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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아기가 너무 너무 너무 보고싶어요.
조카가 이렇게 이쁜지 몰랐어요.
전 아이를 이미 키워봤기 때문에.
동생 아기가 이리 예쁠지 몰랐어요.
설 연휴에 친정에 와있는 동생 아기를
3일동안 끼고 살았는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아기 냄새랑
품에서 꿈틀거리던 아기의 느낌이랑
용을 쓰며 힘주고 비틀어 의사표현을 하던
간난 아기의 모습이 하루종일 눈에 선하네요.
아기 안아주던 옷도 못갈아입고 있어요.
냄새가 배어있는 듯해서요.
아기는 정말 너무너무 어렵게 시험관으로 태어났는데요
무슨 이유인지 2.3Kg의 작은 아기로 태어났어요.
2주만에 집에 데려왔는데도, 아기가 500g 밖에 몸무게가 늘지 않았고
갓 태어난 신생아처럼 뺨에 살도 없고 쪼글쪼글 그 자체였어요.
저희 친정엄마도 아이 키운지 오래되어 잘 몰라하고,
애기 아빠, 애기 엄마, 어쩔줄 몰라하는데,
아기 처음보았을 때에는 젖도 제대로 못빨고,
젖을 짜서 우유병에 넣어주면 그것도 겨우 빨다 힘들어 잠들고
그렇게 하더니,
그래도 가장 나중에 아이를 키워온 제가 가서
배냇저고리 다 벗겨버리고 우주복으로 갈아입히고
아기를 꽁꽁싸맸던 아기보자기도 벗겨버리고
손발 다 꺼내 자유롭게 양말 장갑끼우고
사람처럼 세로 안아서 트름도 시키고,
먹다 자려하면 살살 두들겨 깨워 더 멕이고
하루 종일 안고 다녔더니 3일만에 확 달라졌어요.
눈도 똥글똥글 뜨고 눈동자가 사람 얼굴 따라다니고,
옹알옹알 말도 하는 듯하고,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낑낑거리던 녀석이
배고프면 정말 응애애 응애 소리를 내며
빡빡 울더군요.
지 엄마아빠에 외할머니까지 오죽 알아서 잘 하겠거니 싶지만서두
두고온 아이, 머리 못가눈다고 세로로 안지도 못하는 엄마아빠한테
제대로 클지도 걱정되고,
아 무엇보다 아기 냄새가 너무너무 그립고...
저 어쩌면 좋아요.
몰래 가서 훔쳐올까봐요.
1. 후유키
'09.1.30 6:54 PM (125.184.xxx.192)애절한 맘 느껴지네요.
아이 건강하게 잘 클거에요.
참 좋은 일 하셨네요. ^^2. ^^
'09.1.30 7:07 PM (211.110.xxx.237)저두 조카 무지 이뻐해서..저희집에서 조리를 했고
저보다 동생이 먼저 낳았기 때문에...제 큰자식같아요..
3시간거리도 보고싶어서 달려가고 했지요..
조심스럽지만..아이하나 더 낳아보심이..^^
저 세째 임신중인데..내리사랑이라구 마냥좋네요 ^^3. @@
'09.1.30 7:57 PM (222.235.xxx.58)ㅋㅋ 늦동이 보심이 어떨까 제안합니다....
4. 인천한라봉
'09.1.30 8:09 PM (211.179.xxx.43)ㅋㅋ 늦둥이.. 정답~~ㅎㅎㅎ
저도 울애를 2.5킬로에 낳고 다음날 2.3킬로되었어요. 정말 다른 아이들보다 작은 아이 생각하면 측은하죠.. ㅋㅋ 전 둘째도 생각안하고 있는데..5. 흐유
'09.1.30 8:31 PM (121.161.xxx.164)흐유~~ 제 애간장이 다 탑니다그려..^^
6. 자유
'09.1.30 8:31 PM (211.203.xxx.231)정말 아기 냄새, 너무 사랑스럽지요. 코에 아릿아릿하고...
막내가 제법 크고 나니, 너무 아기 냄새 그리워요.
훔쳐 오고 싶은 원글님 마음, 아주아주 이해됩니다.
그렇다고 셋째까지 낳은 마당에, 힘 닿는대로 낳을수도 없고.ㅎㅎ
조카만 기다리는 맘입니다.
육아 때문에 고민하는 올케랑 동생에게, 우리 남편이 그러대요.
집사람더러 키워달라 하면, 일 관두고 키워줄거라고
올케는 아기 낳았으나, 친정어머니께서 키워주고 계시고...
동생은 아기 낳기 싫다고, 둘이서 산다네요.ㅠㅠ
나중에 영아원 봉사라도 다닐까 싶어요. 같이 다니시면 어때요? ㅎㅎ7. caffreys
'09.1.30 8:45 PM (203.237.xxx.223)늦둥인 넘 늦었어요.
