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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 했는데 잘 안 풀리신 분 계신가요?

사는게 조회수 : 7,065
작성일 : 2009-02-09 21:18:54
저희 남매들 언니, 오빠, 저 3명 다 공부 잘했어요.

언니, 오빠가 30대 초반 제가 20대 후반인데 고등학교때 다들 공부잘했어요.
지방이지만 전교 10등안에 들고 했지요.

언니는 교대 가서 선생님 되고 싶어했는데 그 때 당시 교대가 점수가 많이 낮았어요.
발령 적체 현상으로 교대 점수가 아주 낮았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반대하셨어요.
무조건 취업 잘되는 과 넣어라 하셨습니다.
아버지 성격이 많이 가부장적이시고 무조건 아버지 말이 맞다, 아버지 뜻대로
해드려야 했습니다. 지금은 저희 남매들 의견 내세우고 하지만 그때는
아버지 뜻을 절대 못 거스리는 순둥이들이었어요.

언니 선생님 너무 되고 싶어서 교대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 버럭하시고 해서
울면서 취업 잘되는 과 넣었고, 졸업때 IMF 터지면서 취업잘되는 과
바로 직격탄 맞아서 취업률 0가 되었습니다. 다른 과들도 취업률이 좀 낮아지긴 했지만
언니 학과는 완전 경제와 상관있는과여서 완전 0가 되었어요. 그때 교대는 대박나서
정년 줄이고 발령 완전 잘 나기 시작했죠.
어머니 아버지 이제 와서야 교사 하는 다른 집 자식들 부러워하십니다.

오빠 공부 제일 잘했습니다. 수능 점수도 잘 나왔어요.
지방 의대 갈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6년 동안 공부시킬 자신 없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 보통 연봉 버시는 편이에요. 하지만 노후 자금도 해놔야 되고 젊었을때는 아버지
형제들에게 돈 퍼주시느라 자식들에게는 그렇습니다.

오빠 의대 못 넣고 고려대 공대 넣으려고 했지만 아버지 서울 보낼 돈 없다 하셨습니다.
수능 점수가 너무 아까워 오빠 담임 선생님이 몇 번이나 부모님께 전화 거셔서
고려대 공대 넣으라고 말씀 드렸지만 아버지 모른 척 하셨어요.
오빠 결국 지방의 국립대 공대 올 수석 장학금 받고 들어갔습니다.

앞에도 말씀 드렸듯이 저희 남매들이 다 어수룩해요. 지금 생각하면
일단 저지르고 알바해서 다녀도 되고 일단 저지렀으면 어떻게든 됐을 건데
그때 19살 때는 왜 그리 아버지가 무섭던지요...
아버지 뜻 거스리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자식들이었어요.
항상 아버지 우리들때문에 힘들게 돈 버시니까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 갖고 살았고
아버지 술드시고 오셔서 자식들 깨우고 주르륵
무릎꿇고 앉혀놓고 몇 시간이고 너네들이 잘못한 점, 앞으로는 이렇게 해라는 술주정 하셔도
저희 남매들은 네네.. 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공부 잘 했지만 수능을 좀 망쳤습니다. 점수가 평소보다 낮게 나왔어요.
재수 하고 싶었지만 못했고, 원서도 잘 못넣어 마음에 들지 않는 대학 과 장학금 받고 들어갔어요.

방황하다 졸업하고 역시 취업안되어 지금은 간호대 다시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남매들 모이면 가끔 이런 얘기해요. 그때로 다시 돌아갈수 있으면 그렇게 어리석게
못 굴텐데....헤헤.. 눈물이 아직도 가끔나요.
어쩔수 없다 생각하고 살려고 하는데 가끔 너무 화가 날때가  부모님이 지금은 다른 집
돈 버는 자식들, 의사, 교사 하는 다른집 자식들이 용돈 많이주고 하는거 엄청 부러워해요.
그럼 제가 우리도 다 그렇게 될 수 있었는데 학교 보내주지 하면 아무말씀안하세요.

그런게 부럽다면 그때 투자를 했어야 지금 얻을 수 있는 거잖아요....
아예 부러워하시지를 마시던가...
아버지 돈 그대로 은행에 갖고 계세요. 그 돈 지금은 가치가 많이 내려갔죠.
결국 저희 자식들이 아버지 노후 보장해 드려야 되요.

언니, 오빠는 이제 순응하고 사는데 저는 지금도 너무 인생이 후회가 되요.


IP : 59.21.xxx.148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팔자려니
    '09.2.9 9:26 PM (58.235.xxx.214)

    해야지요 아버님이 자식 잘못되라고 고의적으로 그러신거 아니잔아요
    정말 순간의 선택이 인생의 귀로를 바꿔놓는 경향이 많더라고요
    사업하는 사람들도 성공한 사람들 야그 들어보면 우연찮게 운이 따라주고 그러잔아여

  • 2. 에고
    '09.2.9 9:31 PM (124.49.xxx.88)

    후회하지마세요.
    인생 끝날때까지 몰라요~

    신랑친구는 학력고사 전국일등하고 서울법대들어갔는데, 나이가 40을바라보는 지금까지도 고시생입니다. 장가도못가구요...

