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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자와 연애하기
아니 상황이 안좋으니 그리 될수 밖에 없겠죠.
평일도 새벽까지 일합니다.
이어지는 미팅으로 저녁을 같이 먹어본 적이 거의 없고
데이트는 꿈도 못꿉니다.
단지
시간날때마다 저희 집에 와서 같이 지내기는 합니다만
그것도 초조하고 시간을 다투며 지내죠.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될 때마다 나름 전화 나 문자를 보내주는 수고 정도는 합니다.
그것은 나름 최선을 다하는 제스추어인걸 저는 압니다.
심지어 변의를 느껴도 하루종일 시간이 없어서 저녁이 되어서야 해결할 정도로
바삐삽니다.
거기에 비하여...
저는 전문직이라 시간이 있는 편입니다.
또..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기에
남친의 그러한 모습에
애가 탑니다.
저는 화도 낼수도 없고
징징댈수도 없고
언제까지 그 일중독자를 봐줘야 하는 건지.
남들처럼 여유롭게 거리를 걸으며 연애하고 싶습니다만
그런게 안되니
너무 너무 외롭고 쓸쓸합니다.
연애는 그야말로 달콤하고 행복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렇게 suffering 하면서 까지
이 연애를 해야 하는 건지
전 조금 혼란스러워요.
물론 저는 그를 사랑합니다.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거나 저울질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는 자신이 일중독이라는 것을 즐기는 것이기에
이것이 해결될 기미는 전혀 없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제가
'09.1.30 6:57 PM (210.117.xxx.41)전에 대학원에서 일중독자에 대해 공부를 했는데요..
일중독도 심각한 중독이에요.
알콜중독자 모임보다 일중독자 모임이 운영하기 힘든데
그 이유는 일하느라고 일중독자 모임에 안 나오기 때문이래요.
일중독으로 몰리는 심리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을테니
함께 대화해보시고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도움도 고려해보세요.
일중독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알코올 중독이랑 비슷하다고 보셔야 해요.
그 심각성이 너무 축소되는 게 오히려 문제지요.2. 동병상련
'09.1.30 7:19 PM (59.6.xxx.238)저와 똑같네요 ㅠ.ㅠ
3. 으으
'09.1.30 7:38 PM (211.41.xxx.49)예전에 제가 고민하던 문제네요
제가 그 사람과의 시간을 포기할 수 없어서 저는 헤어졌어요
결혼해서 남편없다 생각하고 살면 몰라도 저는 너무 힘들더라구요
결혼하면 집안대소사도 일중독인 그 남자는 저한테 다 맞길거고
아이도 거의 혼자 키우다시피 해야 할텐데...저는 그 사람 돈만 보고 살아야 하는거나 마찬가지잖아요4. 나는 일중독자
'09.1.30 8:00 PM (222.106.xxx.75)저는 제가 일중독으로 삽니다.
원글님 남친과 비슷하네요. 볼일도 몰아서 해결하고 매일 새벽까지 일하고....-_-;;
농담 아니고 정말 이틀에 한 번 잡니다.....
저는 그래서 새벽에 만나요. 새벽 2시도 좋고 3시, 4시에 만날 때도 많습니다.
새벽에도 거리에서 데이트할 만한 꺼리는 널리고 널렸답니다. ^^
아니면 사무실에서 커피 마시면서 얘기나 나누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잠은 두세 시간 정도 잡니다. 때로는 밤을 홀랑 세기도 하고요.
그래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즐겁다는 게
연애 중인 일중독자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당....에구...
원글님도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새벽 데이트는 어떨까요?
만일 그게 불가능하다면요. 남친에게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완전히 나랑 함께 해 달라고 얘기를 해 보세요.
일중독자는 일이 정말 미치도록 좋아서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는 거라서요
잘 조정하면 하루 정도는 어떻게든 시간 만들 수 있어요.
남친 분이 문자나 전화, 잠시 원글님 집에 지내는 것... 그 정도가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이라고 하더라도
원글님의 답답한 심정을 솔직하게 얘기하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얘기를 하다 보면 원글님도 남친 분을 좀더 이해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솔직하고 절실한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맞춰가는 게 연애 잖아요.5. 자유
'09.1.30 8:07 PM (211.203.xxx.231)일 중독자와 연애하기 힘들지만...일 중독자와 결혼해 살기는 더더욱 힘듭니다.
허나 일을 즐기고 열정적일 수 있는 사람이,
일을 싫어하면서도 억지로 다니는 사람보다는 나은 배우자라 생각합니다.
일을 열정적으로 하면서, 사랑도 목숨 바쳐 하는 타입이면 가장 좋겠으나...
그래도 하기 싫은 일, 식구들 먹여 살리느라 한다고 징징대고 생색 내는 유형
그게 현실적일지라도, 그런 사람 성공하거나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답니다.
다 가질 수 없다면, 내가 가진 조건 속에서, 내게 맞는 사랑을 하시길...
..............
제가 한 때, 일 중독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일했기에...변명 아닌 변명...^^::6. ^^
'09.1.30 9:15 PM (58.140.xxx.7)성격마다 다른가봐요
저는 그런상태가 너무 좋았거든요
제가 너무도 무덤덤히 받아들이고 혼자 즐겁게 지내니 나중엔 남친이 불안해 하더군요 ^^
제가 봄이올때 한 3주는 심하게 봄을타서 그땐 좀 못살게 굴고 싸움도 많이 했는데
그땐 남친에 제게 해 준게
3주동안 결코 풀지못할 퍼즐 조립로봇... 심지어는 다마고치... 이런거 였네요 ㅡ.ㅡ^
싸우지 말고 적응해 보세요
상대방이 더 애 닳아해요
저는 작정하고 일주일동안 전화 안한적도 있어요
전화오면 어~~~ 바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