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하룻밤에 흘린 두번의 눈물 - 용산 참사 우리들의 자화상...

유리성 조회수 : 646
작성일 : 2009-01-26 10:39:22
하룻밤에 흘린 두 번의 눈물

철거민과 경찰의 충돌로 여섯 명이 죽고 많은 사람이 다친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순간 이렇게 빨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 있을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조급하게 할까? 여기까지는 한가한 생각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경찰, 여당, 청와대 그리고 이땅의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의 말은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정말 그들과 전투하고 싶은 마음이 일게 합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공권력은 공권력답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위해 있는 공권력은 최후의 순간까지 그들의 목적과 목표를 생명을 구하는데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내해야 합니다.

철거민을 희생해서 더 많은 시민을 살렸다고 말하는 국회의원, 자칭 애국자들의 논리는 정말이지 전투의지로 되살리게 합니다. 그야말로 국회의원을 가장한 테러리스트요 폭도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처연한 얼굴들이 떠올랐습니다.
극우보수들은 배후세력, 좌경세력 운운하며 그들의 고전적 수법으로 비인간의 본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이를 가슴 아파하는 사람을 오히려 정략적이라 호도하는 세치 혀를 보면서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이땅 보수탐욕세력의 단발마를 듣는 듯 합니다.

이명박 정권이 되면 당장 경제가 좋아지고 살맛나는 세상이 될 거라고 아무 생각없이 표를 던진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또다른 대안이 없어 그렇게 던질 수 밖에 없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며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무력하고 아둔하고 수준 낮은 나라에 살고 있어야 하는가?
물론 나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가 지금 자괴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온 국민이 비탄에 젖어 있을 때 미국에서는 새로운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전세계인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최초의 흑인대통령 오바마의 진솔한 선서가 진행되는 동안 200만이 넘는 인파들은 마치 메시야가 임재라도 하는듯 희망과 환희와 감격으로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TV를 통해 어느 중년 흑인의 인터뷰를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너도 대통령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얼마나 감격적인 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미국은 저렇게 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까짓 강남이 경쟁의 최종 목적지인가 싶을 정도로 옹졸하게 사는 자화상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흑인과 빨갱이가 내 눈 앞에서 자꾸자꾸 겹치고 또 겹치고 눈물까지 엉겨서 그 화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 통일을 할 수 있을까?
주체사상도 극우보수반공도 없는 세상이 언제쯤 올까?

용산 참사와 오바마 취임이 연속해서 내 가슴을 두드리고 눈시울을 흐리게 하고 머릿속을 혼란하게 합니다.

우리는 대통령으로 인해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언제 한번 제대로 대통령을 뽑아볼까?

다시 한번 분단의 이 깊은 수렁을 실감합니다.
극우보수반공세력을 늘 당당하게 하는 북한의 존재와 북한을 존재케하는 친일극우세력의 그 질긴 생명력이 수렁을 언제나 헤어날 수 있을까?

용산참사 오바마 용산참사 오바마 용산참사 오바마 용산 오바 용산...................

이렇게 답답한 마음이지만 다시 차근차근 풀어가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다 알고 있는데 하늘이 도와야 하겠지요..
민심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날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할 수 있는 일 모든 일을 해야지요.
오바마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처럼 행복한 통일 KOREA의 국민들을 상상하며 명절을 맞이합니다.

‘즐거운 설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2009년 1월 26일
명절 아침에
한탄강가에서 이 철 우
IP : 121.88.xxx.16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해
    '09.1.26 4:57 PM (119.69.xxx.74)

    요즘 남편과 얘기합니다..
    적어도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려면..친일파들이..힘을 못쓸 나이가 되야하지 않을까..
    이제 10년정도만 지나면..일제시대부터 여직 살아있는 친일파들이..죽을 때가 되지 않을까..그러면..우리도 조금씩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까요..
    전 희망을 잃지 않으려구요..친일파든 누구든 언젠가는 죽을테고..
    적어도 우리 아이는..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으니..그래도 미래가 지금보다는 나을거라는..희망을 가져봅니다..

