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온천여행 다녀오니 댓글이 무려 80여개...

바람 조회수 : 10,815
작성일 : 2009-03-02 11:46:26
흠... 뭐라 말을 안 할 수 없어 다시 글을 남깁니다.

온천여행 다녀오니 무려 댓글이 80여개... 위로도 감사드리고 충고도 감사드립니다.

우선 여행은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동생이랑 둘이 정말 잘 쉬고 왔습니다.

내가 이 상황에서 이렇게 쉬어도 되나... 이렇게 휴식을 즐겨도 되나 싶을 만큼.

오늘, 월요일이네요.

지난 주말을 휴식을 위한 주였고, 저는 오늘까지 월차를 냈으니 하루 더 쉴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잠 좀 푹자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살아야지요.

82cook. 저는 동생이랑 지난 여름 정말 재미도 있고, 치열한 여름을 보냈습니다.

시국법회나 시국미사에 감동받고... 저는 사실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동생이 촛불집회 하다가 알게되서 저한테 소개도 안시켜주고 이런 곳을 몰래 알고 있었네요.

저도 이렇게(결코 좋은 일은 아니지만) 알게되니 여기 자주 상주하고 싶어집니다. 진심으로.

---

말이 또 길어지네요.

많은 댓글 잘 읽었습니다. 걱정해주시는 마음 정말 감사하게 느끼고 있구요.

둘을 떼어 놓아야 한다, 부모에게 알려야 한다... 그런 충고. 저도 생각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일부러 세련되고 고상한 척 하려 이렇게 이 일을 풀어간 것은 아닙니다.

말할 수 없을 만큼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사랑에 배신 당했으며 믿음이 깨졌지요.

하루아침에 하늘이 무너진 느낌. 맞습니다. 현실이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왜 그렇게 고상하게 했냐, 쿨하게 했냐... 작정하고 그런게 아니라 일주일을 혼자 울며 웃으며

생각하다 스스로 하고 싶은 방법을 선택한겁니다.

둘을 떼어놓고 싶은 마음도 제 손으로 이어준 인연도 아닌데 제 손으로 떼어놓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누구에게 알려 측은한 마음 들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으며 이게 시련이라면

제 마음이... 정말 제 마음이 하고 싶은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두자... 해서 그 어린애를 만나고

거기서 마음가는 만큼 했을 뿐입니다.

제 손으로 그 둘을 억지로 떼어놓고 제가 남편이랑 같이 살면 제가 괜찮을까요?

아니요. 제 마음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적어도 더이상 그렇게 살지 말자... 라고.

그리고 저도 그 또래 아이들을 연구소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만나서 일 하는지라 다 알고 있습니다.

나의 20대와는 차원이 다르게 영악할 수도 있고, 개념이 없다는 것을.

무르게 대해서 무르게 대접받으려 한 것 아닙니다. 그냥 인간으로 양심을 가진 인간으로

그들은 짐승일지 몰라도 저는 적어도 짐승이 아닌 인간이기에 같은 짐승이 되기 싫더군요.

이게 제 자존심일 수도 있구요. 이 자존심. 그들때문에 망가지거나 상처받기 싫어요.

저는 스스로 자존감이 아주 높은 것 같더라구요. 내가 상처를 받았어도 더이상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

저만의 수준이 있더라구요.



남편이요. 네... 죽도록 사랑했고 하나만 알고 하나만 사랑했습니다.

저는 사랑을 그렇게 합니다. 그게 지금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옳다고 믿습니다.

제 사랑이 틀린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한 구석도 있습니다.

비굴할 필요도 매달릴 이유도 없습니다. 뜨겁게 사랑하고 매섭게 상처받았지만...

억지로 다시 내 곁으로 붙잡고 와서 억지로 어린애 잊어라 잊어라 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습니다.

그럼 남편 인생만 억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제일 중요한 제 인생도 지금부터 억지 사랑에 억지 인생이 되는 것 같아서...

다만 남편과의 문제는 시간을 두려합니다.

