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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기 정말 독하네요.

감기 조회수 : 794
작성일 : 2008-12-31 12:26:05
감기 걸린지 딱 4일째.
몸은 여전히 너무 아프고 마음은 너무 우울해 죽겠네요.

왜 드라마 보면 꼭 주인공들이 비맞고 돌아다니다 쓰러져서 감기걸렸다고 그러면 열이 펄펄 나네 그러잖아요.
제가 그거 보면 저거 다 뻥이다, 요새 누가 감기 걸렸다고 열이 나냐, 애들도 아니고.. 그랬는데 말이지요,
제가 이번 감기에 딱 걸리니, 열이 펄펄 끓네요.

첨엔 어찌나 오한이 나고 추운지.. 몸살이 났구나 하고 하루 누워 있다가,
첫날은 일요일이라서 병원도 어차피 못갔고,
밤새도록 고생고생하고 오들오들 떨다가 월요일날 아침에 병원에 가니까, 체온부터 재는데 39.1도.
허걱, 성인되고 나서 의례 열나본적이 없어서 열감기에 걸릴수 있다는걸 몰랐죠.

주사 한대 맞고 돌아와 여전히 온몸이 춥고 떨리고 목은 잠기고 안아픈데가 없는데,
마침 어린이집 방학이라 두아이 집에 있으니 한시도 가만히 안있고 엄마만 찾아댑니다.

엄마, 응가 마려워, 엄마, 배고파, 엄마 색연필 까줘, 엄마, 블럭통 열어줘, 엄마, 스케치북 새거 꺼내줘...

남편이란 인간은...
마누라가 아파서 누워 있거나 말거나 월요일은 회식이랍시고 오밤중,
화요일은 새벽 몇시에 들어왔는지도 몰라요.

진짜 엄마는 아프지 말아야 해요.
아프니까 서러운것만 투성이네요.

아파 죽겠는데, 온몸이 불덩인데, 나 먹으라고 죽한그릇 끓여주는 사람이 있나..
내 몸 안움직이면 새끼들하고 딱 굶어죽게 생겼으니..

오늘 섣달 그믐이잖아요.
우리 친정은 신정 세거든요.
친정 가야 하는데...
남편 회사 원래 오늘부터 1월 5일까지 단체 휴무거든요? 어째 이 인간 지난주부터 매일 띵가띵가 놀러다닌다 싶었지요. 그러더니 아니나 다를까..휴일 내내 자긴 전부 일한댑니다.
이 아픈 저더러 택시타고 애들 데리고 짐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랩니다. 어차피 아파서 이몸을 하고는 코앞도 못갈 형편이긴 하지만..
설사 간다해도 감기 잔뜩 걸려 가면 올케하고 엄마하고 바빠서 죽겠다고 일하고 있는데 퍽이나 반갑게 맞이해 주겠다.. 조카들한테 감기나 옮기지 말라고 한소리 듣지나 않으면 다행..
그래 잘났다 잘났어 그러고는.. 목아파서 소리지를 기운도 없어 그만뒀어요.
잔소리를 하고 싶어도 기운이 있어야 하는거지.. 가만 있으니까 마누라가 몸이 덜아파서 그런줄 아는건가, 아님 이해심이 너무 충만해서 그러는줄 아는건지..

다른애들 방학이라고 어디 놀러가고 어디 여행갔다는 얘기 듣지도 못했는지..
우리애들 집에 콕 박혀 하루종일 징징거리고 텔레비젼만 더본다 그만봐라 엄마랑 씨름하는거 알고는 있는건지..
그나마 엄마는 아프다고 이러고 있고..

또 점심때 다가오니까 우울하네요. 점심 끓여 먹여야 하는데.. 배달음식 시켜다가 대충 떼우려야 하나..

무슨 감기가 이리 오래 가나요?
간신히 어제부터 열은 내렸어요. 그래도 여전히 미열이 남았지만요.
목은 말도 못하게 아파요. 목이 잠겨서 말을 두마디 이상 하지도 못하겠어요.
철딱서니 없는 것들이 이와중에 책읽어 달래더군요.
아 아프니까 서러워요, 서러워..
IP : 124.56.xxx.3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기
    '08.12.31 12:33 PM (121.183.xxx.96)

    저도 태어나 이런 감기는 처음 봅니다.
    이틀은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속 누워 있었고(그래도 일어나 밥은 해야지요 ㅠ.ㅠ )

    그 다음엔 옷다입고, 이불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하루종일 땀 빼고(물론 감기약 지어서 먹고요)
    쌀 불려서 갈아서 죽만들어 먹었는데(남편이 그걸 뺏어먹더군요 ㅠ.ㅠ)
    쌍화탕 사 먹었더니...이제 살만합니다.

    시켜 먹으세요. 밥할 기운 안나는 감기 더라구요.

  • 2. 저는 ...
    '08.12.31 1:03 PM (221.138.xxx.29)

    감기가 질기기도 하지만
    밤마다 기침이 나와서 죽겠습니다.
    거의 잠을 못자네요. ㅠㅠ

  • 3. 뿌리뽑아야지
    '08.12.31 1:30 PM (119.149.xxx.204)

    전 몸이 좀 나아지길래 (지독한 목감기에 기침 달고살고 말을 제대로 못했거든요) 나았으려니 했는데
    한 일주일 지나서 또다시 도졌어요-!
    지겨워 죽겠습니다..........

  • 4. 작년에
    '08.12.31 1:49 PM (125.178.xxx.31)

    감기 한달을 넘게 앓았습니다.
    저도 고열에 오한...머리 띵띵..
    병원에서 입원하라 하더군요.

    어찌저찌 나았는데 (시력이 많이 떨어졌네요)
    그 후로 주 3회 땀이 날 정도로 운동 열심히 합니다.
    아직까지 감기 걸린적 없어요.

    님...
    몸을 단련시키세요
    몸 아플때마다 폭삭 늙어요.

  • 5. 저도 목감기ㅜㅜ
    '08.12.31 3:14 PM (125.177.xxx.79)

    감기 걸리기 전에 미리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몸을 건강체로 만드는 것이 제일이예요
    열심히 운동할 때는 오륙년 감기 절 대 안걸렸어요
    작년부터 슬 슬 감기가 오는데...^^
    어서 운동 조금씩 할려고요^^
    규칙적인 생활과 음식,,,,으휴,,,간단한 것처럼 보이는 것을 아직도,,,못해서,,,^^
    나갔다오면 반드시 손 발 세수 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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