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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아이(친구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아서..) 2탄...

나무.. 조회수 : 1,174
작성일 : 2009-03-12 19:01:12
2탄입니다..
그 아이에 대해 설명을 좀 해야할것 같아서 기억을 더듬어 몇 자 적어봅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회사생활을 시작했고, 알 수 없는 찜찜함에 그 아이에게 취직턱은 확실히 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근사한곳에서 저녁을 샀고, 술을 샀고, 백화점에 가서 스카프를 하나 사서 선물해줬구요. 첫 월급 받던날 또 저녁을 샀습니다..
저도 그 아이의 취직을 위해 여러군데 알아봤어요.. 친구에게 부탁도 해서 대학 사무처에서 아르바이트이긴 하지만 꽤 괜찮은 자리도 소개해줬고, 저희 회사 협력업체 사무실, 신문에서 괜찮은 회사 공고가 뜨면 전화해서 급여, 의료보험적용여부, 쉬는날, 특근수당... 이런거 일일이 알아본 다음에 그 아이에게 알려줬는데, 그 아이는 모두 몇 일 다니다가 같이 일하는 사람이 변태같다, 쉬는날이 불규칙하다, 사장이 낮 술먹고 들어온다. 그런이유로 제대로 다니지를 못하더군요.. 저도 할만큼은 했다 싶어서 일자리 구해주는 건 그만뒀고, 그 후로 다른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지냈습니다.

그 아이를 지켜보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못됐다‘ 는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로 이상하더군요.
하루가 멀다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보험회사에 다니면서 가족들 보험을 가입했다 해약했다를 밥먹듯이 하고 결국에는 넣은돈보다 받은 보험해약금이 얼마되지 않아 늘 돈에 쪼달리며 돈을 요구하는 어머니, 자기 아들친구들을 몇 명 묶어 과외그룹을 만들어 그 아이에게 가르치게하고 돈은 자기가 직접 관리한다며 과외교습비를 착복하는 큰언니, 직장에 다닌다는 이유로 동생(그 아이)를 자기집에서 살게하면서 빨래, 청소,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의 뒷바라지까지 동생에게 다 맡기는 작은언니, 손위 올케에게 ‘엄마 아버지에게 더 신경쓰고, 잘해라’고 한마디했다가 멱살잡고 방에 끌고가서는 이빨이 흔들거릴정도로 주먹으로 때리는 오빠....
싫다는데 자꾸 만나자고 전화오고, 집 앞에서 기다린다는 남자 A,B,C~ X.Y.Z들
고등학교때는 친했는데, 그 아이가 재수를 하게 되면서 자기를 따돌렸다는 그 아이의 고등학교 동창친구들....
친구지만, 불쌍하고 안되어보이고, 뭔가 보호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서 그 아이가 좀 얼띈짓을 해도 그러려니 넘기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친했던 친구가 없었는지, 그 아이는 특히 저에게 의지를 많이 한 것 같아요..
하루에 몇 번씩 삐삐로 암호를 날리고, 음성으로 남기고,,, 수시로 사랑한다고(친구끼리하기에는 너무 닭살스러운 멘트죠..) 이야기하고...
늘 죽고 싶다. 왜 내 주변에 인간들은 하나같이 나를 이용하려할까.. 가 그 아이의 주 메뉴였고, 그때마다 옆에서 위로해주는건 저였어요.. 혹시 나마저 외면하면 그 아이가 혹시 나쁜생각을 할까봐 조금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그 아이를 대했던 것 같아요..

