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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때문에...... 집을 나왔네요

오랜세월 조회수 : 2,535
작성일 : 2009-02-08 13:19:09
결혼 20년차
50세

남편 ; 초등학교만 나오고 서울서 기름쟁이(정비)질 시작
          중, 고, 전문대 검정고시 패스....
          입지전적인 인물
          선천적인지 후천적인건지(내생각에 후자의 영향) 인색함이 도를 넘어 문제..

나; 평범한 고딩졸
     은행원 사직
     음악 문학 예술 사랑함..
     아버지가 도박 여자에 평생 가정을 등지는 생활을 보고
     이 남자의 '성실성'을 보고 결혼함
          
========================================================================

남편은 정비업체를 운영하고 있지요
전 거기서 잔심부름하고 전화받고... 그러면서 한달 70만원 받는 생활
몇년 했구요

한달 생활비는 150만원(쌀을 시댁에서 갖다먹고 세금, 애들학비는 남편이 냄)
한달에 한꺼번에 받는게 아니고 1일 10일 20일 단위로 받고 있지요
근데 돈이 없다고 며칠씩 넘겨서 주는게 일상이고
그것도 생활비 달라 달라.... 겨우 악다구니 몇번 나온뒤에야
줍니다 (얼마나 치사한지)

---------------------------

어제 토요일
직원들(세명)과 남편에게
매일 시켜먹는 식당밥.. 이 안쓰러워
산들바람님께 공구한 갈비 남아있는게 있어 점심때 갈비찜을 해주었어요
20년차이니까... 당근 맛나겠지요...
아마 4키로쯤이고 7만원쯤 되었을거예요
야채샐러드에다 동치미, 맛있는 김장김치, 굴넣은 메생이국

근데 식비를 달라니
시켜먹는 식당비랑 같아야된다고 달랑
2만원을 주네요ㅠㅠ

그래서 갈비가 얼만데 그러냐고(호주산거라고는 말안함)
만원 더 쓰라고
(나머지금액은 제가 그냥 쏠라고)
했는데도.... 안된다고, 싫다고.........
거기다 식당밥 식비는 2만원주면 2000원 거슬러주었으니
날더러 2000원 내놓으랍니다..... (이런 *시키같으니라고!!)

그동안 쌓였던게 확~ 올라오는 순간
정나미 확~~ 떨어지더군요

세상에 갈비찜 해주고
3만원 받는데 그게 뭐그리 비싸다는건지..
직접 밥해주면 직원들 사기도 올라가고 기분도 좋고 그렇지 않은가요?
그런건 돈으로도 환산안되는거잖아요?
거기다 수고비는 고사하고....

그딴식으로 마음먹는게
퇴근하고 집에가서 그런 인간에게 또 저녁을 해다바쳐야하고
어제는..... 정말 그러기가 싫었습니다

결혼생활, 설겆이 20년
여기 82의 도움받아 식기세척기 산것이 한달즈음..
설겆이한번 안해주면서 사는걸 엄청반대하더니
(물론, 제 모은 월급에서 지출된거였구요)

대딩된 아들넘
등록금 부족하다구 날더러 보조해달라서 100만원도 주었는데
그까짓 만원한장에 그리 야박하게 구는거보니
그간 당했던........@#$%^%게 순간적으로 차올라
서러워 눈물나네요

-----------------

여러분은 그거 아세요?

너무너무 힘들고 야박하게 살아온사람
같이살면 같이 모질게 변하여지고..
나중엔 그런 여러가지가 정신병까지도 들수 있다는거......

몇년전에 제가 그랬답니다

그래서 또 그렇게될까봐
.... 집에서 나왔습니다

-------------------

여기는 얼마전 올라왔던 전주에대한 글의 영향을 받아
전주의 한찜질방 내 pc룸이구요
빤쑤를 벗으려보니 그때 정신병원에서 사입었던것이더군요
(제가 어찌 살았나 아시겠죠?)
과감히? 버렸답니다

빈손으로 왔으니 젤 먼저사야할게
갈아입을 속옷이더군요
.. 쌍방울이 보이고 여주인에게 물어
모주 마실데를 물어봤네요

아, 얼마나 맛있던지...........

30년전 돌아가진 친정엄마가 따스한 온기로 위로해주시는것 같아
또 마시면서 질질....

