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여러분은 스승이라 부를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신가요?

그리워요 조회수 : 482
작성일 : 2009-02-10 15:39:19
생각해보니 정말 긴 시간을 학교에서 보냈네요..

그런데 초등 5학년 담임샘 빼고는 스승님이라 부를 수 있는 분이 없네요...

3학년때 부터 6학년때까지 같은 반이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나이는 3살이 더 많았고 아주 작은 키에 가슴은 정말 컸고 얼굴은 아주 검고

입술은 정말 두꺼워 쿤타킨테라 불리던 아이....

도벽까지 있었고 욕을 정말 맛깔스럽게 하던 아이...

그래서 모두가 싫어하고 선생들 마저 무시하고 툭하면 이단 옆차기에 따귀를 수시로 맞던 아이...

새엄마 밑에서 자라고 점심 도시락도 자주 못 싸오고 싸온다고 해도 반찬은 항상 시어빠진 김치가 전부였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를 5학년 저의 스승님은 사랑으로 감싸 안으셨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시고 더군다나 미남에 총각이셨던 선생님은 도시락을 그 아이에게 양보하시고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웃어 주시던 그런 분이셨어요.

사랑을 느꼈을까요? 항상 날 선 모습으로 대화마저 거부하던 아이가 말을 시키면 대답도 하고

가끔 웃기도 했습니다.

6학년으로 올라갈 때 선생님이 절 부르셔서

XX를 잘 부탁한다고.. 친구가 되어주라는 당부를 하셨었어요..

하지만 불행히도 6학교 담임은 폭군에 돈 밝히는 그런 선생이였어요 .

정말 많이 맞았죠..그 친구 잘못도 아닌데 정말 정말 많이 맞았습니다.

16살이던 처녀나 다름 없던 그 친구를 따귀를 때리며 교실을 한바퀴 돌기도 했구요....

그때 느낀 울분이 아직도 가끔 기억이 나곤해요..

그 친구가 스승님 밑에서 좀 더 있었더라면 그 아인 어떻게 변했을까요.....

그 아인 결국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고 졸업식에도 나타나지 않았죠..

알럽스쿨에서 보니까 전근가신 학교 제자들도 그 분을 애타게 찾고 있는데

백방으로 수소문해봐도 어디 계신지 찾을 수가 없네요 ㅠㅠ

저에게 남을 생각하는 이타심이 있다면 아마 그건  그 분께 배운게 아닌가 합니다....

정말 보고싶습니다...선생님...........................................................



IP : 221.140.xxx.11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중 3때
    '09.2.10 3:41 PM (61.38.xxx.69)

    담임 선생님요.
    결국 제가 교사가 된 이유셨죠.
    찾아 뵙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스승이십니다.

  • 2. 정말
    '09.2.10 3:43 PM (116.120.xxx.164)

    선생님다운 선생님만나보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들도 직장인이고 자기의 영역에서 맡은바 책임을 다할려고 하지만
    늘 부족이겠지요.

    저희는 작은애 초1때의 담임선생님보면서 정말 고마우신분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말 그대로...그분 그림자도 밟기 싫더군요.

  • 3. 아니요
    '09.2.10 3:44 PM (121.151.xxx.149)

    저는 한명도 없네요 대학때 교수님들까지합해도 다들 기억에는 조금씩 남지만
    제인생에서 찾고싶다는분은 없네요

  • 4.
    '09.2.10 3:49 PM (125.246.xxx.130)

    초등5학년 담임샘요. 너무나 찾아뵙고 싶은데 찾을 길이 없네요.

  • 5.
    '09.2.10 4:15 PM (118.6.xxx.234)

    전 중3 담임 선생님, 고3 담임 선생님요.
    중3 때 선생님은 제가 크고 나니 가끔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이모같았구요
    고3때 선생님은 정말 존경하는 분이에요. 가끔 찾아뵈었는데 최근엔 못뵈었네요.
    그외에도 치를 떨게 싫은 담임은 없었으니 복인가요.

  • 6.
    '09.2.10 4:43 PM (124.51.xxx.54)

    전 아이러니 하게도 그렇게 부를만한 분이 없어요. 참 안타깝죠, 생각해보면...
    초등학교땐 5학년때까지 할아버지,할머니 선생님들이셨는데 촌지를 노골적으로 밝히던가 연세탓때문인지 수업도 쉬엄쉬엄하던 기억이 나네요.. 중학교땐 아줌마 선생님들이 대다수였는데몇몇 악독한 선생님들은 출석부 모서리로 머리를 때리기, 겨드랑이 안쪽살 꼬집기, 수업시간에 대답 못하면 긴막대기로 역시 머리때리기.등등..나열하니 끝이없는데 어쩜 제 기억속엔 좋은기억보단 이런 소소한것만 잔뜩 남아있는지 원~

  • 7. 선생님
    '09.2.10 5:24 PM (210.117.xxx.20)

    제가 4학년때 남자 선생님 지금생각해보니 40대쯤...
    공부시간에 낙서하고 수업안들었다고 여자 아이를 옥상올라가는 차디찬 복도에 꿇어 앉혀습니다,,, 담시간이 점심시간이였는데 그때 도시락을 싸가던 시기에 점심도 못 먹게 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끝나자 2시간동안의 벌에서 해방되었습니다.
    먹지도 않은 도시락 들고 집에 갔더니 엄마가 놀라셔서 다른 핑계를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15년후 전 학원 강사로 있었는데 중학교 애들이 졸업앨범을 가져왔는데 그선생님이 있더군요..
    정말 인간같지도 않은 그 선생

  • 8. 없어요
    '09.2.10 7:20 PM (218.237.xxx.85)

    없어요.

