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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는 나이가 들어도 똑같아요...
좋았을텐데...하는마음을 갖게 됩니다.
어렸을적 엄마는 새벽마다 초등학교 6학년 언니를 깨웠습니다.
"00야~일어나서 밥해라..."
그렇게 일어나기 싫어하는 언니를 깨워서 무슨국을 끓이고 반찬은 무엇을 하고...그러고는 엄마는 또 자구...
울언니는 그 새벽에 일어나서 밥하고 설겆이까지 다하고 학교갈준비에 동생들 도시락까지 다 싸주고...
위로 언니들이 그렇게 초등학교때부터 밥해먹고 학교 다니고...중학교만 마치고 공장으로 나가고...
우리엄마 지금 기억으로 특별식 한번 해 준적 없습니다.
아침밥은 그렇게 딸들 다 시켜먹고...
저녁도 친구들도 못만나게 하고 일찍 와서 밥하라고 하고
어쩌다 언니들이 없으면 아주 짜증내면서 밥에 김치...
우리집...
좀 살만 했습니다.
돈도 있었는데...울엄마는 절약이 몸에 벤? 아니...그냥 어디에 돈들어 가는것을 무진장 아까워만 하는 그런사람...
뭐 특별하게 뭐가 생기면 온가족 둘러 앉아서 맛나게 먹고 말면 되는데
아주 조금 아주 조금씩만 주고
꼭~부엌 어딘가에 감추어 놓고 기억도 못하고 곰팡나서 버리고 마는...
학교 소풍갈때 김밥한번 안싸주고 물한번 안싸주고
학교에서 가는 수학여행 오빠동생 앉혀놓고 무조건 가지말라고 꼬시고...
운동회 무용복 한번 안해주고...
책가방 한번 사주면 6년 3년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갖고 다니라고 하고...
10남매 모두...어쩌다 모여 앉으면 엄마가 우리들 어렸을적 한일에 대하여 고마워 하는 자식 하나 없습니다.
다들 못돼서 그런지 엄마에 대한 서러움만 가득합니다...
지금 엄마 혼자 삽니다.
자식들이 늙은엄마 불쌍해서 용돈도 드리고 효도도 하지만
하는행동이 젊었을때와 다름 없어요.
손주들 이뻐라하는 마음도 없고
자식들 애틋다 하는 마음도 없고
매일매일 아프다고만 합니다. 젊었을때처럼...
몇일전 거래처에 갔다가 오후 5시쯔음에 잠깐 들렸다 간다고 아침에 전화하고 갔는데
서울에서 10시간 걸리는 그곳...
뭘바래서가 아니라...그 멀리서 자식이 갔는데...
아무것도 해 놓은것도 없고 밥먹고 가라는 말도 없고...
나는 우리엄마 그러는줄 알지만 남편보기 미얀해요...
명절 잘 쇠시라고 봉투에 3십만원 넣어서 남편이 드렸습니다.
그냥 항상 주는데로 십만원이것지...생각했나 봅니다.
아주 밝은소리로 전화 했네요...
야~늬딸 졸업식이 언제냐? 왜요?아니 그냥....
손주들 챙겨주는법 한번 없습니다.
젊었을때도 매사 엄청 귀챦아하고 게으르시더니 나이가 들어도 피부치들에게 하는게 똑같아서 서러워요...
10남매 아무도 같이 살려고 하는 사람 없어요...
장남...능력없어서 안된다고 하고...
차남...며느리가 죽어도 싫다고 해서 안되고
딸들 엄마에게 정이 없어서 싫다고 하고...
막내인 저...엄마에게 정도 없고 너무 바라시는게 너무 많고 잘 삐지시고 아무것도 안할려고 하는
그것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
무조건 자식이라면 헌신하고 말이라도 살갑게 하는 엄마를 둔 친구들 너무 부러워했어요...
제가 자식을 낳아서 길러보고 한가정을 꾸리며 살아볼수록
엄마의 젊은날에 남편에게 자식들에게 한 행동들이 더더욱 이해가 안가요.....
자꾸 친정엄마를 미워만 하는 제자신이 용서가 안돼서
그러지말자 그러지말자 하는데....
참 그게 안되는 못된 딸년입니다.
이제 딸래미 학원에서 돌아오면
데리고 시댁으로 출발하는데
자식이라면 깜빡 죽는 시부모님 뵐때마다 우리엄마 생각나서 죽겠어요.
자식에게 헌신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사랑주시면서 키운 시댁 자식들은
부모라면 다들 엎어집니다.
아들 셋에 딸셋...
다들 효자고 효부입니다...
저는 둘째며느리...
시부모님 보고 싶어서 한달에 한번은 꼭 갑니다...
어찌나 말씀도 살갑게 하시고 뭐하나라도 더 주실려고 하시고
관절안좋으시면서도 저희들 하나라도 더 맥일려고 하루종일 종종거리며 다니십니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시댁형제들...
모두 서로 어찌나 형제애도 도탑고 배려들이 많은지...
우리시부모님 복도 많으십니다.
서로 모시고 산다고 합니다...
에궁...딸래미 왔네요...
저 명절 잘 쇠고 올게요....
