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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투로 토스카니니 과 정명훈

추억만이 조회수 : 1,280
작성일 : 2009-03-24 08:31:36
정명훈 이라는 사람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한 분들이 많으신듯 한데요

원래 그런 인간입니다...-_-

명바긔 취임식때 서울시향을 지휘하고, 지휘봉을 바쳤던 분이죠.


아루투로 토스카니니는 20세기 전반, 음악계를 휘어잡았던, 음악 역사상 문자 그대로 전무후무한 폭군 지휘자였습니다.



불같은 성격과, 타협을 모르는 고집불통에다 의외로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인 면들('츤데레'라고 하나요?)이


어우러져 수많은 일화를 남겼는데요..



위대한 피아니스트 발터 기제킹과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했을때 토스카니니는


기제킹에게 음표하나가 반음 높다고 계속 지적했습니다.


기제킹은 악보를 확인시켜주며, 잘못된 음표가 없다고 주장했죠.


그러자 토스카니니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악보가 틀린거야. 그것도 아니면 모차르트가 틀린거고'


의문을 가진 기제킹은 빈의 도서관을 뒤져서 모차르트의 자필보를 찾아냈고,

출판된 악보보다 정말 반 음 낮게 표기되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죠

(모차르트 당시 악보 출판과정에서 음표 몇 개가 잘못되는경우는 그리 드물지는 않았습니다).



토스카니니가 파리에서 라벨의 '볼레로'를 공연했을때, 객석에는 작곡자인 모리스 라벨이 나와있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토스카니니는 예를 다해 라벨에게 인사를 했는데,

라벨은 토스카니니가 이 곡을 15분만에 연주한것때문에 화가 나서 인사를 받지 않았죠.  

라벨은 '이 곡은 17분에 걸쳐 연주되어야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거의 모든 지휘자는 이 곡을 15분에 맞춰서 연주합니다.

비슷한 케이스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1악장 역시, 거의 대부분의 지휘자가 토스카니니의 템포를 채택하고 있죠.

------------------------

암튼 이 고집불통의 폭군이 라 스칼라에 있을때, 이탈리아는 파시스트가 집권하고 있었습니다.


군사정권시절 우리나라에서 모든 공공집회에서 '애국가'를 연주하게 했듯이,

파시스트들 역시 공연때에 '파시스트 찬가'를연주하게 했었는데요,

토스카니니는 이 지시를 귓등으로 흘려듣고 절대 연주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무쏠리니가 라 스칼라 공연을 참관하러 왔을때조차

파시스트찬가의 연주를 정면으로 거부했었죠.

(이 사건때문에 무쏠리니는 화가 나서 공연장을 박차고 나갔고,

토스카니니는 파시스트 당원들에게 봉변을 당합니다)


비슷한시기에 밀라노의 음악학교 학장이 파시스트들에 의해 해고되고, 급기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학장의 장례식에 뻔뻔스럽게도 파시스트의 문화부장관이 찾아와서 추도사를 읽었죠.

장례식에 참석했던 토스카니니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단상에 뛰어올라가 장관을 쫓아내고

추도문을 갈기갈기 찢어서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파시스트하의 이탈리아에서는 연주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라 스칼라의 수장자리를 미련없이 버리고는 미국으로 떠나버렸죠.


같은 시기 토스카니니와 지휘계를 양분했던 베를린 필의 수장, 빌헬름 푸르트뱅글러는,

나치 치하에서 계속 연주하면서 히틀러에게 협조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토스카니니는 푸르트뱅글러를 극도로 경멸하게 됩니다.




IP : 122.199.xxx.204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4 9:14 AM (220.70.xxx.121)

    대단한 사람이네요. 토스카니니..
    비교되네 참..

  • 2. ^^
    '09.3.24 9:35 AM (118.22.xxx.159)

    정말 대단하네요.
    그런대 정명훈씨가 취임식에서 지휘를 했다는 글을보니..갑지기 베토벤 바이러스가 생각나네요. 강마에가 그 시장 취임식에서 아무것도 안했잖아요. 그냥 문득 연관이 되어서요.
    토스카니니 참 멋진 분이시네요.

