릴 때 무료로 돌아다니던 걸 주워 읽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 보면서 누군지 모르지만 좋은 일 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청소년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별로 없던 시절이었고, 학교를 벗어나면 청소년끼리의 공동체같은 것도, 고민에 대해 얘기를 나눌 사람도 없었죠. 외롭고 잡지 한권 살 용돈도 없었을 때... 아주 작게나마 그런 필요를 해소해주려고, 그런 구실을 하려고 노력했던 게 바로 이 쪽지 같아요.

그런데 그 발행인이 얼마 전 병으로 돌아가시고, 그 부인 되시는 분이 이제는 그 뜻을 이어 쪽지를 계속 발행하신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그래서 정말 오랫만에... 중고딩시절 이후 처음으로 웹사이트에 가보았네요.

그런데 어쩌죠.. 웹사이트에 가보고 조금 실망했어요. ㅜㅜ 예전 발행인의 글들은 뭔가 모든 십대들에게 주는 메시지같은 성격을 띄고 있었는데.. 부인 되시는 분들의 글들은 마치 교회계관지처럼 읽혀요.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유학,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영어, 이렇게 하면 마스터한다' 그리고 이런 저런 명문고등학교인가를 다니고, 법인지 비즈니스인지를 공부한다는 아들이야기...  

앞으로 지켜봐야 겠지만, 일단은 좀 씁쓸해요. 시대가 변해서 쪽지도 변한걸까요...

IP : 124.170.xxx.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십대...
    '09.3.28 8:33 AM (122.128.xxx.54)

    들의 쪽지..
    그 가슴 절절하게 와닿던 구절들..

    잃어버렸던 추억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 2. 자유
    '09.3.28 6:09 PM (211.203.xxx.207)

    제가 어렸을 때 읽던 메시지군요...
    십대들의 쪽지, 그 주옥 같은 말들이
    가난한 학생이었던 제게 삶의 희망이 되었었는데...
    발행인이 돌아가셨군요. 아쉬워서 어쩌나요...
    이제, 작게나마 십대들의 쪽지에 후원할 수 있을 만큼 되었는데
    부끄럽게도 잊고 살았네요. 제가 받았던 도움을...
    저도 웹사이트 한번 가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이런 정보...

  • 3. 기억나요
    '09.3.28 8:18 PM (59.25.xxx.166)

    성금도 보냈던거 같아요
    그분이 김형모?? 그런 이름이셨던거 같아요...
    교실마다 몇부씩 넣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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