내 좋아하는 노래가사예요

'저하늘에 구름따라 흐르는 강물따라
정처없이 걷고 싶구나.....바람을 벗삼아서
.. 그리운 부모형제 ..
홀로 가슴태우다 흙속으로 묻혀갈 나의 인생아~



IP : 59.1.xxx.10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8 1:22 PM (59.11.xxx.121)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산다는 것이 어찌 이런지.........

  • 2. ^^
    '09.2.8 1:27 PM (59.11.xxx.207)

    결혼하니 정말 남편따라 성격이 변하는것 같아요..
    님은 가족들 맛있는거 먹일려고 하셨을텐데
    잘드시고 왜 그렇게 인색하실까요?
    월급받으시는거라도 생활비로 쓰지말고 따로 챙기세요..
    저희 엄마가 그렇게 사셨어요..
    근데 자식들이 결혼하니 엄마밖엔 안챙겨요..
    용돈도 아빠몰래 따로 드리고..
    맘이 아푸네요..힘내세요..

  • 3. ~~
    '09.2.8 1:27 PM (112.72.xxx.70)

    아주 심각한건 아니죠~`

    집을 아주 나왔다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어디계세요?

  • 4. .
    '09.2.8 1:30 PM (119.203.xxx.50)

    남편분 정말 너무 하시네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려고 일하고 돈 버는거 아닌가요?
    죽을때 가져 갈것도 아니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건데....

    시누이 남편도 자동차 정비 하는데
    동업하거든요.
    다달이 200만원 주는데 시누이가 부족하다고 아르바이트 해요.
    아이들 어릴땐 시누이가 돈도 잘쓰고 넉넉하게 사는줄 알았는데
    아이가 크니 들어 가는 돈의 액수가 달라서 그런가봐요.
    시누이도 한끼 5000원 받고 남편이랑 일하시는 분 점심 맡아서했는데
    제가 하지 말라고 했어요.
    식당 납품하는 재료랑 가정에서 구입하는 재료는 값에서 너무 차이나니까
    고생만 하고 돈도 안되니까 안하는게 좋겠다고.
    그후 다른 아르바이트 해요.

    이러저러해서 섭섭하다고 고옥 남편분께 이야기하세요.
    이해하던 말던...

  • 5. .
    '09.2.8 1:36 PM (222.114.xxx.163)

    정말 산다는게 뭔지....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저도 남편 때문에 어지간히 속썩는 입장에서 심히 공감합니다.
    울남편 자기 건강은 어찌나 그리 꼼꼼히 챙기는지 그러면서 내가 아프다고 하면 '안죽어' 이럽니다.
    지금도 저한텐 아기 맡겨놓고 자긴 운동하러 갔어요.....

  • 6. .....
    '09.2.8 1:58 PM (124.49.xxx.204)

    에효... .. 원글님 .. 제 맘이 다 아픕니다....
    시어머니 생신 준비하느라 음식 차리다가 허리아파 82에 들어왔는데..
    원글님 며느리 복 있어서 가족같이 맘 착하고 나눌 줄 아는 며느리 맞으시길 빌어 봅니다.
    지금은 힘드시지만 좋은 시간이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 7. ..
    '09.2.8 2:50 PM (211.205.xxx.206)

    저희 집에 있는 남자 성인의 동생인지 형인지 참 똑같네요.
    정말정말 똑같아요. 150만원도 똑같고, 소리지르지 않으면 그것도 안내놓는 것도 똑같고..

    ...힘내세요. 그리고 남편보고 돈 아끼라고 하고, 님은 좀 쓰면서 사세요. 자신을 귀하게 여기시구요.. 진짜 보석같은 아내를 그런 취급하고 짜게 구는 남자들은 다 반성해야 해요.

    죽쑬돈 주면 밥해낼 아내를 그런 식을 대하는 인간들 ..

    가까이 있으면 술이라도..

  • 8. 어휴...
    '09.2.8 3:45 PM (125.186.xxx.199)

    제가 한 잔 사드리고 싶네요.
    속상하고 섭섭해서 어쩌시나요...