    엄마친구 아들은 대학도 못가고, 깡패노릇만하고 속을 썩이더니... 지금은 잘나가는 사업가가되서 아픈아버지 병수발 다하며 효자노릇하네요.

    엎치락 뒷치락 다들 그래요~
    그래도 형제들다 잘배웠으니 그것도 좋은거지요~

  • 3.
    '09.2.9 9:33 PM (121.151.xxx.149)

    다 자기그릇대로사는거에요
    내그릇이 그정도였으니 이렇게 사는것이라고 봐요
    부모님이 그렇게 나왔어도 때려죽어도 내가하고픈대로한다고 난리쳤으면 할수도있었겠지만 그렇게 안했잖아요
    그러니 내그릇이 그정도인겁니다
    그렇게 하고싶지도않았다는것이고요
    물론 사람마다 성격이 있으니 그런것이지만 그런성격을 가지지못한것도 다 내그릇이그정도인것였을뿐이지요
    누굴원망하고 그때를 생각하더라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사실 지금 그시기가 다시온다고해도 아마 그렇게 선택했을겁니다
    그게 인생이고 내그릇인거에요
    저도 마찬가지로 제그릇만큼 살고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4.
    '09.2.9 9:36 PM (125.186.xxx.143)

    아마 그 세대는 대부분 비슷할거같은데요..교대, 사대가 IMF전엔 그렇게 인기있는데가 아니었어요. 욕심 안부리고 지방교대 사대 가는애들이 많았죠..그리고, 시험운 없는사람도 너무 많구요. 오빠같은 경우는 글쎄요..본인의 확신과 의지탓 아닐까요. 학비벌어서 다니는애들도 종종 봤거든요. 본인의 기대와 능력에 못미치는 삶을 살고있는 사람이 더 많을거같네요. 형제가 생각이 있다면, 지금도 늦지 않은거같군요.. 실제 제친구들 SKY나온 애들이 교대 사대로 편입하거나, 의학대학원 진학했거든요.. 뭐 공부잘한만큼 잘 풀리는것도 아니더라구요. 저희 아빠 사촌동생이 전국수석을 했는데.. 지금 시간 강사예요...쩝

  • 5. 윗분 말씀이
    '09.2.9 9:40 PM (220.75.xxx.152)

    저도 자기 그릇대로 사는거라 생각되요.
    20살이면 내 인생 책임져야죠.얼마전 이곳 게시판에 딸이 부모 몰래 수능 다시봐서 합격했다는 글 기억나요.
    의지가 강했다면 나이 30에도 의대가고 법대갑니다.
    제가 아는 분은 결혼 한 후에 대학 다시 입학하고 중간에 애 둘 출산하고 교생실습하고 졸업하고 임용고시 봐서 딱 나이 40에 선생님 되시더군요.
    제 친정오빠는 경찰대학과 서울대학 동시에 붙었었어요. 경찰대학은 수석입학.. 그래서 부모님들은 경찰대학 가라고 그러셨어요.
    우리동의 경찰서장님이 저희집까지 방문하셔서 금일봉 주고 가더라구요.
    근데 오빠 고집으로 서울대 갔습니다. 금일봉은 돌려드리니 안받으시더라구요. 공부 열심히 하라면서요.
    서울대가서 장학금 받고 과외뛰어서 부모님한테 돈 한푼 안받고 대학생활했고 동생들 용돈까지 줬었죠.

    노력하면 안되는게 어딨겠습니까???

  • 6. ...
    '09.2.9 9:43 PM (211.41.xxx.159)

    결국...공부를 잘 했다 한들 거기 까지인 거죠.
    부모님 입장에서도 자식 3명을 등록금에 생활비까지...말이 쉬워 투자지요.

  • 7. 마디
    '09.2.9 9:48 PM (121.161.xxx.164)

    인생은 아주 깁니다. 아주~~ . 전 지루해 죽겠어요.^^

    아직 젊으니까 길게 보고 생각하세요.
    아빠도, 본인들도 정보와 판단력이 뛰어나지 않았었구나.
    주관이 뚜렷하기엔 우리 가정의 한계가 있었구나......요 정도로 후회하시구요.^^

    이젠 마디마디 인생의 시기를 구분지어보고 시간과 노력을 잘 분배해 보세요.
    안정된 직장이면 퇴직의 시점이나 퇴직 후를 준비하시고요.
    젊다면 평생의 일을 다시 한번 고민해도 됩니다.
    헛된 꿈에 시간과 돈을 낭비할 나이는 지난듯 하니 좋은 길이 보일 겁니다.

  • 8. 시동생
    '09.2.9 10:00 PM (211.192.xxx.23)

    점수 아까워서 적성에도 안 맞는 의대 들어갔다가 국가고시 떨어져서 페인입니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이런 사람도 있어요,,뭐든 지ㅏ기가 원하는거 시켜줍시다.

  • 9. 3babymam
    '09.2.9 10:02 PM (221.147.xxx.198)

    마디님
    아주 길고 ~지루 하신가요...^^
    전 너무 짧아요...하루가 한시간 같고...
    일년이 한달 같이 금방 지나 가네요.

