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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잃어버릴 뻔한 경험 있으세요?
뜬눈으로 있다가 들어왔어요.
이제 겨우 제법 걷는 18개월 아이가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근처 아울렛에 자주 가요.
마트에서 장도 제법 보고, 아이 옷이 가끔 싸게 나오면 사기도 하구요.
어제는 아이 옷이 싸게 나온 매대가 있길래 유모차에 앉아있지 않겠다는 아이를
잠시 내려놓고 옷을 좀 보고 있었어요. 옷을 보면서도 계속 매대 사이 사이로
돌아다니는 아이 때문에 집중해서 보지는 못하는데, 어제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싸게 나왔길래 좀 유심히 본 것 같아요.
아이가 저쪽으로 걸어갔고, 코너를 돌았다 싶어 쫓아갔는데 어떤 중년 여자가
아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아이를 쓰다듬으며 친밀감을 표시하더라구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 그걸 딱 보는 순간 지금까지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겪어오던
타인의 친밀감과 다르게 기분이 나쁜거예요.
그래서 아이를 낚아채듯이 끌어안았아요.
등산복 차림에 등산화를 신고, 그 사람은 아이도 없는데 아이옷을 쇼핑하는 것도 아니면서
계속 아이옷 매장에서 서성이더라구요. 제가 아이 앞에 나타나니까 당황하면서도
아쉬워하는 그 눈빛을 잊을수가 없어요. 그냥 친밀감을 적극적으로 표시했다는 것으로만
사람을 오해하는건 나쁜 일이지만, 그 사람이 아이를 휙 안고 가 버렸으면
도대체 어떻게 됐을까 무서운 생각만 들어요. 그곳이 주로 세일 상품 파는 복잡한 코너고
바로 지상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출입구가 있다는 생각도 지금에야 들구요.
아이도 그냥 휙 안고 간다고 해도 울거나 반항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구요.
갑자기 자고 있는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지는 거예요. 앞으로는 꼭 아이만 보고 있어야겠죠.
아이 잃어버리는 거 잠깐인 것 같아요.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지만요.
저 뿐만 아니라 아이 키우시는 어머니들 모두 조심하셔야겠어요.
나는 쇼핑하러 백화점 혹은 아울렛 마트 갔다가 아이를 쇼핑하러 나온 사람들 한테 걸리지 싶어
갑자기 마음이 섬뜩해요.
아이에게 미아방지 팔찌라도 채워놓아야겠죠?
1. //
'09.1.20 4:28 AM (118.221.xxx.23)아이 그냥 내려두지 마세요.
전22개월 아기 키우는데 저도 복잡한 마트에서 물건고르다
애 잃어버릴뻔해서 크게 놀랜적있어요.
그 다음부터는 마트갈땐 무조건 업어요..우리애도 유모차는 죽어도 안타서요.
애 잃어버리면 100%엄마책임이예요..아무리 걸으려고 해도 손잡고 걷지않는이상..
애들은 자기가 가고싶은곳 막 다니는거 좋아해서
특히 마트같은곳에서는 카트에 아기라도 치이면 위험하잖아요.남들한테도
민폐구요...-.-
그냥 두지마시고 담부터는 유모차에 꽉 잡아두거나 업으세요.
누구탓할수 없어요.엄마가 정신바싹 차리는수밖에요.2. 음
'09.1.20 9:14 AM (122.17.xxx.158)그 분은 그냥 아이를 좋아하는 분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이를 낚아채듯 그러셨다니 그냥 왠지 맘 한쪽이 좀 그래서..
물론 느낌이 이상하셨다니 나쁜 사람이었을 수도 있지만요.
전 얼마전에 사람 많은 곳에서 아이가 혼자 돌아다니길래 가던 길도 못가고 지켜보고 있었어요.
아이가 엄마 찾는다고 혹은 뭐에 정신이 팔려 너무 멀리 가버리면 엄마가 못찾을 거 같아서요.
아이들은 키도 작고 사람 많은 데선 찾기 어렵잖아요.
근데 그 엄마가 제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알면 기분 나빠했을 수도 있겠네요;
전 엄마없이 아이 혼자 돌아다니는 거 보면 스트레스 쌓여요. 저러다 잃어버림 어쩌나 싶어서.
저 어렸을때 (몇살인지 기억도 안날만큼 어릴때) 엄마인줄 알고 쫓아가다가 옷자락을 움켜쥐니
비슷한 차림의 다른 아줌마여서 너무 놀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 더 그런가봐요.3. 이런
'09.1.20 9:58 AM (121.139.xxx.156)저도 뉴코아 아울렛에 애 델고 갔는데 그때가 아마 세돌쯤 되었을땐가..네살쯤 그럴거에요
아이 옆에 두고 물건 보고 있는데 띵똥~하고 방송이 나오더니
"보호자를 찾습니다...남색 반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은 네살난 남자아이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전 어머 우리애랑 옷을 비슷하게 입었네...라고 생각하며 물건을 보다가
문득 옆을 보니 애가 없더군요 흐미..;;
보니까 같은 층인데 반바퀴 정도 돌아가서 반대편 쪽 매장에서 엄마없다고 울고있더군요
그래도 나이물어보니 네살이라고 대답한게 참 신기하고 용했던 기억이 납니나
그 뒤로 절대 애한테서 눈 안떼요...순간이더라구요4. ㅁㅁ
'09.1.20 10:13 AM (221.138.xxx.28)나이가 많아도;;; 조카나 다른아이선물사러 아이물건쪽 자주가는걸요?