이게 그동안 살아왔던 정에 대한 그리고 떳떳한 제 사랑에 대한 마지막 배려입니다.




그 어린애.

제손으로 사표쓰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부모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부모는 무슨 죄인가요?!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오늘 오전에  그 어린애. 사표냈습니다. 자기가 알아서.

제가 찾아와서 난리를 피울까 걱정이 되서 불안해서 그랬는지, 혹은 지 스스로 반성을 해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찌 알았냐구요? 제게 전화가 왔습니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라고. 오늘 회사 그만두니 더이상... 웁니다.

제 아무 것도 이리해라 저리해라 한적없습니다.

자기 인생, 자기 손으로...

마지막으로 그랬습니다.

잘 살아라. 그리고 정말이지 나처럼도 되지말고 너처럼 너같은 여자도 만나지 말아라.

제가 이래요. 사람을 미워하는게 너무 힘이 들고 자신없습니다. 이게 천성이지요.

그리고 이런 성격.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거구요.


남편은 회사를 옮기거나 멀리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 합니다.

하지만 제 일터, 제 사람들 다 이곳에 있는 걸요. 이 시련으로 소중한 모든 것들을 저버릴 이유가 없기에

저는 그냥 이대로 제 일과 사람들 속에서 살겁니다.


너무 부끄러운 일인데...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임에도

저는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풀어놓고 있습니다.

이런 시련이 있을때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더라구요.

세상에서 남편을 나보다도 더 사랑하는 줄 알고 살았었는데

사실은 제가 저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었구나... 느낍니다.


그리고. 연애기간이 너무나도 길어 같이 한 세월이 많을뿐 아직 30대에 걸쳐있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 많으신데... 인생 선배들의 걱정과 충고가 제게 정말 큰 힘이 되더라구요.

어느분은 같이 걱정하는 82쿡 동생이라 정감있게 말해주시고.

감사드려요.

새학기가 시작되고 개강이네요.

내일부터는 제 아이들과 함께 할 즐거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번 아이들이 저를 '사랑을 너무 모르는 나이많은 소녀 혹은 교수님은 남자를 너무 몰라요'하고 놀려서

그래서 연애상담 한번 제대로 못해줬는데...

이제 아이들에게 말할겁니다. 스스로 사랑하고 남자보다 사랑보다 자기 자신을 아끼라고.

자존감... 어떤 순간에도 버리지 말라고.


---

자꾸 동생이름으로 들어오니 동생도 이제 안정을 찾았는지 불만입니다.

음식 잘하고 좋아해서 뭐라더라 멋지게 이곳에 등장하려 했고, 고정닉 쓰려 준비하고 있었는데

언니 때문에...

언니 잘 못 둔 죄라 생각하라 했으니...


많이 감사드려요.

그리고 나중에 다른 분들이 이런 일 겪는다면... 가슴 깊이 위로할 수 있는 날이

제게도 오겠지요. 물론 이런 일. 사람 인생에는 해당되지 않는 일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크지만.

IP : 118.34.xxx.222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심으로
    '09.3.2 11:54 AM (203.248.xxx.3)

    화이팅!!~~~~~*^^*

  • 2. ...
    '09.3.2 11:55 AM (218.38.xxx.99)

    멋있으십니다.. 진심으로 그리 느낍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그 마음을 배워야겠습니다..

  • 3. ...
    '09.3.2 11:55 AM (58.102.xxx.103)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시는 분...
    정말 다행입니다.
    봄은 정말 설레이는 계절이지요.
    저는 대학들어가던 그해 봄을 잊을수가 없어서..해마다 봄을 탑니다.
    교수님이 시라니...올 봄은 또다른 아름다운 시작이 되시길 빕니다.

  • 4. .
    '09.3.2 12:00 PM (121.166.xxx.165)

    진정 쿨한 그대.. 멋지심..