    아이들이 다 고만고만(6,4세) 이러다 보니
    6년을 6개월로 단축 한듯 합니다..
    아이들 다 키우셨나봐요...(부럽당~)

    마디님 말씀처럼 아직도 많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너무 낙담 하지 마시고..
    지금 다시 공부하시는거 열심히 하셔서
    나중에 또 "그때 그렇게만 했어도" 란 후회를 남기지 마시고
    하시고 싶으신 일...공부...무엇이든 열심히 하세요...화이팅~!

  • 10. 음,,
    '09.2.9 10:19 PM (119.201.xxx.6)

    님 마음 이해해요,,
    근데 어쩌겟어요,,
    어린마음에 그렇게밖에 안보이는걸,,,또 그땐 부모말씀이 최고인줄알잖아요,,
    아마 그런사람들 여럿 있을거에요,,저도 지금 다시 그때 돌이켜보면,,그때라면
    여기 갓을텐데,,그런생각하거든요,
    근데,,, 어쩔수없잖아요,,되돌일수도없고,,

  • 11. ...
    '09.2.9 10:25 PM (121.135.xxx.134)

    원글님 글 읽으니 원글님도 이해가 되고, 댓글들 읽으니 또 그렇구나 하기도 하는데요,
    부모가 자식에게 엄하게는 해야하지만, 자식을 자기 뜻대로 하면 안되는데,,,,,
    옛어른들 중에는 그런것들을 모르는 분들이 많았지요. 원글님 아버지 되게 무서우셨나봐요.
    댓글들 중에 니 뜻대로 하면 되지 않았느냐 하시는데, 그런 어른 이기려면 웬만한 아이들은.. 못이겨요.
    애가 보통이상으로 강하고 독특해야 합니다.

    저희 외삼촌 중의 한분이 의대 말고 서울공대가라는 말 거스르고, 뺨맞고, 자기 뜻대로 의대갔어요.
    자기 고향 지방에서 개원했는데 지금 돈을 진짜.. 엄청 잘법니다.
    1억 정도 예금은 어딨는지도 잘 모르더군요. (깜짝놀랐어요;; 저는 제꺼 휴면계좌 조회해봐도 한푼 없는 지경이거든요 ^^;;)
    골프며 해외여행은 너무 당연한 일상이죠.

    제 남편은 의사는 아닌 전문직인데, 직장다니거든요.
    그런데 월급이 많은 편도 아니고, 정말 힘들어요. 사람이 폐인이 되어가네요.
    공부는, 글쎄요, 남편은 진짜 공부깨나 했죠. 지금도 불안해서 영어 등 항상 자기계발합니다. 불쌍해죽겠어요.
    잘릴 거 같다며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 않죠 요새.
    또, 개업은 할 수 있으나, 개인차원의 개업은 꿈도 꾸기 어려운 경제현실인데다 영업력이 없어서..

    저도 공부는 좀 잘 했는데, 회사 다니다가 그만뒀어요. 30대 전업주부가 다시 무언가를 한다는건 정말 어렵죠.

    공부를 잘했건 못했건, 직업이 중요해요.. 사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거 하루하루 뼈저리게 느낍니다.

  • 12. ㅎㅎㅎ
    '09.2.9 10:35 PM (58.140.xxx.35)

    원글님 제 이야기 듣고 위로하시죠.
    전요....잘났다는 설대 충분히 갈 수 잇었어요. 부모 싸인만 있었다면!!!!
    딸이니 설대 가서 공부 많이 해봤자 머하냐 함서 시집 잘간다는 이대 쳐 넣었습니닷.
    제 사주팔자에도 귀문에 들어간다는건 있는지 보러가면 어디나왔냐고 묻습니다. 만,,,이대나왔다하면 그분들 얼굴이 썩소가 됩니다. 거기도 좋지만,,,함서 입 다뭅니다.

    전요. 내가 하고픈 대로만 부모가 놔두어주었더라면,,,합니다. 내가 머가 부족해서 이런 그지같은 집안에 시집왓는지.
    억 울 합 니 다.
    왜,,,냐,,,,다름아닌 나의 친부모가 시댁분들이 무얼 업으로 살아가는지를 숨겼습니다. 한마디로 결혼만 하면 장 땡 이라고 ....날 속이고 결혼시켰습니다.
    내가 분명 시댁직업알면 결혼 파토낼게 분명하니까 무조건 결혼만 시키려고 나에게 말도 안해주었습니다. 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속이 부글 거립니다.
    내 친정부모가 날 속였다. 그지같은 직업을 나한테 속였다.
    이미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내가 지금껏 나에게 무슨 원수가 져서 이런짓을 했는지 ..원망합니다.

