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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박사학위 후의 자괴감

자괴감2 조회수 : 1,592
작성일 : 2009-02-25 10:38:52
어제 박사 학위 후에 자괴감만 느낀다고 글 올렸어요..

아침에 오래된 친구랑 전화 통화를 하니.. 제 친구의 조언은
그 신학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지 말라네요..
강의를 하면 결국 전 제 자괴감을 잊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한 학기를 낭비할 것이고
진짜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고 전공을 포기 하지 않고 살꺼면 한 학기동안
논문을 쓰는 편이 낫지 않겠냐고 하는군요..
물론 돈 버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제 자긍심에 상응하지 않고, 결국 가정 경제에도
도움이 안된다면 그 돈을 포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구요.. 사실 저 그 학교 한 강의 나가면
한 이십 오만원 받을까요?
기름값에, 점심값, 커피값(이것 무시 못해요,,저는..)쓰면 결국 본전치기 하는 돈이예요..

전 제 공부하는 것 포기하며 살아갈 자신 없어요.. 그건 제가 이제껏 해왔던 일이고..앞으로 나이들어가면서
제게 더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임이 분명해요..

물론.. 작은 것도 마다하지 않고 겸손히 받아들여 충실히 해야한다는 것도 알아요..
세상 일 녹록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어렵고 힘든 일도 이겨내며 하면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것도
알구요..

하지만..모든 것 이해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맘에서 허용하지 않는 것이 있네요..

어찌해야하는지.. 작은 것도 감사하며 받아들여야하는데.. 그것도 못하는 위인이네요.. 제가..
IP : 210.222.xxx.21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맨날 삼천포
    '09.2.25 10:45 AM (59.5.xxx.126)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논문은 아무나 아무때나 써도 되는건가요?
    만약 제 논문이 좋다면 어디 협회, 신문, 학술지 그런곳에 보내서 인정받고
    그러면 되나요?

    논문이라하니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교수들이 주로 쓰는거라 생각이 들어서요.

  • 2. caffreys
    '09.2.25 10:50 AM (203.237.xxx.223)

    학술지에 쓰는 논문을 말하는 것일 거에요.
    논문 실적이 많아야 학교에 임용될 때 유리해요.
    그렇지만 생계형 강의를 많이 하다보면 논문 쓸 시간이 없어지고,
    그러다보면 전임을 따게 되기가 더 어렵게 될 수도 있지요.

    서울에서만 알아보기 보다는 지방쪽에 유능한(?), 프로젝트 등을
    많이 따오시는 분과 일을 하게 되면, 오히려 연구 실적과
    경제에 더 도움이 될 듯 해요. 전공은 잘 모르겠지만...
    지방에선 오히려 인재를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죠.

  • 3. 같은경험한 사람
    '09.2.25 11:00 AM (58.76.xxx.48)

    그냥 강의하세요. 돈이요.. 사실 강의 많이 맡지않는 이상 강의로 돈벌기 힘들어요.
    그냥 본전치기, 아니면 교통비랑 밥값이 더 들기도 해요.
    그런데, 바쁘게 안살면 논문 절대 안나와요.
    천천히 한박자 쉬면서 구상하고 찾고 쓰고,, 그럴거같지요?
    절대 안되요. 나 바쁘다, 시간 없다, 얼른 해야한다.. 자기를 몰아치치 않으면 절대 안나와요.

    그리고, 그 학교 강의 별일 아닐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를 누가 불러주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런 관계속에서 아이디어도 생기고
    앞으로 다른학교강의를 받을수도있는 힘이 생기는거 같아요.
    하나의 것이라도, 작은거라도, 당장 도움 안될거같아도 절대 놓치지말고 무조건 잡으세여!!!

  • 4. 이해가 안되는게..
    '09.2.25 11:09 AM (211.243.xxx.231)

    학교 강의 하나 한다고 시간이 얼마나 드나요?
    물론, 안하는것보다 시간이 많이 들죠.
    한과목이라도 하루 왔다갔다 하면 하루 다 가고..강의 준비하려면 또 시간이 그만큼 걸리고..
    그런데 강의 하나 한다고 쓸 논문 안써지는거 아니거든요?
    그 강의 안하면 논문이 술술 잘써질까요?
    논문은 시간보다는 집중력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
    문제는.. 그 강의를 할지 안할지가 아니라 원글님 마음가짐인것으로 보이네요.