  • 5.
    '09.3.2 12:01 PM (125.186.xxx.143)

    후후. 어서 가입하세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실거같아요

  • 6. 마음에
    '09.3.2 12:01 PM (222.101.xxx.239)

    많이 와닿네요.. 남자보다 자기자신을 더 사랑하라고..
    힘든 순간을 지나면서 그냥 자기자신을 포기할때가 생기는데
    꿋꿋하게 견디고 더 단단하고 성숙해진 원글님..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 7. 건이엄마
    '09.3.2 12:03 PM (59.13.xxx.23)

    우리 촛불집회에서도 만나고 뒷풀이도 같이 하고 해요.

  • 8. 응원
    '09.3.2 12:15 PM (59.5.xxx.203)

    저랑 여로모로 비슷하신 분인거 같아요..저도 그렇거든요...저는 원글님 마음을 알겠고 응원합니다. 남편이랑은 천천히 해결보세요..

  • 9. 저번
    '09.3.2 12:22 PM (123.192.xxx.233)

    글 세개는 답글을 안달았지만 다 읽었어요.
    일을 처리하는 방법과 또 생각하시는게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 아주 공감이 갑니다.
    저두 자존감이 아주 높은거 같아요.
    무엇보다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한다고 느끼신다든점이 저두 아주 공감이 됩니다.
    저 또한 저를 너무 사랑하기에 오히려 어떤부분 아주 행복할때가 많습니다.
    그래요...
    일이 있고 나를 아껴주는 내가 있고 원없이 사랑했던 사람도 있었고...
    물론 그 사랑의 지금은 조금 실망스럽지만.....
    모든 부분이 완전할수 없는게 대한 한가지의 부족함이라 여기시고
    앞으로 사랑하는 나....나를 위해 더 행복하게 사셨으면 해요.

    저는 평범한 주부이고 아이둘의 엄마지만 저 자신 한 인간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 한 인간인 나를 함부로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 가족이 상처를 주었을때 치유가 필요하지요.
    근데 전 일이 없어요. 물론 취미야 있지만 그거말고 매달릴수 있는 일이요...

    원글님은 일이 있으시니 일을 조금더 사랑하시면서 잘 헤쳐나오리라 생각됩니다.
    실망스러운(물론 인간은 어리석어 실수를 하기도 하지요) 사람때문에 나를 다치는 일은 이제
    그만하시구요....

    말이 너무 뒤죽박죽인데....
    암튼 아주 잘 헤쳐나갈수 있을꺼 같습니다.

    내가 주도하는 나의 삶이 있는데 그 무엇도 두려울게 없지요.
    화이팅 입니다....

  • 10. 정말세상을 아시는분
    '09.3.2 12:22 PM (121.151.xxx.149)

    정말 멋진분이시고
    당당한 여성이십니다

    제딸이 님처럼 살았으면좋겟고 아니 제자신이 님처럼 살도록 노력하고싶습니다

    맞습니다
    제자신이 먼저 저를 사랑하고 아껴야하지요
    누가 날사랑하든 아니든 그건 그리 중요한것이 아닐수도잇다는것
    저도 지금에야 느끼는것이네요

    우리모두 그렇게 당당하게 살아봅니다

    그리고 이젠님
    처음부터 글을 보신분이라면 그런글 남기지 못하실겁니다

  • 11. 윗분
    '09.3.2 12:24 PM (221.138.xxx.17)

    콤플렉스가 심하신건가요?
    자기비하가 심하신건가요?
    자신이야말로 익명이란 이름으로
    비뚤은 심성을 여기다 쏟아놓고 계신건 아닌가요?

  • 12. 님에게도
    '09.3.2 12:30 PM (221.138.xxx.49)

    봄바람이 따뜻하고
    봄햇살이 밝게 느껴지기 바랍니다.
    행복하시길...

  • 13. 119.192.38
    '09.3.2 12:30 PM (210.221.xxx.4)

    가엾소.

  • 14. ⓧPianiste
    '09.3.2 12:33 PM (221.151.xxx.230)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저는 원글님의 첫글 두개를 읽었었고,
    동생분의 글 하나를 읽었었어요.