  • 13. dd
    '09.2.9 11:45 PM (121.131.xxx.166)

    그러게요..
    부모 성격이 애들한테 미치는 영향력이 정말 큰 것 같아요.
    미안하다..너희들 뒷바라지 못해줘서 미안하다..이런 식으로 나왔더라면..그리고 너네들을 믿는다.. 이렇게 말해주었다면..원글님 인생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아버님 참 잘못하신 거 맞아요. 이기적인...아버지시지요..
    정말..나도 부모지만 사실.. 아이를 위해서 한다기보다는..나를 위해서 아이를 기르는 게 맞거든요..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행복하고..또.. 사랑할 수 있는 존재를 만난다는 게 행복한거구요
    아버님...이 잘못하셨어요.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말해줘야 할 아이들에게 너희들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며..술주정을 했으니

    제가 원글님 아버지는 아니지만.. 그냥..한마디 해드리고 싶어요..
    원글님.. 꼭..따뜻하고 실력있는 간호사가 되실 것 같아요.
    토닥토닥...

  • 14. 라떼
    '09.2.10 12:14 AM (211.118.xxx.60)

    자신의 그릇의 크기도있다지만,고등학교시절엔 부모님의 영향도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그런부모님을 만나는것도 다 자신의 팔자가 아닐련지..
    저또한 학창시절에 대한 후회가 너무많습니다.ㅠㅠ
    재수,삼수할껄..후회도 많이들고.
    하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의 시간들이고,지금부터 잘해야겠죠?
    글구 우리가 결혼한다면 내 자식들에겐 좀더 자상하고 그런부모가 되주면 되지않을까요?
    원글님,힘내세요.신림동가면요,설법대..명문법대나와서 고시패스 못해서 폐인들 여럿있습니다.
    그들이 대학가던 시절엔 최고의 엘리트아니였던가요?
    인생이란..정말 길고 알수없는것이 아닐까합니다.그런면에서 분명 팔자라는게 있는것같아요..

  • 15.
    '09.2.10 2:33 AM (125.186.xxx.143)

    사람이 항상 후회없는 선택만을 하고사는건 아니죠.대부분 그럴걸요..
    하지만, 어쨌든 인생은 남탓이 아니라, 내탓이죠뭐. 더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공한 사람들 너무 많잖아요?

  • 16. .
    '09.2.10 9:30 AM (125.246.xxx.130)

    자기 그릇이 그만큼이라는 말, 저는 찬성 안합니다.
    솔직히 고등학교때 자기 진로를 딱 결정할만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부모 역할이 밥먹이고 돈대주는 것 외에,,,인생의 설계를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중요한 하나라고 봅니다. 저 역시도,,,가정형편때문에 원하지도 않은 간호학과
    어쩔 수 없이 넣었습니다. 단지 취직이 잘된다는 이유였죠. 학교 다니는 내내
    적성에 맞지 않아 너무나 힘들었고 결국 40줄이 다된 지금 다른 길을 찾아
    살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다 자식 잘되라고 하는 일이며,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주신거라 믿습니다. 그러나...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지요.
    그때 적어도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반대만 안했어도 지금보다는 삶이 풍요로웠을텐데
    (경제적인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직업적,사회적 만족도를 말하는 겁니다.)
    하는 마음이 아직도 있습니다. 그래서..저는 적어도 나만큼은 내 생각이 부족해서
    또는 경제적으로 모자라서 자식이 하고자 하는 일을 반대하지는 말아야지 합니다.
    그런 부모가 되지는 말아야지 해요. 이건 부모를 원망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부모님도 불쌍하고 저도 불쌍하고...암튼, 그렇습니다.

  • 17. 항아
    '09.2.10 10:11 AM (119.149.xxx.120)

    담임이 원서 써 주던 시절 친구 한명 떨어져도 자기가 떨어진다고 자신있게 원서 요구 합격
    담임 얼굴 붉으락 푸르락 합격 후에는 여자라도 배짱 있어야 한다며 흐뭇
    다른 친구 담임이 권하는 학교랑 과 가기 싫다고 하니까 결국 울려가며 그 과에 원서
    사립학교라 무조건 사년제 합격생 수에 따라 이사장 금일봉 하사한다는 소문을 들었음

  • 18. 꿈이 없어요..
    '09.2.10 11:58 AM (211.228.xxx.43)

    본인이 어떻게해든 해봤어야지...라고 남들은 이야기 하기 쉽지만..원글님 100% 이해합니다.
    저희 집도 마찬가지에요..
    70이 넘은 지금도 통장에 몇 억씩, 건물도 몇 채씩(뭐, 지방이긴 하지만요..) 가지고 계신데,
    자식들 한테 확~~ 푸는거 못하세요.. 딱, 기본만 하셨지요..
    저희집도 '재수절대불가' 에다가 '등록금 많이드는 과 절대 불가'였어요..
    자식들한테 희망과 꿈을 심어주기보다는 어느정도까지의 한계선만 제시하셨어요.
    대학 시험칠때도 재수절대 불가이니, 적당한 학교 적당한 과로 낮춰서 가라고 하셔서요.
    정말 50점정도 낮춰서 지원한 덕분에 별로 스릴도 없었고, 학교 생활이 재미있지도 않았어요..

    딸들한테는 적당한 대학 적당한 과 나와서 적당한 남자 만나서 살라고 하셨지요..
    제가 대학원간다고 하니까, 돈 든다고 펄쩍 펄쩍 뛰셨어요.. 결국 회사에서 등록금 대주는 조건으로 퇴사 못하게 해서.. 대학원은 어찌어찌 졸업했는데...

