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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올라가는걸로 또 싸웠네요..
저희는 시누이네랑 시댁에서 4시간 떨어진 거리에 살구요.
돌이 토요일이라 토요일날 일찍 올라가기로 했거든요.
근데 신랑이 갑자기 내일 그 근처로 출장이 잡히는 바람에...
출장 갔다가 여기 내려와서 저랑 아기 데리고 다시 올라가면 힘들다고
그냥 오늘 저녁 같이 가자 그러더군요.
그러면 우리는 총 3박 4일을 집을 떠나 지내야 되는건데..전 어린 아기 데리고
오래도록 집 떠나 있는거 솔직히 싫거든요.
첨엔 시누이네 집에 있자 하는거에요. 그 집에 아기가 둘이고 집도 좁아서..
제대로 자지도 못할거고..싫습니다.
우리 아기도 예민해서 잠 잘 못 자구요...
그래도 시댁보단 낫다고 생각했기에...그래..그럼 시누이집에서 며칠 있자..싶었어요.
또 왔다갔다하면 신랑이 피곤하니까..만성 피로형이라..내가 양보한다 생각하고
오늘 저녁 시누이집으로 가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신랑이 하는 말..누나집 말고 시댁으로 가잡니다..쩝..
상황 설명 할려거든 길지만..우선 시댁은 완전 시골이라서 한참 들어가야 되고..
저 시어머니랑 큰시누 안 좋아합니다. 신랑도 잘 알구요.
어느정도로 싫냐면...이번에 시댁에 있는 내내 체하고 하혈까지 했어요.
시어머니가 저한테 하신 말씀 생각만 하면 체하고 울화병이 치밀어 오르는 사람입니다.
이번 설도 가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내려왔는지 몰라요..
고열로 고생중인 우리 아기한테 억지로 까스활명수 먹이신 분이거든요..
체한거 아니라고 그만큼 얘기했는데도...니가 애 키우는거 뭘 아냐면서...
시댁에 있는 내내 스트레스였어요.
신랑도 그런거 모르는거 아니구요..불편하고 가시방석이라고 내내 얘기했는데도...
3박 4일동안 시댁에 있자고 합니다.
제 입장에서 화가 안 날까요...그냥 약속대로 토요일날 가서 일요일까지 1박 2일
있는것도 아니고...
설날 올라가는것도 그렇게 몸서리 쳐져서 한달동안 명절 증후군 앓았는데...
또 올라가서 며칠동안 있자니 원......
그래서 제가 차라리 아기 데리고 내가 기차 타고 토요일날 가겠다..했습니다.
신랑은 먼저 올라가 있어라..그러구요.
그랬더니 저한테 화를 내면서 "차라리 그러면 가지 말자. 넌 그냥 맘 편하게 올라가면 안되니?
그냥 좀 맘 편하게 가면 안되냐고. 어차피 갈꺼!" 그래버립니다.
이 말 들으니 참 왜 그리 화가 나는지..전 그래도 신랑 왔다갔다 하는거 싫어서
나름대로 배려해준다고 나 딴에는 이틀이나 먼저 가자고 했는데도..
저보고 이렇게 화를 내버리네요..
차라리 안 가면 저도 맘 편해요...짜증나요......
1. ^^
'09.2.12 7:14 PM (220.116.xxx.2)그런경우 남편만 대개들 먼저 가 있어요...-.- 당연히 2박이나 차이가 나는데, 여자들은 안가려고하죠.....편한 자리도 아니구만.
2. -.-;
'09.2.12 7:19 PM (221.139.xxx.183)출장가는 곳 근처에 호텔이나 팬션 없나요? 낼 새벽에 출발해서 님은 호텔에 머무르고 남편은 일하고 호텔로 퇴근해서 일박하고 토욜 아침에 시누네 돌잔치 참석하심 될듯 한데요...
저같아두 시댁에서 4일 있는거 못할거 같아요... 저희 시모도 약 아무거나 먹이시려는데 남편이 그런거는 칼같이 잘 말리거든요... 그래도 저는 오래 같이 있기 싫더라구요3. 변화하고
'09.2.12 7:22 PM (211.204.xxx.219)싶다면. 님이 단호해 져야 합니다. 단호해지기전에 남편과 이야기를 통해서 이런이러한 부분은 내가 노력하고 인내해낼 수 있지만 이러이러한 부분은이러이러한 이유때문에 양보못한다고 이야기 하시고. 남편이 비난을 하시면 그런부분은 당신과 내가 다른것이이 틀린것이 아니라고 단호히 이야기 하시고, 또한 단호하게 이야기 하신부분은 반드시 실행해 옮기는 것이 남편분도 님의 마음을 빨리 캐치 하지 않을까 합니다. 누군가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며느리가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때 진정한 가족이 된다고.
