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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습니다 - 용산현수막
나는 죽었습니다.
차디찬 겨울아침, 용산의 철거직전 빌딩 꼭대기에서 죽었습니다.
내몸에 불이 옮겨 붙는것을 내눈으로 보며
내몸이 익어가는 냄새를 코로 맡으며
내몸이 뚝뚝 녹아떨어지는것을 내 발등으로 느끼며
나는 그렇게 죽었습니다.
그래도 불에 타 죽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뜨겁게 죽을수있어서 다행입니다.
죽지 않았다면, 나는 이 차디찬 겨울 한복판에서
길거리로 내몰려 얼어죽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꼭 알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이제 하늘나라에 가서 하느님이 왜 이렇게 일찍 죽었냐고 물으시면
대답을 해야하니까요.
설마,
나를 불태워죽인 그 무자비한 경찰들에게 강제진압을 명령한 자가
우리나라 경찰청장이 될 사람은 아니겠지요?
설마,
나를 불태워죽인 그 무자비한 경찰들에게 강제진압을 명령한
경찰청자을 임명한자가 우리나라 대통령은 아니겠지요?
아니라고 믿고 죽겠습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고 대답해야한다면
하느님에게 너무너무 쪽팔일것 같으니까요.
나는 죽었습니다.
죽었는데, 모든게 끝났는데 사람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합니다.
더많은 사람들이 죽고, 죽고 또 죽어야할것이라고 합니다.
나하나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원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218...
1. 아고라펌
'09.1.23 12:12 PM (119.148.xxx.222)원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218...
2. 흑
'09.1.23 12:18 PM (58.229.xxx.130)마음이 너무 아파 저려오네요.
저 억울한 사연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어요.3. 휴
'09.1.23 12:21 PM (210.106.xxx.221)정말 아직도 이 땅에서 일어난 일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듯 해요.
직접 가지는 못해도 마음 속에라도 국화 한 송이 올려 드려야 하겠는데요. ㅜ.ㅜ4. 후유키
'09.1.23 12:27 PM (125.184.xxx.192)신원확인 과정도 수상한 점이 많다고 하네요..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95873&table=seoprise_11&level_gub...5. 프리댄서
'09.1.23 12:31 PM (118.32.xxx.61)너무 가슴이 아파요...
6. 물대포에
'09.1.23 12:32 PM (61.253.xxx.167)얼었다가 화염에 휩싸여 돌아가신 분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사필귀정을 위해 남은 국민들이 노력해야겠습니다.7. 깜장이 집사
'09.1.23 12:34 PM (61.255.xxx.5)눈감고 귀막고 살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
아직 용산에 안가고 있습니다. 집에서 영상 보다가 욕 백만번하고 울고.
신문들고 지하철에서 엉엉.
가슴이 찢어지네요. 먹먹해지는군요.8. 에고
'09.1.23 12:50 PM (121.169.xxx.250)맘 아파요~~~ 한많은 인생.........가여워요 ㅜ.ㅜ
9. 일각
'09.1.23 2:18 PM (121.144.xxx.232)아 씨파...눈물나네
10. 중학생때
'09.1.23 3:24 PM (116.122.xxx.15)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을 보다가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다 읽지도 못했는데
요즘 30년도 더 된 그때의 그 감정이 살아나면서 다시 가슴앓이를...
철거민들....이 추운 겨울에 어찌할까요....가슴이 먹먹합니다.11. 미쳐
'09.1.23 3:57 PM (61.99.xxx.142)돌아가고있습니다.
도대체가 말도 안되는 일들이 왜 이렇게 벌어지고 있는지...
누가 그들을 뽑았고,
도대체 그 분들은 왜 그런 생각만 하시는건지....12. 눈물
'09.1.23 7:39 PM (124.57.xxx.98)울컥 가슴에서 눈물이 나네요... 이 나라 왜 이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