그 아이는 참으로 독특하게 남자들을 휘둘렀죠..
저는 친구를 만나면 둘이든 셋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있다가 헤어지는 스타일인데, 그 아이는 수시로 전화를 하면서 다른 약속을 잡더군요.. 어떤 때는 혼자보내기도 했는데, 또 어떤때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있는 쪽으로 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우리가 그쪽으로 가기도 했었죠.. 한번은 오늘 맛있는 것 사준다면서 호프집에 데리고 가길래 따라갔더니, 제일 큰자리를 달라고 하더군요.. 그 아이와 둘이서 있는데 남자들이 한명한명 모이기 시작하더니, 거의 스무명 정도가 모이더군요.. 그 아이를 좋아하는 남자들과 그 친구들이었죠..
그 자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통성명하면서 악수하는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그 아이는 회장처럼 중간자리에 떡하니 앉아있고, 그 자리에 온 남자들은 그 아이한테 그동안의 일들을 이야기하느라 서로 경쟁을 하더군요.. 분위기가 이상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밤 9시가 다 되어가서 저는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왔답니다.
다음에 만나서 물었죠.. 그 많은 남자들은 뭐냐고.. 자기와 그냥 친한 아이들이라고 하는데, 그 남자들이 너를 좋아하는데 왜 한자리에 모았냐고하니, 그래야 자기를 좋아하는마음을 포기한다나 어쩐다나.. 자기는 그 남자들이 귀찮대요..
귀찮으면 전화도 안받고 연락도 안하면 되지않느냐 했더니, 그냥 친구인데 뭐...
그렇게 얼버무리더군요.. 그러면서 키스는 왜 하고 다니는지..

그때는 다들 삐삐를 가지고 다녔는데, 그 아이가 어느날부터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더군요.
휴대폰 요금은 삐삐보다 훨씬 비싼데다가 아직 일정한 직업도 없는데 왜 그걸 샀냐고하니, 지나가는데 휴대폰 가게 아저씨가 하도 사라고 권해서 그냥 팔아줬다고 하더군요..
친구들은 순진해서 당했구나..했었죠..
하지만, 몇 년이 지나서 휴대폰 해지가 안되니 어쩌니 해서 그냥 대리점 가서 신분확인하고 해지하면 된다고 해줬더니, 자기 명의가 아니라네요.. 어떤 남자가 선물로 준 휴대폰이래요.. 요금도 그쪽에서 다 부담하고 선물로 받았다고 하더군요.. 저희한테는 강매를 당한것처럼 이야기 하더니, 몇 년 지나니 거짓말 했는것도  기억이 안나서 사실대로 이야기하더군요.
아직도 그걸 선물해준 남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 아이와 알고지낸지 4년쯤 되었을때, 그 아이의 친구들 모임에 있는 한 남자를 알게되었습니다.
IP : 211.228.xxx.2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3.12 8:14 PM (222.104.xxx.161)

    퇴근합니다.
    낼 아침에 뵙죠.
    엄청 궁금
    글 속 시대배경이 ....아주 엄청 친근합니다.

  • 2. ..
    '09.3.12 8:33 PM (124.54.xxx.52)

    3편기다립니다

  • 3. 가로수
    '09.3.12 9:10 PM (221.148.xxx.201)

    읽으면서 마구 떠오르는 병명이 있어요
    그러나 더 읽고 진단(?)하기로 하지요
    왜냐면 너무 근사치의 아이(저도 친구라고 부르기 싫은^^)가 생각나서요

  • 4. 음..
    '09.3.12 9:50 PM (211.176.xxx.169)

    진짜 궁금하다...
    다음 편이...
    시대 배경이 아무래도 저랑 비슷한 시기인 거 같기도 하고...

  • 5. ...
    '09.3.12 9:57 PM (125.184.xxx.192)

    저도 궁금해요.
    다음 글 기다릴께요. ^^

  • 6. .......
    '09.3.12 10:24 PM (99.7.xxx.39)

    제가 졸업하고 직장 다닐때인데요.

  • 7.
    '09.3.13 12:46 AM (125.178.xxx.5)

    1편에(1편인줄은 모르고) 생각나는 아이가 있어서 댓글달려다 말았는데 ㅋ
    정말 대학때 그 애가 생각나네요. 정말 겪어보지 않음 모르죠. 그런데 막상 코앞에서 나한테
    잘해주고 있으면 매정하게 대하지도 못하고.. 다른 애들도 비슷비슷한 이유로 차마 대놓곤
    말못하고 ... 그러다보면 뒤에서 완전 온갖 뒷말 다해놓고 다니는 그런애..
    나빼면 다 나쁜년 ;;

  • 8. ...
    '09.3.13 6:28 PM (220.117.xxx.104)

    1탄은 어디에??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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