    댓글은 안달았던거같은데, (왜냐면 저는 아직 미혼이고,
    그런 쪽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몰랐기때문이에요)
    글을 읽고 든 생각은

    '어쩌면 자매 두분께서 이렇게 멋지고 쿨하시고,
    글도 오목조목 잘 쓰실까.. 멋진 분들이시구나' 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도?

    "이젠 보고안하셔도" 님은 참으로 저와 다르게 생각하시는군요.
    그리고, 제가 보기엔 "이젠 보고안하셔도" 님은 참으로 속이 배배 꼬이신 분 같구요. ㅎㅎㅎ
    저도 가끔 학교 얘기 애들 얘기 한적 있었는데,
    제글에서도 은근 티내고 싶어하는 걸 (본인은 전혀 그런 생각이 아닌데도)
    느끼셨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요.

    자신을 더 사랑하시는 원글님 너무 멋지세요.
    제가 같은 경우를 당했다면... 원글님처럼 마음 먹을수 있을까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잠깐 매우 힘든일이 있으셨었지만,
    앞으로는 차분하게 잘 해결되실것 같네요.

    힘내세요.

  • 15. 그게..
    '09.3.2 12:37 PM (116.120.xxx.164)

    본인에게 더 위안이 된다면 최선일 수도....

    나쁜짓하고도....제발 남의 가슴에 피눈물 흘리게 한거 제대로 알아야되는데..
    그들이 제발 철들기를...

  • 16. 낚시
    '09.3.2 12:42 PM (119.192.xxx.125)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소설처럼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바람난 남편 문자 확인하고 웃음을 등등 말이 되나요?
    첫 이야기에는 '집에 있는 나에게는~' 이란 표현, 전업주부임을 암시.
    오늘 글에는 교수라고 밝힘. 다시 한번 모두들 꼼꼼히 첫편 부터 읽어보세요.
    실제 상황에서 저런 글은 안나옵니다. 여기 회원들의 순수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예전의 82와 사뭇 달라요. 남비처럼 달아오르고, 부화뇌동하는 이야기꾼들 등장,
    슬퍼요. 많이. 개인적으로.

  • 17. ⓧPianiste
    '09.3.2 12:49 PM (221.151.xxx.230)

    119.192.38 윗분....;;;

    그렇게 생각하시는거 자유에요.
    그런데, 한번 쓰신 글에는 책임을 지셔야지
    몇몇분들께서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하셨다고 댓글을 냉큼 지우시면,
    하시는 말씀 자체에 대해서 별로 믿음이 안가네요. ^^;

    윗분 말씀대로라면 또 궁굼해지는건
    저는 과연 원글님께서 이런 글들을 쓰셔서
    얻는게 뭐가 있으셔서 이런 일을 하실까요? ㅎㅎㅎ ;;;

  • 18. 배아프면
    '09.3.2 12:57 PM (221.138.xxx.17)

    119.192.38
    배아프면 배아프다고 해요.
    교수라는게 배아프다고 해요.
    원참.. 세상에 별별 사람 다 있다지만
    자기가 쓴 덧글까지 지우는 비겁하고 치사한 인간이
    어디서 남의 글이 진짜네 가짜네 하는건지..

    댁같은 인간이 점점 넘쳐나는게 82를 다르게 만드는 거라오.

  • 19. 낚시글이면 어때요
    '09.3.2 1:08 PM (218.209.xxx.186)

    전 이글이 소설이라도 해도 상관없어요.
    남편이 바람피면 상간녀 찾아가 머리카락 쮜어뜯고 남편 따귀라도 갈귀며 미친*처럼 굴어야지만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원글님처럼 자기 자신을 먼저, 더 많이 사랑하면서도 얼마든지 쿨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걸 배워서 전 더 좋은데요.
    오히려 소설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원글님 마음 처음부터 상처받지 않았을테니까....