  • 5. ...
    '09.2.25 11:17 AM (122.32.xxx.89)

    저도 원글님이 좀더 자신을 타이트 하게 조여 맸으면 좋겠는데요...
    저는 원글님 처럼 공부도 많이 하지 못했고 그렇지만..
    살다 보니...
    스스로 조금씩 핑계를 만들어 갈때가 있더라구요..
    물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림하면서 학교 강의도 가고...
    이것이 절대 녹녹치 않다는거 잘 알아요..
    저는 살림만 하면서 아이만 보는데도 힘들거든요..
    근데 지금 저와 다른 상황은 원글님은 계속해서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들면서 자신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다시 한번 원글님에게 물어 보세요..
    내 스스로 지금 핑계를 만들어 가면서 스스로를 나약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거 아닌지요...
    제가 보기엔 원글님이 좀 더 확실한 액션 없이 그냥 생각만 주구 줄창 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그걸 가지고 자괴감과 더불어 바닥쳤다고 생각 하신것이..
    좀 문제인것 같구요..

    저는 차라리 원글님이 이렇게 고민하고 자신을 괴롭히는것 보다는 좀 더 효율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것이 낫다고 보는데요..
    강의도 하면서 좀 더 악착 같이 논문을 쓰는걸루요..

  • 6. 원글님
    '09.2.25 11:35 AM (119.198.xxx.176)

    강의에 그렇게 고민하지 마시고 논문쓰세요.
    외국에서 학위하고와서 국내에서 끈이 없다 한탄하셔봤자 아무도 안 알아줍니다.
    일부 운 좋아서 혹은 무지 실력이 뛰어나서 금방 자리잡은 케이스 말고는
    대부분의 교수들은 그런 시기를 다 거쳤습니다.

    정말 자괴감에 빠지지 않는게 신기하게 느껴질 만큼 힘든 시간을 저도 겪었어요.
    그래도 논문 쓰시고 학회 꾸준히 나가서 발표하면서 인맥 넓히고 끈을 만드세요.
    가만히 주어지는 강의만 하면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힘들더라도 논문 쓰세요.
    지금 강의가 중요한게 아니예요.
    기회는 준비하고 기다린 자만이 가질수 있습니다.

    애 키우는거 보통일이 아니지만 원글님이 다 접고 평생 전업하겠다는 마음이 아닌이상
    무조건 악착같이 논문써서 실적 쌓아야 합니다.
    그저 한두편으로는 절대 경쟁력 없습니다.
    그런 스팩의 박사는 널리고 널렸거든요.
    그 동안의 시간과 비용투자가 아까우시면 좀 더 힘내세요.
    논문 쓰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
    생각...그런거 하지 마세요.
    생각을 말고 본인을 논문쓰는 기계로 만드세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좋은 상황이 되 있을 겁니다.

  • 7. 저도
    '09.2.25 1:01 PM (121.144.xxx.106)

    학위 마치고 귀국하여 참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그래도 저는 그전 직장에 다시 복직해서 생계는 걱정이 없거든요.

    물론 시간은 부족하고 바쁘지만, 계속 연구하고 논문쓰면서 열심히 사는 것 말고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여러분 조언처럼 한 강의 맡으시면서 감을 유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의를 준비하고 학생들과 교감하면서 얻는 아이디어라는 것도 소중하니까요.

    엔지니어66님의 블로그에 가시면 읽어볼 만한 글이 많은데요.
    그분이 퍼온 글인데 교수가 아니라 학자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나는 학생이다'라는 책을 권합니다.
    힘들고 자괴감에 빠져있는 시기에 많은 위로가 되고 용기를 얻습니다.
    중국의 대 문호 왕멍의 자전적 글 모음입니다.

    꾸준히 내 갈길을 열심히 가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 8. 원글님
    '09.2.25 1:42 PM (210.109.xxx.159)

    신학대학교 강의에 왜 그토록 자괴감을 느끼시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저는 서울대 학사석사 졸업했고 박사수료인데요. 선배들 보면 전문대 강의도 나갑니다. 자신이 강의나가는 학교의 네임밸류에 왜 안타까워하시는지... 집에서 논문만 쓰는 것보다는 그래도, 남들은 모르는 학교 시간강사이긴 하지만, 소속을 갖고 논문작업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논문이라는게, 무조건 시간 투자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막상 아이디어 하나 잘잡으면 의외로 술술 풀리는거잖아요. 저도 문학관련 전공자라 남일같지 않아서 댓글 달아요. 힘내세요^^

  • 9. ....
    '09.2.25 1:54 PM (218.235.xxx.49)