  • 3.
    '09.3.24 9:37 AM (211.247.xxx.152)

    심하신것들 같아요.
    젊을때야 이 세상을 흑과 백으로 나누고,
    잘못된 일에 가차없는 비난을 나누지만
    나이들면 열정도 떨어지고, 사람도 변하고, 주위일을 신경쓰기엔
    내자신의 문제도 만만치않음을 느끼기에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세상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는지
    모르겠지만, 막상 큰일에 휘말리려면 귀찮고,겁부터 나기도 하는게 사람 심리기도 합니다.
    휘말리면 그에 대한 책임도 따르는거구요,

    내 가정 내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들과는 다른 그런 공적인 일이나
    사회적 이슈가 되는일에 참여하라고 강요할 그런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는거 아닌가싶은데...
    물론 비난은 자유이겠지만요,

    그리고 어떤 자리에 오르면 그에 따른 복잡한 자신의 위치가 발생되는겁니다,.
    편하게 아무거리낌없이 비난해도 되고, 미워해줘도 되는 분들과는 입장이 틀린거죠....

  • 4. 저런
    '09.3.24 9:39 AM (203.229.xxx.234)

    빌헬름 푸르트뱅글러가 지금 한국에서 살아있다면
    아량이 차고 넘치는 일부 국민들로부터
    '세계적인 지휘자가 정치에 이용당해 안타깝다'는 말을 들을수 있었을텐데,
    이 대목에서 빌헬름 푸르트뱅글러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 5. M
    '09.3.24 9:46 AM (210.94.xxx.89)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일에 참여하라고 강요할 권리는 없습니다. 윗님.
    모두가 사는 게 피곤하고 나이들수록 열정도 떨어지고 살기 팍팍하지요.

    그러나
    그 '어떤 자리' 라는건 그만큼의 도덕적 양심적 책임까지 가져야 하는 겁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힘들다는게 그런것이지요.

    위로 올라갈수록 도덕과 양심에 더더욱 큰 무게를 느껴야 합니다.
    사회의 상위 계층,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엄격해져야 하는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걸 묵인하니까 지금 대통령 같은 사람이 청기와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에 따른 복잡한 자신의 위치' 를 자꾸 고려해주지 마세요.
    님과 님의 자식도 계속 살아야 될 나라 아닙니까.

  • 6. 암튼
    '09.3.24 9:48 AM (211.247.xxx.152)

    푸르트뱅글러는 한때 구하기 힘든 음반의 하나였죠, 지금은 모르겠지만요,
    아량이 차고 넘쳐서 나쁠것도 없을것 같은데, 저런님 글을 읽으니 나쁘군요.^^;

  • 7. 바로
    '09.3.24 9:50 AM (61.254.xxx.129)

    M님의 말에 동감 100만표 던집니다.

    -----------------------------------------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일에 참여하라고 강요할 권리는 없습니다. 윗님.
    모두가 사는 게 피곤하고 나이들수록 열정도 떨어지고 살기 팍팍하지요.

    그러나
    그 '어떤 자리' 라는건 그만큼의 도덕적 양심적 책임까지 가져야 하는 겁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힘들다는게 그런것이지요.

    위로 올라갈수록 도덕과 양심에 더더욱 큰 무게를 느껴야 합니다.
    사회의 상위 계층,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엄격해져야 하는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걸 묵인하니까 지금 대통령 같은 사람이 청기와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에 따른 복잡한 자신의 위치' 를 자꾸 고려해주지 마세요.
    님과 님의 자식도 계속 살아야 될 나라 아닙니까.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8. ...
    '09.3.24 9:51 AM (116.41.xxx.39)

    본인은 오가닉 먹겠다고 자기집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요리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광우병 유발가능성 있는 미국 쇠고기 못 먹겠다고 시위하는 걸 비웃은 사실을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나요.

  • 9. M님
    '09.3.24 9:56 AM (211.247.xxx.152)

    너무 비약하시네요.
    청기와까지 운운하시고,

    해체된 단체에 힘을 실어주지않는것과
    도덕적 양심과 무슨 상관관계라구요.
    물론 글들을 읽어보니 정명훈씨 잘한것 없더군요,
    하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생각할때
    별별사람이 다 많은 이 세상에서 정명훈같은 분도 그들중의 한사람일뿐이죠....

    자신은 앉아서 상관없는 일이니까 상대방에게 이래라 저래라 요구할수있겠지만
    당하는 본인은 그런게 아닐수도 있으니까 한말입니다....

    그리고 남의 자식까지 운운하지 않으시는게 좋겠습니다,
    대단히 기분나쁘네요....

  • 10. M
    '09.3.24 10:08 AM (210.94.xxx.89)

    본인의 댓글을 먼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정명훈씨에 관한 글이지만
    님의 댓글은 그것보다 더 넓은,

    '일정 위치에 오른 사람은 그 위치를 위한 복잡한 관계 때문에 사회적 이슈에 눈 감을 수도
    있다.'는 더 폭 넓은 글이지 않습니까?