  • 20. ㅉㅉ
    '09.3.2 1:18 PM (121.151.xxx.149)

    교수가 그리 부러운 직업인가 자랑하게

    글고 원글님은 자신이교수인걸 밝히지않았지만
    동생분이 은근히 밝히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생분 글읽고 알앗네요
    제대로 좀 글좀 읽지 바보아냐 글도 모르게

  • 21. ...
    '09.3.2 1:27 PM (203.142.xxx.240)

    119.192.38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당연하죠.

    지금 3월 2일...

    바람핀 것 안 2월은 방학 때 였으니 집에 있고
    이제는 3월이니 개강이잖아요~

  • 22. 그제 댓글에
    '09.3.2 1:28 PM (122.100.xxx.69)

    꼭 복수하라고 썼던이예요.
    써놓고도 다시한번 또한번 돌아보니
    그래...복수한다고 이미 상처난 가슴이 덜할까..아니 어쩌면
    형편없이 초라한 내모습에 더 아플지 모르지.
    저들과 같이 짐승같은 행동을 하게되면 더 초라하여 더 아플지도 모를거야.
    어쩌면 이분이 더 현명한지도 몰라...이런 생각을 했어요.
    더 나아가보면 님처럼 하신게 오히려 잘한일일듯도 싶어요.
    경험이라 생각하시고 단지 경험이라..
    남편분도 진심으로 뉘우친거 같으니 새로운 삶을 사신다 생각하시고 행복하세요.

  • 23. 잠시
    '09.3.2 1:57 PM (116.120.xxx.50)

    원글님 부모님이 어떤 분들이실까 갑자기 궁금해지는군요...
    두 따님들을 참으로 올곧게 잘 키우신^^;; 것 같아서요~
    저도 지난 글들을 거의 다 읽은 거라 생각되는데...
    아무리 저 윗분이 낚시글이니 뭐니 해도 진심은 비켜갈 수는 없을테니까
    저런 댓글로 상심하실 리는 없으실 거라 믿어요.

    사실은 이 말이 하고 싶어서 로그인을 했네요~
    (제가 오십이 넘었으니 요렇게 표현해도 뭐라 안 하실거라 맘대로 생각하고선~ ㅎㅎ)
    원글님... 지혜롭게 처신하시는 걸 보니 정말 대견하세요~ ㅎ
    옆에 계신다면 어깨라도 한 번 토닥여주고 싶군요~ ^^;

  • 24. ...
    '09.3.2 1:59 PM (222.238.xxx.69)

    잘 살아라. 그리고 정말이지 나처럼도 되지말고 너처럼 너같은 여자도 만나지 말아라
    ---------------------------------------------------------------------------
    전 절대로 이렇게는 말할수 없을것같네요.
    우선 내 분에 못이겨 퍼붓다가 내 설움에 울어버릴지도...
    이번 일을 대하시는 모습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겠지만
    혹시라도 그게 내 일이 된다면... 하고 생각하니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든 바람님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25. 원글입니다.
    '09.3.2 2:18 PM (118.34.xxx.222)

    아이고. 제 이야기가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119.192.38? 이거 아이피 인가요?

    암튼... 님.

    소설이라 생각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님께서 실제 상황에서는 저런글 안나온다 단언하셨는데

    살다보니 저도 이런 일 제 인생에 절대 없을 줄 알았는데 생기더군요. 그래서 저는 단언 같은 것 이제 마음 놓고 못하겠습니다.

    문자를 보고 웃음이 나온다.?! 그게요 살면서 이정도로 기가차고 감당이 안 되는 일은 처음이라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너무 감당이 안되면 이해조차 쉽지 않아 헛웃음이 먼저 나오더군요.
    제가 그랬습니다. 저는 지난 겨울 집에 있으면 반쯤 전업주부였고 남편 뒷바라지 그동안 일하느라 바뻤던 것까지 보충하려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을 남편과 보내려 집에 있었구요. 이제 새학기니 저는 또다시 바쁠겁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82의 순수성.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고, 이렇게 얼굴도 모르는 분들에게 위로받을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많은 위안도 얻었구요.

