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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을 이렇게 쉽게 하는 건가요?

진달래 조회수 : 489
작성일 : 2009-03-21 10:53:47

아침을 먹고 있는데 시댁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말씀인즉

니네 시동생이 하도 일이 안 풀려 아주 잘 보는 곳에 가서 보았더니 이장을 해야 한다고 했단다

그래서 날을 잡으니 내일 모레 월요일이다

포크레인 하루 빌리면 35만원이라니 너네 신랑 너 이렇게 와서 이장일 돕거라

너희 시동생은 점장이가 그러는데 절대 구덩이 파는 곳에 가면 안 된다고 했단다

그럼 나는 이장때 쓸 장 보러 가야하니 이만 끊는다

아참

너네 시동생은 20만원 냈다

뚝!!!

숟가락 들고 네 네 네 만 하다가 밥을 먹을려니 갑자기 속이 얹히더군요

아주 먼 조상도 아니고 바로 할아버지 이장을 둘째네 일이 안 풀린다고 이렇게 엿 바꿔 먹듯이 뚝딱 해도 되는 건

가요?

그것도 둘째가 어디서 보고 온 점장이 말만 믿고?

그리고 내일 모레면 월요일인데 월급쟁이 신랑은 하루 빠지면 15만원을 내야 합니다

예전에 내 사업 할때는 잠깐씩 짬 내도 되지만 월급쟁이가 된 지금은 그 자리를 누군가가 메꿔야 하고 그 사람 데

려오는 비용이 15만원 인데다 이장일 하고 와서 바로 복귀 못 합니다

사고로 척추뼈가 부러져서 사고를 당했는데 어머니는 항상 아들이 장애인 이라는 사실을 잊으십니다

겉으로야 멀쩡하게 걷지만 허리를 구부리거나 무거운 걸 들면 바로 탈이 납니다

장애 5급입니다

그리고 저도 파트타임이지만 어엿한 직장인 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내일 모레 빠진다고 하면 좋아할 사업주나 동료가 누가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까지 겪어온 바

시동생이 20만원 냈다는 것은 큰 돈 냈으니 시동생에게 전화 해서 인사하라는 뜻입니다

물론 나머지 돈은 저희가 부담하고요

그래요 넉넉하지는 않지만 기왕 내는 것 기분좋게 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찜찜하고 드러운 기분은 정말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네요

우리야 정말 정말 일이 꼬이고 엮일때도 어디 가서 볼 생각도 안하고 그저 꼬인거 풀고 엮인거 바로할 생각에 뛰

고 또 뛰고 새벽부터 밤까지 철야 수당 받기 위해서 야간일만 고집해 가며 했지만

우리가 만약 할아버지 산소 때문에 우리 일이 안 풀린대요 이장해 주세요 해도 저렇게 며칠만에 뚝딱 이장해 주실



어머니도 툭 털어놓고

니네 신랑은 어려서 어찌나 말도 느리고 순한지 내 애통이 터질뻔 했다 우리 **(시동생)는 날 닮아서 말도 똑 부러

지고 야물딱 진지

라고 자주 하셨습니다

편애 하신다는걸 인정하십니다

하지만 말은 느린 신랑 행동은 부지런하고 순하지만 친구 많고 무슨일 생기면 만사 제치고 달려와 주는 친구가 수

십명이고 혼자 벌어서 시댁 식구들 감당 고스란히 했습니다 묵묵히

지금도 거칠고 막무가내인 장모

가엾다고 안스럽다고 저를 나무래가며 토닥거리며 달래가며 위합니다

손재주가 좋아 혼자 사시는 할머니집 보일러 고장 났다는 소리에 재작년에는 화목보일러로 고쳐드리고 (혼자서)

친구들에게 물어 공짜로 폐목 얻어다 쌓아 드리구요

그런데 제가 이 이야기를 하자 시어머니는 맨날 그렇게 남 호구 노릇이나 한다고 혀를 차시더군요

일이 꼬여서

이장한다는 시동생은 하시는 일이 사채입니다

백만원 빌려주고 한달 이자 사십만원 받으시는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더라고 국회의원 누구 돈 세탁 해주면 몇십억 나누어 준다는 소리에 홀랑 넘어가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다른 사기꾼에게 주고 지금 빈털러리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장을 하시겠다는데

신랑에게 전화 왔냐 했더니 왔더라고 갈꺼냐 했더니 요즘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몸을 뺄수가 없다

그냥 포크레인 부르고 인부 하나 사시라고 돈으로 드릴란다 하네요

그래도 저 보고는 가라고

신랑이 친정엄마에게 너무 잘하고 언니들이나 오빠들에게도 잘 벌던 시절에 열심히 돕던거 생각해서 가기는 가

야 겠는데

저 정말 찝찝합니다

IP : 59.3.xxx.11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시엄니더 참
    '09.3.21 11:12 AM (122.34.xxx.205)

    그리 중대차한 가정사를 점쟁이 말 하나에 뚝딱이라니
    그럼 또 이장할수도 있겠네요 징허게 장한 둘째 하는일 잘 안풀리면

    아무리 돌아가신분 보단 산사람 위주라지만 시어머니 너무 하셧어요
    원글님도 사람 1명사서 대신 보내시고 출근하세요
    빠지면 회사 고만 둬야된다구요

    곧 4월
    여기저기서 이장들 많이할텐데
    원글님 남편은 죄송하지만 어머니께 어떤존재지요?
    집안에 일생기면 단순히 돈만대는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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