  • 9. 참...
    '09.2.8 6:40 PM (77.57.xxx.161)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되시는 분, 정말 너무하시네요. 절약도 좋지만, 인생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소중한 존재가 누군지 모르는 분으로 보입니다.
    힘내세요, 원글님.
    제가 꼭 껴안아드릴께요. ㅠ.ㅠ

  • 10. 나도
    '09.2.8 8:31 PM (222.238.xxx.71)

    강도는 약하지만 저도 오늘 비슷한 마음으로 울적하고 둘째 대학가면 그때는 독립해서 살아야하겠다..하면서 변함없는 남편의 이기심에 기분 상한 하루였습니다.
    아무튼 위에서 처럼 한다면 적자일것 같아요. 식당 식재료랑 가정 식재료랑 다르잖아요. 그 부분을 잘 설명해서 힘빼고 열받는 저 상황은 살살 구슬려 때려 치도록 하세요.

    저는 직장맘이에요. 돈 버는것 싫다고 일나간다고 눈치주고 전업 원하면서도, 막상 필요한 살림살이 (식기세척기 등) 이런것 사면 쓸데없는 것 샀다고 싫은 소리합니다.
    오늘도 그런 주제도 언쟁했는데...
    저는 아이아빠가 제가 일다니는 것을 싫어하는것 알지만 꿋꿋이 나가요. 지금 일은 제게 나중에 독립을 위한 밑천이 되기에..그리고 막상 내가 돈을 벌지 않게 되면 정말 남편의 그 유세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될것같은 암담함에...
    남편이 이기적인 것은 알았는데 오늘 한번 다시 느끼니 으윽..정말 정떨어져서...
    그런데 예전에는 눈물도 나고 걱정도 되고 그랬는데, 지금은 미친놈 웃기고 있네..이 소리가 나오고 마네요. 예전에 한 번 싸우고 정말 이혼을 마음으로 한번 다짐한 이후로는 이혼이 무섭지가 않네요. (제가 조그만 경제력이라도 있으니가 이러겠지요. 원글님 상황과는 다르니 마음 상해하지는 마세요. )

    우리 집 경우가 조금 덜하기는 하지만 이기적인 사람과 산다는 것이 뭔지 알기에...
    원글님, 늙어 가정 없어지면 초라해지는 것은 남자쪽이라고 봐요.
    나이들수록 여자는 더 대담해진다잖아요. 너무 가라앉지 마세요.

  • 11. 에휴ㅠ.ㅠ
    '09.2.8 8:37 PM (123.212.xxx.169)

    원글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ㅠㅠ
    그래도 남편분은 절약하실려고 그런거 아닐까요?
    저의남편도 왕짠돌인데, 그모아두웠던 돈을 언젠가 가족들을 위해 쓸 날이 오겟죠...
    힘내시구!!! 그래도 가족이 최고인것 같아요^.^

  • 12. 저도...
    '09.2.8 11:35 PM (116.124.xxx.42)

    맘 독하게 먹고 비자금 만들고 있습니다.
    쥐꼬리만한 생활비 주면서 카드쓴거 계산할때 십원짜리 까지 계산하는 독한놈이랑 사는 저도 이를 악물고 돈모아야지 합니다.
    이런사람들 다 자기 가족을 위해 쓴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유전인지 팔순다되신 울 시부님이 아직도 그러는것 보면 희망이 사라지더이다.ㅜㅜ

  • 13. 맛난술한잔
    '09.2.9 1:15 AM (218.53.xxx.151)

    같이 하고싶네요.

    말 한마디가 행동 하나가 얼마나 상대방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는줄 알려는지......

  • 14. 혹시...
    '09.2.9 9:23 AM (99.226.xxx.136)

    많이 속 상하시죠.
    혹시 다른 여인네가 있나 확인 해 보시지요.
    제가 아는 어떤 언니도 님못지 않게 사셨는데 다른 여인네에게는 풍년이었어요.ㅜ.ㅜ
    아니면 정말 다행입니다.

  • 15. 여유~
    '09.2.9 3:00 PM (218.234.xxx.10)

    저노래 기억합니다.

    19살때 지은음악이라는데 대단하죠~

    저도 은행출신 고졸

    50넘어 집장만해서 그럭저럭 잘 살고 있습니다.

    은행원출신 마누라는 금전운이 많다어쩌다 하며 근거없는 큰소리치며 산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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