    읽는 사람에 따라선 비약일 수도 있지만
    '잃을 것 없는 사람은 다르겠지만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우리가 이해하자'
    로 이해할 수도 있는 댓글입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세상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는지
    모르겠지만, 막상 큰일에 휘말리려면 귀찮고,겁부터 나기도 하는게 사람 심리기도 합니다.
    휘말리면 그에 대한 책임도 따르는거구요, ]

    님의 댓글입니다.
    제 말은,
    모든 사람이 사회를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일정 위치에 있는 사회 상위계층은
    사회를 위해서 희생과 봉사를 어느정도 강요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도덕과 양심은 같은 맥락입니다.

    별별사람 많은 이 세상이지만
    정명훈씨 위치에서 그 위치에 따른 모습을 보였음 하는 바램을 갖자는 겁니다.

    제 자식과 님의 자식 모두 잘 되자는 겁니다.
    딱히 잘못되자고 운운한 적 없으니 기분나쁘실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 11. 저런
    '09.3.24 10:11 AM (203.229.xxx.234)

    암튼님.
    저도 빌헬름 푸르트뱅글러의 음악적 성취를, 풍월로는 압니다.
    그의 음반이 그토록 희귀음반이었다고는 해도
    이번 정家 사태를 통해 짚어 볼 것은 그런 빌헬름 푸르트뱅글러를 전후 세대 독일국민들은 과연 자랑스러워 하였나하는 점입니다.
    최근에야 그의 음악세계를 바로 보자는 저술이 조금은 나올 만큼 반세기 가까이 손가락질 받았던 것으로 알거든요.
    사회적 지위라는 말은 그만큼 책무가 크다는 말과 동의어 입니다.
    그들이 내딛는 족적, 말 한마디의 파장에 얼마나 많은 부분이 영향을 받는지는 이 원글에 아주 잘 나와 있지 않나요?

  • 12. M님
    '09.3.24 10:19 AM (211.247.xxx.152)

    정명훈씨는 지휘자일뿐입니다.
    그에게 희생과 봉사를 강요한다고 강요되어질 문제이던가요....

    그리고 제 자식과 남의 자식 잘되자고 썼지 잘못되자고 운운한적 없으니
    기분나쁠 이유가없다하시는데 잘못되라고 쓰진않았지만
    님 자식까지 운운한 그 저변이 기분나쁘다는겁니다.

  • 13. M
    '09.3.24 10:27 AM (210.94.xxx.89)

    저 분들이
    YTN 기자 체포 반대를 위해 파리까지 날라가 정명훈씨를 찾은겁니까?

    정명훈씨가 지휘자이기 때문에 날라간 것이겠지요.
    그냥 지휘자입니까?
    우리나라 제일이지요.
    그분의 국내/국제 입지, 그분과 같이 공연했던 이력, 그 역시 부당해고로 인한 노조연대를
    했던 과거 에 기대어 갔겠지요.

    그간 글을 다 읽어보셨을테니 이 정도는 다 이미 아실텐데
    '정명훈씨는 지휘자일 뿐입니다.' 는 문장은 좀 생뚱맞군요.

    서로 무슨 말을 지금 하고있는지 알지 않습니까.
    더욱이 저의 댓글은 딱히 정명훈씨 하나만 지칭해 쓴 말도 아니었습니다.

    사회 전반적인 '의식' 에 관한 말이었습니다.

  • 14. 그리고
    '09.3.24 10:35 AM (211.247.xxx.152)

    저런님이나 M님 같은 분이 사회에
    영향력 있는 분이시였다면 이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할수 있엇을터인데
    안타깝네요....

    암튼 너무 아량이 차고 넘치고,모든일에 눈감아버리는 가치관을 가진것 같아 죄송한 저는 이만 나가봐야할것 같습니다. 외출 시간이 늦어버렸네요.
    많이 배우고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 15. ㅇㅇ
    '09.3.24 10:40 AM (219.241.xxx.11)

    '정명훈씨는 지휘자일 뿐입니다<--- 저도 절대로 동감하지 않습니다.
    정명훈 이란 이름은 그 혼자, 또는 그의 지인들 만이 부르는 고유명사가 이미 아니지요.
    우리가 정명훈 씨에게 많은 걸 바라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이 그리 가벼운 이름이 아닌 지라 우리들이 분노하는 것입니다. 국제무대에서 코리아란 이름을 달고 살아가는 음악인이란 그
    수사가 그리 가볍진 않아 보이니 말입니다.........그런데 그의 생각이 저러하니....허탈합니다.
    전 그냥 잘 보기만 햇으니 내 눈이 영 시원찮구만요.

