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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기다리는 아들..상처 받을 것 같아요.
신혼때부터 저 혼자 눈물 많이 흘렸었는데요.
큰애 임신하고도 많이 흘렸구요.
지금은 여전히 짜증나지만 무관심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런데 큰애(아들)가 이제 9살이 되었는데
아빠가
술먹고 온다고만 하면
제가 임신했을때 처럼 흐느껴 울면서 왜 집에와서 밥을 안 먹고..
가족끼리 저녁 먹어야지 왜 맨날 술 먹고 오냐고..
아빠가 술 먹고 오면 화내는 엄마가 이해된다면서 흐느껴 우는 거예요.
오늘은 아이가 술먹고 오는 아빠한테 울면서 전화했더니
12시에 들어올려고 했었는데 10시반에 들어온다고
아이한테 약속하는 거예요.
아이는 기분이 다시 좋아져서 아빠만 오기 기다렸는데
시간 지나도 전화도 안 받고..오지도 않고..
저한테도 9년내내 이런식이여서 저는 남편에 대한 믿음 상실..이제 포기 단계여서
늦게 오든..상관 안 할려고 노력 중인데
오늘은 잠도 안자고 아빠 기다리던 아이가 속상해하는 모습 보니까
제가 더 속상하고 남편한테 화가 나요..
저희 아이 상처 많이 받겠죠?
1. 고구마아지매
'09.1.13 10:51 PM (121.153.xxx.34)그러게요.아드님..마음에 상처주지 말고 적당한 말로 달래고 엄마가 많이 놀아주고...동화책도 많이 읽어주시고..스킨쉽도 많이 해 주세요..
우리도 어릴적 기억이 커서도 잘 잃어버리지 않잖아요...
새해엔 아빠가 빨리 귀가하기를,,,ㅎ바래요...아빠들은 늦은 때에서야 후회를 하시죠..2. 아이도
'09.1.13 10:53 PM (219.250.xxx.121)그렇지만... 아이란 엄마와 귀신 같이 통하고 있는 거라서..
님의 상처 역시 너무나 생생하게 진행중인것은 아닌지..
그게 무심하려고 한다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또 무심해 진들 그게
정답인 것도 아니고...
아들이 울며 전화해도 ..끝내고 오지 못하는 술자리..
아마도 알콜의존문제가 있으신 듯 하지만..
적어도 님과 아들의 반응은 알콜문제를 가진 가장을 둔
가족의 전형적 반응이지요. 걱정하고, 울고, 일찍 오라고 다짐 받고....
에휴 저도 많이 해 본 거고... '알콜 가족 증후군' 이라고 인식하고 나니..
속은 편해 집니다만...
뭐라 위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다만 애들은 엄마 정서에 민감하니
글 쓴 분이 마음을 잘 챙기시는 게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하기에 따라서 아이의 상처는.. 얼마든지 잘 다독여지니
남편에게 기대하지 마시고 님의 직접 챙기세요.3. 음..
'09.1.13 11:16 PM (222.237.xxx.66)아이를 위해서 절대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거에 대해 엄마가 민감하게 반응마세요.
그리고 아직 어린 9살짜리가 "아빠가 술먹고 늦게 오면 화내는 엄마가 이해 된다"고 말하며 우는것 정상 아니예요..
그것은 아이가 엄마 마음을 읽고 엄마 마음에 드는 말을 하는거로 보이거든요..
저희집도 남편이 정말 술도 먹고 늦게 들어오기도 하고 어떨땐 외박도 하고 하지만
애들한테는 아빠의 그런 불성실한 삶을 알지 않도록 하는 편이죠..
그리고 아빠의 그런 것들을 최대한 숨기려 합니다..남편의 소행은 밉지만 제 아들을 위해서죠.
아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서 닮을까봐 제가 더 아빠를 캄프라치 합니다..
제가 보기에 어쩌면 원글님은 본인의 그런 심정을 아들이 알고 엄마편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조금이라도)마음에서 그런 아빠의 모습을 아들이 알도록 하는것은 없는지요..
아무리 속으로 천불이 나도 내 아들을 위하신다면 절대 아빠의 비행이나 험담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늦게 오게 되면 아빠가 일때문에 어쩔수 없이 늦는거라고 말해 주세요..