아이안데리고 등산다녀오던중 아이용품쪽을 구경하다가
혼자 다니는 아이에게 " 너 왜 혼자다니니? 엄마어디계시니? 아줌마가 엄마찾아줄까?"
라고 혹시 이야기해도 그 엄마에겐 제가 나쁘년이 될수도있겠군요~~!
아이를 잃어버릴뻔하셔서 놀란 님의 마음은 이해가되지만... 그분이 정말 그런상황이었다면 얼마나 황당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데요...님.. 저는 마트에서 장보다가 혹시 아이가 혼자 다니면 붙잡고 엄마가 나타날때까지
좀 기다리곤해요. 아이혼자 뛰어다니는거 불안하거든요.
긴장을 늦추시지말고 아이를 키우시되.. 남의 친절을 오해하는일도 없었음해요.5. 저도
'09.1.20 10:35 AM (118.217.xxx.82)읽으면서 윗님과 같은생각들었어요
등산갔다오다 차가지고 나간김에 백화점에 간적도 ㅇ몇번이나 있고
애들ㅇ덤마이기에 헤메는 애들 코엑스몰에서 보아 안내원 에게 방송해주라고 한적도 있거든요
엄마가 잘챙기세요6. 아이만 전문으로
'09.1.20 10:53 AM (122.46.xxx.62)큰일 날 뻔 했네요,
사실인지 모르지만 들은 얘기로 아이만 전문으로 훔치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요.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이지만 ...7. ...
'09.1.20 11:31 AM (222.98.xxx.175)무슨 축제인가에 갔는데 사람이 빽빽이 많은곳에서 아이가 갑자기 내손을 확 뿌리치고 앞으로 뛰어가는데, 바로 1미터 앞인데도 사람들이 빼곡해서 아이가 안 보이는데 식은땀이 화악나고 심장이 막 뛰기 시작하고...아...정말 미친듯 뛰어나가는데 바로 앞에 서 있었어요...ㅠ.ㅠ
그때가 두돌 무렵이었을겁니다. 집에 오자마자 미아방지 목걸이 샀어요.
그리고 등산복입은 아줌마는...제 친정엄마가 그렇게 아이옷 매장에서 제 아이들 옷, 신발등등 잘 사오십니다.(그게 취미죠.)
손자가 있으니 그 또래 애들이 더 이뻐보인다고 말이라도 한번 걸게 된다고 하시는데....
아무튼 많이 놀라신것 같으신데 다음부턴 그렇게 복잡한 곳에선 업으세요. 애 뛰거나 엄마 손 놓으면 키가 작아서 안 보여요. 그럼 엄마는 패닉에 빠지고....
그냥 업는게 속편합니다.8. 전에
'09.1.20 11:47 AM (58.143.xxx.33)모백화점 지하광장서 아이 잃은 얘기는 들었습니다
백화점들이 지하철과 이쪽저쪽 지하도들로 연결되어 지하입구가
매우 복잡하지요
3남매를 한쪽에 잘 세워두고 잠깐 물건보던 엄마가 막내를 잃은겁니다
위로 두 남매도 아주 큰나이는 아니었던지
어떤 아줌마가 막내를 델고 갔다라고 눈에 본대로 얘길할뿐
그걸 왜 그러느냐 막고 동생을 챙길 생각까진 못했나봅니다
엄마가 완전 실성했더라고 하는데
어찌 살까요..9. 많이
'09.1.20 12:43 PM (72.223.xxx.153)놀라셨겠어요.... 애들 정말 순식간에 없어지잖아요.
저두 애들이 연년생이라서 맘편히 밖에 돌아다니질 못했어요.
가끔 수퍼마켓이나 가고 남편과 외출이나 했지, 혼자서 먼데는 가볼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근데, 한번은 동네에 웬만큰 큰 수퍼에 애 둘을 데리고 갔는데 작은애가 3살이었을거예요.
손을 잡고 있다가 잠깐 손을 놨는데 정말 확 뛰어가더라구요. 전, 4살짜리 큰애 손을 잡고
있다가 얼른 안고 다른 통로로 뛰어간 아이를 쫒아가면서 **야~~~~ 이렇게 큰소리로
불렀는데 애는 안 나타나고 계속 이름을 부르면서 뛰었거든요. 그순간 옆에 지나가던
아줌마가 아이 시끄러워~~ 그러면서 애를~~~~어쩌고 하는데, 자기는 애가 없다는...