님 아자아자.
남편분이 빨리 아내의 불편한 부분의 마음을 알고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네요
여자는 진심어린 말한마디면 이해 하려고 하는데 말이지요.4. ...
'09.2.12 7:27 PM (125.177.xxx.49)그정도로 힘들어 하는거 알면 그냥 혼자 다녀오던지 해야죠
남자들 아내 맘 이해 한다고 해도 은근슬쩍 마누라가 시집에 지고 숙이고 들어가길 원해요
우리도 시숙네랑 안보고 살아도 된다 해놓고는 명절 제사..때마다 다 가려고 들더라고요
이번에 확실히 하시고 가지마세요5. 원글이
'09.2.12 7:29 PM (122.199.xxx.92)항상 이런 이야기하면..우리 신랑은 제가 예민하다 그럽니다.
절 예민한 사람으로 몰고가네요...
딴 여자들은 안 그런데 넌 왜 항상 그렇게 우리집을 불편해하냐.
우리 엄마를 안 좋아하냐. 그럽니다.
이런 남자에겐 뭐라고 말해줘야 되나요???
오늘도 말했듯이..그냥 올라가는거 맘편히 올라가면 안돼? 하고 오히려
저한테 화를 냅니다.
누군 맘 편히 안 올라가고 싶을까요.
누군 올라가서 맘 편히 안 지내고 싶을까요.
스스로 가시방석이 좋아서 선택한 사람이 어딨냐구요..
괴롭습니다.6. 원글이
'09.2.12 7:43 PM (122.199.xxx.92)쌓인거 더 얘기하자면...
우리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신부 이쁘단 얘기는 안 하시고
본인 큰딸 자랑만 하십니다.
한 30분동안 앉혀두시고 아이고 우리 ㅇㅇ는(큰시누) 결혼할때 너~무 예뻐서
걔 사진이 예식장에 걸렸잖니..근데 우리 사돈이 그런거 싫다 하셔서 어쩌고 저쩌고...
너네 결혼식 온 사람들도 우리 ㅇㅇ 보고 연예인 왔는줄 알았다고 다 그러더라.
꼭 사극에 나오는 탤런트 갔다나..내가 얼마나 웃었는지~
그러십니다..-_-;
보통 신행 다녀오면 신부 이쁘다는 얘기 해주지 않나요?
우리 시어머니는 본인 큰딸 결혼식적 얘기만 잔뜩 하십니다.
그렇다고 제가 못생겼냐? 그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본인 큰딸 보다 키도 훨씬 크고 어딜가도 예쁘단 소리 듣습니다.
아마도 자격지심이신듯......
항상 본인 딸과 절 비교 못해 안달이시고 본인 딸에 비하면 전 아무것도 아니란식으로
결론내리십니다.
서로 임신했을때 배크기, 배모양, 입덧, 태동 비교는 매달 하셨고
이제 아기가 태어나니 아기들 성장 정도 가지고도 비교하십니다.
네, 항상 우리 아기는 더딘 아기고 시누이 아기는 시어머니 얘기대로라면
천재 정도입니다.(실제로 우리 아기 발육 정도도 정상보다 조금 빠릅니다.)
이번 설에 우리 아기가 좀 예민한거 같다 그러니 "우리집엔 예민한 사람 없는데
누구 닮아 그럴까~?" 그러십니다.
또 우리 아기 아토피가 좀 있다 그러니 "우리집엔 아토피 있는 사람 없는데
누구 닮아 그럴까~?" 그러시네요..하하..
아기 임신하고 있을때..태동이 너무 심해 힘들어하니 "무슨 계집애가 그리 부산스럽니..
누굴 닮아서..쯧쯧.."하십니다. 네, 제가 좀 부산스럽나보죠...
임신 막달일때 놀러온 사촌형님이 하도 설거지 하겠다 하셔서 잠시 비켜드렸더니
제 옆에 와서 남들 못 듣게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어휴..이런건 며느리가 하는건데......"
시누이들이 도와줄려거든 말립니다.
"놔둬라! 원래 며느리가 하는거다!"