    지금 같으면 제가 하고 싶은거 도전해봤을텐데,, 그때는 부모님이 얼마나 무서운지..
    하긴 20년을 그렇게 억눌리며 살았는데, 반항하기가 쉽나요..

    저희 부모님도 지금 다른 집 자식들은 어쩌고.. 하며서 저희한테 더 많은걸 해달라고 요구하십니다.. 다행히.. 자식들도 의사나 판사 같은 명함 내밀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잘 살고 있긴합니다만... 그래도 더 많이 해달라고 요구하시네요..
    제 자식들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아요..

    지금이라도 제 꿈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근데, 뭔지 아직도 모르겠는걸요..T.T

  • 19. ..
    '09.2.10 1:55 PM (125.130.xxx.46)

    저흰 엄만 아마 자식이 하겠다고 했으면 다해주셨을텐데
    어찌된건지 언니만 요즘 잘나가는 직업이고 다들 전업이죠
    그래서 전 살면서 엄마한테 죄송해요
    좀더 잘했으면 좋았을걸하는생각에....
    다들 못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마입장에서는 우리가 죄송하죠..
    언젠가 큰언니가 미대이야기하니까 니가 억척스레 하자고 했으면 나 다 가르쳤을거다
    하시는데 맞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자식 키우며 엄마가 참 고마워요

  • 20. 저도 ...
    '09.2.10 1:56 PM (121.134.xxx.26)

    원글님 마음 100% 이해하는 한 사람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가졌던 의사의 꿈이 부모님의 반대로 좌절되었을때,정말 죽고 싶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서울대 의대 합격수준이면 보내준다는 조건은 거셨었지요.절대 재수 불가이구요.
    근데 학력고사 못 봐서 그 아래 아래 의대이하만 가능했었는데...
    결국 부모님께서 정해주신 학교,학과(딸은 이정도면 돼..수준)에 우울하게 붙어서 다녔습니다.
    지도교수가 넌 성적도 좋은데 우리학교엔 왜 왔냐고 하시더군요...
    4년내내 장학금 받으면서, 꿈도 없이 놀면서 다녔지요...우울하게...

    밑의 남동생들은 부모님께서 거꾸로 죽어도 의대가야 한다고 주장해서 의대 보내시곤, 그중 한동생은 적성에 안맞아서, 툭하면 유급되어 오랜 시간후에 의대 졸업했지요...(그당시, 날 의대 보내줬으면, 난 장학금도 받고 펄펄 날면서 다녔을텐데...하고 엄마한테 항의만 했지요...그래도 요지부동,동생은 부모님의 인내덕분에 결국 의대 졸업했지요.)
    뭐, 그 동생도 지금은 밥벌이 잘하고 재밌게 잘 지냅니다...

    막내 여동생은 서울의대 너끈히 갈 점수 받았는데, 부모님께서 딸이라는 이유로 의대 못가게 막았었지요...저한테까지 전화해서 동생 의대 못가게 막으라고 강요하실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동생은 아주 강하더군요. 완강히 저항해서 결국 설 의대 갔고, 우등상 받으면서 졸업했지요...

    잘 나가는 동생들보면, 아직도 참 우울합니다.
    내가 10살때부터 꿈꾸었던 직업과 일을 한순간에 놓쳐 버렸다는 자괴감에,,,많이 아팠지요.
    그래서 대학생활을 하면서는 미팅도 많이하고, 나이트도 많이 가고, 각종 취미생활도 섭렵했었지만(장학금을 다 그런데다 썼어요...학교와 장학재단에서 알았으면 기가 찼겠지만..가끔, 성적 좋다고 주는 장학금이 나보단 다른 학생에게 가야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었답니다.)
    참 잘 못 살아왔던 20대였던 것 같아요....
    꿈이 없다는게 그런거더군요...
    솔직히 지금도 방황합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잊혀질 법도 한 어릴적 꿈이었는데...아직도 그러니 참 바보같죠?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고 하는 사람이 어리석은 줄 알면서도,
    문득문득 생각날때마다 그 어리석음에서 헤어나지 못하네요...

    이제, 내 자식들에겐 좀 더 현명한 부모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살아가지만,
    그것 또한 쉽지않은 일이네요...ㅠㅠ

  • 21. 어릴땐
    '09.2.10 2:30 PM (211.247.xxx.4)

    부모님 말씀 거역하기가 힘들지요,
    생각할수록 후회되는 일이 많겠구. 억울하기도 하시겠지만
    어쩌겠어요, 부모를 선택하면서 태어날수 있는 사람도 없거니와
    또 어떤 부모를 만나는것도 팔자소간에 들어갈수 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원글님, 사람이 과거에 매어 살면 발전이 없다잖습니까....
    그냥 힘드시더라도 앞을 보고 살아가시면 좋겠네요.
    속상한것 다 잊으시고,
    미래를 준비하시고 지금 열심히 사시다보면
    언젠가 더 좋은일이 있을거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 22. 비슷
    '09.2.10 2:32 PM (220.117.xxx.104)

    비슷한 케이스는 아닌 것 같지만 그리 넉넉하진 못했던 우리집, 애가 나중에 행여 음악하고 싶다고 할까봐 친구들 다 피아노학원에 다니는데 못 다니게 했다죠. ㅠ.ㅠ 그렇게 가고싶다고 해도 말입니다. 피아노 친다고 다 음악하는 것도 아닌데, 피아노 학원 다니면 콩쿨이며 옷이며 해줘야 한다는 얘기 듣고. 그대신 나중에 미술한다고 그러진 않을 것 같았는지 미술학원에 보냈다는. 소질도 없고 재미도 없는 미술학원, 게다가 그 어린 나이에도 부모가 피아노 대신 미술 학원 보낸 이유를 똑똑히 알고 있었다는 거. 사무칩니다.

