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씨가 전하는 보신각 상황 (진보신당 게시판서 퍼옴) [9] ... ..펌>>

[홍이]

보신각 상황  

진중권, 2008-12-31 21:09:52 (코멘트: 11개, 조회수: 509번)  

종로 일대는 완전히 경찰 세상입니다. 인도 쪽으로는 거의 전경버스로 다 막혀 있고, 지하철 입구와 길목 곳곳에는 전경대원들이 대거 배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종각 일대에 이미 많은 촛불시민들이 어떤 이들은 촛불을 들고, 다른 이들은  풍선을 들고 모여 있습니다. 타종식에 올 사람들이 아직 안 온 상황이라, 바닥에는 온통 촛불시민들만 보인다는 느낌입니다.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구요.

조계사 쪽에서는 노란 풍선을 나눠주던 교사들이 골목에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풍선에는 일제고사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 있구요.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풍선을 나눠주지 못하도록 막는 거죠. 골목길에 몰아넣고, 풍선을 터뜨리거나 잡아채서 하늘로 날려보내고, 그 소식을 듣고 온 시민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서 이번에 일제고사 거부했다가 해직당한 어느 여선생님한테서 대충 상황 설명을 들었습니다. "대열정비!"라고 외치는 전경들 목소리, 정말 오랜만에 듣네요.



한 시민이 골목 옆 건물의 테라스로 올라가 골목에 고립되어 있던 풍선 열 댓 개를 넘겨받아 인도의 시민들에게 전달해주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칼라 TV는 공중전화 부스 비슷한 곳에 올라가 열심히 중계를 하고 있더군요. 서감독이 카메라를 잡고 있는 게 보입니다. 좁은 도로에 워낙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어서 서 있기도 힘든 형편. 더 접근하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날씨가 무지 추워서 온 몸이 덜덜 떨립니다. 밖에 있다가 추우면 다들 PC방이나 커피숍 같은 데서 몸을 녹이는 것 같네요. PC방에 앉아 있다가 인사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여기는 탑공공원과 대각선으로 맞은편의 피씨방.  10시부터는 탑골공원 앞에서 행사를 한다고 했으니, 곧 그리로 나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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