  • 16. ..
    '09.3.24 10:41 AM (219.248.xxx.254)

    위에윗님,,,
    살짝 비꼬시는 느낌 저만 받은 것인지 몰라도
    사회에 영향력 있는 사람만 바람직한 사고를 가지면 되는 건 아니죠.
    저변이 넓어야 그런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고, 그런 사람이 대접받는 것이고
    대통령도 제대로 뽑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도덕성 따위는 개나 줘라...하는 사람이 더 많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아무리 영향력이 없어도 그런 사람 많아지면 이 사회가 어찌 될까요....

  • 17. 늦었는데....
    '09.3.24 10:50 AM (211.247.xxx.152)

    나가지도 못하고 잠깐 급하게 씁니다.
    제가 의식을 가지고 올린글이 아닙니다,(사회적 의식 결여된것 같네요)
    이곳에서 너무 비난이 난무하니까....
    꼭 정명훈씨뿐만이 아니라....연예인관련해서....
    아마도 그래서 이런 글을 저도 쓴것 같은데
    지금 읽어보니 엠님이나 여러분들이 뭐라 하실만한 답변이기도 했다 싶네요.
    비꼰것은 아니고... 암튼 급해서 차분히 안써지고
    뭐 이러면서 배우기도 하고 다시 의식을 갖기도 하겠죠...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됩니다....그럼 이만....

  • 18. d
    '09.3.24 11:22 AM (125.177.xxx.83)

    M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세상이 어지러우니 똥덩어리들이 자의반타의반으로 커밍아웃하는 요즘이 다행인지 불행인지요. 똥덩어리들의 소행을 놓고 이렇게 82쿡인들 사이에서도 다른 시각이 존재하고 그중에서도 올바른 시각을 가지신 분의 글을 읽고 공감하며 저도 어제보다 좀더 깨우치는 오늘이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쌓은 에너지가 언젠가는 바른 세상을 만드는데 보태는 힘이 될수 있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요. 저는 자식은 없지만 자식만큼 예쁜 조카가 셋이랍니다~

  • 19. 명훈명화..
    '09.3.24 2:34 PM (222.120.xxx.202)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땅덩어리 좁고 경제 발전도 최근 10년 내에 이뤄진 나라에선 글로벌 인재나오기 힘들다보니 (지금도 김연아에 열광하는 것처럼) 정명훈이나 정명화, 조수미처럼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것도 오래전부터) 사람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거의 영웅을 만들어놓더군요.

    실력은 물론 있지요만은.. 해외에는 그보다 더 잘난 사람도 많고 더 뛰어난 사람도 많은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수미가 세계 최고의 성악가이고 정명훈이 세계 최고의 지휘자로 아는 경향이 좀 있죠. 방송에서 만들어준 그들의 천재성과 위대함 때문이려나..

    암튼 저는 차라리 그런 의미에서 조수미가 더 멋지다고 생각되네요. (사실 전 조수미 별로 안좋아해요. 예술가 특유의 프라이드겠지만 공주병 말기 환자 같아서. 그리고 조수미같이 화려한 콜로라투라보다는 신영옥 같은 차분한 리릭이 훨씬 좋아서요.)

    조수미가 이리저리 얼굴 많이 비추는 건, 그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정부의 의도도 있지만, 조수미 스스로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행사에 초청받으면 모든 일정과 다른 부수입을 포기하더라도 온다고 해요. 자기를 알아보는 외국인들이 자기로 인해 한국을 알아봐줬음 한다고요.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꺼려하는 일이겠지요. 지금처럼 극단으로 나뉘는 중에는. 하지만 정명훈이라는 사람에게는 좀 실망스럽네요. 그 사람이 촛불을 비웃거나 미국산 쇠고기 반대에 은혜를 모른다며 분노했다거나가 아니라, 그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나 몰라라 한다는 게요.

    앞으로 또 정명훈 이름을 내건 연주회가 서울에서 열리면 많은 엄마들이 또 자식들 데리고 우르르 몰려가겠지만..

  • 20.
    '09.3.29 2:45 PM (115.136.xxx.174)

    정명화 선생님께 렛슨 받아보았는데 너무나 음악을 사랑하시는분이시고 정명훈님도 정말 재능있는분이세요.저는 정치는 잘 모르지만요...음악을 공부한 학생의 입장에선 최고의 스승이자 음악가였습니다.이런식으로 매도되는거 좀....맘이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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