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부터 신우신염으로 심하게 앓고 있어요.
물론 병원가서 항생제 맞고 약먹는데도 약기운 떨어지면 너무 고통스럽군요.
감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오한과 발열..
그나마 다행인것은 눈이 많이 오니 연휴 지나고 내려오라는 시댁의 배려정도죠.
견디다 못해 제손으로 밥끓여 먹은 후, 한회분 남은 약을 털어넣고 병원 갈 준비를 하다 푸념을 하게되네요.
남편요? 아주 잘 주무시네요.
결혼전 자취생활 꽤 오래했지만 어느 상황에서도 외롭다거나 서러웠던 적은 없어요.
결혼을 하니 둘이 됐는데..
저는 왜 이상황에서도 설거지 걱정을 해야하고, 떡국 끓인다며 고기핏물을 빼고 있는지..ㅠㅠ
식욕도 없고, 식도도 부어오른 저는 냉면이 먹고 싶은데 말이죠.
아픈데 돌봐주지도 않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보단, 차라리 혼자 있는게 나을것 같아요.
남편에게 화가나요. 저도 자라면서 공부밖엔 안했고, 여자라고 가사노동 배워 태어나진 않았는데
어쩜 이리 무신경할까요.
한달에 한번꼴로 해주는 설거지, 쓰레기 분리수거 정도에 감개무량 해야 하는걸까요..
왜 이 남자는 신촌초에는 곧잘 했던 음식들을 다 못하게 된것일까요.
밤 11시에 일 마치고 돌아온 제가 7시에 퇴근한 남편 밥차려야 하는 상황은 절대 합리적이지 않잖아요.
못한다.. 할줄모른다.. 이리 키워놓으신 시어머니께도 화가나네요 ㅠㅠ
집안일 못하면 남자가 큰일을 하나요? 아내와 불화만 있을 뿐이지.
낼모레 마흔임에도 마냥 아기같은 막내아들,입성이나 먹성에 관한 문제는 다 제 소관이라 생각하시죠.
이뭐 아들이 금치산자도 아니고..;
여덟살 연상인 남편, 제가 시어머니랑 바톤터치 하며 베이비시터하려고 결혼한건 아니잖아요.
자꾸 밥 때문에 화가나는 이유는 제가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일전에도 한번 심하게 앓으며 남편에게 약먹게 밥이라도 끓여달라고 했더니 입원실 알아보더군요.
자기는 제 뒷수발 제대로 못할것 같다 이거에요.
다 서러워요.
오지 말라시니 얼마나 좋은 시댁이냐?
시댁 안가면 시댁에서 30분 거리의 제 친정 가는건 꿈도 못꾸는거죠.
평소에도 저희집일로 저희집만 갈때는 시부모님 서운해 하신다고 시댁엔 비밀로 하더라고요.
할머니께서 임종하실것 같아 저희집은 온식구들이 비상인데 ㅠㅠ
제가 화난것 같으면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버리질 않나..쩝
증세만 완화되면 주말엔 국 한솥 끓여놓고 혼자 친정 가서 쉴래요.
일단 주무시는 남편님 두고, 혼자 병원갔다가 냉면이나 사먹고 들어와야겠어요.
정초부터 몸도 아프고, 엄마도 그립고..그냥 그런 넋두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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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서러워요.
아파 조회수 : 965
작성일 : 2009-01-26 09:55:52
IP : 219.248.xxx.15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플때 만이라도
'09.1.26 11:16 AM (121.145.xxx.173)좀 도와주면 안되나 ...
남자들 무신경은 정말 알아줘야 한다 그죠 ? 원글님 속상하지만 어쩌겠어요.
아플때는 모든게 짜증스럽고 힘들지요. 그런데 오늘 냉면집 하는곳이 있을지...
신우신염은 몸이 피곤하면 더 심해지는데 푹 쉬세요.
친정에 가서 세상 만사 다 잊고 약먹고 엄마밥 먹고 푹 쉬었다가 몸 좋아지면 그때 오세요
뭐니 뭐니 해도 내몸 내가 챙겨야 됩니다. 자식도,남편도 건강할때 좋아하지 아프다고 하면 지네들 불편하면 당장 싫어 합니다.
빨리 건강회복하시고 올해는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빌께요.2. 친정에 가셔요
'09.1.26 1:27 PM (58.225.xxx.94)발에 불똥이 떨어져 봐야 정신들을 차리죠 !
3. 아프시니
'09.1.26 2:41 PM (58.78.xxx.16)서운한 마음 더하시겠네요. 11시에 들어와서도 밥부터 차리셔야하는 상황, 정말 짜증나네요. 일은 같이 하는데 집안 일은 여전히 여자들 몫이니.... 앞으론 먼저들어온 사람이 차려주기 하세요.
4. 존심
'09.1.26 3:25 PM (211.236.xxx.142)라면을 항상 준비해 놓으시면 됩니다. 그럼 라면은 끓여 먹겠지요...그리고 집에 들어 갈때는 늘 죽는 소리를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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