  • 23. 11
    '09.2.10 2:42 PM (64.251.xxx.11)

    저도 공감해요. 오로지 의사 꿈만 가지고 그렇게 중고교 시절 악착같이 공부를 했는데, 대학 지원할때 꽤 좋은 지방대 의대와 SKY 대학중 하나. 이렇게 두군데 다 붙었거든요.
    부모님 결단코 지방에 못보낸다고. 딸자식 뭐하러 의사 하느냐고. 서울에 살면서 SKY 정도 나와서 시집 잘가면 그만이라고 하시는 바람에- 저도 의대 꿈 접고 서울에서 학교 다녔는데 계속 의사꿈 미련 못버려서 대학내내 방황했구요, 그때는 의학대학원 편입 모 이런것도 없었던 시절이라 더 갈피를 못잡고.. 결국 제가 대학다니면서 의대 다시갈려구 수능 다시 쳤는데 실패했구요 ㅠ.ㅠ 졸업 후에도 갈팡질팡 하다가 그냥 취직된 곳 다니다보니 영락없는 회사원이 되어있더라구요. 고등학교때 비슷하게 공부한 친구들, 지금 다 전문의 따고 한의원 개업하고 그런것 보며 친구들 만나면 우울하고 나는 뭔가- 싶고.. 참 고민을 많이했었네요.

    부모님 원망도 참 많이했지요. 그때 나 그 의대 보내줬더라면- 내가 바득바득 우겨서라도 의대에 갔었어야헀는데 하며 후회도 하고 그랬는데.. 자꾸 과거 생각해봤자 저만 손해더라구요. 서른 다 넘어서 다시 의학전문대학원 시험 쳐볼까 생각도 해보았는데 선뜻 할 자신도 없고. 그냥 지금은 현실에 충실하자, 현재에서 만족을 찾자- 그게 내 길이 아니였나보지.. 이렇게 위안을 하며 살고 있어요.

  • 24. 거꾸로
    '09.2.10 2:49 PM (61.38.xxx.69)

    나는 내 자식에게 어떤 부모일 것인가도 중요해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전전긍긍 마시고
    바꿀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세요.

    이미 내 인생입니다.
    부모가 해 주지도 않고 남의 자식 노래하듯이
    원글님 형제들이 부모가 해 주지 않은 탓을 언제까지나 할 수는 없잖아요.
    힘내서 일어나세요.

    좋은 부모가 되세요.

  • 25. 공부와
    '09.2.10 3:00 PM (123.108.xxx.14)

    인생행복은 별개더라
    살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 26. 그런부모님이
    '09.2.10 3:23 PM (58.224.xxx.92)

    또 계시긴 하군요. 저희는 사실 저는 좀 못했지만 동생들은 전교 전국 등수 나오더군요. 그런데 저희 아빠는 계속 국립대 돈 안드는곳에 가라고 하고 저에게도 아예 4년제 가지 말고 전문대 안경전문이나 치기공 이런데 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의대가고 싶은 남동생에게는 못가게 말리고 법대 가고싶어하는 여동생에게는 세무대학인가 거기 가라고 계속... 그런데 아무도 말 안들었어요. ㅋㅋ 저는 4년제 어떻게든 갔고 동생도 의대 법대 가버렸습니다. 엄마가 밀어줬지요. 돈은 없었어도 저는 3년 정도 내내 장학금 받았고 동생들도 지역에서 받는 장학금 받거나 도움을 받아가며 공부해냈지요. 님 글을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사는것은 지금도 힘들때가 있긴 하지만요.... 사는건.... 대학을 잘갔든 못갔든 ... 주관적인것 같아요. 잘살고 못사는것이 내맘에 안들어 더 힘든거지 싶기도 해요. 뭐... 제 넋두리...

  • 27. 얼핏
    '09.2.10 3:33 PM (203.142.xxx.230)

    울 시댁같네요. 울 시부모님은 대신 어디로 가라고 강요를 하신게 아니라..

    1.큰아들-대학시험 떨어지고 안간다고 하니까. 알았다고 하심(명색이 장남인데. 재수해보라는 권유 절대 안하심)
    2.둘째아들(남편)-공부하기 싫었는데. 성적은 그럭저럭. 서울에 있는 아무대학에 넣었는데. 붙었음. 학교 다니기 싫어서 1학년때 바로 휴학하고 군대지원
    3.세째딸(시누)-공부는 아주 잘했는데. 취업이든 뭐든 생각안하고. 외대 불어과에 넣어서 붙었음. 4년내내 놀다가 취직후 놀음.