    제가 이 곱디고운 심성의 분들을 이용해서 아니 제 초라하고 수치스러운 경험을 이용해서 과연 뭘 얻을 것이 있을지...

    글을 남기는 것은 자료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제 감정의 해우소였고, 많은 위로 덕분에 혼자 피해자가 되어 망상에 빠지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제 글. 소설이라 생각하셔도 좋으니... 저에게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 분들까지...

    그 순수성까지 걱정하시는 척 하면서 폄하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남편의 외도나 바람. 죽고 싶단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것 같은데(저도 겪어보니 그랬습니다.) 저같이 생각하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고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 26. 행복합시다
    '09.3.2 4:35 PM (61.38.xxx.69)

    세상은 나로 인해 존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 27. 휘트니 휴스턴
    '09.3.2 5:41 PM (220.117.xxx.104)

    한 때 노래 잘한다는 여자가수들이 다들 한 번씩 불러보던 노래.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

    잘난척 하려는 게 아니라 오늘 원글님 글을 보고나니 이 노래가 딱 생각나네요.

    가장 위대한 사랑은 그대를 향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인데요.


    -------------------------------------------------------
    No matter what they take from me
    내게서 모든 걸 앗아가더라도


    They can't take away my dignity
    내 존귀함만은 빼앗을 수 없어요


    Because the greatest love of all Is happening to me
    왜냐면 가장 위대한 사랑이 내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I found the greatest love of all Inside of me
    가장 위대한 사랑을 나 자신 안에서 발견했어요


    The greatest love of all Is easy to achieve
    가장 큰 사랑을 얻는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Learning to love yourself It is the greatest love of all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위대한 사랑이죠

    ---------------------------------------------------------
    뭐 이런 내용입니다.
    존엄을 잃지않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내신 원글님을 생각나게 하네요.
    정말 멋지십니다. 힘내시고 새로운 봄을 맞으시길.

  • 28. 에잇
    '09.3.2 7:55 PM (116.37.xxx.71)

    원글님...
    바람이고 둘째치고..
    우리 엄마는 왜 딸을 하나만 낳았을까요???
    늘 자매를 부러워하고 살지만... 이번처럼 미치도록 부러웠던 적은 없네요.
    나는 정녕 앞에서 풀어지고 무너질 쉼터 없이 그냥 씩씩하게만 살아야할까요?
    친구도 좋지만.. 진정 허물없는 피붙이가 그립네요.

  • 29. 휴우
    '09.3.2 8:02 PM (121.138.xxx.68)

    어느 윗님처럼 님의 부모님이 어떤 분이실까? 생각해봅니다.
    어떻게 두 띠님을 키우셨을까요?
    내 의지와 달리 수렁에 나동그라지거나 흙탕물 뒤집어쓸 수도 있겟지만, 님처럼 의연히 우아하게 다시 일어서는 털어버리는 의지를 가진 `인간` 님을 성원합니다.

  • 30. 원글님
    '09.3.2 8:06 PM (58.229.xxx.130)

    진짜 멋지세요.
    마음 굳게 먹으시고 지금 먹으신 마음 혹시라도 연민 때문에라도
    절대 흔들리지 말고 지금처럼 마음이 시키는데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하세요^^

  • 31.
    '09.3.2 8:14 PM (121.146.xxx.99)

    전 글을 자세히 읽기전에는 원글님이 사오십대 분이신줄 알았습니다.

  • 32. 궁금타
    '09.3.2 8:22 PM (121.190.xxx.70)

    전 동생글은 아무리 뒤져봐도 못찾겠어요.
    누가 좀 알려주세요

  • 33. 검색...
    '09.3.2 8:33 PM (115.137.xxx.31)

    윗님,
    "당신 사랑은 비겁해 "라고 검색하시면 원글님의 글 2개와 동생분의 글 1개가 검색됩니다.