    나도 전문대 강의나갑니다. 정말 만만치가 않지요. 한시간 강의를 위해 최소한 4시간..제대로 하려면 10시간..20시간 준비해야 합니다. 나는..한시간 강의에 2만원 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3시간을 몰아서 하는데....그래도 최선을 다합니다. 전문대 강의를 나가신다면 미리..말씀드리는데

    나도 시행착오 겪었습니다. 가방끈 긴사람들의 착각...내가 이해하는 것은 학생들도 이해하리라는 생각...심각하게 고민하시고...전문대 강의이시면 정말 쉽게..쉽게 하시고요

    나는 특정 전문 분야라...대강하면 금방 표시가 나는 강의지만-무조건 교과서 진도 다 나가야 하는 강의이지만....신학 강의라면 한학기동안 주제 하나만 해도 될정도로 편할수도 잇지만

    제대로 된 강의하려면 가장 어렵기도 할겁니다... 내가 드리는 조언은....

    가장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시라는 겁니다. 길은 이런곳에서 열립니다...

    중학생 수준의 레포트를 제출하는 대학생을 상대로 나는 강의를 합니다.
    기껏해야...시간당..2만원...강의 준비하는 시간까지 하면 시간당...최저임금도 안되는 강사료를
    받지만 (물론 본업은 따로 있지만) 최선을 다하면 주위에서 알아주게 되어 있습니다.

    부디..기회를 놓치지 마시고..최선을 다하여야 기회가 옵니다..더러운 기회가 아닌
    깨끗한 기회가.

  • 10. ..
    '09.2.25 5:21 PM (219.240.xxx.161)

    저도 신학대학에 강의나갑니다.
    작은 대학에 강의나가신다고 자괴감을 가지실 정도면
    누군가를 가르치는데에 그다지 사명감이 없으신거 같아요.
    제가 연대에서도 강의해 보았지만, 대학생들은 교수가 끌어주는 대로 따라오는 아이들입니다.
    근데 그것이 연대든, 서울대든, 아님 전문대 학생이든 간에,
    무언가 해 보려고 하는 아이들은 끝까지 잘 따라오고, 별로 생각 없는 아이들은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절대 못따라옵니다.
    중고등학교 교육의 결과로 인생의 성패(?)가 갈리는 이 사회가,
    실제로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들이 벌써 그런 생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만들어 진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자신도 중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특출나게 공부를 잘 하지 않았어요. 스스로 제 머리가 늦게 틔어서 그렇다고 말하고 다니기는 하는데, 저두 대학가서 뭔가 공부라는 것에 머리가 틔기 시작했어요.. 정말 너무너무 즐겁게 공부했구요.

    제가 신학대학에서 강의할 때, 50, 60이 넘어서 공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분들 물론 이해하시고 암기하시는 데에는 젊은 사람들 못 따라가지만,
    그들이 가지고 계신 연륜과 경험을 통해서, 제가 학문하는데 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저희나라는 좋은 선생도 없고 좋은 학자도 많지 않은 거 같아요.
    저도 가끔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지만, 이런 원글님 보고 스스로 책찍질하게 되네요..

    원글님이 가지고 계신 자긍심이 어떠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글쎄요...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시다면, 원글님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원글님께 배울
    신학대학 학생들을 위해서도 강의는 맡지 않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11. 늦었지만
    '09.2.26 12:40 AM (86.151.xxx.149)

    저도 그 신학대학 강의 맡지 마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실력 좋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과 충분한 교감을 나누면서 강의할 수 있다면
    선생으로서 물론 행복하고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혹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학생들 역시 배울 권리가 있고
    그들에게도 선생은 필요합니다. 어찌 보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보다 더 훌륭한 선생이요.

    저도 시간강사 생활을 하면서 서울 유명대학과 지방 전문대까지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신학대학이나 전문대 강의를 나가는 것 때문에 자괴감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학문적으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도 학생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지도를 해주지 못했을 때 제 자신의 한계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리고 윗 댓글님처럼 저도 학생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학생들도 다 압니다. 강사가 마지못해 나오는지 정말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고 고심하는지를요.
    학생이야 선생의 실력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수 있지만 선생이 학생 수준을 왜 따집니까?
    가르치는 학생의 수준이 낮다고 선생의 수준이 낮아지는 거 아닙니다. 어차피 연구와 강의는 별개니까요.

    강의를 단지 생계나 경력으로만 생각하신다면 제가 봐도 그 신학대학 강의는 의미 없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교수 임용시 티칭 경력은 거의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논문이나 저서를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내고 학회활동을 열심히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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