    울 남편은 자기 부모가. 단순히 먹여주고 학교등록금 대준게 전부라고 생각함(물론 이것도 힘든거지만).. 한마디로. 자식의 미래나 직업.적성에 대해서 전혀아주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생각함. 더불어. 자기형제들 셋도. 뭐해서 먹고 살아야 되나 치열하게 고민한적도 없었다고 함.
    지금생각하면 참 한심하고 생각없었다고. 남편스스로 평가함.

    결국.

    1.큰형-군대갔다와서 아버지 가게하는거 도와주다가 형수랑 결혼함.그리고 형수가 아버지밑에 참다못해 분가해서 형수가 하라는대로 하면서 살고있음.
    2.둘째아들(울남편)- 군대제대후 복학해서 나랑 만남. 나랑 연애하면서 어떻게 살꺼냐는 내 질문에.. 그 담부터 고민하기 시작했고. 같이 공부열심히 해서. 대기업 취직
    3.세째(시누)- 대학졸업후 보습학원 강사 근근히 하다가, 연애중이던 애인(지금은 시누남편)이 수능봐서 교대가라고함. 공부는 잘했으니.. 공부해서 교대붙음. 1학년때 결혼해서. 시누남편이 학비며(물론 교대는 쌈) 외조 다 했음. 그리고 졸업해서 초등교사함.


    인생사.. 참 아이러니합니다. 울 시댁형제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한게 하나도 없어요.
    자기들 배우자가 이렇게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하고.. 물론 시키는건 열심히 했지만,

    반면에 저는 중학교때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너무 고민하면서 살았답니다.

    어쩔수 있나요? 남들도 다 그만큼의 아쉬움은 있어요.

  • 28. 거꾸로님
    '09.2.10 4:00 PM (121.147.xxx.177)

    말씀 동감.

    저는 님과 다른 길을 갔던 사람입니다.

    집안 형제중에 공부 잘하는 사람이 없었읍니다.
    적당히 공부하니 교대가라는(여자 직업으로 좋다고) 아빠말에 콧방귀뀌며
    내인생 간섭말라고 했읍니다.(개인적으로 대학까지는 부모 책임이라고 그때도 생각했읍니다.
    진짜 4가지없었죠. 저는 정말 살기 싫었고, 태어나게 해준 부모 원망 사춘기때 많이 했읍니다.
    이글을 쓰는 동안 눈물이 납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기싫어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이 필요해서
    의사가되기로 결심했고, 의사되었읍니다.)

    나같은 딸 키을때 우리 부모님 속이 어쨌을지 아시겠죠?
    물론 지금은 자식중에 경제적 지원도 많이하고, 든든해하시지만,
    속으로 많이 우셨을 겁니다.

    원글님은 부모때문에 울지만.

    오늘까지만 슬퍼하십시요.
    이제부터 미래를 바꿔야지요.
    바꿀수있는 미래를 위해 힘씁시다.

    아빠께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았다고 생각하십시요.
    그 업을 잘 풀었으니, 후생에서는 그런 꼬인 인생으로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님도 아빠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절대로 하지 마십시요.

  • 29. ...
    '09.2.10 4:08 PM (218.152.xxx.207)

    그래서 부모 말 안 듣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자기 뜻 대로 해도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 할 수 있지만 적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햇다는 만족감은 있지요.

  • 30. 코스코
    '09.2.10 4:30 PM (222.106.xxx.83)

    MIT 랑 하바드 나왔는데도 일자리 못구하는 친구도 있답니다

  • 31. ..
    '09.2.10 6:01 PM (125.187.xxx.226)

    제 사촌 서울대 나왔어도 지금 놀고 있습니다.
    직장 못구한지 몇해 되었습니다.

    외국 유학다녀온 남편 산촌들도 대학 시간 강사로 몇해째입니다.
    집안이 넉넉하니 경제적인 문제는 없는데,
    아무튼 결혼하려고 선을 보려해도 직장이 문제인가 봅니다.

    요즘 워낙 교수자리도 포화되고,
    연구소 자리도 넉넉하지 않다보니
    이렇게 몇년 지니면 아무래도
    기회를 잡기 어렵지 않을까 싶더군요.

    저나 제 동생들 공부 별루 였습니다.
    어중간한 대학 나왔는데,
    전 어찌하여 대학원을 다녔고
    제 동생은 졸업후 3년간 열심히 직장다니고 아르바이트 해서
    유학다녀왔습니다.

    다들 직장 잘 다니고,
    전 40이 다되었는데 얼마전 박사학위 마쳤습니다.
    이 나이에도 올해는 해외 연수 가려고
    여기 저기 문 두드리고 있는데..
    꿈만 같이 기회가 생길것도 같습니다.(아직 미정이긴 합니다만)

    간호사라도 수술실들어가는 수간호사 되면 왠만한 의사 못지 않다고
    들었어요.
    병원에서 그 파워도 대단하고..(정확한건 아닙니다만)

    항상 그 분야의 전문가나 최고가 되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제가 님의 나이라면 정말 부러울게 없을것 같아요.
    나이 40되니 30대랑은 또 다르게 공부해도 자꾸 까먹고...
    영어 공부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젊을때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 뭔지 알듯 하고,
    젊을때 뭐가 무섭냐는 말이 알듯 합니다.