새해 모두 복받으세요...
(한복까지 다입고 출발하려다가 딸래미 기다리면서 친정같은 82에 주절주절 늘어 놓았습니다.
저...너무 못난 딸이죠? 혼내지 마세요....시댁갔다가 친정 들러서 효도 하고 올게요.....)
1. ...
'09.1.24 5:40 PM (118.221.xxx.23)저와 똑같네요..저는 옛기억이 너무 좋지않아 엄마한테 그냥 도리에서 적당히만 해요.
더 잘할려고 하지도 않구요..마음이 가지도 않아요..너무 극심하게 부모님 사랑을
받아온 우리 남편은 더더욱 이해를 못하는것 같구요..내색은 안하지만...
저는 애기 갖고도 귤한봉지 얻어먹어 보지도 못했어요..엄마 사시는 동네에 만삭되어
찾아갔을때도 손님있다고 들어오라는 소리도 못들은게 그렇게 한이 되네요.
자식 키우니깐 더더욱 이해가 안되네요..뭐해달라는 소리만 들으면 저자신도
모르게 예민해지고 울화가 치미는데...삭혀야지 하면서도 안되네요
저도 따듯한 사랑을 느껴본적이 한번도 없는것 같아요.2. .
'09.1.24 5:52 PM (121.146.xxx.230)님 심정 이해가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제 어린시절 보면 아침을 직접 당신 손으로 해 먹여 보내신적 없답니다.
항상 저희 많은 자매들이 손수 해먹고 다녔답니다.살뜰한 보살핌을 받고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사위도 처음 장가 왔을때 한번 차린상외에는 제대로된 밥상을 받아 본적 없어요.
지금도 오십이 넘은 사위가 다니러 가도 직접 음식을 장만해 주시지도 않아요.
같이 간 제가 없는재료 사다가 부리나케 해서 먹습니다.
동네분들은 저 집딸들은 나무랄데가 없다고 칭찬들을 하시는데
우리는 말 못하고 속이 썩습니다.
어머니가 안하시니 우리가 할수밖에 없는 이 현실이 죽을때까지 갈것 같아요.ㅠ3. ㅜㅜ
'09.1.24 5:53 PM (41.234.xxx.35)원글님과 윗님...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출산만 하면 다 부모가 되는건 아닌듯.4. ..
'09.1.24 7:38 PM (221.142.xxx.91)원글님 친정엄마와 너무나 비슷한 딸아이엄마가 이웃에 살고 있는데 그엄마가 떠오르네요.
그냥...안타까워요..5. 에효..
'09.1.24 7:58 PM (121.127.xxx.231)얼마전에 출가외인 글 적었던 사람인데요..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초등학교 4학년때 국수 잘 못 삶았다고 엄마가 부지깽이 들고 산까지 쫓아온게 기억에 생생하네요. 결혼해서 시어머니 보고서야.. 세상 엄마들이 다 우리엄마 같은게 아니구나. 자식 감싸고 자식 저렇게 이뻐하고 감싸는 엄마도 있구나 하고 알았습니다.
딸 셋중에 한명이라도 실수하면 이유도 모르는 다른 딸들까지 마당비며 부지깽이며 지게막대기며 손에 잡히는대로 들고 때리던 우리 엄마....나이 28살 먹은 남동생 한테는 어찌 그리도 너그러운지 [아직 어린데 그게 멀 아냐? 말로 잘 가르쳐야지] 합니다. 엄마 그렇게 너그러우면서 10살 겨우 넘은 우리는 왜 그렇게 매로 두들겨 팼어? 하고 묻고 싶더군요.6. 위로를..
'09.1.24 9:08 PM (211.178.xxx.188)진짜 많이 서운하시겠어요.
원글님과 형제분들 못되신거 아니고 당연한 거 같아요.
원래 가족한테 서운한게 더 크게 느껴지더라구요..7. 저도요..
'09.1.25 1:47 AM (124.111.xxx.227)어쩜.. 우리 엄마만 그런가...생각 했었는데..
친정에 다녀 온날은 너무 속상해서 친구에게 전화로 한마디 합니다.
우리 엄만 " 엄마 가 아닌가봐........"8. 나중에
'09.1.25 4:14 PM (117.53.xxx.86)따님이 크시면 몇배로 효도할지몰라요~~
울 친정엄마가 저 어리고 동생태어났을때 외갓집이 망했대요.
친정아빠가 박봉월급 쪼개서 빚갚는거 보태구있는상황에서 외할머니가 애봐주신다고
몇일 와계셨나봐요.
마침 가시는날 친정엄마 친구가 소고기를 사들고 왔는데....
외할아버지랑 머머 해놓고 먹으면 되겠다고 홀라당 들고가실정도였다는.... -_-;;;;;;;;;;
어린 외손주랑 자기네 빚갚느라 고기구경도못하는 사위는 생각도 안나는지.
그걸 제가 결혼하고 아이 둘낳고 나이좀 드니까 말씀해주시네요.
물론 어릴때부터 일화는 끊이지않았더라구요..
안그래도 사랑하는 엄마. 더더욱 몇배로 효도하자고 결심한 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