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어버이날 시댁에 들렀다가 친정에 들러서 저녁먹고,
돌아오기 전에 남편과 안좋은 일이 있었어요.
화해랄 것도 없이 그냥저냥 하루이틀 지났죠.
오늘 아침 남편이 늦잠을 자길래 깨우니까,
팔을 내밀어 안으면서 "잘잤어?" 하더군요.
아직도 심사가 좀 부어있어서 "못잤어." 하고
퉁명하게 대답했더랬죠.
남편이 "오늘 약속 있다면서? 누구 만나는거야?"하더니,
뜬금없이 제친구 ㅇㅇ 이 이름을 대면서
"ㅇㅇ 이 만나러 가니? ㅇㅇ이 참 볼수록 깜찍하게 생겼어.
겉으론 되바라진 것 같아도 속마음은 착해 보이더라.
ㅇㅇ 이 만나러 갈까?" 하네요.
아니, 자기가 왜 내 친구를 만나려고 하는지,
속셈이 뭔지 알 수가 없네요. 나 참 기가막혀서.
엊그제의 찜찜한 감정이 아직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까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더군요.
평소와 같은 감정이 었다면 모르는 사람도 아니니까
별 반응을 안보였을텐데,
되게 열받게 되더군요. 한바탕 난리를 부렸더니, 되게 기분이 지저분하네요.
그깐 일로 흥분한게 내 자신 스스로에게 짜증도 나구요.
제 앞에서 제 친구 운운한 사실에 무시당한 기분도 들고 암튼 이제까지
기분이 가라 앉질 않아서요.
별일 아니라고 마음을 다잡아 보려해도 이상하게 마음이 잡히질 않네요.
남편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더니 늦을 모양 입니다.
보나마나 술 잔뜩 취해서 새벽에 들어올 게 뻔하구요.
제 친구한테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게 무의식 중에 나온건지?
아님 그냥 해본 소리인지 진의가 의심스러운데,
이럴땐 남편한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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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늘만 익명이고 싶어 조회수 : 1,185
작성일 : 2004-05-10 22:44:33
IP : 219.251.xxx.8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두익명
'04.5.11 12:30 AM (218.144.xxx.209)남편분께서 친구분에게 관심이나 딴맘이 있었다기보단,
그냥 화제를 딴데로 돌려서 님의 기분을 풀어보려고 했던거 아닐까요?
아니면, 심통부려보신 거든지요...2. 키세스
'04.5.11 3:20 PM (211.176.xxx.151)제 생각에도 그냥 심통을 부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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