    요즘은 어깨도 아프고
    살림도 해야 하고
    며느리로서 가끔 가족들 모임도 해야 하고
    남편도 내조해야 하고..
    제사도 해야 하고..

    머릿속에 책봐야 하는데 하는 생각은 하루 종일 있는데..
    몸은 하루종일 회사와 부엌에 매달려 있어요..

    인생은 아주 아주 길어요...늘 희망을 갖고 도전하시길.

  • 32.
    '09.2.10 6:03 PM (125.186.xxx.143)

    부모가 방치했던사람, 부모가 자꾸 해라 해라 했던사람들도 다 마찬가지로 할말들이 있을거예요. 저도 생각해보니, 부모님이 막아서 미안해하시는게 있죠...
    하지만 부모님 탓은 안해요. 제가 생각이 있었다면, 다시 재수를 해서라도 갔을테고, 대학 2학년정도면, 부모가 그렇게 간섭 많이 안하거든요...또, 지금도 안 늦었다고 생각하기때문이죠...내인생의 잘못된부분을 탓하기엔, 무시해도 될만한거라고 생각하고있어요.뭐 그리구, 수능2프로의 성적갖고 공부잘했는데, 잘못풀렸다 하긴 좀 민망하고 ㅎㅎㅎ 공부잘하니까 잘풀리는게 당연하다싶은사람들은 저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일거같네요. 그외는 운, 노력,자기가가진 재능이나 백그라운드.. 뭐 이런거아니겠어요?

  • 33. 에효~
    '09.2.10 6:10 PM (59.16.xxx.162)

    글들보니 사무친 사람들이 많네요. 저도 아니라고 할 수 없구요. 하지만, 그게 부모님의 입장에선 최선이었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분들이 살아온 삶과 살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겠거니... 다만, 내 의지가 조금 더 강했더라면... 눈한번 질끈 감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죠.

  • 34. ...
    '09.2.10 7:03 PM (203.194.xxx.104)

    이건희 딸로 태어나지 않은걸 원망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저도 나름 공부잘했는데 부모님 형편상 지방 국립대 가서 20대에는 좀 더 좋은 대학 가지 않을 걸 후회 많이 했는데 지금 능력에 맞는 직장 다니면서(언제 짤릴지는 모르지만) 자기가 개척해 나가는게 인생이라는 걸 느낍니다. 부모님이 그 모든 걸 다 뒷바라지 했다고 해서 현재 원하는 위치에 있는다는 보장도 없고 지금이라도 하고자 하는걸 찾아서 해보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 35. 공부잘했던일인
    '09.2.10 7:03 PM (122.35.xxx.18)

    나름 공부잘했는데 고3때 어려운일 많이 겪었습니다.
    죽을뻔한 고비 등등 인생의 온갖 고비를 고3때 겪고 내신도 엉망되고 속상한데
    동생 많으니 여자아이에게 재수를 시키는건 수치다하는 원글님 아버지같은 성격의
    저희 아버지땜에 정말 가기 싫던 후기대 울며 들어갔습니다.
    지금도 내내 원망합니다.
    이제 나이들어 그 기세도 꺽이고 제가 대놓고 원망해도 아무말 못하네요.
    제 원망 덕분에 동생들만 하고싶은 공부 맘대로하고 삽니다

  • 36. ...
    '09.2.10 8:31 PM (122.38.xxx.204)

    저랑 비슷한 분들 많으시네요.
    초등학교때부터 수재소리 듣고 학교 안에 이름깨나 날리면서
    학교 다녔습니다. 제 이름 모르는 선생님이 없을 정도로...

    저희 아버지는 동네 소문난 호랑이 아버지였죠.
    한번 결정하면 자식들은 찍소리도 못하고 거기 따라야 했어요.
    딸자식 공부 잘하는거 자랑거리로 여기고
    집안에 큰 인물 하나 날거라고 생각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저는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입 한번 못 떼봤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지금은 그냥 그런 남편 만나
    그냥그냥 밥만 먹고 삽니다.
    일자리도 제 적성, 전공 전혀 못살리고
    몸으로 힘들게 일해 벌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고집을 부려서라도
    그쪽으로 나가볼걸 하는 후회도 들고
    만약 그 길로 나갔으면 정말 잘했을 거 같은 생각도 들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
    정말 바보같았던 제 자신을 원망하는 수밖에요.

    아버지 말씀이라면 대꾸도 한번 못해보고 고분고분 말 잘듣고
    모범생으로 집안의 자랑이었지만
    지금은 힘들게 어렵사리 살고 있는 저 대신에,
    항상 반항하고 아버지께 정면으로 대들고 가출도 밥먹듯이 하고
    그래서 고등학교도 간신히 간신히 졸업했던
    제 동생이 부모님께 엄청 효도 많이 하고 삽니다.

    그래서 저 지금 제 애들한테 공부해라 공부해라 소리
    왠만하면 잘 안하구요.
    소질이 보이는 쪽으로 키워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그저 중간만 해라...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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