그런 아빠한테 전화거는것도 자제 시키고요..
애들이 그냥 아빠 오실때 맛있거 사다 달라고 하거나 뭐 그런 전화라면 몰라도요.4. 일부러 로긴
'09.1.13 11:43 PM (211.41.xxx.140)원글만 읽고 일부러 로긴했는데 위에 '음..'님이 제가 하고 싶은 말 다 써주셨네요..
5. 저도
'09.1.13 11:47 PM (218.209.xxx.186)음.. 님 의견에 동감이요.
아빠가 술 먹고 늦게오는 시간을 두 모자가 기다리며 눈물 흘리는 것.. 교육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여요. 님에게는 부족하고 못난 남편일지라도 아들에게는 항상 든든하고 멋있는 아버지가 될 수 있게 님이 도와주세요.
남편분이 님의 그런 마음을 알고 앞으로 달라지셨으면 좋겠네요.6. 앗..
'09.1.13 11:48 PM (220.94.xxx.199)저도 음..님이랑 똑같은 말을 하려고 했어요..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원칙 중에 하나가..
배우자의 험담을 하지 않는 거예요.
엄마가 아빠의 허물을 아이에게 자꾸 노출시키면
아기는 자기 존재에 혼란을 가지게 됩니다. 본능적으로요.
엄마랑 아빠랑 끔찍하게 사랑해서 생긴 존재가 자신이어야 하는데,
엄마아빠가 저렇게 미워하니 나란 존재의 가치마저 떨어지는거지요.
그런 아이는 엄마의 눈치를 보게 되요.
자기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엄마를 기쁘게 해주는 걸 목적으로 살게 될 확률이 큽니다.
엄마가 아빠때문에 화가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때문에,
그 빈자리를 자기가 채워주려고 이를테면 꼭두각시처럼 사는거예요.
엄마가 원하는 삶을 자기도 모르게 살게 되는거지요.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엄마도 기쁘지 않고, 자기도 기쁘지 않은 삶의 한가운데에 자신이 서있는걸 발견하고 더 크게 엇나갈겁니다.
너무 비약한 것 같지만..
음..님 말씀대로 원글님 아들아이 말하는 걸 보니.. 이미 어느정도는 그런 것 같아요.7. ...
'09.1.14 12:12 AM (59.8.xxx.175)저는 원글님 아들이 걱정입니다
물론 남편 늦거나 그럴때많지요
그러나
그거하고 자기하고 무슨상관이예요
아이는 아이대로 저녁먹여서 일찍 재우셔야지
아빠에게 울면서 전화하는걸 가만히 보고만 있음 어째요
원글님이 아이 이상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그애가 성인 되었을때 어쩌실려고요
의연히 대처하세요8. 맞아요
'09.1.14 12:16 AM (211.244.xxx.150)절대로 절대로 엄마는 아빠 험담? 아빠에 대해 안좋게 이야기 해선 안되요
아이들은 무조건 엄마 편입니다. 그래서 엄마를 슬프게 하거나 화나게 하는 모든것을 적대시하게 되요.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고 아들을 위해서 남편에 대해 좋게 이야기 하세요.
그리고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더라구요. 남편이 그렇게 늦는건 이미 습관이고 약속 안지키는 것도 습관이니 매번 상처 받지 마시고.. 아들 상처받지 않게 지켜지지 않을것 같은 약속은 하지 마시고 기다기게 하지도 않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냥 아빠 늦으신다고 그냥 자자고 하셔요. 아빠가 추운데 고생하시겠다 하시고..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고요 아들의 안정된 정서를 위해서요...9. 아이
'09.1.14 12:41 PM (122.42.xxx.6)아이는 아이답게...
늦게 귀가하는 아빠를 눈물로 기다린다니 속상하시겠어요.
그 모습이 바로 엄마의 모습이 아닐까싶어 안타깝네요.
사실 아이는 늦게 귀가하는 아빠보다는
아빠를 기다리는 행복하지않은 엄마의 모습에 더 상처를 받는건 아닐까요?
일때문에 늦으신다 말씀 하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해 주세요.
아이의 말, 아이의 행동이 엄마의 영향이 무척 클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아이의 상처를 염려하신다면 엄마의 변화가 우선 필요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