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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출근하면서 울었어요..
힘들때 서로 위로해주고, 묵묵히 서로에게 힘이 되주고 있어요.
다들 무뚝뚝한 성격때문에 표현은 못하지만요.
아버지도,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시고 성실하시고
엄마도 언제나 사랑으로 저희를 길러주셨구요.
그치만.
어느집에도 하나씩 문제가 있듯이.
저흰.
아버지의 술...입니다.
워낙 술을 좋아하시고, 한번 드시면 끝장을 보고,
만취되어서 인사 불성될때까지 드시니.
저희 가족들은 그점에 정말 힘들었지요.
다행히 술드시고 폭력적이되시거나, 그런건 전혀 없지만.
만췯될때까지 드시는 아버지때문에...
아버지 술주정때문에 엄마도 한평생 힘드셨고,
저희 자식들도, 평소와 다르게 술 드셨을때의 아버지의 모습은 정말 싫어했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니
아버지가 어제 늦게까지 술을 드시고
술이 덜깨신 채로, 출근 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회사에서 중역이시고, 분명 저렇게 출근하시면
아랫사람들도 다 알아볼텐데.
저도 직장생활 하는 사람으로써
저렇게 나가신다고 하니 화가 너무 나더라구요.
차라리 조금 더 주무시고 술더 깨시고 가시라고 해도
막무가내로...나가신다고 하시고,,ㅜㅜ
엄마는 조금 말리시다가,
그냥 방으로 들어가버리셨습니다.
한평생 아버지의 술주정을 받아내셔서
지치셨겠지요 당연히
전 아버지를 말리다가 너무 화가나서
아버지에게 소리소리 지르고
그냥 신경쓰지말고 너나 출근하라는
엄마에게도 화를 엄청내면서 소리지르고 나왔네요...
ㅠㅠ
출근하면서 눈물이 얼마나 나던지.
아버지의 모습도 싫고,
엄마가 이젠 왜 말리지도 않고 아버지를 내비두는지
그 마음 알면서 엄마에게 마음에 없는 소리를
질러버린 나도 싫고,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문자 남겼는데
아직도 마음이 불편하네요.
1. ..
'09.3.24 9:20 AM (220.70.xxx.121)원글님 십분 이해갑니다.
어머니 너무 지치셔서 그래요.
아버지가 너무 세셔서 그렇기도 하구요.
이젠 좋았던 것도 시큰둥 하실 연세실텐데
안보고 싶은건 오죽하시겠습니까?
아버지 못고치십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가 정말 술 많이 드세요. 지금도..
미치지요.
전 결혼할때 남편의 첫번째 조건이 술 많이 안하는거 였습니다.
그런 비슷한 사람 만나긴 했죠.
다른걸 못 봐서 그렇지..ㅜㅜ
토닥토닥 어깨 두드려 드릴께요..에효..2. ㅜㅜ
'09.3.24 9:25 AM (118.223.xxx.123)울 남편이 그래요
술을 너무 좋아해서...
술주정을 없는데 적응이 안돼네요.
님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갑니다.
ㅜㅜㅜ3. .
'09.3.24 9:26 AM (124.3.xxx.2)혹시 알콜 중독 아니신지요... 더 늦기 전에 치료를 받아 보시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4. 원글님 마음
'09.3.24 9:26 AM (121.145.xxx.173)아빠 사랑하는 마음이지요.
어쩌겠어요. 아빠는 어른이고 아빠이신데...
아빠께 평소에 과음하시지 않도록 부탁드리고 과음하신날은 숙취에 도움되는 음식 좀 챙겨드리세요. 엄마께는 저녁에 엄마 좋아하시는 과일이라도 하나 사들고 가서 입에 쏙 넣어드리세요
딸자식은 자라니 아빠편이 되더라고요.
원글님 속상한 마음 털어버리고 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 시작하세요. 화이팅 !5. 우산
'09.3.24 9:31 AM (210.121.xxx.80)힘내세요. 세상사 다 마찮가지라지만
부모가 자녀 마음 알아주는 것도 그렇고 자녀가 부모 마음 알아주는 것도 그렇고...
맘대로 되기가 쉽지 않은 일들인가 봅니다.6. .....
'09.3.24 9:39 AM (116.41.xxx.34)비디오카메라로 찍으셔서 술 안드셨을때 보여드리세요...
