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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시어머님의 암 재발)

.. 조회수 : 778
작성일 : 2009-03-24 09:18:44
제 시어머님 이야기에요... 가슴이 답답하네요..

저희 어머님 15년 전에 쓰러지셨고 뇌수술 후 경과가 안 좋아서 왼쪽 팔, 다리가 불편하세요. 거동은 하십니다만...

그동안 아주버님네와 함께 사시면서(결혼하면서 합가) 아버님, 형님이 보살펴 드렸고..

제 남편은 작은 아들이에요...(아들만 둘) 결혼 전까지는 어머님 목욕같은 거 도맡아서 하다가 결혼하니..

벗어나고픈 건지 .. 회사 일도 너무 바쁘고 힘들고... 그 전만 못하더라구요... 어머님께...

어머님은... 맘의 병이 깊으신 건지... 확대해석에 남의 험담에... 거짓말 보태는 건 예사고... 어린 아이 같으셔서

억지를 쓰실 때면 모시고 사는 형님 뿐 아니라 따로 사는 저까지도 힘들고 기가 찰 때가 여러 번입니다..

이러니 아버님과 불화도 심각하구요... 아버님도 참다 참다 소리지르시고 화내기 일쑤시고...아들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형님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집안이 평안치를 못합니다...

그런데... 한 한달 전부터 잘 드시지를 못하세요... 구토에 메시꺼움을 호소하셨는데.. 저희가 가서 뷔페 사드리면

또 한도 없이 잘 드시길래... 평소처럼 엄살이신가보다 했어요... 원래 종기 하나만 나도 달걀만한 종기가 났다고

동네방네 전화해서 하소연을 하시는 분이시라....

이번엔 좀 심각하셨는지 아버님이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심장과 폐에 암이 퍼져 있답니다...

참... 5년 전에 간과 대장에 암이 생기셔서 수술 받으셨고 그 동안은 잘 지내셨어요...

그런데 재발한 거죠... 체력이 너무 약하고 많이 퍼져있어서.. 일반 항암치료는 안 되고..

목에 구멍을 뚫고 관을 넣어서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밖에 없다는데... 어찌해야 할 지...

어머님은 치료 안 받겠다고 하시는데.. 더 살아서 뭐하냐구요....

그래도 어떻게 자식된 도리로 바라만 볼 수 있나요... 아버님은 집 팔아서라도 고치겠다고 하시는데...

어머님 마음이 반반이신 것 같아요... 살고도 싶고... 치료가 아니라 단지 생명연장이라고 하니... 불편한 몸으로

더 사느니 어서 가고 싶다고도 하시고...

제가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그 동안 병원비가 많이 들 때마다 저희가 거진 부담을 했어요..

이번에도 어떻게든 목돈을 마련해 드릴 생각이고.. 경제적인 건 둘째 문제거든요...

제 친정어머니가 폐암으로 돌아가셔서 아는데... 정말이지 힘들어 하셨어요... 항암치료에 자연요법에...

그냥 드시고 싶은 거나 다 드시고 좋은 곳 여행 보내드리고 할 걸... 후회되더라구요.... 무염식에 오로지

야채에.. 현미밥에... 20키로 가량 빠져서 돌아가셨는데... 많이 속상했어요....

목에 관을 넣어서 하는 항암치료 해보시거나 아시는 분... 많이 힘든가요? 억지로라도 모시고 가서

항암치료를 받으시게 해야 하는지... 좋은 옷이라도 사드리고... 여행이라도 보내드려야 하는지..

심란합니다... 남편은 아직 몰라요.. 해외출장중이라 제가 얘기 안 했어요.... 워낙에 효자라... 아무 일도 못하고

돌아올 것 같아서요...

15년 모시고 살아온 형님은... 이제 너무나 지쳐있고.... (어제도 전화통화로 형님 험담을 40여분 하시니...

왜 그렇게 같은 사는 며느리를 미워하시는 지 모르겠어요...) 형님은... 치료 안 했으면.. 하는 눈치에요..

확실하진 않아요.... 그냥 제 느낌이에요.... 이런 치료 경험 있으신 분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IP : 121.168.xxx.20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4 9:37 AM (116.41.xxx.28)

    저희도 비슷한 경험했어요
    하지만 치료받지않겠다는 어머님의 말씀은 믿지마세요
    마음속으로 치료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더 크답니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돌아가신뒤에 자식들이나 아버님이나 한이 맺힐거예요

  • 2. 그냥
    '09.3.24 10:16 AM (118.223.xxx.123)

    조심스레 말씀드려보아요.
    형님께서 15년 모셨으면 정말 잘하신 겁니다.
    치료후 요양원으로 모시거나 아니면 님이 모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그냥 생명연장이라면 병원이후에 형님이 해야하실 일이 그 이전과는 상상이 안될 정도로 힘들수도 있습니다.
    전 님의 형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가고
    님도 어느정도는 그것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결정하시는데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참 어려운 상황이네요.

  • 3. 원글
    '09.3.24 10:39 AM (121.168.xxx.143)

    네.. 감사합니다.. 치료후.. 제가 모실 수는 없어요... 저는 남편이 해외발령이 나서 조금 있다가 외국으로 이주를 해야 해요... 그래서 더더욱 제가 치료를 하자고 말씀 못 드리는 거에요..
    모든 걸 형님이 떠맡으셔야 하니... 형님 맘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지요... 에구 .. 어쩔까요...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면 치료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할테고... 남은 짐은 형님이 지시니..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 4. 원글
    '09.3.24 10:44 AM (121.168.xxx.143)

    참.. 요양원은.. 아버님이 안 된대요... 돌아가시는 날까지 그런 데.. 안 보낸다고 하시는데..
    왜 안 좋게만 생각하시는지... 좋은 곳도 많은데... 저희 할머니도 요양원에 계시는데.. 집보다 나아요... 에휴...

  • 5. 양쪽
    '09.3.24 3:23 PM (59.186.xxx.147)

    집안 이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한데 , 맛있는 것 드리고 집에서 모시는 것이 좋겠더라구요. 성격이 별로면 병원에 입원해드리고. 치료는 더 안 좋은것 같아요. 편안하게 . 진통이 있으면 진통제 맞아가면서 . 어차피 고통은 둘다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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