  • 34. 3babymam
    '09.3.2 9:12 PM (221.147.xxx.198)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너무 감당이 안되면 이해조차 쉽지 않아 헛웃음이 먼저 나오더군요.
    *************************************************************************************

    원글님 저도 이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친정어머니 사춘기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상주로 앉아 있는데...멍해서

    시골에서 기차타고 오셨는지
    할머니 한분이 저희손을 잡고 우시다 가셨는데
    치마차락에서...땅콩하나가 떨어지더군요.

    그걸보고 저,언니,동생....흐~흐~헛 웃음이 나오는거에요..
    그때 저희 심정이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였는데..
    그래도 그분은 땅콩을 드시고 오셨구나 싶어서

    좀 다른 상황이지만
    원글님 헛웃음의 의미를 알것 같아요.....저는

  • 35. 멋진님
    '09.3.2 9:45 PM (123.111.xxx.102)

    자신을 사랑한다는말 ....공감 백배 !!

  • 36. 그저...
    '09.3.2 10:06 PM (58.226.xxx.32)

    토닥토닥...
    그 상처 오래 갑니다..
    기억이란게 참...

  • 37. 눈물이
    '09.3.2 10:40 PM (118.216.xxx.85)

    지난 글 다 읽다 보니 어느새 제 눈이 젖어있어요.
    저도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지만 해결하지도 못한채 지내고 있고요.
    그저 힘 내시고 님 만을 위해서 사시라고 응원드립니다.

  • 38. 음..
    '09.3.3 6:13 AM (120.142.xxx.27)

    이 사람 참 우아하다..

  • 39. 저도
    '09.3.3 6:51 AM (61.253.xxx.182)

    저희 애들한테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라고 가르쳐야 겠어요.

  • 40. 깜장이 집사
    '09.3.3 9:22 AM (110.8.xxx.118)

    전 그렇게 못할 것 같은데. 머리로는 그러면 내가 망가지는거야 라고 하면서도 마음은 방망이질을 할텐데.
    원글님 덕분에 또 하나 배우며 살아갑니다.
    오늘부터는 조금 더 절 사랑해야겠네요.

  • 41. 아....
    '09.3.3 9:28 AM (211.210.xxx.30)

    잘 해결 되었군요...

    한번 깨진 신뢰는 유리그릇 같다는 말은 있지만
    사는게 다 정으로 사는거겠죠.
    힘내세요.

  • 42. Dear Abby
    '09.3.3 10:54 AM (75.2.xxx.6)

    Dear Abby에서 읽은 글인데 어떤 여자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때 남편이 바람이나서
    떠나려 하는걸 바짓가랑이를 잡고 붙잡았데요.먹고 살길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래서 평생 한이 되고 자존심이 상해서 30년을 남편과 더 사는 동안 지옥처럼 지긋지긋하게
    싸우고 그때마다 그여자를 들먹이며 행패를 부리며 포악을 떨며 앙갚음을 하다가
    남편이 죽고 장례식날 복수심에 그여자 한테 전화를 걸어서 너가 사랑하던 그유부남이
    죽었다 장례식에 참가할래? 그랬더니 그여자가 하는말이 그남자 이름도 생각이
    잘 안나는데 왜 내가 거길 가냐구 하는데 그만 힘이 다 빠지더래요
    자기는 평생을 바쳐 포악을 떨었는데 그여자는 남편 이름도 기억 못하는
    그야말로 사랑의 유희짓에 불가했다는걸 ......

    도자기를구울때 용암불속에 넣은것이 가장 아름답고 영롱하다더군요.
    이세상 누구에게나 형태와 모양만 다를뿐 똑같은 무게의 짐이 주어진다고 생각해보면
    그냥 거쳐지나가야만할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더 단단하고 더 깊은 색깔을 갖기위한.....

    원글님 맘이 너무 아름답고 깊어 답글 남깁니다.