7. 웬수
'09.3.24 9:59 AM (125.188.xxx.45)정말 술은 인간을 망쳐놓는 악마 같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도 평소엔 아주 멀쩡하다가도
술만 먹으면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술을 아주 좋아하는 가장은 그 부인이 아주 많이 힘듭니다
어머니도 이젠 지치셨을 거에요
그 마음 알겠으나 어머니 맘은 십분의 일도 모를겁니다
어머닌 누구보다도 정신이 피폐해져 계실겁니다
많이 위로해 주세요8. ...
'09.3.24 2:58 PM (58.225.xxx.85)아버지의 이런 모습때문에 가족이 받는 상처를 분명하게 말씀하실 수 있으신지요?
아버지가 화를 내는 것도, 억지로 어떻게 바꾸려는 것도 원치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전제로 하시고서 차분하고도 명료하게 말씀드려보세요. (구구절절하게 얘기하는 것도, 눈물바람으로 분노하며 하는 것도 안됩니다.) 주어는 '나는(저는)'으로 하셔서 원글님의 심정만 피력하시고, 어머니나 다른 사람이야기는 배제하십시오.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피하거나 분노속의 체념보다는 '지금 내 마음이 이렇다'는 것은 표현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술을 드시거나 끊는 것은 아버지가 결심하고 해야할 일이지만, 본의아니게 술로써 가족들에게 주는 상처에 대해서 대화는 꾸준히 시도되어야합니다.
만약 차분하게 아버지를 존중하면서 말씀드리는데도 화를 내시거나 나쁜 반응이 일어날때는 일단 그 자리를 피하시고, 그뒤에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흔들리지마시기 바랍니다.
알코올로 피폐해지는 가정을 여럿 보았습니다. 저도 그 악몽을 오랫동안 겪었습니다. 원글님도 상처가 많으시겠지만, 어머님도 상처가 정말 깊으실 것입니다.
어머님이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회복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보시고 모시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여성캠프라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알콜의존증환자의 가족들을 위한 상담이나 치료를 하는 곳도 알아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겁니다.
원글님도 속에서 곪고있는 상처를 도려내고 치유할수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고요. 어렵고 힘들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찾아보시고 시도해보다 보면 비슷한 고통과 분노속에서 빠져나가려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실 겁니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9. ...
'09.3.24 9:50 PM (58.141.xxx.144)한편으론 아버님이 가엽다는 생각이 드네요.
회사 중역이시고, 나름 사회적 위치도 있으신데,
가장 좋은 친구가 술.인거잖아요.
어머님이나 따님도 모르는 남모를 고뇌가 많으실거예요.
그래도 폭력적으로 변하시진 않으신다니,
정말정말 다행이신거고,
그렇게 술을 드시고도 아침 일찍 회사에 가실 정도면
책임감이 강하신거예요. 그래서 그만큼의 위치에 서신 걸수도 있구요.
술 마시고, 나 좋은대로 사는 사람도 있는데,
그정도면... 토닥토닥.
저는 오히려 아버님이 더 걱정이네요...10. ㅠㅠ..
'09.3.24 10:42 PM (211.109.xxx.195)원글님 글읽고나니 저희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저희 아버지도 술을 엄청 좋아하셨어요 ..
그렇다고 술드시면 폭력적이거나 그렇진않구요 ..몸도 제대로 못가눌정도로 드시는데
말려도 안되고 ... 그렇게 10~20년되니 슬슬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더라구요 ...
간경화에 간경화 합병증까지 ... ㅠㅠ
나중엔 병원만 들락날락 하시다가 결국엔 돌아가셨어요 ..... ㅠㅠ
가끔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
아버님 잘챙겨드리세요 ...건강이 걱정입니다....11. ...
'09.3.25 12:09 AM (118.223.xxx.40)부인과 자식을 위해 일하는 자신을 떠받들지 않으면 난리나는 술 주정뱅이(?) 아버지와 살았어요.
비디오 찍어 보여주고 멀쩡하실때 말도 해보라 하셨는데
그렇게 했다간 다음번 술취해 들어오시면 니가 그럴줄 몰랐다로 서너시간은 기본으로 무릎꿇고 앉아있어야했어요.
술마시지 않는 사람과 일찍 결혼했습니다.
보지 않으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가끔보니 더 미치겠더라구요.
