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임신이 뜻대로 되지 않아 좀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전 결혼하면 애기는 자연스럽게 생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기다려지니까..그게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게다가 시댁 행사는 왜 이리 많은지..그걸 또 같이 살았던 시댁에서 많이 했어요..시댁 친척들 중에 저 포함해서 새댁들이 많았고...둘째 임신한 형님들까지한 대 여섯명 되었는데... 사촌형님들이지만..다 저보다 어리고..제가 제일 나이가 많았어요...
그런데..다섯명이 줄줄이 임신하고 저만 임신을 못했었던 겁니다.. 그런데..다들 만삭이다..임신 초기라 조심해야한다면서 일 못하고..
중학생 둔 사촌 큰형님이랑 40명이 먹은 산더미 같은 부엌일이며 설거지 다하고... 심지어는 시어머니가 저 데리고 시이모님네 제사에 데려갔는데 그집 며느리들 둘이나 임신해서 일 못한다고 제가 거기 설거지 다하고 왔어요....참 서러워서..혼자서 울었습니다.. 시댁행사 있다하면 너무 싫고..
이것때문에 화나는 건 아니에요..
남편이 맏이인데..
그 때 당시 시댁에서 같이 살았어요...매일 티브이를 보면서 시아버지가 드라마에 임신했다하는 장면이 나오면..
큰 소리로 저 들으라고..자손을 가져야지..뭐하는 건지..혼잣말로 하는 거지만..쩌렁쩌렁 울리게...
한 두번이 아니었지요... 때마침 손주가 태어난 시이모님이 집에 오셨는데.. 시아버지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면서.. 이모님한테...세상 부러울 것이 없겠다고 어찌나 저 들으라는 듯이 말하던지..
결혼한 지 몇달안돼서 왜 애기 안 갖냐고 불러서 얘기하고 ..정말 엄청 스트레스 받았지요..그래서 불임 병원에 갔어요.. 결과적으로는 남편이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시술한다고 바로 생기는 게 아니라.. 저도 병원 다닌지 몇달만에 인공 수정으로 아기 가졌어요..
출산하고 병원에 있는동안 시어머니가 챙겨주신다 오셨는데..저한테 이런 저런 안들어도 될말들 하시면서..
너희 아기 안 가져서..아버님이 매일 너불러서 야단친다고 주기적으로 벼르고 있었던 걸 내가 말렸었다..그러시더군요.. 참..나...야단친다는 것도 진짜 황당무계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건가요?
시아버지가 원래 자기 생각만 하고 다른 사람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듣지도 않는 분이에요..자기 할말만 하는..
지금은 같이 안 살지만...가끔 그 때 생각이 나면 어찌나 얄밉고..불쾌한지..
어쨌든지 일차적인 부부간의 일을 너무 심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느낌에..진짜 싫었네요..
지금 손주 이쁘다고 매일 보러가자고 어머님한테 조른다는데... 그런말 들으면 참..
시댁이 10분거리라 안볼수도 없죠..매일 구실을 만들어서 우리 집에 오시든지..당신 집에 오라고 하던지 하세요..
지난 번에 한 5일만에 손주를 보러왔는데..우리 애기한테 이야기하는게 꼭 저 들으라는 듯이 하시더군요..
너는 할아버지 보러 오지도 않고...할아버지 집에 오지도 않고..이 구절을 무한반복..한 20번 넘게 했나봐요..
정말 한번이라도 적게 보는게 제 정신건강에 좋아서.. 안 볼구실 만들게 되는 못된 며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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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화나는 일..
... 조회수 : 605
작성일 : 2009-03-19 15:13:17
IP : 114.129.xxx.17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안봐도
'09.3.19 3:26 PM (218.153.xxx.167)구구절절 이야기 하지 않아도 원글님 심정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참고 맘 조리고 살았음을
그렇지만 그렇게 살면서도 아기를 끝내 갖지 못한 사람도 있답니다
원글님이 마음이 착해서 아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기를 보면서 속으로 삭히세요
참고 마음이 착하시니 다른것으로 또 보상이 있으리라 생각듭니다2. 쓰리원
'09.3.19 3:53 PM (121.157.xxx.233)뭐 이런말까지 하시라고는 못하겠으나, 그래도 계속 스트레스 상황이라면..
건강한 내몸을 온전하지 못한? 남편만나 아들 낳느냐고 몸이 말이 아니게 힘들어요 어머니~
둘째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있을런지....
최악에 할말이지만 이런식의 막말로 종지부를 찍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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