  • 43. 오늘
    '09.3.3 11:12 AM (211.227.xxx.200)

    남편이 결혼한다는 글 올린 사람이에요
    몰랐다가 지금 죽..찾아서 다 읽어봤어요 결론이 어떻게 나든 잘하실거라 믿어요

    근데 남편께서 헤어질 맘이 없으신거 같으니 아마 이혼까지는 안갈거 같습니다
    맘 추스리시고 좋은 생각만 하세요. 시간이 좀 필요하겠죠

    그래도 남편분은 양반인거 같아요 제가 보기엔 말이죠 ㅎㅎ
    제 남편이었던 사람은 오히려 큰소리 치고 니가 와이프 자격있냐고 하던데요
    바람핀거 안순간부터 미안하다고 한전 한번도 없습니다. 그러니 끝이 이렇게 된걸지도 모르구요
    암튼 가정을 깨는건 너무너무 어려워요. 심사숙고 하시고 잘 헤쳐나가시길 바랄께요 힘내세요

  • 44. 눈물
    '10.2.4 9:16 PM (122.47.xxx.89)

    우연히 글을보고들어왔는데...그래도 닌 남편은 가정은 안버리셨군요.....정말다행이네요...
    저희신랑은 2년째 생활비도안주고 연락도없답니다.....다행이 남편분이 돌아오셨다니 다행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893 생활비를 얼마나.... 6 놀아요~ 2009/03/02 1,281
440892 세탁기가 바꾸어야 하는데 모델좀 봐주세요~~(무플절망 ㅠ) 10 세탁기 2009/03/02 523
440891 중학교... 매화 2009/03/02 184
440890 온천여행 다녀오니 댓글이 무려 80여개... 44 바람 2009/03/02 10,815
440889 사표를 낼려고 하는데 ... 5 사표쓰는 맘.. 2009/03/02 798
440888 롯데월드 연간회원권 쓸만한가요...?? 1 ,, 2009/03/02 229
440887 각질의 계절이 왔네요. 3 봄은 2009/03/02 503
440886 지금의 주식과 환율 7 펌글 2009/03/02 1,231
440885 쌀 브랜드 뭐가 맛있어요? 7 . 2009/03/02 567
440884 혹시 용인시 고매동 거주하시는 분 계시나요? 5 이사 골치다.. 2009/03/02 244
440883 긴급))초등학교 입학식에도 꽃다발 가지고 가야할까요? 3 꽃다발 2009/03/02 295
440882 에스티로더 1 몰라서~ 2009/03/02 368
440881 인테리어 조언해주세요-내용삭제 5 곧 입주 2009/03/02 316
440880 긴급: 중학생 입학식에 엄마도 가나요? 20 이수만 2009/03/02 1,041
440879 홍콩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애플 2009/03/02 179
440878 예전에.. 1 세척제. 2009/03/02 80
440877 컴퓨터 급 질문입니다. 2 은실비 2009/03/02 239
440876 청담, 삼성, 논현동 주변 블럭방 있나요? 블럭 2009/03/02 204
440875 저보다 아이 쉽게 키우신 분 9 .. 2009/03/02 853
440874 아기땜에 전업되신분들..만족하세요? 20 고민 2009/03/02 1,078
440873 고민 좀 들어 주세요??? 4 고 3 엄마.. 2009/03/02 421
440872 7세 선행학습 어느 정도 가고 있나요? 1 라라라 2009/03/02 321
440871 쌀 어떻게 조달하시나요? 동네마트 너무 비싸요ㅡㅡ; 15 . 2009/03/02 1,165
440870 서민들의 돈, 연기금 쪽박나다!!! 1 희망찾기 2009/03/02 371
440869 방송을 보면 "~~ 같아요"하는말 9 같아요 2009/03/02 552
440868 전업 주부의 하루 일과.... 10 .. 2009/03/02 1,715
440867 절구고민 스텐이냐 돌이냐.. 12 ^____^.. 2009/03/02 980
440866 꽃보다 아름다운 오드리 헵번....내사랑내아이 3 오드리헵번 2009/03/02 362
440865 유럽지부장님~ 9 매력덩어리 2009/03/02 947
440864 백상예술대상 보고....... 4 ㅡㅡ;; 2009/03/02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