첫아이 낳고 산후조리하러 정말 돈이없어 친정으로 갔는데 (엄마 맘이 안불편하다고 하도 말씀하셔서)
그 더운 여름 선풍기도 못틀고 아버지 술주정 때문에 방안에서 딸래미와 숨죽여 울었던거 생각하면 아직도...
계단에 술드신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만 나도 어디론가 뛰쳐나가고 싶었어요.
어렸을땐 때리기도 많이 때리시고 하시더니 늙으니까 잔소리만 심해지시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그런 아버지가 술을 그만 드시는 순간이 왔는데
그건 당신이 완전 사랑하는 아들... 그 아들의 부인... 아버지 며느리한테 챙피하다는 이유였어요
고모님 딸 결혼식장에 저희부부와 아이 남동생네 여동생 이렇게 총출동 했는데
아버지가 만취하시고는 저희 아이를 안고 계단을 내려가시다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셨어요
아이는 다친데는 없었는데 너무 놀래서 거의 경끼수준 할아버지의 피를 본 아이는 말도 잘 못할땐데 할비 피 할비 피 이소리만하며 미친듯이 울었어요
그리고 아버지는 응급실로 가셨는데
ct촬영결과 외상만 입으시고 치료를 위해 누워계셨는데
주말 응급실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치료가 미뤄졌고
그 사이 한잠 푹 주무신 아버지는 술에서 깨어나셔서 눈을 떴더니
며느리가(간호사) 아버지 머리 맡에서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게 너무도 챙피했더랍니다.
그 후 집에가서도 딸아이 어떻냐는 말씀은 없으시고 저소리만 하시더니
여태 술은 안드세요.
만약 저희 딸이 어떻게 되었다면 저희 신랑 볼 면목도 없었는데 괜찮아서 그런 말씀도 안하신건지 그 후에도 어떤말도 없으셨어요. 저희 신랑 그러고 보면 참 착하네요...
제 친구 아버지는 정말 몸이 만신창이가 되셨는데 병원에서 퇴원하고 한달 지나니까 다시 드시더래요...
결국 본인 의지인거죠
술 안드시는 아버지 평생 우리 눈치 아버지 눈치 보셨던 엄마가
이번 구정 만두 이쁘게 만들라고 장난으로 구박하시는거보니 늙으면 다 소용없구나 싶더라구요...12. 서서히중독..
'09.3.25 8:48 AM (58.142.xxx.32)지금은 회사라도 다니시니 폭력적인 부분이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퇴직이라도 하고 환경이 변하게 되면요.. 문제가 생겨요..
알콜중독이란 것을 본인과 가족이 너무 긴시간 서서히 방치해서 모를 뿐이지 중독이에요..
그 폐해는 인터넷 뒤지면 후기 증상들 나와요..
댓글중에 비디오 카메라로 술 취한 행동들을 몰래라도 촬영하셔서 여러개 모으신다음 반드시 술을 안드신 정신 말짱하고 편안한 상황에서 보여드리세요..
그리고.. 따님 같은데,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해요.. 직장 다닐 정도면.. 이젠 다 크신건데, 같은 성인으로서 조금씩 조금씩 부모님 노후를 리드해 두세요..
부모님 이제 나이 먹을 수록 삶의 경험치는 높지만 정신연령이 낮아 진다 생각하시고...13. 술싫다~
'09.3.25 8:49 AM (122.101.xxx.23)저희 아버지도 한 평생 술로 살아오신 인생이랍니다. 젊은 시절부터 60세가 넘은 지금까지~
평소에는 괜찮은데.. 술만 드시면 왜 이렇게 기분이 나빠지시는지.. 술 먹고 온날은 엄마부터 오빠, 저까지 모두 밖에 나가 있어야 했어요. 술 드시고 잠 드시면 그때 집으로 들어가는거지요.
전 아빠 하면.. 술 밖에 생각 안나네요. 평생 술에 의존하시고.. 술 때문에 살아왔다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결혼한 지금... 친정에 가도 맘이 편치 않네요. 혹시나 술 드시고.. 울 딸내미한테 술주정이라도 해서 상처 받지 않을까..
술 때문에... 응급실 간적도 많아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알코올 중독 같은데.. 병원에서 치료 하자 하면... 매일 피하시네요.
한 평생 그런 아빠와 살아온 엄마 인생도 불쌍하구요. 지금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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