영아원봉사.. 맞아요.. 저도 그거 생각했었어요
저녁때 일끝나고 밤새 가서 안아주고 싶어요.
근데 봉사다니시는 분이 그러는데
영아원봉사 가도 아기 맘대로 못안게 한대요..
뭐 아기들을 위해서 그러나봐요. 숙련된 분들, 아기와 헤어짐에 능숙하신 분들만..
가서 빨래랑 그런거만 한다고... 제빨래도 제대로 못하는데...싶어서 못가고 있는데
그냥 가서 막무가내로 하나 업어올까봐요..
동생은 아기가 너무 작고 안스러워 조리원서 자꾸 울었대요.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하면서 울고 남편도 울고...
그래서 요리 똘방똘방한 아기를 데리고 웬청승들이냐구 구박을 해줬어요.
놀랄까봐 그런다지만 너무 꽁꽁 싸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지 말고
어느정도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해야 아이도 더 빨리 사람이 되어가는 거 같아요.8. 후유키
'09.1.30 9:12 PM (125.184.xxx.192)맞아요 저도 애들 안 싸매고 적당히 둘러주고 손은 꺼내주었어요.
만세하고 잘만 자더군요,
간혹 손 휘두르다가 놀란다고 꽁꽁 싸매는데
몬테*리 교사가 교육 와서는 손 싸매지 말라고 하더군요.9. ..
'09.1.30 9:38 PM (118.221.xxx.153)이런 분들 너무너무 부러워요..진짜 따뜻한 분들이신 것 같아서요..
저는 왜 애기냄새가 그렇게 싫은지...처녀적에도 진짜 싫었는데 제 아이를 둘이나 키우면서도 아이는 역시... 두 살은 되어야 좀 휴...한다고나 할까.. 진짜 힘들다..하는 생각밖엔 안 들었어요... 타고난 모성애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기왕이면 나두 그런 성격으로 태어났음 기왕 하는 엄마노릇 더 잘 할 수 있을텐데....-.-;;;;10. ..
'09.1.30 10:27 PM (118.221.xxx.9)앙...난 몰라... 저도 애기 너무너무 좋아해요.
11. 저두요 ..
'09.1.30 10:52 PM (211.109.xxx.195)저두 갓난아기 너무좋아해요 .. 좀큰애들은 징그럽지만 ㅎㅎ
지금 셋째막내딸아이가 38개월인데 갓난애기 다루듯이 넘이뻐라하고있어요 ..
근데 설때 올케네가 왔는데 둘째애가 첫돌조금지났는데 얼마나 이쁜지 밤에 껴안고 잣어요 ..
이젠 저희 막내두 다커가는데 갓난쟁이 하나더 키우고싶어요 ㅠㅠ애기가 너무 갖고싶은데
셋다 제왕절개하고 이젠 열달동안 배불러있기도 힘들고
어디 갓난아기하나준다면 완전 감사할꺼같아요 ㅎㅎ 농담아님 .. ㅎㅎ12. 프리댄서
'09.1.30 11:10 PM (219.241.xxx.222)아... 여기까지 아기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것 같아요.
애기가 이 담에 크면 이 글을 보여주라고 하고 싶네요.
이모가 널 얼마나 예뻐했는지 보라고...^^13. 입양...
'09.1.31 12:52 AM (121.140.xxx.57)입양이라도 해 보심이...
저도 아기 예뻐서 세째가 꿈이었는데
자궁근종으로...
못낳게 되니 더 애닳더군요.
입양이라도 해야겠다...하는 차에
시어머니가 쓰러지는 바람에 그도 안되었구요.
제 사촌은 딸 하나 입양했는데
너무 부러워요.14. 음
'09.1.31 12:43 PM (123.215.xxx.49)홀트인가에 아기 키워주는 봉사가 있어요..
출생부터 입양 가기 전까지 몇 달 정도 아기 돌보는 봉사요^^.
아가들을 한군데 놓고 키우면 정서적으로도 불안해 하고, 나중에 1:1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개별 가정에서 아가를 데려가 키우게 하거든요..15. 길따라
'09.1.31 4:46 PM (121.169.xxx.31)님아, 가서 좀 봐주세요. 동생 부부가 쩔쩔맨다니 걱정이 되네요. 애 잘못 키우면 어쩌나요?;;;저체중아인데...그 아기가 원글님 품(이모 품, 고모 품?)에 안기면서 '아, 바로 이거야! 엄마, 아빠는 넘 서툴러서 무쩌워~ㅜㅜ' 이랬을 거 같아요. 애들은 편안한 거 불편한 거 금방 알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