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저항이 극렬해질 때 여론은 어떻게 움직일까? 아마 그건 그 시민저항이 어떠한 시민저항인지에 따라, 혹은 어떠한 시민저항으로 비춰지는가에 따라 상당히 다를 것이다.
왜 시민저항을 여론과 상관을 짓느냐면, 시민저항의 대상은 엄격히 따져 권력이라기 보다는 그 싸움을 지켜보는 대다수의 국민들, 즉 여론이기 때문이다.
68혁명이 그처럼 '혁명'의 이름을 갖게 된 데는-다시 말해서 소수의 시위 참가자가 아닌 대다수의 국민이 그것을 정당한 저항으로 인정하게 된 데는 당시 시위장면이 생방송으로 중계된 데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칼라tv나 오마이tv 같이 인터넷으로 겨우 방송이 되었지만(그나마 처음은 라쿤이라는 한명의 BJ였지만) 그들은 tv로 생중계가 된 것이다.
밤새 생중계로 폭력적인 진압장면을 본 시민들은 이에 분노하게 되고(당연한 일이지만) 이것이 곧 68사태가 혁명으로 이르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내가 이렇게 다 아는 얘기를 늘어 놓는 이유는, 어쩌면 지지부진해 보이거나 다소 지치는 느낌이 드는 촛불집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함이다. 광우병 사태때처럼 많은 수가 모이면 당연히 좋은 일이나, 그때 그렇게 많은 수가 모였음에도 보수언론에 의해 다시 왜곡되었던 것처럼 그저 수만 많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시위에 참여하지 못했거나 하지 않은 이들이 시위의 내용을 보다 많이 볼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고, 따라서 촛불 시즌2는 바로 거기에 촛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리고 그 보여짐에는 굳이 어떠한 설명이나 해설을 첨가해서 '완성된' 하나의 콘텐츠 보다는 있는 그대로, 최대한 많이,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 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촛불집회를 하다가 억울하게 두들겨 맞고 끌려 갔음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무관심하거나 보수언론이 하는 말을 믿는 것은, 꼭 그들이 무관심하거나 바보라서는 아니다. 만약 68혁명 당시 방송으로 생중계가 되지 않았다면 그것이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가 쉬웠을까? 프랑스 사람이나 한국 사람이나 보편적인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시민의식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얼마나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어지느냐에서 출발하는 것이지(환경의 문제), 그저 어느 한 사람의 인격에 기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론은 이거다. 단기적으로든 중장기적으로든 현재 인터넷 tv의 영세성을 극복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활성화된 좋은 여건에서(공중파 방송도 인터넷 다시보기로 보는...) 1년이 지나도 별 발전이 없는 인터넷 tv를 보면 그야말로 안습이다. 여전한 아프리카 tv에 대한 의존도, 구심점이 없는 난립형태, 시위현장 생중계 이외에 별다른 콘텐츠가 없는 부분 등등...
아마 가장 큰 이유가 '돈' 때문일 것이고, '돈'이 부족한 것은 다들 그것을 엄청나게 이용하면서도(아마 집회 현장에 있는 이들보다 아프리카tv 보는 이가 100배는 많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절박한 심정이 없어서일 것이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그것이 설사 '대의 명분'을 가지고 싸우는 '국민적 저항'이라고 할 지라도 어쨌거나 결국엔 '콘텐츠'의 틀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콘텐츠'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볼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이유의 핵심은 어쩔 수 없이 '재미'와 '흥미' 그리고 '감동'이다.
혹시나 이걸 '여론전'이라고, 그러니까 또 전략과 전술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까 싶어 미리 말하건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그 자체 이상의 전략과 전술은 없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보면 있는 그대로 느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의견을 결코 쉽게 바꾸지도 않지만, 최소한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여론'이 형성되고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여론'이라면 그게 어느 쪽이든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다.
뱀발.
나는 개인적으로 '미디어 몽구'의 역할에 많은 박수를 보낸다. 나는 그가 '미디어 몽구'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게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한다. 내 생각엔 그게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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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PD가,,,,, 잘 짚어준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현장에 참여하며 느낀거지만,,,
지난 80년대 시절같은,,,, 폭발적인 움직임이 쉽게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물론,,,, 현장에 함께 하는 것이 최고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현장 중계,,,,,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활동하는,
칼라티비, 사자후티비, 커널뉴스, 615티비,,
그리고,,,, 개인적으로 웹캠과 노트북을 가지고 할동하는 분들,,
그들이,
지치거나,,,,, 압력을 받거나,,,,, 재정난 때문에 곤란해 진다면,,,,
우리는,,,,,, 눈과 귀를 막고 싸워야 하는 입장이 될겁니다....
우리가 도울방법은 없는지,,,, 함께 고민하고 실천 해야할 숙제인듯 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민 저항과 여론 그리고 인터넷 tv....(지식채널 김진혁PD)
verite 조회수 : 414
작성일 : 2009-02-03 22:19:21
IP : 211.33.xxx.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09.2.3 10:53 PM (121.161.xxx.164)로또 당첨금 일부라도 내놔야 할 듯 하네요.
4개 맞아서 5만원 조금 넘던데..^^2. 내일
'09.2.4 1:49 AM (122.35.xxx.157)로또라도 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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