신행때 우리 엄마가 싸준 이바지 음식 가지고...보자마자 화부터 버럭 내시면서
간단하게 하자 해놓으시고 왜 이런건 보내셨냐며 저 보고 소리 소리 지르십니다.
고맙다고 전해라..그런 말씀 안 하십니다.
이런 얘기는 지금까지 제가 겪은거에 비해서 정말 새발의 피입니다.
4년동안 겪은거 얘기 다 하자면..책을 써도 모자릅니다.
지금까지 다 참고 지냈는데...요즘같으면 정말 그냥 인연 끊고 싶습니다.
착한 며느리로 살려고 지금까지 인상 한번 안 찡그리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셔도
하하호호 거리며 넘겼던 바보입니다.
이젠 정말 바보로 살고 싶진 않네요.
더 억울한건 이런 사연을 다 아는 신랑이란 작자입니다...
다 알면서 어쩜 저런 소릴 하는거죠......7. 힘드시겠네요.
'09.2.12 8:15 PM (222.238.xxx.64)전에도 속상하셔서 글 올리신 적 있죠?
신행 때 이야기 들으니 알 것 같네요.
그렇게 꼭 남의 자식을 깔아 뭉개야 자기 자식이 훌륭해진다고 생각하는 인간형이 있더라구요.
아이도 있는데 원글님 마음편하게 행동하세요.
남편이 동조해 주길 기대하지말고 남편도 남이다 생각하고 원하는 것만 무덤덤하게 요구하세요.가끔 남편은 남보다도 못하게 반응하거든요.
전 어려서는 남편과 공감100%를 목표로 제 모든 심리 상태를 다 말했죠. 친구에게 하듯이요. 그러나 자기 어머니, 자기 가족 이야기에 옳고 그름은 끼어들 틈이 없었어요. 그냥 싫어하고 속상해하면서 마음을 더 불편하게 하더군요.
원글님도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여우처럼 만들어 가세요. 남편과는 동지가 아니라 상대해야 하는 고객이라고 생각하면서 감정상하지말고 잘 대처하세요. 시집 이야기할 때는 최대한 무덤덤하게, 남편이 알아서 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님께서 의연하게 대처하세요.
그래도 그 시어머니 보고 오면 기분 참 나쁘겠어요. 전 친정어머니와 함께 올케이야기할 땐 항상 기특하고 고마운데 님의 시어머니는 며느리 고마운 줄 모르시네요.
부디 힘내시고 아이 위주로 생각하시고, 상황을 잘 만들어 보세요. 듣기 싫은 소리는 옆집에서 개짖는구나 하고 무시하세요. 옆집 개를 때려주긴 힘들잖아요. 제가 좀 심했나요?8. 읽어도 짜증~
'09.2.12 10:12 PM (118.176.xxx.243)님.... 완전 공감해요
저두 시댁이라면....으~~
시댁가면 화장실도 못가고 잠도 못자고 고생만 하다 옵니다.
만성 두통에 체끼까지
제가 예민하고 신경써서 몸상태 엉망 되는거 알면서도
자기집, 자기부모 편하다고 명절 연휴 시작부터 가자고 합니다.9. 시댁자체가 불편
'09.2.19 5:16 PM (59.25.xxx.212)미혼때는 몰랐는데 남자는 참 편한것 같아요. 결혼하면....시댁이든 우리 친정이든 가도 그냥 분위기 맞추다 오면 되지...며느리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음식준비에 설겆이에...저도 결혼한지 이제 6개월인데...명절 겪고나니...한국 현실이 이렇구나 실감하는게....;;;짜증이 밀려오더라구요. 그게 며느리의 도리고 뭐고 한거 알겠는데 그냥 짜증납니다.
남편과 좋은 대화로 푸시는게 제일 좋을것 같아요. 저도 이번에 처음 겪은 명절이고 전 몇시간 부치고, 설겆이 1시간하고 허리가 휘는줄 알았는데 신랑은 자기 어머니 도와드리니 뭐가 그리 좋은지 옆에서 치근덕대고 좋아하더라구요. 그런 모습보면 저도 좋은데 앞으론 좀 엄살도 부리고 하려구요. 힘든것도 말하고.... 남편이 여자 고생하는거 몰라서 그래요.
근데 시댁을 욕하거나 하면 역효과인것 같고 그냥 남편을 잘 요리하는 법을 배워서 곰이 아닌 여우며느리, 아내가 되는게 제일 현명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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