  • 9. **
    '09.2.10 7:43 PM (58.140.xxx.177)

    전 정말로 존경하는분이 계셨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6년동안 빠짐없이 인사가고,,,
    그 6년째가 마지막 이었네요
    선생님께서 식사 같이 하자고 해서 다른 친구들과 만났는데
    중간중간 외도하는 상대에게 전화오고....
    물로 우리가 대접할 생각이었지만
    선생님께서 애들 모아서 연락해라 하시곤
    식사끝에 일어나시면서 "잘먹었다" 하시는데 황당했어요
    중간에 친구분도 부르셨거든요...(친구분은 선생님 아닙니다 )
    그러면서 친구분께 "부럽지?" 하시는데....
    제가 워낙에 하늘처럼 생각하던 선생님이라
    배신감이 느껴지기보단 .... 아!!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선생님 덕분에 존경할수있는 스승이 있다는게 자랑스러웠는데
    그때 참 혼란스러웠어요

  • 10. 단 한 분
    '09.2.11 12:37 AM (220.117.xxx.104)

    존경할 만한 분이 단 한 분만 있어도 학교에 대한 불신은 가셨을 텐데.
    초중고 그 많은 선생님들 중 정말 단 한 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039 요즘 겉옷...아직도 코트입으시나요?... 14 직장 다니시.. 2009/02/10 1,945
439038 40대초반 남성 노트북가방 추천 부탁드려요 4 노트북가방 2009/02/10 268
439037 까졌는데 수영 괜찮을까요? 3 무릎이 2009/02/10 731
439036 시모가어려워하는 며늘얘기요 14 밑에글에 2009/02/10 2,049
439035 TV안보는 가정에선 주로 저녁에 무엇을 하고 지내시나요 9 TV 2009/02/10 1,030
439034 예단비로 드리는 선물.. 7 ^^ 2009/02/10 738
439033 원세훈 국정원 내정자, "용산 책임론 없다" 반박 1 세우실 2009/02/10 130
439032 저기 혹시 미국에서 겨울에도 따뜻한 곳이 있나요? 겨울에 따뜻한 곳 아무데나 좋으니 알려.. 8 이런 2009/02/10 1,008
439031 신영철 대법관 후보, '농지법 위반·쌀직불금' 도덕성 논란 1 세우실 2009/02/10 103
439030 평촌에서 제과제빵 재료 살수 있는곳 5 급해요 2009/02/10 644
439029 진중권 "이명박 국정운영, 후진기어놓고 전진하는 꼴" 3 세우실 2009/02/10 232
439028 벨벳말고 실리콘재질로된거는 없나요? 매직행거 2009/02/10 72
439027 혹시 가슴 확대 수술 하신분 안계신가요? 15 우울.. 2009/02/10 1,278
439026 건강검진 받으려는데 1 제비꽃 2009/02/10 278
439025 "불법에 무릎 꿇어서는 안되지만 진퇴 둘러싼 갈등확산 원치않아" 1 세우실 2009/02/10 119
439024 피죤 신마그마그 빨대컵 물이 새나요?? 5 궁금이 2009/02/10 209
439023 과외비 얼마정도 드나요?? 10 중1 2009/02/10 1,310
439022 신경치료 끝내고 이번주에 씌운다는데요...금에도 세종류가 있네요..어떤걸 선택해야 하는지?.. 6 어떤걸로 2009/02/10 756
439021 13년된 고물차..남편이 바꾸자고 할떄 바꿔야 할지? 말지? 17 고물차 2009/02/10 1,035
439020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신림고등학교에 대한 정보 부탁드립니다. 1 zennia.. 2009/02/10 310
439019 사랑니를 뽑았는데요... 13 끔찍>.. 2009/02/10 709
439018 어제 새벽 저희 아파트에 불이 났었어요 불조심 2009/02/10 680
439017 아이가 놀이방에서 이가부러졌어요.손해배상 어떻게하죠?? 5 아이맘 2009/02/10 337
439016 아파트 구입시 집안 내부의 어떤 부분을 유심히 봐야할까요? 12 도움요청 2009/02/10 1,325
439015 이모의 역할은 어디 까지 일까요? 12 슬픈이모 2009/02/10 2,097
439014 결혼하려니 깜깜해요;ㅠ_ㅠ (조언 부탁드려요) 32 냐옹~ 2009/02/10 2,026
439013 동국대학교 근처 맛있는 집(족발빼고) 5 음식점추천많.. 2009/02/10 431
439012 박달대게는 어떤 건가요? @_@ 3 2009/02/10 455
439011 생리예정일이 2주나 지났는데... 8 ^^;; 2009/02/10 3,966
439010 천정형 에어콘 써보신 분 계세요?> 6 . 2009/02/10 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