  • 2. ...
    '09.1.26 6:54 PM (220.68.xxx.250)

    우울합니다.억울하고 답답한것은..우리똑갇은 현실속에 사는 이웃들의 무관심이..
    제 마음을을 답답하게합니다.
    여당놈들보다,김석기보다,용역놈들보다,더 무섭고 ,싫은것은 무관심속에서 멍한 얼굴표정
    짓고 있는 사람들이 싫습니다

  • 3. 무관심이야말로
    '09.1.26 9:49 PM (218.157.xxx.98)

    우리 안 의 가장 큰 적입니다.
    우리의 내부에 있기 때문에 더욱 무찌르기가 어렵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1960 세우실님 궁금하다고 하시는 분 보세요. 6 .. 2009/01/26 1,981
271959 조선일보미술관 위치요? 1 미술관 2009/01/26 420
271958 저녁에 영화 볼 건데요...ㅠㅠ 13 오늘 2009/01/26 2,281
271957 캐나다에 나가 있는 딸과 저렴하게 통화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11 국제전화카드.. 2009/01/26 1,006
271956 사우나 이용 목욕문화에 대하여 37 김영자 2009/01/26 3,607
271955 하룻밤에 흘린 두번의 눈물 - 용산 참사 우리들의 자화상... 3 유리성 2009/01/26 646
271954 아파서 서러워요. 4 아파 2009/01/26 965
271953 조선일보의 망신 2 별빛처럼.... 2009/01/26 989
271952 자궁적출수술후 5 자궁적출 2009/01/26 1,753
271951 법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6 길벗 2009/01/26 509
271950 시댁 저 안가려고요. 8 큰며느리 2009/01/26 2,920
271949 여자친구 때문에 속상해요 21 속상해요 2009/01/26 4,497
271948 새해 소망...... 1 매를 벌자 2009/01/26 400
271947 아기방을 비워둬야 할까요. 8 . 2009/01/26 1,172
271946 스티브 잡스 연설문 2 ... 2009/01/26 2,048
271945 이 싸가지 없는 안과의사를 어떻게할까요 23 콩다래끼 2009/01/26 4,161
271944 잠 못 이루는 밤 2 휴... 2009/01/26 586
271943 이름이야기 보구 여아이름'예준' 별루인가여? 40 fff 2009/01/26 2,267
271942 꼭 사서 선물하고팠던 한과? 5 선물 2009/01/25 1,102
271941 오늘 MBC뉴스중에.. 7 빨간문어 2009/01/25 1,580
271940 심난한 마음이 지름신을 불렸네요 9 ㅠㅠ 2009/01/25 2,622
271939 시댁 이제 인연 끊으려합니다..... 34 하루하루가... 2009/01/25 7,860
271938 제사음식만들때 마늘 파 넣으시나요? 12 다른집은? 2009/01/25 1,856
271937 식혜를 처음으로 만들었는데..단맛이 덜한데...방법좀 알려주세요^^ 8 나현맘 2009/01/25 1,154
271936 백토 투표율을 보면서 우제승제아빠.. 2009/01/25 493
271935 이미 가격표 붙은 상품에서 꺼내 시식접시에 담는 대형마트 2 너무 비싼 .. 2009/01/25 1,336
271934 치킨집에서 식용유 말고 다른 것 쓰나요? 7 아시는 분?.. 2009/01/25 1,267
271933 부산대연동 김유신? 김유선??? 대구뽈찜???? 인가??? 이름이... 꼭 좀 부탁해요 5 부산대연동 2009/01/25 1,147
271932 용산 다녀왔습니다 7 라네쥬 2009/01/25 791
271931 효부상받은 형님 11 맏며느리 2009/01/25 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