기분이 확 상하더라구요. 다행이 바로 아이가 엄마 목소리 듣고 와서 찾아서 뛰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집으로 얼른 왔답니다.
집에와서 그 여자 생각이 나면서 욕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미친*~~~
애 잊어버려서 이름부르는데 시끄럽다니요~~싸가지가 그리 없는 *이 어디있는지원~~
그렇게 악한 마음으로 사니까 애를 못낳지~~~~쯪쯔즈......
넌, 평생 애는 못낳을거야~~~ 하면서 악담했답니다.10. 어린이집
'09.1.20 12:49 PM (122.35.xxx.227)저희 큰애(지금 4학년)는 어린이집에서 잃어버릴뻔했어요
그땐 제가 직장 다니고 있던때라 애를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겼었는데(당시 나이4세)반일반 엄마들이 애들 데리러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문 열린 틈으로 나갔나봐요
선생님은 화장실 가 있었다고 했는데 마당에 작은 놀이터가 있어서 거기서 놀고 있나 싶어서 나가봤더니 없더래요
교실마다 화장실마다 다 뒤졌는데도 애가 없길래 경찰에 신고부터하고 나머지 애들 다른반 선생님한테 탁하고 저희애 찾으러 사방으로 돌아다녔는데 어린이집에서 100미터쯤 나오면 재래시장이거든요
시장안으로 혹시나 해서 들어가서 상인들한테 물어봤는데 우는애가 있었으면 금방 눈에 띄었을텐데..하면서 다들 모른다고 하더래요
나중에 시장 한가운데 아파트 단지가 작게 있는데 거기 상가 관리사무소에서 경찰에 신고가 들어와 가봤더니 저희 큰애가 거기서 팔자 편하게 자고 있더라고...
뭐가 그리 급했는지 신발도 안신고 한쪽엔 양말 그나마 한쪽은 맨발로 그래도 유리하나 찔린곳없이 자고 있더라네요
선생님은 다시 없이 좋으신분이었는데 저희보고 손이 발이되도록 빌고 잘못했다고 하고 했는데 그 원장...
정말 잊혀지지도 않아요
그때 그 근처에 옮길곳이 없었거든요 다른 어린이집들도 다들 인원 초과상태였어요
그걸 알고 있으니 배짱 튕기더라구요
애 잃어버린 담날 저를 보더니
"어제 애 잃어버릴뻔 했잖아? 뭐 맘에 안들면 다른데로 옮기던지.."하는데 정말 확 질러주고 싶은걸 그래봤자 저희애만 구박덩이 되는거 뻔히 알길래 참았어요
몇년후에 뉴스에서 그 원장 봤어요
어린이집 비리로 며느님과 함께 달려들어가시더군요
반찬은 깍두기만 주고 인근 어린이집 원장을 자격도 안되는 며느리로 앉혀놓고...
벌 받을 줄 알았다 했어요11. 행인2
'09.1.20 2:41 PM (125.188.xxx.14)아주 오래전에 부산 서면 지하상가에서 어떤 애기 엄마가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이런애 못 봤냐고 울면서 뛰어다니던게 생각나네요.
그 애기는 찾았을지 어쨌을지...
몇년 전에는 동대문 쇼핑센터에서 친구랑 놀고 있는데
두어살 정도?? 여자 애기가 혼자 있는거예요.
주위를 봐도 엄마인 듯한 사람은 없는 것 같고해서
유심히 보다가 애기한테 말을 걸었더니 활짝 웃으며
팔을 뻗으면서 안겨오더라구요. 순간 너무 예쁘기도 하면서
아...애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은 이런 맘으로 남의 애를
욕심내기도 하겠구라..라는 생각도 잠깐 들더군요.
아 물론 전 그런 맘이 든건 아니예요. 아가씨가 애기 데려다
어쩌겠다구...^^;;
어쨌든 안내데스크에 데려가서 방송해 주려고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어디선가 다급한 목소리의 애엄마가 나타나더니 아기를 홱~
꿰차고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더군요.
순간 친구와 저는 남의 애를 유괴하려던 사람들처럼 보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잠시 애기엄마한테 괘씸한 맘이 들었지만
그 순간에 애기엄마 눈에 보이는게 뭐가 있었을까 하는 이해는
충분히 생기더라구요.12. 조카
'09.1.20 9:35 PM (218.209.xxx.242)사촌언니가 아기가 3살때였나 시내 중앙에서 뭐좀 구경하다가 고개 돌려보니 아이가 없더래요.
식구들마다 전화해서 다 뛰쳐나오고 언니 울고불고 정말 길바닥 막 뛰어다니고 정말 죽는줄 알았데요.울면서 정신없이 막 찾으면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오뎅파는 아줌마가 불러서 가보니 거기서 아이가 오뎅을 먹고 있더래요.
오뎅아주마가 여기서 애들이 하도 없어지는 일이 많아서 혼자 돌아다니는 애 있음 자기가 데려다가 오뎅먹인다고 그러더래요.정말 죽다살아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