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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4 사춘기.... 어찌 대처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설렁설렁 대충대충한 것 같아..
학교 숙제한 걸 가져와보라 하면..
"엄마랑 상관없잖아요.. 싫어요!" 하던 게 몇번있었어요..
결국 가져와선..
"다시 하면 되잖아요!"하면서.. 되려 화를 내기도 하면..
웃으며 달래서 다시 잘해보라 했었지요..
오늘은.. 주중에 해야 할 공부가 밀려서..
주말에 할 계획을 짜라고 하면서..
주중에 공부한 걸 체크해보니...
너무 많이 밀렸드라고요..
그래서.. 좀.. 제가 목소리가 굳어졌는데..
이 녀석이 쾅쾅 걸어 자기 방으로 가선 문을 쾅~닫더라구요..
나오라 해서.. 무릎꿇고 앉아서 5분동안 반성하라고 했더니..
싫습니다.하네요..
몇번을 더 하라고 해도..
싫습니다. 하네요..
너무 괴씸해서..
(엄마로서 챙피하게도) 뺨을 때려줬습니다.
아이는 울고..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엄마는 뺨을 때린거 사과할 수 없다고..
뺨을 맞은 것 보다 더 큰 상처를 주었으니..
엄마는 너에게 미안해 하지 않을 거라고..
아이는 많이 울면서..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했어요..
그리 정리하고..
너무 많이 울던 아이.. 안아주며 재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가슴이 미어져요..
외동이라..
많이 감싸기도 하고..
원하는 것 많이 들어주는 편이고..
매를 들어 본지도.... 꽤 오래된듯.. 말로만 다스렸어요..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책 많이 보게 해주니..
반듯하고 잘 크고 있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부모에 대한 공경이 없는 건가.. 싶으면서..
내가 잘못 키운건가..
난 어디가 부족한 부모인가...
가슴이 먹먹하네요..
정녕.. 어찌하면 좋을까요?
1. 님..
'09.3.14 10:23 AM (202.156.xxx.110)4학년짜리를 두고있는지라 님 기운내시라고 한마디 적고 갑니다.
님께서 잘못하고 계신다기보다 아이들이 그럴 시기가 된건가..하고 생각해봅니다.
저희 아이 딸아이고 크게 모나지 않은 아이인데, 저도 요새 아이의 눈빛이 변했다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좀 더 강하고 반항적이되었다고 할까요.
아직까지 큰소리 날 일은 없었고, 고분고분한 편이지만. 확실히 아이의 눈빛은 달라졌습니다.
제가 위협하는 엄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엔 엄마가 한마디 하면 순종하는 표정이었는데
지금은 그래서 뭐? 라는 표정이 딱 떠올라요..
음.. 전 요새 오히려 아이를 살짝 떨어뜨려놓고 있어요. 심리적으로요.
사춘기 아이들 겪어내신 분들 말씀 들어보면 폭주하는 기관차는 그냥 폭주하게 냅두라고.
다만 철로만 벗어나지 않게만 봐줘야지, 그걸 끌어당겨 억지로 멈추면 철로마저 벗어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보면 스스로 멈추고 제어하며 훌쩍 커있다구요.
요새 아이들이 사춘기가 빨라서 벌써 우리 아이가 사춘기 입구에 들어섰구나 싶어요.
저도 잘 안되지만, 전보다 더 조근조근 하려고 노력합니다.
오히려 제 쪽에서 말로 풀려고 먼저 노력해요. 너도 생각해봐. 엄마는 이런이런 생각이 들어.
엄마는 이런이런 기분이 든다. 니가 엄마 입장이라면 어때? 하구요.
(주어를 항상 나로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래도 너는 왜~ 가 꼭 튀어나오죠--;)
하지만 기존에 지키던 규칙은 꼭 지키게 하구요.
욱 할때도 있지만. 항상 후회하잖아요.. 마음 가라앉히시고 기운내세요.
사춘기야 얼른 지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