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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국 끓이다 불낼뻔 했어요.. 냄새 어쩌나요?

헬로키친 조회수 : 1,045
작성일 : 2009-02-10 23:17:54
점심 전, 뿌듯한 맘으로 사골국을 끓이기 시작했지요..
거금 들여 산 한우 사골.. 큰 들통에 넣어 끓이면서, 이번주 내내 국 걱정은 없겠다.. 뿌듯했어요.

점심을 먹고.. 살살 잠이 오길래, 불을 좀 줄여놓고 한시간정도 자고 일어나야지.. 싶어서 일부러
서재 소파에서 쪽잠을 청했지요.

알람소리에 놀라서 깨니, 벌써 둘째 올 시간인 3시. 평소에 깜박깜박해서 둘째 셔틀 시간에 맞춰서
알람을 맞춰놓거든요.

문 열고 거실로 나가는데, 이게 먼일이래요..  앞이 하얘서 암것도 안보이는 거예요.
헉. 사골국.
얼른 부엌으로 가서 불 끄고, 숨도 채 못쉰채, 창문이란 문은 모조리 열어두는 중, 셔틀 보조선생님이
왜 안내려오냐고 재촉전화하시고...

둘째 받아서 집에 들어오니, 훅~하고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르네요.
피비린내랑 고기 타는 냄새랑 섞여서 숨을 쉴수가 없어요.

오후내내 문 열어놓고, 추우니 보일러는 켜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ㅠ.ㅠ
냄새 없어지라고 촛불까지 열댓개는 켜놓으니, 우리 큰애 왈, 엄마 흑마술하는 집같어요..

이 비리고 역한 냄새 어찌해야 할까요? 게다가 금요일엔 손님까지 오실텐데, 그 전까지 냄새 빠질까요?
다행이 방들은 다 닫아놔서 괜찮구요, 거실과 주방이 문제네요.

거실 커텐에 페브리즈 잔뜩 뿌렸구요, 공기청정기도 5단으로 대단한 소음 발생해 주시며 일하는 중입니다.
혹시 사골탄내 빼는 비법 아시는분..

미리 복받으셔요.. ^^;;
IP : 218.145.xxx.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2.10 11:22 PM (121.148.xxx.90)

    사골 아니고 압력솥 밥한다고 새벽에 올려놓고 잠잔 일인
    몇시간 돌아서 완전 탄내....커텐 방법 없어서 빨았구요...안가셔요...
    버티칼 까지도....냄새가 오래 갔어요..금요일이면 조금 남아 있을듯
    계속 환기 하세요.
    밑에 집에서 119 신고 하려다 참았다고

  • 2. 어...
    '09.2.10 11:23 PM (220.71.xxx.193)

    거실 주방도 바깥 공기 들어오는 문 다 닫으시고 보일러 세게 틀어놓고 반나절 외출하시구요.
    원두커피 있으시면 큰 냄비에 물 부어 팔팔팔 끓이면 냄새가 좀 빠지기는 해요.
    아마 벽지며 주방 가전제품에도 냄새 입자가 다 달라붙어 있을테니 걸레질해서 닦아주시고..
    하지만.. 워낙 사골 탄 냄새가 워낙 강자라.. 금요일 까지 빠질런지...
    빠지기를 기원해 드릴께요....

  • 3. 그거
    '09.2.10 11:24 PM (125.178.xxx.48)

    냄새 오래 가던데요...

    음식 탄내와는 또 다른 야릇한 냄새....
    빨래 탄내와도 다른 역한 냄새....

    공감 100% 입니다...

  • 4. 안 쓰는
    '09.2.10 11:30 PM (118.36.xxx.56)

    프라이팬 있으세요?
    그럼 거기다가 녹차잎을 좀 볶으세요 연기가 날 때까지...
    냄새가 확실히 잡혀요.
    역한 냄새 빼는데 최고

  • 5. 대구
    '09.2.10 11:30 PM (116.34.xxx.213)

    달서구 용산동 아파트에서 사골국 끓이다 화재나서 며느리 시모 사망한 사건 있었어요...남편이 해외 출장갔다 오는날이라고 ...사골국을 끓였는데.....최근 일이거든요...

    다들 조심해요

  • 6. 헬로키친
    '09.2.10 11:32 PM (218.145.xxx.5)

    아흑, 커텐을 정녕 빨아야 한단 말입니까?
    벽이랑 가구들도 다 걸레질해야 한단 말씀이심까...

    육체노동하는거 말구, 어..님 말씀처럼 커피끓여라, 혹은 녹차태우니 직빵이다... 뭐 이런 땀 안나는 종류의 비법 없을까여?? -.-;;

  • 7. 냄새
    '09.2.10 11:58 PM (59.10.xxx.35)

    오래가요. 저희집도 경험있는데요. 냄비까지 다 탔는데 다른거 태운냄새랑 다르게 엄청 역하더라구요.
    겨울이었는데 밤새 문 열어놓고 저랑 애들은 친정가서 이틀간 잤어요.
    저는 향초 피우고 바닥이랑 벽지같은데도 냄새가 밴거같아 엄청 많이 닦았어요.
    이불빨래도 다 하고ㅜㅜ...
    금요일까지 다 안빠질거 같은데.. 묘한 냄새가 꽤 오래가요..
    그래도 방문을 닫아놓으셨다니 그나마 다행이시네요.^^

  • 8. ..
    '09.2.11 12:51 AM (211.59.xxx.69)

    땀 안나는 비법은 아무 소용 없어요.
    냄새가 사라진 듯해도 어디선가 슬금슬금 다시 기어나옵니다.
    빨거 다 빨고 닦을거 다 닦으세요.

  • 9. 선풍기
    '09.2.11 1:24 AM (121.172.xxx.64)

    선풍기를 한번 이용해 보세요. 사방문 다 열고 환기 시켜도 그 냄새 쉽게 안빠집니다. 공기의 흐름이 원활한 곳에 있는 악취는 환기를 하면 빠져나가지만 고여있는 곳은 그 악취가 계속 나는것 같애요. 집안 곳곳 모서리 쪽에가서 냄새를 맡아보세요. 냄새의 농도가 엄청 지독합니다. 저도 여름에 사골 꿇이다가 태운적이 있어요. 집안 모서리쪽 사골태운 악취에 기절할뻔! 창문 다 열어놓고 선풍기 들고다니며 모서리쪽에 강풍으로 아래 위로 공기를 흔들어서 환기시켰더니 거짓말같이 악취가 사라지더라구요. 한번 해 보새요.

  • 10. ㅠㅠ
    '09.2.11 12:25 PM (220.85.xxx.202)

    ;울 엄마는 냄새 안없어져서.. 도배 새로 하셨어요..

  • 11. 헬로키친
    '09.2.11 2:58 PM (218.145.xxx.94)

    아흑, 도배 새로하셨다는 댓글에 맘이 무너집니다...ㅠ.ㅠ
    오늘부터 땀나게 닦고 빨고 해야겠네요.. 선풍기도 다 꺼내놔야지...
    이게 뭔 사단이래요.. 그래도 불 안난게 다행이라 생각해야겠어요.
    댓글 주신 분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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